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 회)
이야기를 마감하며…
(2)
작전을 개시한 때로부터 4일째되는 날 낮 11시.
해당 부문의 지휘성원이 먼저 지휘봉으로 짚어가며
《현재 괴뢰1군단관하 25사단과 6군단관하 28사단이 증강된 직승기륙전대, 〈특공대〉와의 협동하에 전선서부 대현리계선으로 공격해나오고있습니다. 괌도에 주둔하고있는 미제침략군 제509폭격비행단의 폭격기, 전투기들이 임의의 시각에 공중집중타격을 위해 출격준비를 완료했고 일본 오끼나와주둔 미군도 출동태세를 갖추고 미제침략군 8군사령부의 명령을 기다리고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기미를 보다가 여차하면 전쟁을 일으킬 기도로 느껴집니다.》
《작전이 어떻게 되고있소?》
《60사단, 6포병려단이 련이어 례천강을 도하했습니다. 중도하련대와 공병대대 병사들이 도하를 성과적으로 보장했습니다. 그런데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봉망산 외통길이 뭉청 내려앉아 전진로가 막혔습니다.》
《실전이라고 가상할 때 마침 필요한 정황이 조성된것 같소. 적들의 폭격으로 실지 그런 난관이 생길수도 있지 않소. 얼마동안이면 통로를 개척할것 같소?》
《전진보장대의 보고에 의하면 한시간이상 걸릴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작업량이 매우 방대합니다.》
한시간이라… 현대전에서 한시간이면 전쟁의 승패가 좌우된다.
아군이 적들의 타격속도보다 한시간 늦어지는 경우 형세가 기울어진다. 적정찰위성들은 우리의 진격속도를 순간도 놓치지 않고 주시할것이다. 그러나 외통길이라 에돌수도 없다.
결국 수백대의 무쇠철갑이 한번 용도 써보지 못한채 순간에 파철더미로 될수 있는것이다.
《30분후에 정황을 종합하여 보고하시오.》
송수화기를 놓으신
시간은 거침없이 흘렀다.
지금은 전쟁이나 같다. 이제 20분… 25분… 29분 30초…
정확히 30분이 되자 전화종이 울렸다.
《
현진국이 통로개척과정에 대하여 간단명료히 보고드렸다.
《포집중사격을 퍼부어 무너앉은 구간의 성토를 보장한 다음 불도젤로 냅다 밀었습니다.》
《벼랑도 내밀면 길이 된다는건데… 우리가 어려운 때 품을 들여 키운 기둥들이 드디여 용을 쓰누만. 허허… 훈련을 실전으로 생각하고 결심한 그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하시오.》
《60사단에서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5리가 넘는 봉선호저수지를 일격에 도하하고 험한 산악을 날아넘어 결전진입계선에 30분이나 앞당겨 도착했습니다. 첨병중대로 선발된 대덕산중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소대장으로 자라난 리성동무가 중대의 앞장에 서서 기발을 날리면서 달렸습니다.》
드디여 결전진입이 시작되였다.
제일먼저 도착한 6포병려단의 포들이 적들의 《헌병》초소에서 빤드름히 내려다보이는 800고지에 불벼락을 안기기 시작했다.
포탄이 머리우로 날아가는 개활지대로 60사단의 공격이 시작되였다.
《지금 적들이 어떻게 반응하오?》
《공격력량이 더 확대되는것으로 보아 우리와 끝까지 맞서보자는 심산입니다.》
《괌도의 움직임은 어떻소?》
《앤더슨비행장이 좀 복잡합니다. 거기에서 리륙한 수십대의 스텔스전투폭격기들이 분계선상공까지 날아왔다갔다 하면서 북상할 기회만 엿보고있습니다. 》
《김하규동무를 찾소. 아, 김하규동무요? 몸상태는 어떻소? 괜찮다? 나를 위안하는 말은 마시오. 드디여 때가 온것 같으니 준비하시오. 내 이제 외국손님을 한명 데리고 거기로 나가겠소.》
《
《그전부터 써오던 글을 완성하는중입니다.》
《머리쉼이나 하러 갑시다.》
《
야조브의 긴장에 젖은 굵은 목소리가 수화기에 공명되였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달려서 소용없다. 제때에 떠나야 한다. 허허… 온 나라가 허리띠를 바싹 조여야 하는 가장 어려운 고난의 행군속에서도 강심을 먹고 푼전을 쪼개가며 제때에 떠났더니 머리쉼을 할 여유도 생긴것 같습니다. 허허…》
《무슨 뜻인지…》
《쑤워로브가 말했던가요? 〈전진〉은 나의 사랑하는 원칙이라고. 나는 공격전을 주장합니다. 사실 고난의 행군 초시기 나라의 얼마 안되는 자금을 군력강화에 돌리자니 정말 뻐근했습니다. 그때 나와 론쟁할 때 우리의 경제형편을 놓고 뭐라고 했습니까. 경제이자 곧 정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쓰는 글에 도움이 될것 같아 부릅니다.
이제 발사훈련장에 가보면 그때 우리가 얼마나 힘든 용단을 내렸는가 하는것을 어느 정도는 알수 있을것입니다.》
30분후 야조브를 야전차의 옆자리에 태우신
산악이 차창을 스친다.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승리적으로 이겨내고 일떠서기 시작한 조국의 억센 숨결, 풍요해가는 대지의 훈향이 청신하게 풍겨온다.
야전차는 발사훈련장입구에 서서히 멎었다.
혁띠를 꽉 졸라매고 권총을 옆구리에 찬 김하규대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