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회
4
(2)
나도
그러나 미제에 의하여 조성된 정세는 점점 더 첨예하게 번져갔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 270여개의 통신, 방송들이 하늘의 거성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눈물의 소나기로 지구를 적실 때 력사의 반동들은 조선에 대한 고립압살의 칼을 갈았다.
사회주의조선의 명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사회주의 이웃들도, 유무상통의 거점이나 같았던 사회주의시장도 다 허물어졌겠다, 원료원천이 나드는 배길 등 북조선과 잇닿은 모든 경제통로를 완전차단하고 전면봉쇄에 들어가면 전국의 수많은 공장들은 서서히 멎고 늦어서 3달, 길어서 3년안팎으로 붕괴될것이다. 나라를 봉쇄하면 경제적 및 군사적잠재력의 밑바닥이 드러나는 법이다. 수입수출 등 지경밖과 경제가 련결되여있지 않는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있는가?
미제는 이런 타산밑에 조선을 완전질식시키기 위한 총포성없는 전면전쟁에 들어갔다. 동시에 그 어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정치파동설》까지 떠벌이는짓도 서슴지 않았다. 《선행로선과 일정한 정도의 간격을 가진 정책을 실시》하게 될것이다. 《개혁》, 《개편》등의 정책변화도 있을것이다, 뭐다 하며… 한편으로는 무려 2만명에 가까운 무장악당들을 비무장지대에 들이밀고 우리의
이런 때 어떻게 해야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위기에서 구원할수 있겠는가?
…그날 그밤도 창밖에서는 하늘이 꿰진듯 소낙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번개가 어둠을 찢었다. 천지를 진감하는 뢰성, 숨돌릴새없이 잇달아 번쩍이는 섬광, 억수로 쏟아지는 폭우, 폭우…
1991년 1월 부쉬가 미국회에서 떠벌인 《새로운 세계질서》의 본질은 지구상에서 사회주의를 완전히 없애고 그 어떤 리념적대결도 없으며 미국을 유일한 초대국으로 하는 《일극화된 세계》, 그 어떤 지역분쟁들도 미국의 지휘하에서만 해결해나가는 세계질서를 의미했다.
이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의 사회주의를 완전히 질식말살시키려 덤벼드는 미제와 당당히 맞서 나라의
어찌 보면 20세기의 세계정치사는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와의 의지전의 력사이기도 했다. 이전 쏘련의 실권자들이였던 흐루쑈브와 고르바쵸브가 제국주의와의 대결로부터 타협으로 넘어가면서 사회주의진영에 어떤 파국적후과를 가져왔는가?
원래 사회주의리념자체를 달가와하지 않은데다 미제가 던진 낚시에까지 걸려든 고르바쵸브가 집권후 6년간 제네바, 레이캬비크, 워싱톤과 모스크바, 말따와 뉴욕 등에서 미국지배층과 마주앉는 과정은 타협, 양보로 일관된 후퇴의 나날이였다. 미국에 대한 환상에 젖어 종당에는 구걸행각까지 떠난 고르바쵸브가 부쉬와 함께 대통령전용직승기를 타고 캠프 데이비드로 날아가는 시간은 승냥이의 아가리로 깊숙이 들어가는 시간이였다. 실제상 그는 워싱톤의 화려한 겉모습, 례하면 옥상에 출렁이는 수영장과 정구장을 둔 호화주택을 비행기우에서 내려다보며 자본주의환락세계에 깊숙이 빠졌다. 그날 목적지에 도착한 부쉬는 특별각 베란다에 차려놓은 탁에 고르바쵸브와 쉐바르드나제, 베이커를 둘러앉히고 기분좋게 떠벌였다. 《자, 웃옷을 벗고 넥타이를 풉시다. 쏘미무역협정, 화학무기축감 및 제한에 관한 협정, 상용무력축감회담을 촉진시킬데 대한 협정 등 얼마나 힘든 문제들이 얼음장녹듯 풀린 날이요.》 이어 뒤따른 비공식만찬회와 말편자 던지기놀이… 부쉬는 말편자들을 걸어놓은 목각들을 그 놀이에서 자기보다 점수를 더 많이 딴 고르바쵸브에게 상으로 주었다.
고르바쵸브는 술기운이 거나해서 제법 《뜻이 깊은》 말을 건넸다.
《이 말편자들을 당신의 집과 나의 집문턱 그리고 미국국민들의 집문턱에 한개씩 걸어놓아 우리에게 좋은 복이 차례지게 합시다.》
과연 그가 말했고 기대했던 복이 쏘련땅에 차례졌던가?
제국주의와의 타협은 치욕밖에 가져다줄것이 없다.
의지전이자 곧 강경한 공격전이다.
