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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골안길로 승용차 한대가 급하게 달리고있었다.

차안에는 운전사외에 두사람이 타고있었다. 김한길군당책임비서와 류석철이였다.

오늘 류석철이 뜻밖에도 군당책임비서를 찾아와 그동안 당의 은혜를 잊고 잘못 살아온 자기를 심각하게 반성하면서 림상개조를 하게 되는 석화산에 자기를 내보내줄것을 제기했다. 김한길은 이런 날들을 위해서 자기가 수십년동안 당일군을 해오는것이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우리 사회가 사람들을 얼마나 훌륭하게 가꿔내고있는가. 인생의 한구간을 잘못 살아온 이 류석철이도 종당에는 자기를 깨닫고 옳은 길에 들어서지 않는가. 이건 우리 제도가 좋고 우리 당의 위업이 정당하기때문이지.

류석철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있는데 바로 그때 평양으로 올려보내야 할 리명산이 산에서 늦도록 내려오지 않고있다는 전화가 왔다. 김한길은 몇번 전화로 소식을 알아보다가 어두워서야 류석철이까지 태우고 큰리로 떠난것이였다.

김한길은 큰리의 산림감독초소어구에 와닿자마자 마음이 급하여 차안에서 뛰여내렸다. 이상했다. 감독초소주변에 누구도 없는것이였다.

그는 여기까지 오면서 불안에 싸여 감독초소주변을 뜨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리라고 생각했던것이였다. 사무실에 뛰여들어갔다나온 류석철이 안에 아무도 없다고 했다.

김한길은 바로 그때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한 녀인을 보았다. 그는 대뜸 장미화를 알아보았다.

《명산동무 아주머니로구만. 어찌된 일이요?》

《책임비서동지!…》 장미화는 입을 열다말고 흑―하고 흐느꼈다. 김한길은 불길한 생각을 하며 짜증비슷한 소리로 물었다.

《빨리 말하십시오. 아직 내려오지 않았습니까? 최영우지배인이랑 사람들은 모두 어디 가고 아주머니 혼자 여기 있습니까?》

《저기… 저기… 산으로… 책임비서동지!…》 그 녀자는 어둠에 싸인 맞은켠 골안쪽을 가리키다가 다시금 흐느꼈다. 김한길은 그제서야 녀인이 울고있는 까닭이 정확히 리해되였다.

거기 어둠속에 솟아있는 산중턱에서 셀수없이 많은 불빛이 움직이고 있는것이였다. 전지불빛이였다. 불빛은 그 옆산에서도 보이였다. 아니, 온 큰리의 산판에 불빛이 널려있는것이 아닌가! 온 큰리의 사람들이 떨쳐나선것이 아닌가!

《아주머니, 아주머닌 참 행복합니다. 저게… 저 불빛들이 아주머니의 행복이지 다른게 행복이겠습니까.》 김한길은 목이 꺽 메였다.

《책임비서동지, 저를… 이… 못난 녀자를… 욕해주십시오! 저를… 저를…》

《아니, 그건 무슨 소립니까? 욕을 하다니?…》

《아닙니다! 전… 경박하고… 심술쟁이구… 전… 정말 못된 녀자입니다.》

장미화는 지금껏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 모든것을 한꺼번에 쏟아놓았다. 자기는 큰리에 내려온 후 남편에 대한 불만과 원망을 쌓으며 살아왔고 남편을 리해 못한다고 사람들을 나쁘게만 보아왔노라고 했다. 지금 산으로 오르는 저 많은 불빛들을 보면서 자기가 얼마나 못된 녀자인가를 알게 되노라고 했다.

《허허, 아주머닌 가슴이 아파서 그 말을 하는구만요. 아니, 우린 그렇게만 보지 않습니다. 리명산동무가 큰리에 와서 큰일을 해놓을수 있은거야 무엇보다도 아주머니가 많은걸 리해하고 뒤를 잘 받쳐주었기때문입니다.》 김한길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허허 하고 웃었다.

《다만 생활은 생활이여서 어쩔수 없는 일도 있는거지요. 자, 아주머닌 여기서 그 잘난 서방님을 기다리십시오. 길이 헛갈려 혼자 내려올수도 있으니까요. 류동무, 동무야 이 고장 산을 잘 알지 않소. 나와 함께 찾으러 가자구.》

책임비서는 그와 함께 산으로 향했다.


그 시각 최영우는 끝없이 말하는 송로인을 앞세우고 방아골 막바지로 오르고있었다.

