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지로  손전화홈페지열람기
날자별열람

(19)

19


리명산이 감정제대되여 큰리로 내려간 그해 어느날 시국토환경보호관리국의 최영우처장에게 시당의 류성림한테서 전화가 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붉은 소나무가 많은 우리 나라 산들에서 림상개조를 해야겠다고 교시하시고 위대한 김정일동지께서도 그와 관련한 말씀이 계시여 최근에 림상개조를 시작할데 대한 과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물론 대책적인 문제들이 토론되고있겠지요?》

최영우는 산림처에서도 그렇고 관리국적으로도 지금 토론중에 있는데 먼저 시험적으로 하기 위한 적중한 대상지를 선정하는중이라고 말했다.

《시험적으로 먼저 한단 말이지요?》 온화한 목소리지만 무엇때문인지 불만의 색채가 느껴졌다. 《나라의 국토를 일신시키기 위한 중요한 사업인데 우리 시가 마땅히 전국의 모범이 돼야지요.》

류성림은 무슨 말을 더 할듯 했으나 인차 전화를 끊었다. 당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이 완만하게 진행되고있다는 불만이 있거나 아니면 시당에서도 그 문제를 놓고 무슨 론의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최영우는 생각했다.

바로 그날 저녁이였다. 안해 홍숙희가 제시간에 퇴근해오는 최영우에게 큰리에 내려간 리명산이 산림설계연구소에 왔다간 소리를 했다.

《시내에 들어왔으면 우리 집에 들릴것이지. 그 사람 무슨 일로 들어왔다오?》

《큰리지구에서 림상개조를 하겠대요.》

최영우는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다말고 안해를 내려다보았다.

《여보, 정신나간 소리 하지 마오.》

《가을뻐꾸기가 우는게 아니예요. 사람 말을 뭘루 알고… 큰리지구의 소나무들을 베버리고 창성이깔로 수종을 바꾸겠대요. 명산동무가 말이예요.》

홍숙희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최영우는 실성한 사람처럼 허허 하고 웃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정신이 나갔구만.》

큰리지구는 원래 소나무만 자라고 이깔나무는 볼수 없는 고장이다. 리명산이 큰리의 2 000정보나 되는 산림을 개조하기에는 그의 육체가 허락치 않는외에 다른 불리한 조건도 있다. 그곳 산들은 대체로 토심이 얕고 산도가 높은 석회암지대여서 창성이깔나무가 자랄만 한 조건이 못된다. 창성이깔은 다른 나무들보다 빨리 자라는것만큼 영양물질과 수분을 많이 요구한다. 관리국에서는 림상개조를 먼저 시작할 대상지를 토론하면서 큰리지구를 물망에 올렸다가 그 불리한 조건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머리를 저었다. 물론 그들중에는 큰리의 조건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영우도 속해있었다.

《여보, 당신 잘못 들은게 아니요?》

《참, 당신두!》 안해는 왜서인지 정도이상으로 화를 냈다. 《명산동무가 그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과 토론을 해보겠다고 올라왔어요. 저도 따로 만나 말해보았는데 쉽사리 단념할것 같지 않아요. 당신도 알지 않나요. 그 동무가 무슨 일이든지 한번 주장하면 물러설줄 모르는 성미라는걸 말이예요.》

안해가 화를 내는데는 무엇인가 알수 없는 복잡하고 어쩌면 모순적인 심리가 비껴있는듯 했다.

리명산의 결심이 확고하다는 소리에 최영우는 심중해졌다. 큰리지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보시는 우리 조국의 림상도우에 당당히 푸른색으로 올라있는 지대이다. 리명산이 욕망 하나만 앞세워 림상개조를 한다면서 숱한 소나무들을 찍어버렸다가 그 일이 실패로 끝나는 날에는 어떻게 되겠는가. 2 000정보 산림의 완전파괴라는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것이다. 국가적요구도 소나무라고 해서 다 베여버리고 수정교체를 하라는것은 아니다. 풍치림도 필요하고 또 송이버섯자원도 생각해서 필요에 따라 선택하여 림상개조를 하라는 요구이다. 큰리의 소나무들이 늙고 퇴화된감은 있지만 아직 축적도는 많이 떨어지지 않고있다.