창밖에서 시퍼런 번개불이 번쩍하더니 꽈르릉! 하고 하늘이 울었다. 이와 동시에
어제도 오늘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있는것은 군대다. 인민군대는 내 마음의 기둥이며 우리 혁명의 영원한 지지점이다. 이 지지점부터
그렇다. 군대를 혁명에서 가장 주되는 힘과 력량으로 보아야 한다. 군대야말로 대렬구성, 사상의식, 조직성, 단결력에서 가장 준비되고 정예화된 집단이기때문이다.
주되는 힘을 강화해야 무력전이든 경제전이든 외교전이든 미제와의 그 어떤 형태의 대결에서도 이길수 있다.
동유럽에서 사회주의진영을 총 한방 쏘지 않고 무너뜨린 미제의 다음목표는 사회주의조선이다.
《오늘 사업의 첫 일정으로 인민군지휘성원들을 만나보겠소.》
…인민군지휘성원들이
희망과 기대에 넘친 장령들의 눈빛이
《인민군대는 명실공히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터져올랐다. 세찬 호응의 열풍이였다.
그 열풍속에 한해가 저물어가던 섣달그믐날 인민군지휘성원들과 함께 어느 한 사격장을 찾으신
먼저 자동보총을 잡으시는
따다당! 따다당!
목표물을 향해 마지막총탄까지 한탄창 다 풀고나신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제국주의아성을 향해 날리는 총탄이였다. 대결이냐 굴종이냐,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 하는 준엄한 력사의 갈림길에서 총대를 억세게 틀어잡으시고 인민군대를 선차적으로 강화하는데 힘을 넣어 우리식 사회주의를 끝까지 수호하시려는
이날 사격장에서 돌아오신
그 무엇보다도
우리 인민들은
우리 나라에서
《피눈물속에 199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1995. 1. 1
활달한 필체로 날자와
방금 서한에 쓰신것처럼 1994년이 피눈물의 한해였다는 생각이 가슴저미는 속에 다시금 파고들었다. 정녕 흘러간 그 한해에 참기 어려운 고충인들 오죽이나 많았던가. 그 고충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것은 우리의 하늘이였고 마음의 기둥이였던 만민의
《…
아직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북조선의 기도요, 그들의 전쟁수행능력이요… 뭐요 하면서 대북조선정보를 놓고 론쟁을 벌리고있다. 오늘 서울에서도 그런 론쟁이 밤새는줄 모르고 진행될것이다.
하지만 묻노니 클린톤의 보좌관들이 도대체 북조선에 대해 아는것이 무엇인가. 유감스럽게도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그렇다.
아직은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나의 정치방식을 다 모르면서 어떻게 나오고있는가? 미제는 어리석게도 계속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며 도이췰란드식, 다시말하면 《개혁》, 《개방》에로 유도하여 우리 나라를 《흡수통일》하려는 시도와 함께 고립, 압살이라는 힘의 정책으로 완전히 질식시키려들고있다. 이를 위해 《5일전쟁전략》, 《9일단기맹타격》이라는 작전까지 비밀리에 짜놓았다. 그 작전내용을 까밝혀보면 천여대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매일 숨돌릴새없는 공중타격을 들이댐과 동시에 순항미싸일 수백기로 우리의 후방을 교란시킨 다음 작전 3일만에는 핵탄을 투하하여 온 나라를 재더미로 만든데 이어 동서해상륙작전과 항공륙전대투하를 배합하여 만전쟁때처럼 북조선전역을 타고앉는다는것이다. 그뿐인가. 국제적으로는 저희들에게 굽신거리는 어중이떠중이나라들을 규합해가지고 고립, 압살, 경제봉쇄, 사상문화적침투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우리에 대한 《목조르기》를 계속 강화해나가고있다.
이처럼 엄혹한 난국의 파도가 사면팔방으로 밀려드는 이때 우리가 정치군사적으로 적들에게 양보하거나 타협하면서 총대를 강화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결딴나고만다. 혁명에서 기본은 총대다.
총대가 약하면 적들의 반혁명적공세를 짓부실수 없고 이 제도가 하루아침에 녹아날수 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지난해 봄에 들이닥친 랭해와 그뒤를 따른 무더기비로 하여 수만정보의 논밭이 침수, 매몰되고 많은 알곡이 류실되여 우리 인민들은 지금 혹심한 식량난을 겪고있고 원료, 자재, 에네르기의 수입통로가 봉쇄되여 공장들이 멎고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큰 애로를 겪고있다. 그래서 나는 그 모든 난관을 동시에 타개하면서도 나라와 민족의 운명부터 지킬수 있는 만능의 정치방식인 군사선행,
그래서 숨죽은 공장들을 보면서도, 식량애로를 느끼는 인민들의 가슴아픈 실태를 알면서도 날이 밝으면 먼저 병사들부터 찾아갈 결심을 했다. 모든 승리가 바로 총대로부터 시작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