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1》중에서
27㏋목선이 전하는 이야기
주체101(2012)년 8월 어느날이였다.
그 목선으로 말하면 너무나도 수수하고 평범한 양식선이였다. 사업소에 그보다 더 마력수가 높고 덩지큰 배가 없는것도 아니였다.
그리고 목선의 선장과 기관장으로 말하면 자기들이 바다길에 유능한 경험많은 배군이 되려면 아직도 짠물에 더 절어야 한다고 생각해오는 너무나도 평범한 바다사람들이였다.
그들은 이름없는 목선에 불과한 자기들의 배에 온 나라 천만군민이 그처럼 우러러받드는
바로 그 배에
(아니,
눈을 비비고 보고 다시 우러러보아도 배에 오르시는 그분은 분명 꿈에라도 뵈옵고싶던
(어쩌면 우리 배에?! 그러면 우리가?! 아니 그러면 우리 둘이서 이 작은 배에
선장과 기관장은 긴장해져 조타를 잡은 손까지 그만 굳어지는듯 했다. 발동을 걸었지만 가슴속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기관동음소리보다 더 크다는것을 난생처음 의식하는 순간이였다.
드디여 배가 떠났다. 통탕거리며 파도를 헤치는 배의 속도가 여느때없이 몹시 더딘것만 같아 선장과 기관장은 가슴속에 불이 이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갑판에 오르신
진정 배사람들의 인생에, 아니 인류력사에 이렇듯 놀라운 사변적인 일이 언제 있어보았던가.
섬에서는 만세의 환호성이 터져올랐으나 그들은 순간도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계속 솟구쳐오르는 격정을 지그시 누르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감격의 눈물을 주먹으로 닦으며 말없이 배정비를 다그쳤다.
장재도와 무도에 대한 력사적인 시찰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그들은 안도감보다
기관에 이상이 생겨 배가 잠시라도 발동을 멈춘다면…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하였지만 그것을 닦을념을 하지 않았고 또 거기에 신경쓸새도 없었다.
오직 (전속 앞으로!)라는 심장의 구호만이 있을뿐이였다.
어느덧 배가 잔교도 없는 바다기슭에 이르렀을 때였다.
한동안 멍하니 서있던 선장과 기관장은 일생에 다시 없을 꿈같은 행운의 이 력사적인 순간을 더이상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가다듬고
《
아, 감격이 크면 말문도 막히는것인가.
너무나도 작은 배, 길이 스무행보미만에 너비 두행보정도밖에 안되는 비좁은 갑판이 마치 자기들의 죄인것만 같아 너무나도 송구하여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있던 소박한 선장과 기관장이였다.
자기들도 모르게 과묵한 입을 열고 소원을 감히 아뢰고는 머리를 숙이고 하염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있는 그들.
그러시고는 불같은 그 소원을 애써 가슴깊이 묻으며 수걱수걱 배를 몰아온 소박하고 미더운 배사람들이 끝내 다 터치지 못한 간절한 그 청을 스스럼없이 받아주시였다.
그러시고는 선장과 기관장을
평범한 바다사람들인 선장과 기관장이 꿈결에도 그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