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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다물은 한모금만 맛보아도

 

 

공원에서 만난 처녀

 

 

독자들이여, 한번 생각해보자.

부자가 되는것이 꿈이고 오직 벌어들여 탕진하는것이 전부인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자본주의세계에 대하여.

그들의 밤거리는 번화가들로 들어차있고 넘쳐나는 상품들이 눈이 부실 정도이지만 그 현란한 불빛속에는 환멸과 치욕을 느끼게 하는 더럽고 섬찍한것이 깊숙이 숨어져있다.

돈에 미친 한 억만장자는 《인간은 돈이 없으면 줄곧 돈에 대하여 생각하며 돈이 있어도 오직 돈에 대해서만 생각한다.》고 하였다.

만족을 모르는 야망의 검은 그림자가 도처에서 어슬렁거리고 사치와 향락에 주린, 패륜과 패덕에 물젖을대로 젖은 인간 아닌 인간들이 판을 치고있다. 마피아의 검은손에 의해 공포와 살륙, 테로와 강탈이 시시각각으로 조성되고 벌어지고있다는것을 그대들도 잘 알고있을것이다.

그런데도 그 대변인들과 매문가들은 저들의 세계가 가장 《훌륭하다》고 끊임없이 설교하며 집요하게 전파하고있다.

물론 그들이 요란스레 선전하는 벼락성장과 환락의 세계는 그 겉모양에 있어서 현란한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밑바닥으로는 무엇이 꿈틀거리고있는가.

눈으로 보는 겉과 그속에 흐르는 본질은 때로는 하늘땅같은 아득한 차이를 낳게 하는 때도 있는것이다.

너를 디디고 올라서야 내가 성공할수 있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약육강식의 법칙, 식인종무리의 생리가 범람하여 인간에 대한 인간의 증오와 적대감, 상상조차 할수 없는 끔찍한 참사, 생존을 위한 별의별 해괴망측한 일들이 련이어 산생되고있는 사회가 자본주의세계이다.

하다면 공화국의 사회에서는 어떤 현실이 펼쳐지고있는가. 몇해전 일본에 사는 동포녀류작가 유미리선생은 공화국을 여러차례 방문하고 《평양의 여름휴가-내가 본 북조선》이라는 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좋은 느낌으로 와닿는 아름다운 국명, 내게는 환상의 조국이다.》라고 썼다.

조국에서는 너를 떠나 나를 생각할수 없다는 혈연적인 정과 사랑의 공고한 뉴대가 이어져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한 미덕과 덕행, 인간에 대한 인간의 신의와 존중, 헌신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수없이 태여나고있다.

이런 두 세계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나무에 비해보면서 나는 놀라운 결과를 발견하게 되였다.

자본주의는 그 뿌리가 개인주의이고 그 줄기는 약육강식이며 열매는 범죄와 패륜이여서 그 모습이 시들어가는 고목이라면 사회주의의 뿌리는 집단주의이고 줄기는 서로 돕고 이끄는 사랑과 정이며 열매는 덕행과 락원이여서 그 모습은 청순한 잎새를 펼친 무성한 나무라는 대답을 찾았던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세계는 공화국에 대하여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핍된 사회》, 《북조선은 사라지는 땅》, 《언제인가는 붕괴될 국가》라는 등의 갖은 비난을 다하면서 그 도수를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공화국의 인권에 대한 비난의 도수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인데 그것은 한마디로 허황성의 극치라고 해야 할것이다.

나는 남조선을 여러차례 다녀오면서 이에 대하여 충분히 체험할수 있었다.

남조선의 수구언론들과 극우보수진영들은 공화국의 실태에 대하여 함경북도소식통이요, 자강도소식통이요 하면서 갖은 비방과 허황한 랑설들을 끊임없이 퍼뜨리고있다.

언젠가 미국은 지상의 극히 작은 물체까지도 정확히 식별해낸다는 저들의 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내돌리면서 반공화국선전을 벌리였다.

그 위성사진으로 공화국의 불빛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면서 운명을 예고한다는것이였다.

