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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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종합훈련장이 어떻소, 맘에 드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종합훈련장을 건설하려고 하오. 그래서 묻는거요.》
병사는 일어설 때의 기세와는 달리 왼손으로 뒤더수기를 긁적이며 쭈밋거리다가 대답올렸다.
《저… 군대에 나와서 이런 종합훈련장에 처음 와봐서 그런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생각되는거야 있을수 있지 않소.》
병사의 두눈은 반짝거렸다.
《보시오. 현대과학을 배운 새 세대 병사들의 요구수준이 얼마나 높소. 우린 이 요구를 반드시 들어주어야 하오. 자, 이번에는 구대원들중에서 누가 말해보시오.》
얼굴이 검실검실하고 몸이 날파람있게 생긴 분대장이 일어나 규정대로 보고하고나서
《앉으시오. 두 동무가 아주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했소.》
《송위용동무!》
《넷.》
병사가 다시 일어섰다.
《왼쪽볼이 왜 부었소? 혹시 벌레먹은 이발이 쏘아서 그러는건 아니요?》
《그렇습니다.》
《이발이 지금도 계속 쏘오?》
병사는 아픔이 멎었다고 대답올렸으나
《인차 대책을 세워주겠소.》
담화를 끝내고 천막을 나서신
병사들이 실지로 덕을 볼수 있는 종합훈련장,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은 정황속에서 진행할수 있는 최첨단의 종합훈련장이 새로운 높이에서 새롭게 건설되여야 한다. 그래야 현대전에 대처할수 있는 일당백의 병사들과 사관들, 지휘관들 그리고 전군이 따라배울수 있는 본보기부대도 나올수 있다. 그렇다. 주체공업의 새로운 불씨의 하나가 CNC라면 총대를 더욱 강화할수 있는 불씨의 하나는 병사들에 대한 사랑에 기초를 둔 과학적이며 보다 현대적인 최첨단수준의 종합훈련장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 건설하는것이다.
사색의 매듭을 지으신
장대식이
《이 대대장이 바로 김하규대장동무의 셋째아들 김광훈입니다.》
《음, 아버지의 모색을 많이 닮았소. 얼굴이 기름한건 어머니를 닮았고.》
《부모들을 만났을 때 들었는데 일생을 언약한 애인이 있다지?》
애인소리가 나오면 좋아하든가 쑥스러워할줄 알았던 김광훈의 낯색이 그 무엇에 놀라듯 일순 굳어졌다. 그러더니
광훈이의 이야기를 꺼내자 몹시 급해하던 연금이, 그와 류사한 반웅을 어쩔수 없게 드러낸 광훈이… 김하규동무가 둘사이의 관계가 이렇게 된것을 알고있는가? 일밖에 모르는 그라 아직 모를수도 있다.
《주도성동문 자식이 몇이요?》
《오누이입니다.》
《시집장가를 보낸 자식이 있소?》
《딸을 시집보냈습니다.》
《그 과정에 곡절은 없었소?》
주도성은 빙긋이 웃었다.
《있었습니다.
《허허… 딸문제를 풀던 아버지 그 심정으로 내가 별도로 주는 특별과업을 하나 맡아 수행해야겠소.》 하고나신
《어떻소? 그 동무들을 만나 알아보고 딸문제처럼 풀어줄수 있겠소? 늘 바빠하는 김하규동무를 도와주는셈치고 말이요.》
《어떻게든 풀겠습니다.》
《특별과업을 한가지 더 주겠소.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서 중대를 강화하는것이 매우 중요하오. 그러자면 이번 기회에 대덕산중대를 전군이 따라배울수 있는 본보기중대로 더 잘 준비시켜야 하오. 대덕산중대에 들려 병사들의 생활에서 걸린것이 무엇인가 하는것도 구체적으로 알아가지고 와야겠소.》
《알았습니다.》
주도성은 힘있게 대답올렸다.
어느덧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가없는 창공에 뭇별들이 하나둘 돋아나 겨끔내기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번 훈련을 통하여 새 혁신안의 실리성을 잘 따져보시오. 그러되 종합훈련장의 위치문제는 좀 고려해보는것이 좋을것 같소. 병사들속에서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의견이 제기되지 않소?》
장대식의 눈시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가 이곳 종합훈련장에 너무 미련을 가졌던것 같습니다.》
《하긴 애착이라는것도 있지. 그러나 낡은것과는 대담하게 결별할줄도 알아야 발전하는 법이요.》
헤여지기 아쉬워하는 장대식과 강창운의 손을 잡아주신
《대덕산을 지지점으로 하여 오늘의 곤난과 맞서보기요.》
《알았습니다.》
야전차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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