《이보시, 지배인.》

어둠에 싸인 산자락을 헐썩거리며 오르던 로인이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감독원을 평양에서 왜 급히 부를가? 군당에서랑 관심한다는걸 보면 혹시…》

로인은 말끝을 채 잇지 않았다. 로인이 무슨 말을 하자고 그랬는지 최영우는 짐작이 갔다. 그러자 갑자기 눈굽이 화끈 달아올랐다. 로인이 바라는 그 시각이 정말로 온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가! 리명산을 사랑하는 우리 큰리사람들모두가 바라는 그 시각이 온것이라면!

《원, 로인님두,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허, 그렇겠지.》

로인은 기대와 실망이 뒤엉킨 소리로 혼자 중얼거리였다.

《그런데 로인님, 리명산이 석화산에 갔다왔다는건 정말 어떻게 된 일인가요? 여기서 산을 타고가도 20리가 넘겠는데 큰리감독원이 거긴 무엇하러 간단 말입니까?》

《내가 그 말을 안했던가?》

《그 말을 언제 하셨단 말입니까, 안했어요.》

《음, 안했단 말이지.》

《조심하십시오. 거기 돌부리가 있습니다.》

《걱정말게. 내가 산삼을 먹었다니까. 참, 내가 그 말을 안했단 말이지.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로인은 며칠전에 리명산이와 함께 석화산에 길을 찾으러 가다가 허탕치고 돌아온 소리를 하고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헌데 말이지. 오늘 저녁 해질머리에 그 사람이 불쑥 우리 집엘 나타나지 않겠나. 먼길을 갔다온게 헨둥한 자세더군. 온통 땀에 젖고 지친 몸이였어. 자리에 누워있는 나를 대뜸 일쿼앉혀놓더니 〈로인님, 찾았습니다! 찾았어요!〉하질 않겠나. 그래 내가 무슨 소린가 해서 〈이보시, 님자 뭘 찾았다는건가? 보물단지라도 찾았나?〉하니까 그 사람이 말했네. 〈그까짓 보물단지는 무슨 보물단지예요. 길을 찾았단 말이예요. 내가 말했지요.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산천이 변해도 길은 찾으면 나지기 마련이라구요. 우리 친구가 길때문에 마음쓴다고 생각하니 주저앉고싶질 않더라니까요. 그래서 오늘 짬을 내서 석화산에 다시 갔지요. 찾았지요. 로인님이 말하던 그 길을 찾아냈단 말이예요. 이젠 우리 친구가 길때문에 더 마음을 쓰지 않게 됐지요. 우리 친구가…〉

그 사람은 더 말을 잇지 못했네. 눈물이 그렁해지더군. 분명 자기 친구를 생각하고있었네. 그 사람의 정상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더군. 난 하나 생각나는것이 있어서 물었네. 〈이 사람 감독원, 임잔 우리 큰리를 위해 큰일을 한 사람이지. 한가지 묻자구. 이 큰리의 물계를 제 손금처럼 잘 안다고 치부해오는 이 령감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큰리의 림상개조만은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할 때 님잔 무슨 배짱이 있어 그렇게 어벌이 큰 결심을 하고서도 흔들릴줄 몰랐나?〉 하고 말이네. 그 사람은 말했네. 〈림상개조는 우리 수령님의 뜻이고 우리 장군님의 뜻이 지요. 백두산3대장군의 애국의 뜻이 우리 큰리에도 무성한 숲을 일떠세운거지요. 우리 장군님께서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하여 화를 복으로 전환시킬 결심을 하시였으니 이제 우리 나라의 산들이 모두 푸른숲 우거진 보배산들로 될겝니다.〉 그 사람은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네. 〈지금 산들이 꿈을 꾸고있지요. 더 아름다와질 래일을… 더 화려해질 자기 모습을…〉 그렇다니까. 그 사람은 산들이 꿈을 꾸고있다고 했네. 아참 내가 그걸 말하지 않았군. 그 사람은 우리 집을 나서면서 안골막바지의 이깔나무들을 걱정하더군. 칡넝쿨이 어떻고 나무들이 어떻고 하는 소리를 하더라니…》

로인의 목소리는 아득한 멀리에서 울려오는듯 했다. 그것은 형체조차 분명치 않은 꿈속의 혼탁된 메아리와도 같은것이였다. 최영우는 불시에 목이 꽉 메였다. 가슴이 화락 젖어들고 눈앞이 흐려졌다. 길을 찾았다고 했다는 리명산의 말만이 고막을 왕왕 울리였다. 길을 찾았단 말이지! 이 친구가 길때문에 마음을 쓰지 않게… 아! 모진 회오가 또다시 전신을 휩쓸자 그는 헉―하고 흐느꼈다. 명산이! 자넨 정말 길을 찾아주었어! 숲을 잊어버렸던 이 못난놈에게 잃어버린 길을… 숲으로 가는 길을 찾아주었어! 숲으로 가는… 아! 최영우는 금시 울음이라도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리명산은 온 큰리가 자기를 찾아 떠났다는것도 모르고 안골 막바지의 이깔나무아래에 쓰러져있었다. 의식은 겨우 차리였는데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어덴가 아주 멀리에서 어렴풋이 소음이 들려왔다. 바람소리같기도 하고 먼 골안의 물소리같기도 하고 어쩌면 누구를 찾는 여럿의 목소리같기도 한 소음이였다. 이상하게도 그 소음이 리명산을 초조하게 했다. 그는 일어나보려고 몸을 움직이다가 온몸을 쑤시는 아픔때문에 신음소리를 질렀다.

