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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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께서 타신 군용차가 물길굴에 들어섰다. 캄캄한 물길굴안을 전조등이 비쳤다. 콩크리트를 친 벽에 씌여진 구호들이 그이의 시야에 비껴들었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관철하기 전에는 조국의 푸른 하늘을 보지 말자!》

가슴이 뭉클해오시였다. 눈굽이 축축히 젖어드시였다.

구호의 글발과 함께 병사들의 정신적위용의 힘이 안겨온다. 석수, 붕락, 추위, 허기증, 발파가스, 졸음, 손과 발, 어깨에 생긴 상처의 진통, 부족되는 공기, 그리운 해빛…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조국의 번영을 안아온 병사들… 장군님께서는 손수건을 눈가에 가져가시였다.

(동무들이 흘린 피와 땀은 결코 헛되지 않았소. 동무들은 인민군대를 주요경제전선에 파견하여 경제를 추켜세우고 생산을 정상화하려는 당의 뜻을 꽃피우는데서 돌파구를 열고 가장 어렵고 간고한 시기 온 나라를 일떠세울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조했소.)

선발차가 멈추어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물으시였다.

《왜 차를 세웠소?》

《물이 점점 깊어집니다.》

자세를 고쳐앉으시였다.

《일없소. 조금만 더 들어가보기요.》

《위험합니다. 장군님!》

《병사들은 물이 허리를 넘는 속에서 이 대형물길굴을 뚫었소. 전진하시오.》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싶으시였다.

어느덧 군용차바퀴가 거의나 물에 잠기였다.

《장군님! 이젠 더이상 못 들어갑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쉬운 마음으로 대형물길굴벽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시며 이곳 병사들이 자신께 올린 편지의 한대목을 상기하시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워주신 인민군대의 정신력을 굳게 믿고 무슨 일이든지 결심만 하십시오.

우리는 영원히 장군님의 의지로 투쟁하며 장군님의 결심으로 기적을 창조해나가는 시대의 기수, 돌격대가 될것입니다.》

김정일동지의 심장은 뜨겁게 고동치시였다. 이 세상에 최고사령관의 의지로 기적을 창조해가는 정신력의 강자들은 오직 우리 군대밖에 없을것이다.

오늘의 이 결과가 보여주다싶이 힘과 믿음을 합치면 하늘도 이긴다는 배을 가지고 총대에 의거하는 군사선행의 원칙에서 두 전선 즉 조국수호와 사회주의건설전반을 밀고나가기를 얼마나 잘했는가.

인민군지휘성원들과 병사들은 당에서 결심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한다는 사생결단의 의지로 전진하고있다.

그러나 지금 일부 일군들은 어떤가? 오늘의 곤난앞에 나약해져서 당에서 번개를 치면 한모퉁이씩 맡아 완강히 해제끼는 뢰성으로 대답할대신 주저하며 앉아뭉개고있다. 그런 일군들이 여기에 와보면 정신이 번쩍 들것이다.

대형물길굴에서 나오신 그이께서는 감개에 젖은 시선으로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동무들! 우리 병사들이 얼마나 큰일을 했소. 난 눈물이 앞을 가리워서 물길굴을 겨우 돌아보았소. 우리 당은 가장 어려울 때에 이룩한 우리 병사들의 위훈, 결사관철의 정신으로 창조한 혁명적군인정신을 길이 빛내갈것이요. 억만재부에도 비길수 없는 이 정신만 있으면 우린 못해낼 일이 없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시대의 기념비로 높이 솟아오른 자랑찬 창조물인 언제를 바라보시며 계속하시였다.

《이젠 우리에게 래일에로 더 빨리 달릴수 있는 가장 위력한 재부가 또하나 큼직하게 창조되였소. 그것은 바로 이곳 군인들이 창조한 혁명적군인정신이요.

당과 국가의 간부들이 다 여기에 와보게 해야 하겠습니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안변청년발전소건설에서 발휘된 인민군군인들의 혁명적군인정신을 따라배우도록 하여야 합니다.》

리국철은 김정일동지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을 들으며 산발을 둘러보았다.

《조국보위도 사회주의건설도 우리가 다 맡자!》

인민군대가 추켜든 구호가 새삼스러운 의미로 안겨들며 생각이 깊어져갔다. 일반적으로 군사와 경제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는것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말하자면 군사를 중시하면 경제가 허약해지고 경제를 강화하면 군사가 약화된다는것이다.

나는 오늘과 래일에 대한 전략적인 안목이 무디다나니 이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가장 어려운 때에 맥을 놓고 제구실을 못하여 장군님께서 걱정을 하시게 하였다.

인민군대를 주력군으로 내세우고 총대를 선차적으로 강화해야 강철도 쌀도 전기도 나오고 공장도 돌아간다는 전략적로선은 보통의 의지와 담력 먼 앞날을 내다보는 예지가 없이는 내릴수 없는 용단이다. 과연 로동계급 혼자의 힘만으로 《ㅇ》광산을 살려낼수 있었겠는가. 과연 로동계급 혼자의 힘만으로 안변청년발전소와 같은 세계적인 발전소를 그토록 빠른 기간에 오늘처럼 빛나게 건설할수 있었겠는가.

그러니 총대의 힘이자 곧 나라의 힘, 경제의 힘이 아니겠는가.


안변청년발전소 제1계단완공을 선포하는 준공식이 세계적인 관심속에 성대히 진행되였다. 이 소식이 우리의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나가자 세계가 끓어번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신화통신, 로씨야의 이따르-따쓰통신은 물론 조선의 《3. 3. 3붕괴설》이며 《5월위기설》을 떠들던 서방통신들까지도 이 소식을 련이어 보도했다.

지어 미국의 CNNTV방송은 발전소준공식장면을 화면에 담으면서 《안변땅에 타오른 제2의 보천보의 홰불》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야조브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을 돌아보았다.

령토가 가장 큰 나라, 나라가 큰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두나이강이며 드네쁘르강, 돈강, 드네쓰뜨르강 등 큰 강을 많이 가지고있는 이전 쏘련에서는 풍부한 수력자원을 가지고있었다. 그러나 령토가 제한되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큰 강도 별로 없는 조선에서 전기문제를 해결한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야조브는 군인들이 불과 몇년어간에 대형물길굴을 뚫고 언제를 하늘높이 쌓아올린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이처럼 험악한 자연을 길들인 그 정신력에 그는 감탄하는 정도가 아니라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이 어려운 때 조국보위전선에서는 물론 경제전선에서도 얼마나 놀라운 비약이 일어나고있는 조선인가.

흥분된 야조브는 마침 신문 《빠뜨리오뜨》주필의 부탁도 있고 하여 평양에 돌아오자마자 다음과 같은 기사를 써서 날렸다.

《안변땅에서의 승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붉은군대의 꾸르스크의 승리와 맞먹는다. 이제 평양의 하늘가에 축포가 오를것이다.

조선인민군장병들은 개선장군으로 수도에 입성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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