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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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성과적으로 끝나자 대덕산중대에 내려간 주도성은 중대사무실에서 군관들과 마주앉았다.
《중대에 걸린것이 있으면 제기하오, 아무것이나 다…》
먼저 일어난 중대장 최식이 단마디로 대답했다.
《없습니다.》
《깊이 따져보고 대답하시오. 이건 매우 심중한 문제요.》
얼굴이 감실감실한 중대정치지도원이 련이어 일어섰다.
《중장동지, 우리 대덕산중대 병사들은 사랑과 믿음의 제일봉에서 삽니다. 우리들의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병사들을 만나보십시오.》
주도성은 병실로 찾아갔다. 병사들의 대답도 군관들과 같았다. 주도성은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서 대덕산중대가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과 관련된
연금은 교양실에 홀로 앉아 이번 증강한 보병련대의 전술연습에 배속되여 《적》 비행기와의 싸움에서 모범을 보인 중대의 위훈자료를 전투기록장에 정리하여 새로 오게 될 정치지도원에게 인계하여줄 준비를 하고있었다.
자기때문에 한 장령이 일부러 시간을 내여 찾아왔다는것을 안 그는 너무도 뜻밖이여서 얼굴을 싸쥐고 한동안 흐느껴울었다.
그가 더 놀란것은 김연금이가 바로
《연금동무! 내 이제 김광훈대대장을 만나보겠소.》
《마음은 고맙지만… 만나지 말아주십시오.》
연금은 도리질을 했다.
《왜?》
《언젠가는 광훈동지도 저의 마음을 리해할 때가 있으리라고 믿기때문입니다.》
《알겠소. 그러나 난 연금동무가 혼자 속을 태우지 말고 광훈동무를 진심으로 도와주길 바라오. 나에게 제기할것은 없소?》
김연금은 까만눈을 반짝이며 뭔가 속으로 바재이더니 간절히 말했다.
《군단정치부에도 제기했지만 군사복무를 1년만이라도 더 하게 해주십시오.》
《털어놓고 말하여 그건 매우 힘든 문제요.》
《힘들기때문에 중장동지한테 다시 제기하는것입니다.》
《허허…》
두 청춘의 마음속 지름길을 시원스레 찾아주지 못한 주도성은 아쉬운 마음속에 군단을 떠났다.
총참모부로 돌아와 훈련 전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를 제출한 주도성은 인차
《주도성동무! 장대식동무가 관료주의적으로 일한다는 문제가 일부 사람들속에서 제기됐다는데 동문 어떻게 생각하오?》
주도성은 선뜻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맞잡은 두손을 주물럭거렸다.
주도성은 절제가 있고 모든 면에서 명백한 지휘성원이였다.
《곧 있게 될 훈련총화에는 인민군대안의 주요지휘관, 정치일군들이 다 참가하게 되오. 그런만큼 이번에 진행한 훈련만이 아니라 지난 시기 싸움준비에서 이룩한 성과와 결함도 동시에 총화하도록 해야겠소. 특히 포병싸움준비에서 최첨단을 돌파하지 못한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을 통해 모두를 각성시킵시다.
대덕산군단에서 지휘관, 정치일군이 마음을 맞추어가며 제명산통과를 1시간 15분이나 앞당긴것은 좋은 기풍인것만큼 높이 평가하시오. 동시에 병사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현상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해야 하오. 훈련초기에 일부 기계화부대안의 구분대들에서 륜전기재들을 제시간에 출발시키지 못한 현상도 되게 문제를 세우시오.
제기된 문제들을 놓고 지휘관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비판하는가 하는것은 매우 심중한 문제요. 동무가 훈련총화보고의 기초자료들을 제출하기때문에 하는 말이요.》
일찌기
이미전부터 군정배합이 잘되여온 대덕산군단, 이번에도 장대식은 제명산통과시간문제를 정치위원과 합의하여 풀어나간것만큼 관료주의로는 볼수 없다. 이런 기풍은 널리 장려해야 한다. 그래야 《류성-2》호의 기술적개조과정에 제기된 좋은 싹을 혼자결심으로 처리한 김하규동무와 같은 지휘관들이 강한 자극을 받을수 있다. 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고무도 필요하지만 비판도 필요하다. 비판과 고무를 어떤 높이에서 진행하는가. 이 두 극단에서 지휘성원들의 수준도 나타나며 그에 따라 전진과 퇴보도 좌우된다.
《동무가 이번 기회에 아직 내 기억에도 남아있는 김경국의 행처와 그의 딸이 김연금이라는것을 알아온것은 정말 큰 성과요. 사람들은 아직 다 모를수도 있는데 김경국이 바로 김하규대장동무의 생명의
보시오, 그게 바로 대덕산에서 복무한 로병들의 정신적면모요. 김경국영예군인의 미덕과 대덕산을 안고사는 박창걸련대장부부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오?
인민군대의 기층조직이며 세포인 중대를 일당백의 중대로 만들기 전에는 군복을 벗을수 없다고 하는 연금이, 중대장과 중대정치지도원들속에서 이런 책임성이 더 높이 발휘된다면 인민군대안의 모든 중대들이 얼마나 강화되겠는가.
《우리 연금이와 광훈이를 잘 도와줍시다. 래일 아침 장대식동무를 총참모부로 부르도록 하시오.》
《알았습니다.》
주도성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무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