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지로  손전화홈페지열람기
날자별열람

(12)

12


리명산은 이른아침부터 정보옥이네 산리용반 녀자들을 다몰아댔다.

《반장동무, 이거 어떻게 된거요? 인원이 왜 요것밖에 안돼?》

《에이구, 아 이제 다 나와요. 감독원동지, 또 바쁘게 그런다.》

리명산은 때려도 매를 타지 않을 정보옥의 배포유한 성미에는 어쩔수 없다는듯 입을 쩝 다시다가 화를 내며 손목시계를 툭툭 쳐보이였다.

《이거 보라구, 벌써 여덟시야. 서른명이나 되는 산리용반이라는게 이자 겨우 일곱명밖에 안 나왔으니 내가 말 안하게 됐소? 반장이 떨떨해. 도대체 조직사업을 어떻게 해놓았기에.》

《녀자들이 그렇지 뭘 그래요. 어떻게 남자들하구 같을가. 우리 아낙네들이 아침시간에 부엌거두매질도 할래, 아이들 시중도 들어줄래, 얼마나 바쁜지 받쳐주는 밥 자시는 남자님들이야 어디 아나.》

정보옥은 하고싶은 소리를 다 쏟아놓고나서 리명산 모르게 씩 웃었다.

사무실안마당에 모여앉아 한담을 하던 녀인들이 키득키득 웃었다.

성격이 급하고 까다로운 리명산감독원과는 완전히 대조되게 정보옥은 당장 하늘이 무너진대도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배포유한 녀자이다.

그 정보옥이 성격 급한 리명산감독원밑에 있으면서 큰 충돌 한번없이 관계를 무난하게 유지해오는것은 그렇게 늘어진 성미이면서도 일단 일을 손에 잡으면 드세차게 해제끼기때문이였다.

《성격이 저러니까 절구통처럼 몸이 날수밖에 없지.》

아무리 성을 내봤댔자 바람벽에 대고 주먹질하는 격이여서 리명산은 쓰거워 혼자 중얼거리였다. 귀가 밝은 정보옥이 그 소리를 다 듣고 또 소리없이 씩 웃었다.

《몸이 나지 않으믄, 아무렴 저같을가? 그렇게 늘 신경만 곤두세우고 사니 몸이 날게 뭐람.》

시시껄렁한 화제판을 벌려놓고있던 아낙네들이 저들끼리 눈을 맞추며 또 키들거리였다. 그 녀자들 역시 정보옥반장을 닮았는지 감독원이 바빠하건말건 관계치 않는 눈치들이였다.

오늘 리명산은 산리용반 녀자들을 모두 데리고 올라가 탑골탄광의 자체양묘장 김을 모두 매버릴 작정이였다.

자체양묘장관리에 관심이 없는 탑골탄광 일군들을 찾아가 비판도 하고 최영우앞에서 그 사람들 비난도 했지만 김한길군당책임비서의 말을 듣고보니 명산은 생각이 깊어졌다. 산림조성이야 어쨌든 우리가 주인이 되여야 할 일이 아닌가. 탑골탄광 일군들한테 의무식수에 대한 관점이 바로 서있지 않아 자체양묘장 한정보가 녹아난다면 궁극은 나라가 손해를 보는 일이다. 오석진이 자기네 탄광일군들이 살림집들을 짓느라고 양묘반 로력을 모두 건설판에 돌려놓았다고 뾰죽한 소리는 했지만 실지는 탄광으로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딱한 사정이 있을수도 있지 않는가. 하여 리명산은 미운놈 떡 한개 더 주는 식으로 산리용반 로력을 하루 동원시켜 탑골탄광자체양묘장 김을 와닥닥 매치울 결심으로 조직사업을 해놓았는데 아침부터 모두들 마음싸게 움직이지 않는것이였다.

정보옥이 속이 편해서 감독원의 욕을 흘러보내더니 정말 10분도 안되여 늦잡이군들이 줄레줄레 나타나기 시작했다.

리명산이 그들을 세워놓고 또 한바탕 추궁을 했다. 왜 늦어 나오느냐고 한명한명씩 따지고들었다. 구실 없는 녀인이란 한명도 없었다. 남편이 출장을 가는데 출장준비를 해주느라고 늦어졌다는 녀인, 탄불이 죽어서 늦밥을 지어먹었다는 녀인, 아침에 아이가 갑자기 앓아서 병원에 갔다왔다는 녀인, 어제 저녁에 손님이 와서 아침에 그만 늦잠을 자다나니 늦어나왔다는 녀인…

《아니, 아주머니, 어제 저녁에 손님이 왔는데 아주머니가 늦잠을 잤다는건 무슨 소리요?》

《저…》 탄광부지배인의 처가 한동안 갑자르다가 《어찌겠어요. 세대주가 밤늦도록 손님들과 얘기를 나누고있는데 옆에서 잠만 잘수 있나요.》하고 남편에 대한 불만같기도 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소리에 가까이에 있던 괄랭이같은 구사무소 부원의 처가 껴들었다.

