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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 회

16

(3)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어 앞에 앉아서 두눈을 별처럼 반짝거리며 자신의 말을 듣고있는 한 병사에게 물으시였다.

《이곳 종합훈련장이 어떻소, 맘에 드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종합훈련장을 건설하려고 하오. 그래서 묻는거요.》

병사는 일어설 때의 기세와는 달리 왼손으로 뒤더수기를 긁적이며 쭈밋거리다가 대답올렸다.

《저… 군대에 나와서 이런 종합훈련장에 처음 와봐서 그런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생각되는거야 있을수 있지 않소.》

병사의 두눈은 반짝거렸다.

《장군님! 중대에는 여기와 같은 좋은 훈련설비들이 다 없습니다. 이곳 종합훈련장에는 모든 훈련기재와 설비들이 다 갖추어져있기때문에 훈련이 잘될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청춘거리처럼 눈비가 와도 훈련할수 있게 체육관 같은것도 짓고 또 훈련기재들도 더 현대적으로 설비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위에 서있는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보시오. 현대과학을 배운 새 세대 병사들의 요구수준이 얼마나 높소. 우린 이 요구를 반드시 들어주어야 하오. 자, 이번에는 구대원들중에서 누가 말해보시오.》

얼굴이 검실검실하고 몸이 날파람있게 생긴 분대장이 일어나 규정대로 보고하고나서 그이께 대답올렸다.

《장군님, 종합훈련장을 병종별로 세분화해서 실지 싸움마당을 내다보며 꾸렸기때문에 형식주의, 간략화가 저절로 없어져서 좋습니다. 그런데 부대와 너무 멀리 떨어져서 왔다갔다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또 여기에 나와있는 동안에는 텔레비죤도 보지 못하고 목욕도 제대로 못하는 등 불편한점도 적지 않습니다.》

《앉으시오. 두 동무가 아주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했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매 병사들의 얼굴이며 손을 세세히 살펴보시였다. 녀성해안포병중대에 가셨을 때처럼 얼굴이 튼 병사들이 있는가 해서였다. 송위용의 얼굴에 시선이 닿는 순간 그이의 안색은 흐려지시였다.

《송위용동무!》

《넷.》

병사가 다시 일어섰다.

《왼쪽볼이 왜 부었소? 혹시 벌레먹은 이발이 쏘아서 그러는건 아니요?》

《그렇습니다.》

《이발이 지금도 계속 쏘오?》

《장군님! 이젠 아픔이 멎었습니다.》

병사는 아픔이 멎었다고 대답올렸으나 그이께서는 여전히 걱정스럽게 바라보셨다.

《인차 대책을 세워주겠소.》

담화를 끝내고 천막을 나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황혼이 비낀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였다. 병사들의 목소리가 한줄기로 이어지였다. 그들의 제기가 옳다. 더더욱 현대화된 종합훈련장에 대한 기대감, 분대장이 제기한 텔레비죤시청문제와 목욕문제, 부대들과 종합훈련장과의 거리문제도 스쳐듣지 말아야 한다.

김정일동지께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종합훈련장전경이 한눈에 안겨들었다.

병사들이 실지로 덕을 볼수 있는 종합훈련장,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은 정황속에서 진행할수 있는 최첨단의 종합훈련장이 새로운 높이에서 새롭게 건설되여야 한다. 그래야 현대전에 대처할수 있는 일당백의 병사들과 사관들, 지휘관들 그리고 전군이 따라배울수 있는 본보기부대도 나올수 있다. 그렇다. 주체공업의 새로운 불씨의 하나가 CNC라면 총대를 더욱 강화할수 있는 불씨의 하나는 병사들에 대한 사랑에 기초를 둔 과학적이며 보다 현대적인 최첨단수준의 종합훈련장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 건설하는것이다.

사색의 매듭을 지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뒤를 따라오는 김광훈을 미더운 시선속에 응시하시였다.

장대식이 그이의 시선을 느끼고 자랑스러운 어조로 말씀드렸다.

