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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제1장 상처입은 사나이


4


마을사람들의 성의는 극진하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끔찍스런 귀신대하듯 하던 사람들이 그가 의병이라는것과 마을에 나타났던 일진회원들을 쫓아버린 사실을 직접 목격한 지금에 와서는 십년 정을 하루밤에 쌓을듯 자그마한 인정이라도 더 보태주느라 왼심들을 썼다.

그중에서도 솔매네 집사람들의 지성이 더 지극했다. 솔매네 집에서는 따끈한 아래목을 통채로 내준데 이어 닭알 한알이라도 밥상에 올려놓아주려고 저저마다 마음을 쓰는통에 도리여 김정환이 송구해서 어찌할바를 모를 지경이였다.

어제 밤늦게까지 김정환을 거들던 사람들이 돌아간 다음에도 솔매는 밤잠도 자지 않고 부엌에서 초약을 달이였다. 솔매의 부친인 달범은 밤중에 김정환의 몸보신에 쓸 산짐승을 잡겠다며 산에 올라가 옹노를 열개나 놓느라 새벽닭이 울 때에야 돌아왔다.

이른아침에는 솔매가 김정환에게 달인 약을 먹이고나서 그의 상처를 싸맸던 피묻은 옷가지도 빨고 아직까지 관심밖에 두었던 대검을 닦아오겠다며 밖으로 나섰다.

김정환은 솔매에게 부탁했다.

《그 저고리를 좀 잘 빨아주렴. 내 동생벌 되는 애가 효자노릇하겠다며 장만한 새옷이야.》

《걱정말아요.》

솔매가 곱게 웃어보이고는 문밖으로 사라졌다.

그가 나간 다음 조용해질사 했는데 또 마을사람들이 줄레줄레 들이닥쳤다.

사람들은 김정환의 곁에 바자를 치고 둘러앉았다.

품고있는 호기심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어찌다 몸이 그 지경이 되였수?》

《어제 주먹쓰는걸 보니 몸만 성하문 웬간한 장정 열댓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감당해나설것 같던데 무슨 변을 겪었길래…》

《거 얼굴의 상처는 칼에 맞은거요 아니면 철알에 맞은거요?》

김정환은 그들의 호기심을 외면할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앉았다.

《총에 맞았습니다. 지난 1월말에 13도의병들이 한성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그 실행에 접어들었댔습니다.》

첫소리부터가 놀라운 소리여서 마을사람들은 입을 항 벌렸다.

《의병들이 한성을 친단 말이요?》

《예, 한성에 있는 왜놈통감부를 없애버리고 강제퇴위된 선황제를 다시 재위시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의병들이 한성으로 모였댔습니다.》

들을수록 희한한 소리인지라 마을사람들의 얼굴마다에 화기가 돌았다.

《13도의병들이 모였댔으면 대단했겠는데… 그래 어찌되였소?》

김정환은 괴로운 마음속 상처가 되살아나 낯색을 흐리였다.

《공격은 시작도 못해보고 좌절되고말았습니다.》

김정환은 무거운 마음으로 그날 있은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난 마을사람들은 너무도 아쉬워 어쩔바를 몰라했다.

《챠, 그거 참 통분할노릇이군. 그 리린영이란 의병대장이 부친상사를 안 가구 틀고앉아 13도의병들을 옳게 이끌었더라면 왜놈들을 한성에서 내쫓고 나라님을 다시 룡좌우에 올려뫼실수 있었겠는걸 쯧쯧…》

《그러게나 말이지요. 그 사람의 속통이 옹생원 똥구멍이구려. 아 부친님이야 이왕 가신건데 나랄 위해 공쌓고 가두 잘못될 일이 아닌데 원…》

좌상인 홍령감도 분해서 얼굴까지 벌개지였다.

《허 참, 13도의병대가 다 모였으문 무척 대견스러웠겠는걸. 어느쪽이 앞쪽인지 가려두 못 보는 량반자 한사람때문에 일을 그르쳤네그려.》

혀를 차며 머리를 끄덕이던 사람들이 문뜩 문밖으로 귀를 기울이였다. 밖에서 누군가 뛰여오는 소리가 났던것이다.

문을 열고 밖으로 얼굴을 내밀던 박서방이 혀를 낄낄 찼다.

《덕쇠 저녀석은 아무때 봐야 겅둥겅둥 뜀뛰기라니까.》

그러더니 박서방은 장지문턱에 걸터앉으며 불끈 소리쳤다.

《이녀석, 넌 왜 밑구멍에 불달린 노루처럼 그리두 뜀박질에 성수가 났느냐?》

덕쇠가 숨이 턱에 닿아 마당가로 뛰여들었다.

