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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푸른 강산

                                                       백 보 흠

 

( 제 1 회 )

 

1

 

세월은 언제나 래일을 향하여 흐른다, 끊임없이 앞으로.…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던것이 어제같은데 벌써 꽃들이 이울기 시작하고 아침, 저녁이면 찬기운이 돌았다. 이제 이틀 지나면 조선로동당창건 66돐이 된다. 이날은 2011년 10월 8일이였다.

이날 국토환경보호성 책임일군 강형준은 오전내껏 사무실에서 과학참고도서를 읽고있었다.

원래 그는 밝은 낮에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성미가 아니였으나 이날은 책에 심취되여 사무실을 바이 뜨지 못하고있었다. 그가 열독하고있는 과학참고도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친히 내려보내주신것이였다. 이것은 그에게 있어서 하나의 인생사변과 같은것이였다. 여태 그는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로부터 김정은동지의 위인적풍모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수시로 들어왔지만 그이를 직접 몸가까이에서 뵈옵거나 사업문제를 가지고 지도를 받아본적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김정일장군님께서 바쁘신 속에서도 성에 참고도서도 내려보내주시면서 국토환경보호사업에 대한 일상적인 지도를 해주시였다.

도서의 머리글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수천수만종의 생명체들이 살고있는 태양계의 3번별, 이것이 우리의 지구이다.

태양은 자기의 주위를 끊임없이 돌고있는 여러 행성들중에서 세번째자리길을 차지하고있는 지구에 가장 아름다운 빛과 열과 친근한 인력의 혜택을 안겨 거기서 다종다양한 생명체들이 자라나게 하였다.》

머리글은 지구의 고생물력사를 간추려 해석하고나서 계속하였다.

《지구의 태반을 물고 자라난 모든 생명체들에게 있어서 태양은 은혜로운 아버지요 지구는 자애로운 어머니이다. 어머니지구는 자기가 낳아 키운 수십만종의 자식들중에서 웃음과 눈물이 있고 희로애락의 정이 있는 인류 ― 인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였으며 그 리성적인 영특한 자식의 효성으로 하여 자기의 영원한 안녕과 무궁한 행복이 이루어지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았으리라.

허나 오늘 지구는 인류의 불찰로 하여 모진 상처를 입고 앓고있다. 날이 갈수록 여위여지고 시들어지고 곪아가는 지구의 병조는 아주 심상치 않아 그 품에 안긴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이 위험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서 인류도 례외로 되지 않는다.》

머리글은 자본주의독점기업체들이 지구환경을 파괴하여 숱한 인명피해를 일으킨 사실들을 렬거하면서 《공기와 물은 려권이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특권자이다. 영국 런던의 먼지 낀 아류산가스가 네데를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넘어올수 있고 미국의 오염수가 강줄기를 따라 마음대로 외국려행을 할수 있다. 지어 유해가스는 지구의 서반구에서 동반구로 자유통행을 한다. 그러므로 자기 나라의 국토환경을 보호하자면 지구환경을 보호하여야 하고 지구환경을 보호하자면 자기 하나의 리익밖에 모르는 제국주의자들의 욕심주머니장기를 수술칼로 떼버려야 한다. 제국주의는 지구를 위해서도 있어서는 안될 악성종처이다.

세계의 식물학자들이여! 잊지 말자, 원자탄으로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 지구의 공기를 방사능독해물로 오염시킨 미제는 윁남전쟁때 원시림의 나무들을 말려죽이는 약을 뿌렸다. 지금도 그곳에서는 풀이 돋지 못하고있다.

이것은 원자탄을 사용한것에 못지 않는 죄악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책을 읽던 강형준은 문득 고개를 쳐들었다. 전화기에서 피리소리같은 아름다운 음향이 울리고있었다.

그는 천천히 송수화기를 집어들었다.

《강형준이 전화받습니다.》

《리동현입니다. 이제 내 방으로 와주시오.》

성당비서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알았습니다.》

강형준은 그제야 벽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창밖은 벌써 어두워졌다.

밖에서는 바람이 부는지 한낮에 벙싯이 열어놓았던 한쪽창문이 덜컹거리면서 서늘한 바람이 방안으로 스며들어왔다.