물론 그 사진에 찍힌것처럼 우리 조국은 번화한 자본주의세계보다 불빛이 번쩍이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현상만으로 한 나라의 앞날을 락인할수는 없는것이다.

진리와 정의의 심판자는 력사라고 한다.

력사는 반드시 공화국에 대하여 가장 우월하고 행복한 리상사회라는 판결을 내릴것이다.

일찌기 로씨야의 저명한 작가인 고리끼선생이 자본주의세계를 《황색마귀의 도시》라고 썼듯이 포만과 타락, 말세와 변태, 거짓과 광증의 란무장, 인간의 아름다움과 정이 사라져가는 자본주의사회가 바로 앞날이 없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거짓말에도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좋은 거짓말이고 하나는 나쁜 거짓말이다.

자기는 굶으면서도 《나는 많이 먹었으니 너희들이 어서 먹어라.》하며 자식들을 더 위해주는 부모들의 말, 힘들고 지쳤지만 《난 힘들지 않으니 너나 좀 쉬려마.》하는 상대방을 위해주는 말 등이 좋은 거짓말이라면 갖은 권모술수를 쓰면서 남을 속여 등을 쳐먹는것은 나쁜 거짓말이다.

좋은 거짓말이 많은 사회가 화목하고 행복넘친 사회, 전도가 양양한 사회라면 나쁜 거짓말이 많은 사회는 약육강식의 사회, 불안과 공포가 살벌한 사회이다.

자식들을 위한 희생을 결코 희생으로 여기지 않는 모성애처럼 사회와 집단, 동무들을 위해 기울이는 아름다운 사랑과 뜨거운 정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는 엄동에도 춥지 않고 굶어도 배고프지 않을것이다.

나는 조국에 체류하면서 공화국이야말로 미래가 창창한 참다운 인간사회, 고상하고 건전한 정신이 차고넘치는 인류의 리상사회이라는것을 깊이 체감하게 되였다.

내가 실지 체험한 공원에서 만났던 한 처녀에 대한 이야기를 보자.

이 이야기는 내가 조국에 체류한지 6달정도밖에 안되던 어느날에 있은 사실이다.

그날은 조국해방의 날인 8월 15일이였다.

조국에 들어온 목적자체가 조국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서였던것만큼 나는 끝없는 사색을 해야 하였고 해당 기관들과 많은 면담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을 전개하여 하루빨리 경영을 시작하여야 하였다.

나에게는 그 시기가 농군들이 봄이 오면 부지깽이도 뛴다고 말하는 그런 때였다.

그날도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성과적으로 끝마친 나는 호텔을 나섰다.

특별히 어디에 갈 계획은 아니였고 그저 산보나 하면서 머리쉼을 하고싶어서였다.

여기저기를 발길이 닿는대로 걷다보니 수림이 우거진 공원에 닿았다.

해도 어느덧 서천으로 기울기 시작하였지만 한껏 달아올랐던 대지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불현듯 시원한 바다바람이 불어오면서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는 그늘진 숲속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내 생각속에 잠겨있다가 이상한 감촉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

예상외로 사람들이 적었던것이다.

그전엔 사랑을 속삭이는 청춘남녀들로, 뛰노는 장난세찬 아이들로 그리고 들놀이를 나온 가족들로 흥성이던 공원이였었다.

더우기 그날은 명절날이였다.

시야반경을 더 넓혀보니 퍼그나 떨어진 광장같이 드넓은 곳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무도회가 한창이고있었다.

그제야 알수 있었다. 명절이기때문에 그 시간에 청춘남녀들은 물론 남녀로소 거의가 무도장으로 갔던것이다.

나도 그곳에 가볼가 하고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늙은이들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났고 청년들을 보면 자식들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심란해지는것을 어쩔수 없었기때문이였다.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고있을가 하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던 나는 뜻밖에도 의자에 외로이 앉아 울상이 되여있는 한 처녀를 보게 되였다.