《여보, 큰리에 지금 있는 소나무들을 찍는다는건 심중한 문제요.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소?》

《우리 집에 들릴 짬이 없다하더니 아마 큰리로 내려갔을거예요. 그 동무 성미에야…》

《어떻게 해서든지 집에 끌고왔어야지. 몸상태는 어떻다오?》

《그사이에 많이 달라졌더군요. 얼굴이 많이 축가구…촌에 내려가 산바람에 거칠어지구 해볕에 타서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지요.》

최영우는 서운했다. 그래도 친구라는 사람이 시내에 들어왔으면 이 최영우부터 찾아올것이지 제볼장만 보고 달아난단 말인가. 더구나 다른 일도 아닌 림상개조문제때문이라면야 나한테부터 찾아왔어야 했을 일이 아닌가!

《여보.》 최영우는 신중해서 말했다. 《당신이 아무래도 큰리에 한번 내려갔다와야겠소. 그 친구 배운게 없다나니 욕망만 앞세우면서 그러는것 같은데 당신이 알아듣게 말해주어야겠소. 되지도 않을 일을 벌려놓아 지금 있는 숲마저 다 녹여낼 생각 당초에 하지 말라고 말이요.》

《제가 꼭 내려가야만 되겠어요?》

홍숙희는 무슨 딱한 사정이라도 있는듯 몸을 사릴 소리를 했다. 최영우는 리해가 되였다. 안해는 그동안 연구완성하여 시험재배에 들어간 새 품종의 기름나무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박사론문을 준비하고있는데 그때문에 요즘 연구소에서 시간을 받고있는중이였다. 최영우는 간청하다싶이 말했다.

《어찌겠소. 당신이 모처럼 귀중한 시간을 받았지만 그거야 좀 늦어진대도 랑패볼 일이야 아니지 않소. 지금 내 일이 바빠서 그러오.》

홍숙희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꺼지게 한숨을 쉬였다.

《당신이야 집에 들어오면 언제나 자기중심주의지요. 어찌겠어요.》

홍숙희는 드디여 산림설계연구소에 나가 출장문제를 토론해보겠노라고 했다.

연구소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리명산이 올라왔다가 내려간 후 큰리의 림상개조문제를 놓고 론의가 분분하던참이라 홍숙희의 출장을 기꺼이 지지했다. 뿐더러 서정근이와 같이 내려가게 했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김세명이 어떻게 알았는지 큰리의 림상개조문제가 제기되고있다는것을 알고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인 서정근에게 함께 내려가 잘 알아보라고 권고했다는것이였다.

일이 실상은 어떻게 되였든지간에 홍숙희로서는 잘된셈이였다. 고집불통같은 리명산을 설복하여 무모한 결심을 단념하게 하라고 남편이 말했지만(물론 거기에는 오랜 친구인 리명산을 지켜주려는 남편의 좋은 의도도 깔려있다는것을 홍숙희는 잘 알고있었다.) 홍숙희는 동의도 반대도 아닌 애매한 립장에 서있었다. 이제 총명하고 산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배양해온 서정근과 함께 내려가보면 어느쪽이 옳은것인지 명백해질수 있을거라고 홍숙희는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홍숙희는 은근히 남편보다도 리명산쪽으로 기울어지는 자신을 의식하고있었다.

홍숙희는 큰리에 내려가기 전에 리명산네 살림살이를 두고 마음을 썼다. 모든 조건이 다 좋은 시내에서 살며 부족하거나 불편한것을 모르고 생활하다가 갑작스레 촌으로 내려갔으니 애로되는게 한두가지랴. 촌살림을 펴가느라 고생이 많을 장미화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걱정되였다.