《에구 남편을 존중하는 마음이 저렇게 끔찍하다구야.》

《그건 다 녀자를 얕잡아보는 행동이라니까.》

《그런 된서방 차버리구 이제라도 착실한 사내 얻어 사시라구요.》

《그랬으면 좋겠수다.》

《자자, 실없는 객담 그만하고 빨리들 탑골로 올라가자구요. 오늘은 이 리명산이 아낙네들 사령관이야. 껄렁껄렁 시간이나 보내다가 내려올 생각일랑 말아야겠소.》

그만하면 다 나온줄 알고 출발을 하려는데 시집온지 반년밖에 안되는 보안원색시가 티 한점 묻지 않은 하얀 작업복을 맵시나게 차려입고 얼굴이 빨개서 나타났다.

리명산은 또 화가 났다.

《아니, 아주머닌 또 뭐요? 왜 이제야 나오는거요?》

《세대주가 출장 갔다가 어제 저녁에 와서…》

《아니, 세대주가 출장갔다 저녁에 왔는데 아주머닌 왜 늦어진단 말이요?》

《에구! 우리 감독원이 저렇게두 눈치코치 없다구야. 새애기 사정도 모르니 감독원이 집에 들어가 현심이 엄마를 사랑해주면 얼마나 사랑해주겠나?》

구사무소 부원의 처가 악의없는 힐난의 소리로 녀인들을 한바탕 웃기였다. 그 말속에 끼여있는 육담의 색조를 겨우 알아차린 리명산이 속으로 두덜거리면서도 입은 꾹 다물어버렸다. 이제 혀바닥을 한번 더 잘못 놀렸다가는 입담 드센 아낙네들한테 걸려들어 《사령관》의 체면이 아예 땅바닥에 굴러떨어질것이였다.

바빠맞은건 보안원색시였다. 생각해보지 않고 한마디 한것이 경험많고 엉큼한 녀인들한테 놀림가마리가 된것이였다.

탑골탄광의 자체양묘장에 올라온 녀인들은 기가 막혀 저마끔 혀를 찼다. 이거야 어디 양묘장인가? 풀밭이지! 우리 집 새끼밴 염소나 끌고 올걸 그랬구나! 량심들이 없다니까. 좋은 땅에 씨앗을 뿌려놓고 이 모양이 꼴로 만들다니!

저마끔 한마디씩 할 때 양묘장 책임자 오석진이 나타났다. 살갗이 해볕에 타서 꺼멓고 거스러미가 인 오석진이 드살군 녀인들한테 걸려들어 땀을 뺐다. 이게 뭐예요, 집의 터밭도 이렇게 가꾸어요? 보옥반장, 이보라구, 세대주교양 잘 해야겠어, 보옥반장, 이 밭김 다 매면 우리한테 귀잡고 절해야겠다야, 아니, 내가 왜 절해야 하니? 절이야 양묘장을 이 꼴로 만들어놓은 사람이 해야지, 보옥반장이 건달군세대주를 두었으니 할수 있니? 자자, 어디 입방아들을 찧을 세월인가? 빨리 밭에 들어서서 일을 해야 할게 아니요! 녀자들이란! 자, 우리 녀성《사령관》님이 일을 하자네, 앞으로!―

입들도 걸지만 일도 걸싸게 하는 녀인들이였다.

한고랑씩 잡아가지고 반시간도 채 못되여 번번하게 해놓았는데 탄광골안쪽에서 세사람이 걸어나왔다. 리명산은 전이 넓은 왕골모자를 쓰고 가운데서 걸어오는 김한길군당책임비서를 알아보고 얼른 일어나 마주 걸어나갔다. 책임비서의 량옆에서 걸어오는 두사람은 최영우지배인과 몸이 나서 둔해보이는 탄광후방부지배인이였다.

《수고합니다, 감독원동무.》 밭에서 나오는 리명산을 향해 김한길책임비서가 먼저 말을 건네였다.

《안녕하십니까? 책임비서동지, 어떻게 또 나오셨습니까?》

《탄광에 왔댔소. 허, 김매는 저 녀자들이 명산동무네 〈부대〉로구만. 잘하오. 밭임자들은 알지도 못하는데 산리용반녀자들이 와서 김을 매준단 말이지. 후방부지배인동무, 어떻소?》 김한길이 리명산쪽에 대고 눈을 끔뻑해보이고나서 탄광후방부지배인을 돌아보았다.

후방부지배인은 얼굴이 뻘개지며 웅얼거리였다.

《책임비서동지, 감독원동무가 양묘장을 부업지로 만들가봐 저렇게 아낙네부대까지 달고 올라왔는데 이거야 제 귀쌈을 때리는게 아니면 뭐겠습니까.》

책임비서는 걸걸한 목소리로 웃었다.