《동구밖쪽에 또 사람들이 나타났소이다.》

《뭐, 사람들이? 그래 웬 사람들이더냐?》

《몰라요. 이번엔 열댓명이 무리를 지었는데 말탄 사람도 있구 또 모두가 퉁포 하나씩은 다 메고있어요.》

마을사람들의 얼굴에 불안의 그림자들이 스쳐지났다.

《분명 어제 그놈들이 복수하러 오는걸세.》

사람들이 당황하여 술렁거리자 홍로인이 나서서 말했다.

《자, 덤비지들 말게. 우선 이 사람을 빨리 장서방네 집 토굴로 옮기라구.》

김정환이 도리머리를 흔들었다.

《싫습니다. 나때문에 괜히 사람들이 피해라도 입으면…》

홍로인이 그의 말을 막아버렸다.

《무슨 소릴, 그 토굴은 마을사람들밖에는 누구도 모른다네. 그곳은 모르는 사람은 찾지도 못하네. 임자만 찾지 못하면 우릴 어쩌지 못해. 모른다면 그만이니께… 자, 빨리!》

홍령감이 사람들을 닥달했다.

《그리구 모두 집으로들 돌아가있게. 혹 무슨 일이 생기면 도끼랑 쇠스랑이랑 여하튼 손에 잡을수 있는건 다 들고 떨쳐나설 준빌 하게.》

장서방이 허리춤에 차고있던 도끼를 뽑아들고 흔들며 호기를 뽐냈다.

《알갔어요. 일이 나면 몽땅 나설터이니 령감님은 분부만 내리시우.》

사람들이 서둘러 흩어졌다. 내인들 두엇이 김정환을 장서방네 집으로 이끌어갔다.

밖으로 나선 홍로인도 마을 첫 입구에 자리잡은 자기 집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홍로인이 금시 집토방에 앉아 곰방대에 부시를 쳐대는데 울바자밖으로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중 말을 타고있는 유생차림의 말쑥한 사람이 홍령감을 향해 말을 건넸다.

《로인장, 말씀 좀 물읍세다.》

홍로인은 그쪽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곰방대만 뻐금뻐금 빨았다.

일행중에서 화승총을 멘 총각놈 하나가 푸접좋게 나서며 말했다.

《령감님, 말소리가 안 들립니까? 말 좀 묻자는데 왜 그리 인사불성이시유.》

홍로인이 총각을 바라보다가 퉁명스레 대꾸를 했다.

《이 마을에선 물어야 아무것도 알게 없네. 무엇을 본것두 없구. 괜히 입이나 아프게 하지 말구 가던 길이나 얼른 가게.》

하지만 총각은 홍로인앞에 다가와 턱밑에 털썩 앉으며 다시 물었다.

《언젠가 이 마을로 웬 사람 하나가 오질 않았나요? 키가 크고 칼을 찼는데 심한 부상을 당했을거우다.》

홍로인이 두눈을 지릅뜨고 버럭 소릴 질렀다.

《글쎄 모른다질 않나. 젊은게 일거리없는 늙은이처럼 왜 이리두 성가시게 놀아대노?》

총각은 화뜰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아니, 이 령감님이…》

총각이 등뒤로 멨던 화승대를 앞으로 끄당겼다.

지금껏 뒤켠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유생이 그를 제지시키고 말우에서 내려섰다.

그는 홍령감에게 무척 공손한 태도로 이야기했다.

《로인장, 그러지 말구 좀 가르쳐주시오. 그 사람을 예서 수십리 떨어진 곳에서 행적을 잃었는데 주변을 다 훑어보았지만 찾을 길이 없구려. 이젠 갈데라군 이곳뿐이요.》

《더 말을 하지 않겠으니 돌아들 가보시우. 난 정말 모르니께…》

홍로인은 더 말을 붙이지 못하도록 그를 등지고 돌아앉았다.

그러던 홍로인이 이쪽으로 오고있는 솔매를 띄여보았다.

그가 들고있는 김정환의 대검을 보는 순간 홍로인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아까 저애가 김정환의 피묻은 대검과 상처에 싸맸던 저고리를 들고 우물가로 나가는걸 보았는데 미처 그를 신칙하지 못한걸 후회할 겨를도 없었다.

저 계집애가 일을 그르치는구나. 지금이라도 빨리 돌아서서 대검을 그 어느 두엄속에라도 꾹 찔러넣으면 다른 일은 없으련만…

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벌써 사람들의 눈길이 그 대검에 쏠려있었던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당가로 들어서던 솔매는 낯모를 사람들을 보고 당황하여 그 자리에 못박힌듯 서버렸다.

