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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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년전에 야조브를 해금강에서 만났을 때 부인과 함께 올것을 약속했는데 그것을 지키지 못한 야조브… 이제야 그 리유를 아시고보니 야조브의
쏴쏴- 바람소리가 높아졌다.
또 다른 문건을 련이어 펼쳐보시던
갑자기
《부관동무! 뭐가 좀 없소? 출출하구만!》
《신덕샘물 한병밖에…》
《하긴 저녁식사는 평양에 들어가서 할것으로 계획했으니 예비가 있을수 없지.》
점심식사로 준비했던 줴기밥들은 어느 한 진지공사장에 가셨을 때 다 꺼내놓도록 하시였었다. 몹시 송구스러워하는 부관에게서 신덕샘물병을 받아들고 한끼식사마냥 천천히 마시느라니 식량난으로 하여 애로를 느끼는 인민들의 모습이 생각나시였다.
미제국주의자들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야 눈앞으로 다가드는 《5월위기설》을 물거품으로 만들수 있는가?
과연 타격훈련만으로 미제의 전쟁책동을 완전히 짓부셔버릴수 있는가. 어떤 대책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동안 잘 있었습니까?》
뜻밖의 전화를 받은 장대식이 목이 꺽 하고 멘듯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난 건강합니다. 대덕산중대의 병사들도 잘 있습니까?》
《네. 며칠전에 대덕산중대에 내려가봤는데 병사들이
《전선에서 적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난것은 없소?》
《있습니다. 방금전에 총참모부에도 보고했는데 적들이 지금 비무장지대안에 새로 개발한 중무기들을 은밀히 끌어들이고있습니다. 초소근무를 수행하던 대덕산중대의 한 병사가 이것을 포착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 병사가 참 책임성이 높습니다.》
《예, 지난해 입대한 신입병사인데 아주 똑똑합니다.》
《신입병사란 말이요?》
《그렇습니다. 그 병사는 사나운 바람질속에서도 비무장지대안쪽에서 들려오는 륜전기재의 동음과 함께 바람에 실려오는 휘발유 타는 냄새를 느끼자 그것이 보통날과는 다르다는것을 포착하고 즉시에 그 정황을 초소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민경과 합동하여 집중감시를 하는 과정에 새로운 무장장비를 비무장지대안으로 끌어들이던 적들의 움직임이 밝혀졌습니다.》
《그 병사가 정말 기특합니다.》
생각이 깊어지시였다. 얼마나 책임성이 강한 병사인가. 불쑥 세상에 널리 알려진 태평양전쟁때에 있은 한 세부가 생각나시였다. 진주만폭격을 위해 수많은 비행기를 일시에 띄운 일본군.
그러나 감시근무를 수행하던 미군병사들은 진주만을 폭격하기 위해 잠자리떼마냥 무수히 날아오는 비행기들을 레이다형광막을 통해 포착하고도 얼떨떨해있다나니 그리고 장교들 또한 온밤 처녀들을 껴안고 유흥에 취해 무도장을 빙빙 돌던 정신에서 깨여나지 못하다나니 제때에 대책을 취하지 못하여 돌이킬수 없는 대참패를 당했다.
그러니 전쟁의 시작과 그 운명을 결정하는데서 군인들의 사상정신상태가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큰가. 사상의 발현은 위조할수도 초월할수도 없다. 준비된만큼 나타나는 법이다. 누군가는 무기의 위력, 바로 이것이 국가의 기본지탱점이라고 했다. 미제는 지금 《무기만능론》을 제창하고있다. 그러나 나는 병사들의 사상이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힘을 가지고있다고 주장한다.
《그래 그 병사의 이름이 뭐요?》
《리성이라고 합니다.》
《리성이! 그 병사에 대하여 더 아는것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먼저 보고드릴것은 그 병사와 저는 여간만 가깝지 않은 딱친구지간이라는것입니다. 그러다나니 그 병사에 대하여 알게 된것이 더러 있습니다.》
《허, 군단장이 그런 착실한 병사를 딱친구로 사귀고있는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떻게 되여 그 병사와 허물없는 사이가 됐습니까?》
《대덕산중대에 전사생활을 내려갔을 때 리성병사가 있는 분대에 소속되여 함께 생활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조국이 있어야 가정도 희망도 나도 있다고 하면서 총을 잡았다고 합니다.》
《결국 조국의 안녕은 애국심으로 충만된 병사들의 정신력에 의하여 지켜진다고도 말할수 있습니다. 때문에 나는 총쥔 병사들의 사상을 그 무엇보다도 중시합니다. 무기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사상의 힘이 안받침해주지 못하면 싸움에서 이길수 없습니다.
참, 군단장동문 병사시절부터 오늘까지 전선서부를 거의나 떠나지 않고있으면서 대덕산을 지켜온다고 하던데…
《소대장이였습니다.》
《지금 총참모부에 있는 현진국대장동무와 포병지휘관 김하규동무랑 한부대에서 복무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그때 현진국대장동진 우리 대대장이였고 김하규동문 한부대 관하의 포병중대 소대장이였습니다.》
《대덕산중대의 병사들을
경건히 울려오는 장대식의 말에
《항상 병사들부터 영예의 위치에 먼저 내세우고 뜨겁게 사랑하는것이 지휘관들의 풍모로 되여야 합니다. 력사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
《나는 이밤 눈덮인 대덕산에 오르시여 총대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름길을 밝혀주고 그 정확한 기준점을 세워주신 우리
《이걸 알아야 합니다. 군사과학기술이 매우 높은 속도로 발전한 오늘의 현대전은 과학전, 기술전이며 따라서 훈련과 무장장비에서도 최첨단을 돌파할것을 절박히 요구한다는것을 말입니다.
《알았습니다.》
《싸움준비를 완성하는데서 애로와 난관이 많다고 하여 인민군대가 총대를 강화하기 위한 전면공세에서 주춤거리면 우리 혁명이 어떻게 되겠소?
나는 이 어려운 때 대덕산부대에서부터 우리의 총대를 일당백으로 더욱 강화할수 있는 불길을 지펴올리자고 결심했습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요. 곧 진행하게 될 훈련과 관련된 예령은 총참모부로부터 받았소?》
《받았습니다. 동령이 있기 전까지 지금 그 준비를 다그치고있는중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동문 오늘 나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를 대담하게 제기했소.》
《대응책이 준비됐습니까?》
《현재 검토하는중인데 인차
《김하규동무와 전화련락은 가졌소?》
《네. 〈류성-2〉호의 기술적개조상태를 언제든지
《알겠소. 거기에 가보기 전에 나와 함께 야조브를 먼저 만나보도록 합시다. 그가 나와 다시 만나기를 그렇게도 절절히 원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좀 내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