고운 얼굴과 몸매를 가진 그리 크지 않은 체구의 처녀였는데 남들이 다 즐기는 명절날에 흘로 외진 곳에 서글픈(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인상으로 앉아있으니 어쩐지 섬약하게만 보였다. 처량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사랑의 고민때문인가 아니면 누가 앓아서일가.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을 잃어버렸거나 일이 제대로 안돼서일가.

차오르는 동정심에 이끌려 나는 그 처녀의 가까이로 점점 다가갔다.

그런데 그 처녀의 거동이 매우 이상했다.

자주 주위를 살펴보다가는 주저앉고 그러다가는 또 일어나 서성거리고.

나를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눈에서는 분명 웃음이 비끼였었다.

아는 처녀인가 하고 자세히 보았으나 내가 알리 만무한 처녀였다.

내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자 그는 미안해하며 눈길을 발치에 떨구었다.

이상한 생각보다도 처녀가 겪는 불행을 조금이나마 가셔주고싶어 나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처녀야, 왜 울고있느냐? 혹시 무슨 슬픈 일이 생긴건 아니냐? 나에게 그걸 말해줄수 없느냐?》

나의 말에는 모두가 물음표가 붙었다.

처녀는 그런 경황속에서도 나에게 다소곳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기특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위해주고싶어 다시금 재차 물었다.

허나 처녀는 말할념을 안하고 주위만을 계속 살펴보는것이였다.

《말 못할 사정인게로구나. 사랑하는 총각과 싸웠니? 그래서 그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가 하고 보는거지?》

나는 내나름의 추측을 가지고 이렇게 말하고말았다.

그런 경우를 얼마나 보아왔는가. 사랑하는 사이에는 싸움도 있을수 있고 그러다가도 정작 갈라지면 다시 보고싶은것이 애인들의 심리라는것쯤은 나도 체험하였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추측이 어방없는 엉터리일줄이야.

내 말에 짙은 수집음을 타던 처녀는 뜻밖에 이런 대답을 하였다.

《아니예요, 어머니.》

나는 조선말을 잘했다. 그리고 옷차림도 그곳 사람들과 별로 차이없었다.

그래서 그가 스스럼없이 그곳에서 사는 녀인으로 알고 《어머니》라고 부른것이였다.

그럼 무엇때문에 울고있을가?

《극장에 갈 시간이 거의 되여서 그럽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나는 내가 잘못 듣지 않았는가 하여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다시 주위를 둘러보는 처녀에게 나는 말했다.

《극장갈 시간이 거의 되였다면 인제라도 빨리 달려가면 되지 않니?》

라선땅에 극장이 어디에 있다는것쯤은 알고있는 나였다.

처녀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이번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올 사람이 오지 않아서 기다리는중입니다.》

(그럼 그렇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모양이지. 얼마나 속상할가. 충분히 그럴수 있지.)

처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나는 정을 담아 이제 그 총각이 나타나면 새침해서 좀처럼 말을 받아주지 말아라, 그래야 정신을 차린단다 하고 년장자로서 말해주었다.

순간 그 처녀의 눈가에서는 웃음이 다시 떠올랐다.

《어머닌 그를 알고있어요? 어디서 무슨 일을 보는 사람인데요?》

인제는 그가 나에게 물음표를 두개나 던졌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내가 그를 어떻게 알수 있단 말인가. 어림짐작으로 한 말인데. 또 다른 의문이 생겨났다.

(그럼 이 처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며 극장에도 못 가고있단 말인가.)

갈수록 험산이라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일것이였다.

《난 통 네 말이 무슨 소리인지 리해하지 못하겠구나. 모르는 사람을 기다려 울기까지 하는 네 마음도.》

분명 그의 눈시울에는 눈물이 가랑가랑 맺혀 금방 떨어질것만 같았다.

그 눈에 또다시 실망의 빛이 실렸다.

《전 올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요. 하지만 아무때건 꼭 여기로 올거예요.》

또다시 물음표가 생겼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이 꼭 온다는건 무슨 뜻일가 하고 생각하니 꼭 마술에 홀린것만 같았다.