첨 보는 낯선 사람들이 자기를, 아니 자기 손에 쥐여진 대검을 바라보고 섰다는것을 느낀 솔매는 갑자기 콩당콩당 쌍방망이질을 하는 가슴에 대검을 꼭 대이고 그들의 시선을 피해 돌아섰다.

《가만.》

뒤에서 급히 자기에게로 향하는 말소리에 솔매는 다리를 움직일념을 못했다.

《얘야, 그 칼을 좀 다구.》

등뒤에서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솔매는 어찌할바를 몰라 홍로인쪽을 돌아보았다. 홍로인의 민망스런 눈빛과 마주친 순간에야 솔매는 지금 자기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있다는것을 직감했다.

퀭해서 자기쪽을 바라보던 새파랗게 젊은 총각 하나가 어정거리며 다가오자 솔매는 그만 목을 움츠리고말았다.

솔매의 곁으로 다가온 그가 손을 내밀었다.

《그걸 이리 내우. 그 입성은 분명 내것인데…》

솔매의 얼굴이 활딱 붉어졌다.

세상에 뻔뻔스럽기란? 녀인의 치마저고리를 보고 제것이라는 사내가 하늘아래 그 어디 또 있으랴.

뻔뻔스러운 총각이 다시 재촉했다.

《얼른 내우. 그건 정말 내거요.》

솔매는 그를 등지고 몸을 돌렸다.

총각의 얼굴이 붉어지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무슨 강심을 다지는지 한숨을 풀 내쉬고는 치마저고리에 손을 뻗쳤다.

그리고는 치마저고리와 대검을 량손으로 잡고 슬그머니 당기기 시작했다.

솔매는 귀뿌리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어찌할바를 몰랐다.

아버지인 달범의 엄한 훈계속에 삼강오륜의 자자구구를 숙명으로 알고있으며 거기에서도 특별히 《남녀칠세부동석》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그가 외간남자와 부딪칠듯 가까이 서서 힘내기를 한다는건 난생처음 당하는 힘겹고도 부끄러운 일이였다. 하지만 솔매는 일진회놈들에게 끌려가 왜놈들의 손아귀에 들번 했던 자기를 도와준 김정환의 대검을 빼앗길수 없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틀어잡고 놓지를 못했다.

처녀가 연약한 손을 파들파들 떨며 쥐고있는 저고리와 대검을 놔주지 않자 바빠난건 총각이였다.

태여나 코밑에 시꺼먼 수염이 나기 시작한 지금까지 처녀와 마주서서 말 한마디 나누어보지 못한 숫총각이 연약한 처녀애를 상대로 완력을 쓴다는것이 수치이고 또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일이였던것이다.

하지만 처녀가 꼭 잡고있는 대검과 치마저고리는 그에게 있어서 너무도 낯익은것이였다. 더구나 저 치마저고리야 그가 약방심부름군 노릇을 하면서 한푼한푼 모은 돈으로 장만하여 몇달동안이나 간수하고 다니던 귀중한것이 아닌가.

그러니 놓아버릴수도 없는 딱한 처지였다.

처녀의 몸에 손끝이라도 닿을가보아 제편에서 왼심을 써가며 저고리와 대검의 한귀퉁이를 조심히 쥐고 몇번 끄당겨보았건만 어찌나 암팡스럽게 붙들고있는지 어지간한 힘을 들이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었다.

총각은 얼굴빛이 수수떡처럼 되여 쩔쩔맸다.

《이걸 놓지 못하겠어. 그러다 저고리가 찢기우기라도 하면…》

솔매는 입술을 옥물고 쏴보기만 할뿐이였다.

총각은 애어린 처녀와 힘내기를 하는 자기의 가긍한 정상이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를 자아낼듯싶어 안달이 났다. 그래서 화가 치밀어오른 총각은 이내 강심을 먹고 이마빡에 피줄기가 불끈 일어서도록 힘을 끙 썼다. 파들거리며 애처롭게 떨리던 처녀의 손에서 대검과 함께 저고리가 뚝 떨어져났다. 그바람에 총각은 허양 제김에 뒤로 서너발자욱이나 학춤을 추다가 대검과 저고리를 부둥켜안은채 땅바닥에 모재비로 자빠졌다.

폭소가 터졌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홍로인을 내놓고는 모두가 껄껄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던것이다.

땅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총각이 엉덩이를 툭툭 털며 중얼거렸다.

《무슨 가시내가 이리두 영악스러워?》

그 다음 총각은 가까스레 앗아낸 저고리를 목에 두르고 대검은 유생에게 공손히 바쳤다.

