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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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나는 주도성동무를 비롯한 훈련담당 지휘성원들이 사무실을 떠나 대덕산으로, 병사들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여기에 문제해결의 기본방도가 있다고 보오.》
이렇게 되여 주도성이 대덕산군단으로 하루전에 급히 떠나갔다.
그가 과연
인민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의 지위에 내세우시면서
남조선전역에서 미제가 벌려놓은 《독수리 94》합동군사연습이 절정에 이르고 이 땅에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한 정세가 계속되는 속에서도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에 수많은 군인들이 증강되였고 대동강청류다리건설장, 평양-향산관광도로공사장에도 많은 군인들이 달려갔다.
대국상이 있은지 몇달밖에 안되는 그해 11월 9일 아침 10시, 조선중앙방송은 낮 12시에 중대방송이 있게 된다는것을 거듭 보도하였다. 세계는 죽가마끓듯했다. 별의별 예측이 다 따랐다. 남조선당국자는 추대발표로 예측했다. 그런가하면 안기부, 국방부, 통일원에서는 북에서 《전국, 전군, 전민이 동원태세에 들어갈데 대한
정각 12시, 세계의 예상을 뒤집어엎는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조선인민군
안변청년발전소문제는 어떻게 풀것인가?
문득
《무엇보다도 전력문제를 빨리 풀어야 하겠소. 전력은 철도운수와 함께 인민경제의 선행관이요. 전력문제를 풀자면 안변청년발전소건설을 다그쳐 빨리 끝내야 하오.》
그처럼 방대했던 서해갑문건설의 근 2배에 달하는 이 발전소건설전투장은 말그대로 하나의 전쟁마당이나 같았다. 공사는 간고했어도 병사들의 정신력은 날이 갈수록 더 높이 발휘되고있었다. 수천명의 만기복무자들은 공사를 끝내기 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 정말 가슴을 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미풍이다. 그런가하면 한 초기복무사관은 아치식이동대차에 의한 물길굴콩크리트시공방법을 착상하여 지금까지 써오던 나무휘틀에 의한 재래식시공방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충진속도를 배로 높이는 기적을 창조했다. 공사를 제공정대로 추진시키자면 적어도 하루 2천립방이상의 모래가 필요했다. 그것을 실어오자면 철령을 넘어서도 수백리 먼곳에 있는 안변땅까지 갔다와야 했다. 그러자니 나라의 긴장한 연유사정과 륜전기재가 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이때에도 병사들은 불가능이란 있을수 없다,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고 하면서 아글타글 머리를 쓴 결과 모래의 조상이 석비레라는것을 밝혀냈다. 석비레에서 부실부실한 황토성분만 씻어내면 하얀 알갱이가 남는데 바로 그것이 모래라는것이였다. 하여 건설장주변에 무진장한 그 석비레를 리용함으로써 수많은 연유와 륜전기재를 절약하고 공사기일을 앞당겼다. 붕락이 져 굴속에 갇혀서도 압축공기관으로 주먹밥대신 착암기를 돌릴수 있는 압축공기를 쏴달라고 한 병사들… 병사들속에서 높이 발휘되는 결사관철의 정신이 얼마나 위력한 힘을 폭발시키고있는가. 병사들의 정신력에서 전투장에 없던 모래가 나오고 부족하던 연유와 륜전기재가 보충되고있으며 새로운 건설공법이 창조되고있다. 사상의 힘으로 오늘의 난관을 과감히 열어나가는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이야말로 기적과 창조의 심장이 고동치고 온 나라를 새로운 높이에로 일떠세울 시대정신이 창조되는 벅찬 전투장이다.
나는 바로 이런 병사들의 정신적힘을 굳게 믿고 인민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웠다.
적들이 떠벌이는 《5월위기설》에 우리는 안변청년발전소건설완성이라는 통장훈으로 대답해야 한다. 어떻게 하든 돌격전을 벌려 6월 30일까지는 1계단공사를 무조건 끝내야 한다.
어느덧 동쪽하늘에서 황백색태양이 불끈 솟아올랐다. 부채살마냥 퍼지는 그 빛을 받은 산천초목들이 새로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