일은 이렇게 되였다. 룡오골 송로인의 집에서 나온 그는 어슬녘이 다되여 안골막바지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는 한창 자라는 이깔나무를 칭칭 휘감으며 올라간 무성한 칡넝쿨을 보게 되였다. 내버려두어서 칡넝쿨이 더 엉키면 이깔나무는 생장이 억제되거나 강대가 되여버릴수 있었다. 그것을 보고 그냥 가버릴수가 없었다. 그는 칡넝쿨을 제거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힘들게 이깔나무우로 올라갔다. 중가운데까지는 칡넝쿨을 그닥 어렵지 않게 제거했는데 그우로부터가 문제였다. 가지들과 칡넝쿨이 마구 엉키여 오르기 힘든데다가 원대가 휘여들어 자칫 잘못하면 떨어질수 있었다.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그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허리에 이상한 아픔이 실리는것이였다. 일없겠지 하고 생각하며 가지끝에 얽힌 칡넝쿨에 손을 불편스럽게 뻗치였다. 그찰나에 일이 일어났다. 그는 허리가 잘못되는것 같은 무서운 예감에 놀라며 밑으로 떨어져내리였다. 꺼칠꺼칠한 이깔나무가지들에 마구 할퀴며 락하하는 순간에 이젠 끝장이로구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뇌리를 쳤다. 오래전에 외과학의 늙은 권위자가 하던 경고의 말이 피뜩 떠올랐다. 그 순간이 드디여 온것이 아닌가? 다시는 영영 일어나지 못하게 된, 나의 사랑의 전부이며 내 넋을 깡그리 바쳐온 큰리의 숲속을 영영 다시는 걸어볼수 없게 된 그 시각이 드디여 온것이 아닌가?

그는 나무가지에 긁히고 터진 몸이 되여 울퉁불퉁한 돌판우에 떨어졌다. 그는 의식을 잃었다. 가까스로 깨여나자 일어나려고 몸을 놀리였다.

그는 온몸을 휩쓰는 아픔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으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다시는, 그래 다시는 영영… 그는 절망에 차서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렇다. 일은 그렇게 되였다.

주위는 쥐죽은듯 고요했다. 아니, 바람소리같기도 하고 물소리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부름소리같기도 한 소음이 여전히 아슴푸레 들려왔다. 그는 눈을 감고있었다. 그는 자기가 인적없는 숲속에 홀로 쓰러져있으며 밤이 오고있다는것을 느끼고있었다. 차츰차츰 망각의 심연을 헤치고 선명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자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약속을 어겼구나! 최영우네가 오겠다고 했지. 지금쯤 나를 얼마나 기다릴가? 그는 불가사의한 그 무엇에 의식을 송두리채 내맡기며 편안히 맥을 놓아버렸다. 그가 그렇게 맥을 놓아보기는 처음이였다. 그는 오랜 세월을 긴장하게, 의지의 힘으로 줄기차게 걸어온것이였다. 이대로 한밤이라도 편안히 누워있었으면! 꼼짝하지 않고있었으면! 그런데 가까이에서 자기를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조금전부터 아렴풋하게 들려와 의식속에 파고들던 그 소리였다. 포근한 요람처럼 심신을 따뜻이 감싸주며 평온과 안정의 세계에로 떠밀어주던 그 소리였다.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고있었다.…

리명산은 흐리마리한 의식속에서 어렴풋이 알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우, 현심이 어머니! 쓰러지지 않소.… 이 사람은… 기어코 다시 일어나오…》

그 사람은 오래전 리명산의 면회를 갔다가 외과의사한테서 렌트겐필림을 본 소리를 하였다. 그때 리명산의 척추가 두군데나 골절되여있었는데 본인은 엉성하게 아문 그 몸으로 억세게 버티고 살아왔을뿐더러 보통인간이라면 한생에 할수 없는 큰일을 했다고, 그런 인간은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고 장미화를 위로하고있었다.