지금 온 나라에서는 김정일장군님께서 지펴주신 함남의 불길이 타오르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 탄생 100돐이 되는 2012년의 태양절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하려는 이 나라 천만군민의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혁신의 불길이였다.

강형준이 당비서의 방으로 가자고 일어서는데 전화기신호소리가 또 울리였다. 접수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부상동지, 손님 한분이 찾아왔습니다. 접수시간이 끝났다고 하는데도 …》

《좀 기다리라고 하시오.》

송수화기를 놓은 강형준은 서둘러 방을 나섰다.

당비서는 강형준이 들어서자 벽가에 붙여놓은 긴의자에 가앉으며 옆자리를 권하였다.

《우리 중앙양묘장에 위대한 장군님을 모셨던 때가 이태전 10월 2일이지요?》

당비서의 의미심장한 물음에 강형준은 가슴이 버그러지는듯 한 충격에 눈길을 번쩍 들었다.

가슴벅찬 예감으로 심장이 흉벽을 뚫고나올듯 쿵쿵 뛰였다.

리동현은 붉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말을 이었다.

《우리 언제든지 위대한 장군님을 모실수 있게 일을 더 잘합시다.》

《알겠습니다.》

웅글은 목소리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얼마후 자기 사무실로 돌아온 강형준은 탁상우에 놓여있는 글종이를 보고 눈을 치떴다.

《접수실에서 자넬 만나자고 조른 사람이 날세. 나는 돌아왔네. 스트로브스소나무모 10그루만 주게. 양묘장지배인에게 말해놓게. <추리솔나무>.》

(아니, 이 친구가 왔댔는가?)

강형준은 놀랐다. 《추리솔나무》란 그의 대학동창생 리송목의 별명이였다.

리송목은 대학을 졸업한 후 20여년동안 일을 잘해오다가 본의아닌 과실로 철직되였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게 된것은 어느 한 중소형수력발전소건설을 책임진 도의 한 일군이 리송목의 피땀이 스며있는 실험연구용나무 다섯그루를 찍어버리고 발전소주변의 나무들을 망탕 찍었기때문이였다. 이에 대해 리송목이 격분하여 항의를 들이대자 그 일군은 감히 누구한테 맞서느냐는듯이 《야,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나무 몇대가 뭐라구 야료를 부려? 너 반동 아니야?!》하고 을러멨다.

리송목은 너무도 분통이 터져 주먹을 부르쥐고 곁에 서있는 전주대를 친다는것이 그만 몸을 가누지 못해 부부장을 밀쳐 돌벽에 머리가 부딪쳐 상처가 생겼다.

그러나 발전소건설을 책임지고 나온 일군에게 항거하였으니 정치적색채를 띠게 되였다.

발전소건설용목재로 찍어버린 5그루의 나무는 리송목이 20여년의 피땀을 바쳐 수종이 좋은 남방식물을 풍토순화시킨것이였다.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목숨과도 같은것이였다.

(이 사람이 어떻게? 그리고 이 글종인 어떻게 여기에 와있는가?… 그가 접수실에 맡기고간걸 누가 가져다놓았는가?)

강형준은 여러가지 의문이 갈마들었으나 어쨌든 그가 돌아왔다니 더없이 기뻤다.

벅찬 예감으로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던 그는 그밤으로 중앙양묘장이 있는 시외로 달려갔다.

 

2

 

(1)

 

드디여 기다리던 시각이 왔다.

2011년 10월 9일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일군들과 함께 중앙양묘장을 찾아오시였다.

성당비서, 중앙양묘장 지배인과 같이 강질유리온실마당에서 대기하고있던 강형준은 자기가 어떻게 김정일장군님께 달려갔는지 알수 없었다.

강형준의 인사를 받으신 장군님께서는 작을사 한 키에 박달나무처럼 몸매가 다부진 그의 강철빛얼굴을 정겹게 바라보시였다.

《가만, 내가 언제 여기에 왔댔더라?》

《장군님, 2009년 10월 2일입니다.》

강형준은 격동으로 가슴 설레이며 말씀을 올리였다.

《그렇지. 재작년 10월 2일이지. 그러니까 2년만에 와보누만.》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옆에 서계시는 김정은동지와 수원들에게 강형준을 소개하시였다.