그는 옷장문을 열고 이것저것 생각되는것들로 한배낭을 채워가지고 집을 나섰다. 서정근이와 뻐스정류소에서 만나기로 약속되여있었다.

하동에 가는 뻐스를 놓치겠다고 바삐 서두르다가도 자신을 다잡지 못하고 서성거리기도 하며 뿌연 안개속에 잠긴듯 표정이 분명치 않은 안해를 떠나보내고나니 최영우는 심기가 좋지 않았다.


홍숙희는 이틀후에 돌아왔다.

《여보, 큰리에 내려갔다오느라 수고했소. 새벽차를 탔던게구만.》

아침에 탄불이 죽어버리여 그것을 살리느라 부엌에 연기만 잔뜩 피워놓고 쩔쩔매며 돌아치던 최영우는 출장지에서 돌아오는 안해를 보자 반가와 소리치다싶이했다.

홍숙희는 묻는 말에 대답을 하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인차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내려왔다. 탄불이 죽은것도 죽은것이지만 주부가 없는 며칠사이에 부엌이 온통 수라장이 되였다. 식사를 하고난 빈그릇들은 가시지도 않은채 가시물소랭이에 가득 담겨져있고 부뚜막이며 가시장에는 탄재먼지가 올라있는데 걸레질을 한다는것이 오히려 하지 않은것만 못하게 어지러운 문양만 그려놓았다. 하긴 가정을 이루고 생활을 시작한 첫날부터 이마적까지 집안일 같은것은 의례히 녀자들이나 하는것처럼 여기면서 직장일에만 빠져있다나니 부엌일 같은것은 더구나 해본적이 없는 최영우였다. 그래서 그는 안해가 자리를 뜨는것을 제일 끔찍하게 여기였고 어쩌다 홍숙희가 출장을 가면 집에 아예 들어오지 않기가 일쑤였다.

《안되겠소. 부엌일은 꼭 녀자들이 하게 생겨먹은거야. 당신이 잠간사이에 이렇게 질서있게 정돈해치우는데 난 아무리 잘해보자고 해도 더 어지러워지기만 하니 말이요.》

안해한테 쫓기워 방안으로 들어갔던 최영우가 알른알른 윤기가 돌고 연기도 말짱 빠져버린 부엌을 기웃이 내려다보며 변명하듯 말했다.

홍숙희는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그건 말이예요. 집안일에 대한 당신의 관점때문이예요. 부엌일같은건 응당 녀자들만 해야 한다는 그 관점말이예요. 사실이야 안해가 직장생활을 하면 남편이란 사람도 집에 들어오면 부엌일 같은것도 도와줄수 있는거지요 뭐.》

《허허… 이게 바로 가정형이 못되는 녀자와 함께 사는 사내의 비극이지. 그런데 여보, 큰리에 가보니 어떻소? 명산동무네가 촌에 내려가 힘들어하지 않소? 현웅이 엄마랑.》

《왜 힘들어하지 않겠어요. 아직 제 집도 없이 구사무소 방 한칸을 내서 들었는데 더구나 현웅이 엄마야 시내에서만 살아온 녀자가 아니예요.

애기까지 가진 몸이구요. 그래도 내앞에서 두사람이 다 그런 내색은 하지 않더군요. 여보, 빨리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하셔야지요. 나도 나가 출장정형을 알려야 하구요.》 홍숙희는 왜서인지 이야기가 더 전개되는것을 피했다.

식사를 끝내고 출근준비를 하느라고 거울앞에서 넥타이를 바로잡고있던 최영우는 안해의 거동이 수상하기만 하여 짜증을 냈다.

《당신 도대체 큰리에 가서 어떻게 하고 왔소?》

《큰리에 가보니 당신의 말대로 조건이 불리한건 사실이더군요. 여보, 저녁에 당신한테 제 생각을 다 말하겠어요. 지금은 정말 바쁘지 않나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최영우는 불만스럽기만 하여 혼자 중얼거리였다.

