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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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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2》호의 기술적개조와 관련된 모형설계가 도면설계로까지 재완성되고 그 정확도에서 더이상 빈틈이 없다는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까지에는 기일이 걸려야 했다.

리주명은 마음이 거뿐한것 같으면서도 무거웠다. 《류성-2》호가 하늘로 날아오르자면 아직 많은 뒤공정이 남아있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의 세심한 령도의 손길은 《류성-2》호의 성과적완성에 뜨겁게 잇닿았다. 그이께서는 리주명을 비롯한 젊은 연구집단이 설계를 완성하도록 세심하면서도 따뜻하게 손잡아 이끌어주셨던것이다.

이날도 리주명은 사무실에 앉아 부분설계문건들을 정리하고있었다.

복도에서 발자국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어느 연구사겠지 하고 생각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대답했다.

《주명동무!》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너무도 귀에 익은 묵직한 목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리주명은 얼른 머리를 쳐들었다.

김하규가 빙그레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대장동지! 언제 돌아왔습니까?》

《어제 왔소.》

김하규는 의자를 끌어다놓고 리주명이와 마주앉았다.

《새로운 설계가 빛을 보게 되였다지?》

《예, 우리 장군님의 세심한 령도가 없었더라면 전 아직 ㄴ방안이라는 협소한 테두리안에서 더 벗어나지 못했을것입니다. 사실 ㄴ방안은 세계를 내다본다는 명색만 있었지 모순점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장군님께서 강력한 연구집단을 꾸려주셨기망정이지.…》

《나도 알고있소. 자, 잡도리를 단단히 하고 새로운 전투를 시작해봅시다.》

이날부터 김하규는 통이 크게 일판을 벌려나갔다. 실태를 료해하는 과정에 그는 《ㅇ》계통의 기술적문제가 결정적으로 걸렸다는것을 파악했다. 생산공정에서 걸린 기술적난점은 또 어떻게 풀것인가?

그는 생각하던끝에 전투를 립체적으로 벌려나갔다. 일단 목표가 선정되면 무섭게 질주하고 집중하는 기질, 무섭게 솟구치는 정열의 샘… 모자라는것은 시간이였다. 며칠을 두고 현장에서 전투를 벌리던 그는 자기 몸을 더 지탱해내지 못하고 쓰러지고말았다.

너무 무리했던것이다. 공장합숙방에 누운 그는 정신없이 신음소리를 냈다. 리주명이 공장진료소로 달려갔다. 의사와 간호원이 와서 열을 재고 주사를 놓았다.

김하규는 한참만에야 의식을 차렸다.

녀의사는 불안한 어조로 말했다.

《빨리 큰 병원에 가서 진단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러나 김하규는 몸을 일으키며 이마에 얹어놓았던 수건을 간호원에게 내밀었다.

《일없소. 주사를 맞았더니 거뜬하구만.》

간호원은 울상이 되였다.

《대장동지, 열이 38°에서 아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상태에서 일어나면 안됩니다.》

녀의사와 간호원이 붙잡았지만 김하규는 벌써 일어나서 모자를 썼다.

《오늘 할일을 래일로 미루어서는 안되오.》

머리가 어질어질해나고 온몸이 하사분하여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가까스로 걸음을 옮겼다.

리주명이 막아나섰다.

《대장동지, 너무 무리하는것 같습니다.》

《허, 아무래도 시간에 대한 강의를 좀 해야겠구만. 장군님께서는 지금 한초를 한시간, 한시간을 하루로 일할수 없겠는가고 하시면서 로고와 헌신의 길을 끝없이 이어가고계시오. 의학자는 시간을 생명, 기업가는 시간을 돈과 재부로 계산한다면 혁명가들은 조국의 운명으로 계산해야 하오. 장군님의 혁명일과표와 시간을 맞추어야지.》

김하규는 승용차의 뒤좌석에 올라앉자 병원이 아니라 《류성-2》호의 기술적개조와 련관된 새로운 전투장으로 향했다.

가야 할 거리는 200리, 높고 험한 고개도 넘어야 했다. 옆에 앉은 리주명은 근심스런 마음으로 김하규를 지켜보았다.

《일없겠습니까, 대장동지?》

《제명산을 넘기보다는 헐할거요.》

《제명산은 어디에 있는 산입니까?》

김하규는 전조등에 드러나는 길을 내다보며 《대덕산가까이에 있는 산이요.》 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그 산은 참 높고 험한 산이요. 장군님께서는 그 산을 넘기에 앞서 대덕산을 먼저 거치게 해주셨소. 대덕산-제명산, 나는 대덕산군단에 내려가있는 기회에 두 산을 병사들과 함께 넘으면서 생각했소. 인간이 참답게 삶을 빛내이자면 어떤 애국헌신의 의지를 안고살아야 하는가?…

그 의지가 순간이라도 물러지면 우린 장군님과 뜻도 운명도 같이할수 없소. 공격, 이것은 곧 장군님의 의지요.》

군용차는 어두운 밤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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