《이 동무가 강형준이요. 실력가형인데 고집이 세고 일욕심이 많습니다, 허허허.》

강형준은 김정은동지께 다가가 깊이 허리굽혀 인사를 올리였다.

《귀중한 참고도서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참고가 될것 같습니까?》

김정은동지께서 그윽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저력이 느껴지는 특이한 성량의 부드러운 음성, 국토환경보호성 일군들모두가 처음으로 들어보는 그이의 육성이였다.

따뜻한 안광, 그러다가도 언뜻 눈길에서 번쩍이는 섬광, 거기서 바위도 녹일듯싶은 위엄과 열정이 느껴졌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소유하고 문무를 겸비한 다재다능하신 김정은동지

평시에 들어온 그이에 대한 경이로운 일화들이 강형준의 뇌리로 언뜻 흘러갔다.

《내려보내주신 참고도서에서 정말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참고가 된다니 기쁩니다. 오늘 해설을 담당한다는데 수고가 많겠습니다. 수원들중에는 양묘에 전혀 생소한 일군들도 있습니다. 원리적인 해설이 필요할것입니다.》

그이께서는 수원들을 잠간 둘러보시였다.

《나무를 사랑하자고 백번 호소하는것보다 나무를 왜 사랑해야 하는지 그 까닭을 한번 해설해주는것이 더 나을것입니다. 다 알고있는것 같지만 사실상 그것은 매우 깊은 문제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양묘장주인들이 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아득히 펼쳐진 양묘장의 전경을 둘러보시였다. 광활한 부지면적에 채종구, 풍토순화구, 품종보존구, 파종구 등이 규모있게 꾸려져 계절에 관계없이 수백종의 나무들을 자래우고 연구할수 있게 된 세계적수준의 양묘장이였다.

그이께서 여기에 와보시기는 이날이 처음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가장 어려웠던 1990년대에 김정일장군님께서 친히 꾸려주신 양묘장의 력사와 거기에 깃들어있는 그이의 로고에 대하여 가슴뜨겁게 새겨보시였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자신께서 이 양묘장도 맡아보시여 장군님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시대적요구를 절감하시면서 끝간데 없는 푸른 대지를 둘러보고 또 둘러보시였다.

문득 장군님의 음성이 울려왔다.

《형준동무, 그럼 돌아볼가. 재작년에 왔을 때보다 양묘장이 퍽 넓어지기도 하고 새 건물들과 나무모밭들이 많이 생겨나 몰라보게 변모되였습니다. 여기서 나무모는 얼마나 키웁니까?》

《매해 2천만그루의 나무모를 생산합니다. 2009년에 비해 2. 5배나 장성했습니다.》

《대단합니다.》

장군님께서는 감회로운 눈길로 무연한 야외재배장을 바라보시고나서 옆에 서있는 강질유리온실의 벽을 손으로 튕겨보시였다.

《이 강질유리의 세기가 어떻소?》

《쇠처럼 막 다루어도 깨지지 않습니다.》

리동현당비서가 온실벽을 주먹으로 두드려보이며 자랑조로 말씀올리였다.

김정은동지께서도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온실벽을 두드려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이곳에 처음 와보시지만 2009년에는 양묘장온실들이 모두 비닐수지박막온실이였다는것을 알고계시였다. 그러던것을 장군님께서 수지박막을 다 걷어내고 대안친선유리공장에서 생산하는 강질유리를 넣게 하시였다.

《마음에 들게 온실을 잘 건설했습니다.》

장군님께서 온실안으로 들어가시였다.

자동화된 분무기가 온실안의 각종 나무모들에 약비를 뿌려주고있었다. 모든것이 현대화되여있는 온실이였다.

강형준은 장군님께서 친히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연구소, 국가과학원 산림과학분원 토양학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교육과학연구기관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파견해주시여 2년사이에 중앙양묘장을 현대화, 과학화, 집약화된 세계적인 나무모생산기지로 전변시키게 되였다고 긍지높이 해설하였다.

장군님께서 약비를 맞아 함초롬히 젖은 새파란 바늘잎나무모를 가리키시였다.

