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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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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김정일동지께서는 바다기슭을 천천히 거닐고계셨다. 은백색달빛이 부서지는 밤바다우로 쏴-쏴- 기슭의 나무숲을 흔들며 봄바람이 불어왔다.

검푸른 물이랑들이 갈기를 날리며 우르릉 몰려나오더니 병풍처럼 서있는 절벽을 향해 사납게 달려든다. 쏴! 처절썩! 파도는 절벽의 밑둥에 세찬 골받이를 했다. 그 파도가 산산이 부서지자 또다시 새로운 파도가 끝까지 해보자는듯 무섭게 울부짖으며 달려든다. 절벽은 끄떡도 하지 않고 달려드는 파도를 산산이 짓부셔버린다. 그때마다 분수마냥 솟구쳐올랐던 물방울들이 달빛에 반짝거리며 거부기잔등같은 바위등이며 모래불에 물보라가 되여 떨어졌다. 바다와 기슭이 맹렬한 공방전을 벌리는 밤이다.

바다가로 나오시기 전 그이께서는 대덕산군단에 대한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새 종합훈련장건설문제가 심화되여들어가면서 그 집행을 두고 정면으로 맞다들린 주도성과 장대식… 내재되여있던 인간면모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든든한 배심을 가지고 땅크와 같이 완강히 전진을 시작한 장대식, 그 기상이 혹시 일을 그르칠것만 같아 매우 신중해진 주도성, 그런가하면 진격의 나팔소리를 더 높이 울리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강창운…

그이께서는 천천히 걸으시며 주도성과 장대식을 두고 다시 생각하셨다. 싸움준비에서 걸린 문제를 포착하는데서도, 그 해결에서도 늘 남달리 빠른 속도로 일을 제낀다는 주도성과 일단 임무를 받으면 무섭게 내밀어 끝장을 보고야마는 장대식이 손을 맞잡으면 호흡도 잘되고 일도 빨리 진척될것으로 믿으셨다.

그런데 어떻게 되여 일욕심 많은 두 군사지휘관사이에 마찰이 일고있는가? 거뭇한 눈섭아래서 두눈이 불덩이마냥 이글거리는 장대식을 먼저 떠올리시였다. 병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다분히 담긴 새종합훈련장방안… 혁신적인 그 잡도리가 우선 마음에 드셨다. 현대전에 대처할수 있게 기성관례를 깬 창조적이고 과학화된 훈련거점이 나오기를 기대하신 그이이셨다. 그 싹이 열매를 맺어 전군이 따라배울수 있는 본보기로 완성된다면 인민군대의 싸움준비전반에서는 큰걸음을 내디디게 될것이다.

가장 중요한것은 지휘관들의 대담성, 창조성, 강한 실천력이다. 일부 지휘관들처럼 뭔가 시도했다가도 우에서 누가 한마디 하면 깜짝깜짝 놀라는 토끼심장을 가지고는 일을 치지 못한다.

주도성동무한테 문제가 있다. 물론 사업에서 심사숙고하는것은 매우 좋은 기풍이다. 그렇다고 하여 사무실에 앉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자세가 아니다.

밤, 바다. 폭풍… 그이께서는 두손을 앞가슴에 포개얹으시고 광란하는 바다의 음향을 들으시며 사색의 세계를 넓혀가시였다. 창조적인 사색이 고갈되고 상관으로부터 받은 명령, 지시집행을 위한 활용성이 없는 사람은 지휘관으로서의 자기 구실을 제대로 할수 없다. 왜냐면 지능과 사유능력이 무디면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며 그런 지휘관이 있는 부대는 전진이 없고 고인물처럼 될수 있기때문이다. 인류전쟁사는 장대식이와 같이 대담하여 전투에서 패한것보다 주도성이처럼 이것저것 재다가 실패한 경우를 더 많이 기록하고있다.

지휘관다운 사색과 안목, 배짱도 없는 피동형지휘관은 일을 제끼지 못한다.

등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발걸음소리와 숨소리를 들으시고도 현진국이라는것을 아시였다.

《장대식동무가 땅크는 땅크요. 내미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 주도성동무도 숨가빠하는것 같소. 내 생각엔 말이요, 주도성동무가 현실속으로 빨리 들어가는 여기에 장대식동무가 귀중히 생각하는 날자를 많이 줄수 있는 해결책이 있는것 같소. 파악이 잘 안되거나 미타한것이 있으면 아래에 내려가 주인들의 의견도 직접 들어보고 또 잠정적으로 해보게 하면서 잘못된것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소. 새로 하는 일이 어떻게 단번에 척척 잘되겠소.》

《장대식동무가 무섭게 다그어대는것 같습니다.》

《지휘관들의 가장 큰 실력은 아래사람들을 잘 알고 요긴하게 발동시킬줄 아는거요. 대덕산군단에서 전군적인 본보기훈련거점을 꾸리는 과정을 통하여 지휘성원들의 사고방식과 일본새에서도 새로운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잘 이끌어줍시다.》

밤바람은 점점 차거워졌다. 진할줄 모르는 파도는 벼랑에 쉴새없이 달려들었다. 광란하는 바다, 끄떡없는 벼랑, 그것은 마치도 조미대결전이 심화되는 오늘의 현실을 축소하여 눈앞에 펼쳐놓은것 같기도 했다.

《이번 기회에 강조할 문제는 지휘성원들이 아래에 자주 내려가되 특히 중대를 실속있게 잘 도와주는거요. 인민군대의 세포인 중대를 강화해야 우리의 총대가 일당백으로 더욱 강화될수 있소. 그래서 나는 그 어느 부대에 나가도 항상 중대에 들리군하는거요.

내려갑시다. 아래로! 중대로! 하여 전군의 모든 중대들이 대덕산중대와 한모양새를 이루고 온 나라가 대덕산처럼 요새를 이루게 합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였다.

밤바람은 점점 세차졌다. 파도는 점점 더 기승을 부리며 달려들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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