《전 믿어요. 그 사람은 반드시 와요. 늦게라도. 보세요. 여기에 돈지갑이 이렇게 있는데.》

나의 눈길은 그가 가리키는 의자로 향했다. 값진 돈지갑이 놓여있는것을 그제야 나는 보았다. 밤색의 가죽지갑이였는데 가녁에는 정교하게 가공된 장식물도 붙어있었다.

그제야 나의 의문은 모두 풀렸다.

처녀는 극장으로 가려고 공원을 지나다가 의자에 놓여있는 그것을 보았던것이다.

이것이 내가 겪은 사실의 전부이다.

의문으로 시작된 일은 어처구니없는 억측으로 흘러가다가 이렇게 웃음으로 끝나버리고말았던것이다.

그러나 나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많은 생각을 하여주는 처녀의 모습이고 마음이였다.

생각해보자.

그가 돈지갑을 보았어도 그냥 간다고 해서 누가 탓하겠는가. 누구도 모르는 일이고 또 그가 가져가지 않았는데야.

극장관람시간때문에 더 기다리지 않았다고 해도 사람들 누구나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것이다. 공정하게 따진다면 기다린 그 마음을 중히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해당 기관에 가져다줄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처녀에게 있어서 마지막수단이였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찾을 가능성이 적고 또 찾아준다 해도 그동안에 주인이 얼마나 마음을 조이겠는가고 처녀는 안타깝게 말하였다.

돈지갑안에 혹시 그를 찾을수 있는 명함장이나 다른 그 무언가도 있을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처녀는 돈가방을 열어보지조차 않았다. 열어본다는것자체를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죄되는 행위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처녀는 끝내 극장관람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인에게 돈지갑을 돌려주었는데 그안에는 그의 명함장이 여러개나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나와 밀접한 련계를 가지고있는 한 회사의 일군이였다.)

주인에게 그대로 고스란히 넘겨주는것을 처녀는 스스로의 의무로 받아안았다.

왜서였는가.

찾아준 값으로 팁이나 사례를 받고싶어서였는가. 사회적명성을 바래서였는가.

아니였다. 만약 그런 흑심이 있었다면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니 차라리 그 돈지갑을 통채로 가지고 사라졌을것이다. 그리고 처녀는 주인에게 돈지갑을 돌려줄 때 자기에 대한 그 어떤 소개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녀는 잃어버린 돈지갑주인의 안타까와할 심정 그 하나만을 생각하며 같이 안타까와하였고 눈물도 흘렸다. (나는 현장에서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것을 똑똑히 보았다.)

처녀에게 있어서 돈지갑의 주인은 모를 사람이였지만 결코 남이 아니였다.

높은 동지적우애심, 참다운 도덕관을 지닌 인간의 세계였다.

그것을 찾아주었을 때 처녀는 얼마나 기뻐하였고 또 주인은 얼마나 고마와하였겠는가.

물론 주인은 성의의 표시를 하였을수도 있다.

하지만 처녀는 모든것을 마다하고 밝은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이것은 돈지갑주인의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대》를 위해 《소》가 존재한다고 본다.

그러나 공화국에서는 《소》를 위해 《대》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매개 인간들은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살고 또 그 사회와 집단은 매 인간들을 위해 노력하는것이 바로 공화국의 현실이다.

공화국에서는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구호가 모든 사람들의 생활의 갈피속에 깊숙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뜻하지 않은 일로 크게 화상을 입은 한 로동자처녀의 본래의 얼굴모습을 찾아주기 위해 8년동안에 100여차나 무료로 수술해주는 그런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부모없는 자식들을 스스로 데려다 키우는 처녀들도 있고 어머니들도 있으며 두눈을 잃거나 팔다리가 없는 영예군인들에게 시집장가를 가는 청년들, 자식없는 늙은이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는 젊은이들, 불길에 휩싸인 집에 뛰여들어 사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한몸을 아낌없이 내대는 사람들의 미거 등 감동적인 사실들이 끝없이 펼쳐지고있다.