《이게 창성이깔나무로구만.》

《그렇습니다. 1년사이에 이렇게 자랐습니다. 창성이깔나무는 건설재료로 아주 좋습니다.》

강형준은 수원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자랑조로 해설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문득 수령님에 대한 그리움의 정이 감쳐들어 나무모를 애틋이 쓸어만지시였다. 창성이깔나무란 이름은 수령님께서 친히 지으신것이였다. 특별히 빨리 자라는데다 나무결이 좋고 단단하여 건재용으로뿐아니라 갱도동발용으로도 쓸모가 있다고 수령님께서 류달리 좋아하신 나무였다. 그것은 김정은동지께 어린시절의 다감한 추억을 떠올리시게 하는 나무이기도 하였다.

창성이깔나무모를 추연히 바라보시던 장군님께서 그옆에 나란히 서있는 약간 어두운 푸른빛을 띠는 소나무모를 가리키시였다.

《이건 맹산검은소나무입니다.》

약간 어두운 빛을 띠기때문에 검은소나무라고 한다.

강형준이 수원들을 둘러보며 해설하였다.

《맹산검은소나무는 꼬부랑소나무와는 달리 곧추 밋밋하게 자랍니다. 외국에서 이 소나무를 흑송이라고 하는데 이 소나무모를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사가겠다고 합니다.》

《나무모 한그루가 그렇게 가치가 있습니까?》

일행에 끼여있는 상업부문의 책임일군이 맹산검은소나무모의 여린 줄기를 쓸어만지였다. 그는 직업적습관으로 하여 나무모의 상품적가치를 헤아리고 놀라는것 같았다. 그러나 나무모의 가치는 돈에 있는것이 아니였다.

강형준은 엄숙한 표정을 짓고 김정은동지를 우러러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수원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인간생활에서 나무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무를 론할 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그의 말을 주의깊게 들으시였다.

그는 어저께 자기가 읽은 도서에 실린 머리글과 론문의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하고있었다. 지구의 생명력사의 기원에 대해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조국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어찌하여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셨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자본주의독점기업체들이 리윤획득에만 눈이 어두워 유해가스를 마구 방출하고 열대림을 란도질하여 지구환경을 파괴하고있는데 대해서 …

강형준의 해설은 도서의 내용을 최대로 압축한것이였지만 강한 충격을 받은듯 수원들의 얼굴마다에 세찬 파문이 일렁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형준의 해설을 들으시면서 그가 정치적감각이 매우 예민한 일군이라고 생각하시였다. 그는 자기가 읽은 글의 본질과 진수를 정확히 파악하고있었다.

강형준자신도 기분이 앙양되고 흥분이 고조되여 열변조로 해설을 계속하였다.

《저 푸른 하늘의 태양광선속에는 살륙적인 자외광선이 섞여있습니다. 그것을 막아주는 오존층은 빛합성생물인 나무로부터 생겨났으며 따라서 나무를 떠나서는 인간의 생명을 론할수가 없습니다.》

강형준은 1정보의 넓은잎나무수림은 생장기에 매일 0. 73톤의 산소를 내보내고 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력설하였다. 그뿐아니라 산림은 물을 저장하고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며 먼지와 세균을 흡수하고 풍치를 돋구어준다는것이다.

《나무를 사랑할줄 모르면 반드시 벌을 받습니다. 어느 한 지방에서는 중소형발전소를 자체의 힘으로 건설한다고 하면서 주변의 나무를 찍어 발전소건설목재로 썼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장마철에 산사태가 나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가슴이 아파 눈을 지그시 감으시였다. 불현듯 몇달전에 중앙기관들을 지도하시는 과정에 신소되여 올라온 한 식물학연구사의 법심리문건을 보시고 아연해지던 일이 상기되시였다. 독고청림이라는 도의 어느 한 일군이 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하면서 주변의 나무들을 찍어서 건재로도 쓰고 땔감으로도 리용하였다. 그속에는 식물연구사가 20여년의 피땀을 바쳐 풍토순화시킨 5그루의 연료용나무도 있었다. 이 청천벽력같은 봉변을 당한 연구사는 너무도 억이 막히고 분통이 터져 눈앞에 보이는 전주대에 휘뚜루 주먹을 들이쳤는데 그만 도일군을 치게 되였다. 누가 보아도 간부에 대한 고의적인 구타행위로 인정되여 연구사는 1년로동단련을 하게 되였다. 그이께서는 기가 막히시였다. 무엇보다도 가슴아픈것은 사람들이 5그루의 나무와 산림의 가치를 모르는것이며 더우기는 조국의 숲을 가꾸기 위해 20여년을 바친 식물연구사의 애국심을 보지 못하고있는것이였다.