《이 대대장이 바로 김하규대장동무의 셋째아들 김광훈입니다.》

《음, 아버지의 모색을 많이 닮았소. 얼굴이 기름한건 어머니를 닮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김광훈의 후릿한 키, 약간 기름할사한 얼굴, 우뚝한 코, 류달리 번뜩이는 눈을 여겨보시며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부모들을 만났을 때 들었는데 일생을 언약한 애인이 있다지?》

애인소리가 나오면 좋아하든가 쑥스러워할줄 알았던 김광훈의 낯색이 그 무엇에 놀라듯 일순 굳어졌다. 그러더니 그이께 아무 대답도 올리지 못하고 머리를 떨구었다. 이 찰나 그이께서는 광훈이와 연금이사이에 뭔가 상서롭지 못한 일이 생기지 않았는가 하는 예감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것을 느끼시였다.

광훈이의 이야기를 꺼내자 몹시 급해하던 연금이, 그와 류사한 반웅을 어쩔수 없게 드러낸 광훈이… 김하규동무가 둘사이의 관계가 이렇게 된것을 알고있는가? 일밖에 모르는 그라 아직 모를수도 있다. 그이께서는 늘 바쁘게 지내는 김하규를 도와주고싶으시였다. 그래서보다도 이들은 내가 가장 아끼는 총대기둥들이 아닌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종합훈련장을 떠나시기 전에 주도성을 몸가까이로 부르시여 조용히 물으시였다.

《주도성동문 자식이 몇이요?》

《오누이입니다.》

《시집장가를 보낸 자식이 있소?》

《딸을 시집보냈습니다.》

《그 과정에 곡절은 없었소?》

주도성은 빙긋이 웃었다.

《있었습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사위가 최전연에 배치되자 딸의 머리속에서 동요가 일어났습니다. 그 문제를 푸느라고 진땀을 좀 뺐습니다. 지금은 의좋게 잘삽니다.》

《허허… 딸문제를 풀던 아버지 그 심정으로 내가 별도로 주는 특별과업을 하나 맡아 수행해야겠소.》 하고나신 그이께서는 김광훈과 연금이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것 같다고 하시고나서 이런 다짐까지 받으시였다.

《어떻소? 그 동무들을 만나 알아보고 딸문제처럼 풀어줄수 있겠소? 늘 바빠하는 김하규동무를 도와주는셈치고 말이요.》

《어떻게든 풀겠습니다.》

《특별과업을 한가지 더 주겠소.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서 중대를 강화하는것이 매우 중요하오. 그러자면 이번 기회에 대덕산중대를 전군이 따라배울수 있는 본보기중대로 더 잘 준비시켜야 하오. 대덕산중대에 들려 병사들의 생활에서 걸린것이 무엇인가 하는것도 구체적으로 알아가지고 와야겠소.》

《알았습니다.》

주도성은 힘있게 대답올렸다.

어느덧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가없는 창공에 뭇별들이 하나둘 돋아나 겨끔내기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전차앞에 이르시자 뒤따라온 장대식과 강창운의 손을 굳게 잡으시였다.

《이번 훈련을 통하여 새 혁신안의 실리성을 잘 따져보시오. 그러되 종합훈련장의 위치문제는 좀 고려해보는것이 좋을것 같소. 병사들속에서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의견이 제기되지 않소?》

장대식의 눈시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가 이곳 종합훈련장에 너무 미련을 가졌던것 같습니다.》

《하긴 애착이라는것도 있지. 그러나 낡은것과는 대담하게 결별할줄도 알아야 발전하는 법이요.》

헤여지기 아쉬워하는 장대식과 강창운의 손을 잡아주신 그이께서는 야전차에 오르시려다말고 그들을 다시 돌아보시였다.

《대덕산을 지지점으로 하여 오늘의 곤난과 맞서보기요.》

《알았습니다.》

야전차가 출발했다.

《장군님! 안녕히 가십시오.》

장군님을 바래드리는 장대식의 눈가에서 뜨거운것이 흘러내렸다.

(장군님! 길이 험합니다. 부디 조심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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