케가 글렀다고 생각한 홍로인이 걸이대를 틀어쥐며 일어섰다.

유생의 곁에서 머리를 기웃거리다가 그걸 띄여본 다른 한사람이 히물떡거리며 다가가 홍로인을 가볍게 제압하였다.

《령감님, 고정하시우. 이러다가 사람이 상하겠수다.》

그들에게는 개의치 않고 대검을 들여다보던 유생이 홍로인에게 돌아섰다.

《령감님, 우린 평산의병대입니다. 이건 분명 우리 의병대 김정환의 대검인데 우린 그를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요.》

금방 걸이대를 빼앗기고 푸들거리던 홍령감이 일순 흠칫했다.

그는 유생을 빤히 쳐다보며 따지듯 물었다.

《평산의병대라구? 그게 적실한 소리요?》

처녀와 힘내기를 한 창피로 해서 아직도 얼굴이 시뻘개있던 총각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툴툴거렸다.

《챠, 이 령감님이 왜 이렇게 눈이 무디여요. 그럼 우리가 어떤 사람들로 보여 걸이대질까지 해대려댔어요. 아무리 심심산골에서 세상과 담쌓고 살더라도 분별을 알아야지요. 령감님이건 딸이건 신통스럽구만요. 그 괴벽한 성품을 타고난 저 따님을 출가시키긴 다 틀렸어요.》

령감이 성이 나서 발을 굴렀다.

《에끼 이놈, 그앤 왜 걸구드는거냐? 내 딸도 아니거니와 네놈에게 시집가겠다고 했길래 그딴 소리냐? 그리구 이자 평산의병대라구 했는데 그걸 어떻게 믿는단 말이냐? 혹시 남의 집 재물을 노리는 도적떼일수도 있지 않느냐 말이다.》

령감의 노발대발에 총각이 어이없어 웃다가 금시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질을 했다.

《령감님, 저 어르신네가 뉘신줄 아시우. 평산땅에 덕망으로 자자한 리진룡어른이시구요, 뒤쪽에 있는 형님은 평산의병대의 호랑이 한정만형님이야요. 그리구 나로 말하면 여기 평산일대는 물론이고 저 한성바닥에까지 용맹스럽기가 임진년의 명장 정기룡장수 찜쪄먹기루 소문이 난 기봉대라는 사람이구요. 나에 대한 소문을 못 들었어요?》

령감의 눈에 호기심이 생기는듯싶더니 마지막말에는 총각에게 두눈을 찔 빨았다.

《그따위 이름자는 귀가 열려 처음 듣는다.》

《원, 이런 험지라구야…》

총각이 맹랑한 상을 짓는데 금방까지 살얼음장같던 홍령감의 얼굴이 누그러지더니 유생쪽으로 돌아서며 물었다.

《그러니까 나으리가 지난해 평산의병대가 무어질 때 장수들중 한사람으로 선정되신 그 리진룡어른이 분명하시단 말씀이오이까? 정녕 이곳 지방에 출몰하여 왜놈들과 싸우는 평산의병대가 옳다는 말이겠소?》

유생이 웃음을 짓고 머리를 끄덕였다.

홍로인의 얼굴에 금시 희색이 만면하더니 반색을 했다.

《허 이런… 내가 귀한분들을 몰라보고 인사불성을 했소이다. 얘 솔매야, 빨리 가서 이분들이 찾는 그 장사를 얼른 모시구 오너라. 장서방네 집 토굴에 있느니라. 어서.》

솔매가 냉큼 뛰여갈듯 몸을 돌리는데 유생이 그를 만류하였다.

《가만, 령감님. 그럴것없이 그 사람 상처도 아직 채 아물지 못했겠는데 우릴 거기로 데려다주시우.》

홍령감이 앞장에 서서 그들을 마을의 제일 막바지에 있는 장서방네 집으로 이끌었다.

무슨 일이 생길가보아 안절부절하다가 붙어잡는 아낙네들을 뿌리치고 장서방네 집 뒤울을 에돌아 마당가로 나서던 김정환은 자기쪽을 향하여 줄레줄레 사람들이 나타나자 곁에 있는 팔뚝같은 몽둥이 하나를 뽑아들었다.

김정환을 따라나서던 장서방도 도끼를 뽑아들더니 금시라도 용을쓰며 달려나갈 잡도리를 했다.

몽둥이를 틀어쥐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주시하던 김정환은 그들의 모습에서 한정만, 기봉대, 리진룡의 낯익은 얼굴들을 알아보고는 두팔을 휘저으며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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