본의아닌 과실로 도일군에게 상처를 입힌 식물연구사의 죄가 무엇이 그리 크다고 철직시킨단 말인가. 기술인재가 아깝지도 않은가. 실지 죄를 따지면 산림을 란벌하고 수력발전소까지 못쓰게 만든 독고청림이 더 엄중하였다.

상벌적용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것은 한 인간의 운명만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치적문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후 일부 기관들에 나타난 편향들을 바로잡아주시고 모든 일군들이 당성, 로동계급성, 인민성을 지키도록 이끌어주시였다.

잠시 지난 일을 더듬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강형준의 해설에 주의를 돌리시였다.

《가령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때 주변의 나무들을 찍어버릴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무를 더 심고 가꾸어서 주변을 원림화하여야 합니다. 건설용목재는 반드시 국가가 계획적으로 생산한 목재를 써야 합니다. 우리는 약초 한뿌리를 캐도 씨가 여물지 않은 약초는 캐지 말고 씨가 여문 약초를 캐서 주변에 씨를 뿌려 더 많은 약초가 생겨나게 해야 합니다. 나무 한대를 베면 열대, 백대를 심고 집 한채를 지어도 국토환경에 피해가 되지 않게 지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당의 국토관리정책입니다.》

강형준은 이야기를 마치면서 김정은동지께로 조심스레 시선을 옮기였다.

이때 장군님께서 형준을 치하하시였다.

《형준동무가 오늘 해설을 참 잘합니다. 재작년과는 해설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양묘장만 변모된것이 아니라 형준동무도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장군님, 저의 해설방식이 달라진것은 김정은동지께서 지도해주셨기때문입니다.)

강형준은 이렇게 아뢰고싶었으나 바로 옆에 그이께서 계시여 그럴수 없었다.

《종합조종실을 잘 꾸렸다는데 이젠 거길 가봅시다.》

장군님께서는 강질유리온실에서 나와 전동차가 서있는 곳으로 걸어가시였다.

이윽고 형준은 유유히 미끄러져가는 전동차를 타고가면서 지난 기간 여러 과학연구기관들과 힘을 합쳐 나모모생산을 감시조종하는 종합조종실을 현대적으로 꾸렸다고 수원들에게 자랑하였다.

얼마후 전동차는 종합조종실앞에서 멎었다.

강형준은 각종 측정기들이 설치되여있는 조종실로 들어가 위대한 장군님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 의자를 내드리였다. 그러나 김정은동지께서는 의자에 앉지 않으시고 측정기구들을 주의깊이 살펴보시였다.

콤퓨터에 의해 조종되는 넓은 영상표시판에는 방금 4호동의 강질유리온실을 참관하는 수원들의 모습이 현시되고있었다.

《온실안에서 행동한 우리들의 일거일동이 모조리 다 찍혀졌습니다.

그런데 저 부부장동문 무엇이 좋아서 저렇게 입을 하 벌리고 웃습니까, 허허허.》

김정일장군님께서 영상표시판에 비쳐진 스트로브스소나무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있는 한 일군을 가리키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영상표시판에 나타난 자기 모습을 띠여본 부부장은 일순 놀라는듯 눈꼬리를 치켜올리였다가 이어 허구픈 웃음을 지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기서 날 감시하고있는것도 모르고… 스트로브스소나무가 키도 크고 줄기도 미출한 미남자소나무라기에 내 저놈을 기어이 훔쳐내리라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 껄껄 웃고있었는데 실지 행동에 옮기였더라면 큰일날번 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외딴 곳에서 날 감시하고있었으니 당장에 붙들릴번 했습니다.》

《하하하…》

수원들모두가 웃음을 터뜨리였다. 그러나 본인은 한점 웃음도 없이 짐짓 정색을 짓고 강형준에게 《여보, 아까 외국사람들이 맹산검은소나무를 사가겠다고 했다지? 나에게 스트로브스소나무모 세그루만 주시오.》 하고 손을 내밀었다.

수원들은 모두 웃음을 머금었다.

 

(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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