올해 5월 평양에서는 제2차 전국청년미풍선구자대회가 만사람의 관심속에 성대히 진행되였다.

토론자들의 말은 눈물없이는 들을수 없는 감동깊은 이야기들이였는데 그들중에는 부모잃은 7명의 고아들을 친혈육의 정으로 애지중지 키우고있는 남포시 천리마구역사회급양관리소 로동자 장정화도 있었다. (그는 토론자들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렸다고 한다.)

아직 애티를 채 벗지 못한 20살의 《처녀어머니》인 그의 소행도 만사람의 심금을 뜨겁게 울려주었다.

대회가 끝난 후 기념사진촬영에 앞서 모범적인 청년미풍선구자들을 만나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그의 소행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처녀어머니》라는 말은 오직 우리 나라에서만 생겨날수 있다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소행을 상상도 하지 못할것이라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정말 조국청년들의 아름다운 소행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흉내낼수도 흉내내지도 못하는 사실들이였다.

정에 웃고 사랑속에 사는 인간들의 세계, 다른 사람의 불행을 자기의 불행으로 여기며 그 무엇도 서슴없이 바치는 놀라운 현상이 례사로운 일로 되는 현실, 아무리 어렵게 살아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며 온 나라가 하나의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사는 《이상》한 현상이 바로 공화국에서 사는 인간들에게서는 평범한 생활의 련속으로 되고있다.

물론 어려운 생활의 흔적이 엿보이고 그 모습들이 더없이 소박해도 조국땅에서 일어나는 극히 작은 이야기, 생활의 임의의 한토막들은 비록 단면이라 할지라도 커다란 의미를 새기게 하는 신선한 샘과 같고 희망의 별빛과도 같은 아름다운것들이다.

오아시스가 소중한것은 그것이 사막에 있기때문이며 별빛이 그리운것은 암흑속에서 반짝이기때문이다.

조국에서와 같은 인간세계가 흐르는것을 이 지구촌의 그 어디에서 찾아볼수 있단 말인가.

돈은 사람을 낚시질하는 최상의 무기라고 한다.

그러나 조국에서는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리기적목적에 도용되지 않는다. 그 말은 지나간 먼 과거의 일을 펼쳐보이는 문인들에게서나 쓰이고있다.

중요한것은 조국에서는 감동깊은 아름다운 소행이 너무도 평범한 일로 되고있는 사실이다.

동남아시아의 어느 한 나라에 갔을 때 한 젊은이가 쓰러진 늙은이를 스스로 병원에 실어간 사실이 TV와 방송으로 요란하게 소개된적이 있었다.

물론 찬양받을만 한 소행이였다.

그러나 내가 깊이 생각된것은 그런 사실이 얼마나 적었으면 그것이 특별뉴스로 되는가 하는 점이였다.

하지만 조국에서는 그런 소행이 너무도 많기에 뉴스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돈지갑주인이 자기라고, 남편이나 안해, 자식이라고 처지를 바꾸어놓고 생각해보자.

그런 처녀에게 고맙겠는가, 고맙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처럼 살기 위해 자신들도 노력하지 않겠는가.

은혜를 입으면 은혜로 보답할줄 아는것이 인간인것이다.

미국작가 마크 트웨인의 격언 《인간은 얼굴을 붉힐줄 아는 혹은 붉힐 필요가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를 다시 상기시키는바이다.

물론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는 독자들을 다 납득시킬수 없다는것을 나는 알고있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사실이 극히 제한된 범위의 특종한 사람들에게 해당된것이고 또는 내가 속아서 그렇게 인정하였다고 쉽게 속단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그대들에게 이렇게 권고하고싶다.

우리 조국에 와서 직접 체험해보라고 그리고 사회의 밑에서 흐르는 세계를 들여다보라고.

서로가 화목하고 친형제처럼 지내며 온갖 불행과 범죄가 없는 이런 사회를 어찌 인류가 그토록 바라던 리상향, 행복의 무릉도원이라고 할수 없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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