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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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군단에 내려갔다가 돌아온 주도성은 현진국과 함께
이들이 대기실에 들어서니 군의국장이 먼저 와있었다. 부관은 이들 셋을
이윽하여 송수화기를 내려놓으신
《내가 군의국장동무를 찾은것은 구강치료차의 리용문제를 다시 토의하기 위해서요. 다니게 된 차가 초소병사들한테까지 들어가지 못해서는 별로 리용가치가 없소. 어떤 방도가 있겠는지 들어봅시다.》
군의국장이 일어나 안타까운 어조로 말씀드렸다.
어떻게 해야 모든 군인들이 구강치료차의 덕을 다 보게 할수 있겠는가? 집무실안을 천천히 거니시였다. 방도가 정녕 없는가? 너무 길고 육중한 차체가 문제다. 차체가…그럼 작은 차가 대신할수도 있지 않는가. 걸음을 멈추시였다. 창가에서 떨어진 시선이 군의국장의 얼굴로 향하시였다.
《구강치료대를 무어주고 거기에 소형뻐스를 둬대쯤 배속시키면 어떨것 같소? 구강치료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초소의 군인들은 소형뻐스로 실어다 치료하게 하잔 말입니다.》
군의국장의 얼굴에 희색이 어렸다.
《군의국장동무! 구강치료대가 무어지면 싸움준비의 완성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수고하는 대덕산부대와 판문점대표부 병사들부터 먼저 치료해줍시다. 그러되 나의 부탁도 들어주시오. 60사단 포병련대에 가면 송위용이라는 병사가 있소. 그 병사를 빼놓지 말고 꼭 치료해주시오.》
격동된 상태로 앉아있던 주도성은 현실속에서 받아안은 충격에 대하여 느낀 그대로 말씀드렸다.
《우리는 싸움준비와 함께 병사들의 생활조건과 관계되는 문제들을 사무실에 앉아 손쉽게 척척 결정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병사들을 사랑한다는것은 곧 그들을 위해 진심을 바쳐간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대덕산군단에서 새로 시작한 종합훈련장의 건설실태는 어떻소?》
《벌써 많은 일을 해제꼈습니다.》
주도성은 계속해서 리성이가 배낭안에 지고간 모래 10㎏이 불꽃이 되여 대중적혁신의 불길로 타번지게 된 이야기를 보고드렸다.
《리성이… 제명산을 통과할 때 동지들을 위하여 한몸을 내댄 그 병사 말이요? 모래 10kg이라…》
《네, 다시 만나 구체적으로 알아보니 중대를 대덕산중대와 꼭같이 준비시켜
《그 동무의 소원이 정 그렇다면 해당 부문 일군들과 토론하여 풀어주도록 합시다.
대덕산중대에 갔던 일은 어떻게 됐소?》
주도성은 마지막으로 대덕산중대에서 목격한 사실을
병영건설과 관련된 자재때문에 여기저기 분주스레 오고가던 박창걸이 집에 들어선 날이였다. 문가에 서서 퇴근하는 남편을 늘 반갑게 맞아주군 하던 김순희가 이날따라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있었다.
박창걸은 안해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김순희의 얼굴색은 창백하고 목소리는 가냘팠지만 눈가엔 웃음이 어려있었다.
《어디가 아파서 그러오?》
《걱정마세요.》
련대정치위원이 집문을 두드린것은 바로 이 순간이였다. 여느때같으면 무랍없이 방문을 열고 웃는 얼굴로 방에 들어섰을 그가 이날만은 낯색이 심중해서 련대장을 밖으로 불러냈다.
《련대장동진 안해의 말을 너무 잘 듣는것이 탈입니다.》
《그렇다면야 고쳐야지요.》
고지식하기 이를데 없는 박창걸은 정치위원의 말을 자기딴으로 분석했다.
《고치십시오. 아프지 않다고 하는 안해의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서야 되겠습니까.》
《별일없다고 하면서 딱 뻗칠내기를 하니…》
《정말 답답합니다. 래일 당장 군단병원으로 후송해야 하겠습니다. 군단장동지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여 김순희는 병원에 입원하여 종합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매우 치명적이였다. 그러나 김순희는 남편이 걱정할세라 인편에 이런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사랑하는 신입병사들이 보고싶어 침대에 누워있기가 정말 괴로워요. 병이 차도가 생기면 비행기처럼 날아서 가겠어요. 명성이 아버진 늘 저에게 말했지요. 우리가 지켜선 초소는 〈일당백〉의 구호를 관철하는데서 첫 출발선이나 같다고요.
제 걱정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