그날 낮에 최영우는 예견치 않던 출장을 가게 되였다. 혜산에서 전국의 산림부문 일군들이 모여 회의를 하게 되였던것이였다.

최영우는 열흘이 지나서야 출장지에서 돌아왔다.

낮에 렬차에서 내리는길로 출장보고를 위해 관리국에 들렸던 최영우는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관리국장한테서 내려온 문건 하나가 책상우에 놓여있는것을 보게 되였다. 최영우는 무슨 문건인가 해서 들여다

보다가 몹시 기분이 상했다. 홍숙희와 서정근이 련명으로 제출한 큰리의 2 000정보 산에 대한 림상개조의 절박성을 주장한 보고서가 아닌가.

뜻밖이였다.

최영우는 누구보다도 안해를 원망했다. 리명산을 설복하여 결심을 달리하게 하라고 큰리에 내려보냈는데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따위 보고서를 내놓아 내 립장만 딱하게 만들어놓는단 말인가.

저녁에 최영우는 퇴근해오는 안해를 만나자바람으로 화를 냈다.

《여보, 당신 도대체 어쩌자는거요?》

홍숙희는 출근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을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여보.》 홍숙희는 장판우에 앉아서야 입을 열었다. 최영우의 우뢰소리가 그의 말을 중둥무이했다.

《내가 그래도 명색이 산림처를 책임진 처장이고 큰리에 태를 묻은 놈인데 거기 실정을 몰라서 그러는줄 아오? 서정근은 서정근이고 그래 당신 내 마음을 그렇게도 리해 못하고 큰리로 내려갔더랬소? 명산이 그 친구를 어떤 함정에 몰아넣자고 그따위 문서장을 제출하는가 말이요.》 최영우는 증기가마처럼 달아올라 한참이나 씩씩거리다가 맥빠진 소리로 중얼거리였다.

《당신이 큰리에 갔다와서 똑똑한 소리 한마디 하지 않는게 이상하다 했더니!》

홍숙희는 이미 성이 날대로 난 남편의 마음을 가라앉혀보려고 애를 쓰며 목소리를 낮추어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요, 여보.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었어요. 사실 저도 그렇구 서정근동무도 그렇구 큰리에 갔다오면서 생각이 많았어요. 큰리의 토양상태로 보면 나무를 새로 심어야 될것 같지 않은데 지금 있는 소나무들은 늙고 퇴화되기 시작하여 몇년안으로 쓸모없게 되겠더군요. 당장 림상개조를 해야겠다는 명산동무의 결심이 리해되더군요. 그러면서도 모험을 결심한 그를 선뜻 지지해줄수도 없지… 큰리에서 돌아와 당신한테 말할수 없었던것은 그때문이였어요. 그런데 며칠전에, 당신이 출장떠난 다음날 말이예요. 김세명선생님이 큰리에 갔다온 우리를 만나자고 하더군요.》

《김세명선생님이?》

《그래요. 선생님은 우리들이 큰리에 갔다온 정형에 대해서 다 듣더니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단 말이지. 그래도 리명산동무에게 힘을 보태주는 말을 해주고 올걸 그랬소.〉하시더군요. 선생님은 말했어요. 우린 과학자들인것만큼 과학이 진보의 기초로 된다는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참된 조국애에 바탕을 둔 인간의 의지와 량심이 기적을 창조할수 있다는것도 알아야 한다, 리명산은 상한 몸이지만 백두산위인들의 뜨거운 조국애를 가슴에 새기고 한생을 바칠 비상한 결심을 안고 숲으로 간 사람이다, 우린 조선의 산림학자들로서 진정한 애국을 높이 살줄 알고 그런 인간이라면 지지해주어야 한다라고 말이예요.》

최영우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뿜었다.