리명산은 놀랐다. 최영우가 아닌가! 최영우가 아니면 누가 그때의 일을 알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 리명산이 쓰러지지 않는다구? 다시 일어나게 된다구? 내 사랑의 전부인 숲으로 다시 갈수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고맙네 영우! 리명산은 서서히 망각의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리명산은 자기가 깊은 잠에 들었다가 깨여난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가 사람들의 등에 업혀 산에서 내려오던 일과 그리고 안해와 최영우의 호송하에 몹시 들까부는 소형자동차에 실려 병원으로 오던 일만을 기억할뿐이였다. 그는 자기가 누워 정신을 잃고있는 사이에 김한길군당책임비서가 장시간 지켜앉아있다가 바쁜 일때문에 돌아갔다는것도, 큰리의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물밀듯이 찾아왔댔으며 그들가운데는 큰리중학교 교장의 조카된다는 녀인과 언젠가 어린 이깔나무 한대를 베여낸것때문에 말이 있었던 농장원과 작업반장도 있었다는것을 전혀 알수 없었다.

고요가, 바람잦은 산판의 고즈넉한 정적같은 고요가 깃든 속에 리명산은 딸애의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들었다.

《지배인큰아버지, 난 알고싶어요. 우리 아버지와 큰아버지사이에 있었다는 그 일에 대해서 말이예요. 큰아버지가 큰 간부로 있다가 우리 아버지때문에 하동으로 강급되여 내려왔다는게 사실이예요?》

리명산은 가슴이 짜릿해왔다.

(저 애가! 원, 무슨 허망창한 소리를 한담!)

최영우의 목소리가 들리였다.

《현심아, 너는 네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글쎄 말해주세요. 말해주어야 해요. 지배인큰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때문에… 우리 아버진 그런 사람이 아니지요? 예?》

《현심인 인체해부학을 배우는 의학대학 학생이지. 하지만 다는 알수 없을테지.》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인간에 대해서 말이다.》

《…》

《생활은 갈래가 많고 복잡한것이란다. 그건 누가 한두마디로 말해주거나 책에서 간단히 배울게 못되지. 네가 한생을 살며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숙제인셈이라고 해야 할지. 그저 내가 찾은 답이라고 할가. 네 물음에 대답을 한다면 이런것이다. 사람은 시대가 바라고 나라를 위해 필요되는 곳에 자기를 세워야 하는데 바로 그때 가서 그 인간의 인격과가치가 결정된다는것이다. 왜냐하면 자기를 바친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때문이다.》

《…》

착착착… 고요속에 규칙적인 소리가 들리였다. 그것은 벽시계가 돌아가는 소리였다. 생활이 흘러가는 소리였다. 앞으로, 앞으로…

리명산은 문득 오래전의 일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관리국에서 격렬한 론쟁끝에 2 000정보의 림상개조를 진행하기로 결정된지 며칠이 지난 어느날 리명산은 후끈 달게 하는 소식을 듣고 시내로 들어갔다.

리명산: 《영우, 정말 해임문제를 스스로 제기했나? 그게 사실이야?》

최영우: 《사실이네.》

리명산: 《말해보게. 어쩌자는거야?》

최영우: 《이 최영우는 이 자리에 앉아있을만 한 재목이 못되기때문이지.》

리명산: 《그따위 역설은 걷어치워! 그건 교만인가? 아니면 자기를 공부시켜주고 내세워준 당에 대고 투정질을 해보는건가?》

최영우: 《아니, 이 최영우에 대해서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라구. 자기의 의무마저 줴버릴만큼 타락하지는 않았어. 다만 이 자리에는 시안의 산림의 오늘만이 아닌 래일까지도 책임지고 지켜나갈만 한 인재가 앉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뿐이야. 이 최영우는 지식도 사고도 낡았어.

동무도 협의회에 참가해서 봤지? 대학을 최우수의 성적으로 졸업했구 숲에 대한 양양한 꿈을 키워온 재능아 서정근이 어떻게 열정을 토로하는가를 말이야. 나라의 숲을 위해 이 자리에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거야!》

리명산: 《그럼 동문 어떻게 하려나?》

최영우: 《이 최영우야 큰리의 숲에서 나온 사람이구 최학세의 손자가 아닌가. 하동으로 내려가겠네. 이 최영우의 필요성은 거기에 있지.》

착착착… 생활이 흘러가는 소리…

리명산은 세상을 떠난 김세명후보원사가 편지에 마지막으로 써넣었던 의미심장한 글을 생각했다.

《필요성+심장》

그러고보면 벌써 오래전, 조국의 커다란 푸른 지도가 걸려있던 방에서 협의회를 하던 잊을수 없는 그날에 벌써 로학자가 그 말을 하지 않았는가. 필요성―우리 혁명의 요구앞에 매 인간은 자기의 심장을 내댈줄 알아야 한다고, 세상떠난 로학자 생각에 뜨거운것이 속에서 부지직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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