《그러니까 당신들한테 김세명선생님의 입김이 작용했구만.》

《여보!》 홍숙희가 놀라며 최영우를 얼른 건너다보았다.《당신은…》

《선생님의 말이야 다 옳은것이지. 이보라구요, 2 000정보나 되는 숲을 찍어내고 수종을 바꾸어 심는다는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거야 당신이 그래 모를 녀자요? 그 일이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란 말이요. 나라의 림상도에서 2 000정보의 푸른 공간이 사라지게 된단 말이요.

소름이 끼치지 않소? 그런데도 심장이 아무렇지 않다면야 당신 나쁜 녀자지.》

홍숙희는 실패하는 경우 2 000정보의 록색지대가 조국의 림상도에서 사라질수 있다는 최영우의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였다. 자기로서도 그런것까지 생각 못해본것은 아니지만 비로소 거대한 푸른 공간이 아무런 빛도 없는 공허한 지대로 바래가는 엄청난 광경이 눈앞에 떠오르는 모양이였다. 누구에게도… 그래, 누구에게도 그렇게 할 권리는 없어!

조국의 산들을 황페화시킬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하고 그의 눈이 심장의 말을 하고있었다. 그렇다. 홍숙희는 남편이 주저하는 리유가 리해되였다. 하지만 홍숙희는 불만스러워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어렴풋한 그 무엇이 그의 가슴에 괴롭게 걸리였다.

최영우가 혼자소리로 중얼거리였다.

《량심이 없어! 불구나 다름없이 된 사람을 숲으로 떠밀어보낸것도 부족해서 이제 와선… 도대체 인간성이…》

《여보, 무슨 말씀을 하는거예요? 누가 량심이 없구 인간성이 없다는거예요?》

홍숙희가 어리벙벙해있다가 소스라쳐 놀라며 부르짖었다. 두려움에 질린 안해의 눈길과 마주치자 최영우는 당황해하며 얼굴이 뻘개졌다.

《여보, 어서 말해요!》

《됐소, 됐소! 당신은 뭘 자꾸!》

최영우는 버럭 화를 내며 안해의 눈길을 애써 피하였다.

최영우는 인차 자기의 자존심을 생각했다.

《사실이 그렇지 않소. 김세명선생님말이요. 명산이 그 사람이 우리 권고를 뿌리치고 굳이 큰리로 내려간데는 김세명선생님이 부추긴탓이기도 한거란 말이요. 그런데 이제 와서는 또 2 000정보의 림상개조를 하겠다는 명산동무의 무모한 결심을 지지한다니 그게 본인이 그 일을 하다가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한다해도 무방하다는게 아니면 뭐란말이요.》

홍숙희의 얼굴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굳어졌다. 남편의 가슴속에 박혀있는 비난의 얼음쪼각들을 의식한것이였다.

《두려워요! 어쩌면… 당신이, 어쩌면 그렇게 말할수 있어요?… 어쩌면…》 홍숙희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남편을 원망과 놀라움에 차서 바라보며 부르짖었다. 《당신도 김세명선생님의 제자가 아니예요. 당신이 대학을 졸업한 다음 산림처에 배치받은지 1년만에 학사론문을 통과시키고 제가 대학을 졸업하게 되던 그해 설날에 선생님댁을 찾아갔던 일이 생각나세요? 그때 선생님이 당신의 론문이 훌륭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뭐라고 그랬어요?》

두사람은 한동안 침묵에 잠겨 흘러간 그때를 회상했다.

《동무는 나라의 산림을 위해 큰일을 할수 있소. 재능과 열정이 있단말이요. 지금부터 박사론문을 준비하시오. 적어도 10년후에는 론문을 내놔야겠소. 그건 명예를 위해서만 필요한것이 아니요. 나라의 부강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오. 산림부문에서 일하겠다, 재능도 있겠다 동문 꼭 론문을 훌륭하게 완성할거요! 기다리겠소.》하고 그때 김세명은 말했던것이였다.

최영우는 그 일을 생각하자 비로소 자기가 너무했다는 자책감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전페지   다음페지

←되돌이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