《알기는 아는구만. 귀쌈을 맞아야 할 일을 했으면 맞아야지. 이보오.》

책임비서는 잡풀이 무성해서 나무모들이 자라지 못한 밭을 보며 엄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한심하오. 주택건설을 한다니 일손이야 딸리겠지. 그래두 조직사업을 잘해서 한 둬명이라도 양묘반로력을 떨구어놨더라면 이 지경이 되였겠소? 일군들의 관점문제요. 온 나라의 수림화, 원림화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제국주의자들과 맞서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치렬한 대결전을 벌리시는 나날에 조국의 미래를 위해 펼쳐주신 구상이란 말이요. 장군님의 뜻을 우리모두가 한마음한뜻이 되여 받들어야 국토도 더 아름다워지고 세상에 소리치며 잘살 날도 오는거요. 숲을 가꾸는 일이라고 할 사람이 따로 있어서야 안되지.》

《책임비서동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됐소 됐소. 후방부지배인동무, 산리용반내인들이 올라와 저렇게 수고들 하는데 탄광후방부에 거 뭐 시원한거라도 좀 없겠소?》

후방부지배인은 언제 주눅이 들어있었던가싶게 두툼한 입이 벙글서해졌다.

《그런거야 없겠습니까. 걱정마십시오.》

그는 옹색한 처지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좋아하며 제꺽 자리를 떴다.

김한길책임비서는 느슨한 웃음을 피워올리며 그의 뒤모습을 바라보다가 녀인들이 김을 매고있는 밭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리명산은 최영우와 함께 조금 떨어져서 따라가다가 《언제 내려왔소? 지배인동무.》하고 물었다.

《여기 좀 볼일이 있어서 어제 저녁에 나왔소. 늦어지다나니 할수없이 탄광에서 하루밤 신세를 졌소. 후방부지배인동무랑도 붙잡기에…》

최영우는 별로 궁색해보이는 말을 하다가 끝을 여물쿠지 못했다.

리명산은 속이 좋지 않았다. 후방부지배인의 처가 지난 밤 남편을 찾아온 손님들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하더니 웬 손님을 치르었는지 인제야 리해가 갔다. 리명산은 언짢은 감정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며 《큰리에 내려왔으면 우리 집에 들릴것이지!》하고 오랜 친구다운 소리를 했다.

《이담에 들리지.》 최영우는 부석부석해진 얼굴에 다소 면구스러운 표정을 띄우며 중얼거리였다.

그러지 않아도 최영우는 아침에 탑골탄광에 불쑥 나타난 김한길책임비서가 자기의 모습에서 밤을 샌 흔적을 알아본것만 같아 은근히 바빠하며 여기까지 따라나온것이였다.

김한길은 즐거운 롱담까지 쏟아놓으며 녀인들과 어울려 김을 맸다. 그의 옆에서는 리명산과 최영우가 고랑 하나씩을 잡아가지고 나갔다.

녀인들은 처음에는 책임비서를 어려워하다가 그가 이야기곬을 터쳐놓는 바람에 왁짝 떠들며 성격들을 드러냈다.

양묘장이 퍼그나 멀끔해졌을 때 탄광후방부지배인이 녀인들과 함께 법랑바께쯔들을 하나씩 들고 나타났다. 후방부지배인만 오는줄 알았는데 탄광지배인까지 그속에 섞여있었다. 책임비서가 양묘장김까지 맨다는 소리를 듣고 바빠맞아 나온 모양이였다.

김한길이 먼저 일어나 손을 툭툭 털며 휴식들을 하자고 말해서야 모두들 일손을 놓고 밭에서 나왔다.

탄광사람들이 들고나온 바께쯔들에는 김이 문문 나는 염소젖이 가득 들어있었다. 모두에게 철철 넘치도록 한식기씩 차례졌다.

《어― 사탕가루까지 쳐서 달달하구만. 동무넨 왜 보기만 하오? 한식기씩 들라구.》 우유맛을 보던 김한길이 흡족해서 탄광일군들을 건너다보며 말했다. 지배인의 얼굴에 어줍은 미소가 떠올랐다.

《우리야 뭐 염소젖 먹을 자격이 있습니까, 책임비서동지.》

《허허, 그 말 잘했소. 이보오, 후방부지배인동무, 여기다 강냉이 심어먹을 생각 하지 마오.》

김한길은 이깔나무들이 들어찬 산발들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갑자기 그의 눈에는 물기가 어리였다.

《난 큰리의 자랑인 저 숲을 볼 때마다 우리 나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흥하는 락원으로 일떠세워주시려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숭고한 애국의 뜻을 생각하군 합니다. 동무들, 우리가 땀과 노력을 아낌없이 바쳐 여기 큰리의 숲을 더욱 살찌우면 그날이 앞당겨진다는것을 잊지 맙시다. 장군님께 우리 큰리가 기쁨을 드리게 될 그날이 말이요!》

염소젖을 마시며 떠들썩거리던 녀인들까지도 조용해졌다. 책임비서의 마지막말이 여운을 실어온것이였다.

김한길은 양묘장을 떠나가면서 리명산을 따로 만났다.

《명산동무, 내가 전번에 동무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려댔는데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가면서도 그 말을 못했소.》

《아니, 저한테 무슨?…》

의혹에 잠기여 말끝을 잇지 못하는 리명산을 내려다보며 김한길이 껄껄거리였다.

《탄광에서 회수해간 나무들을 돌려준것 말이요. 듣자니 그밖에도 군산림경영소와 합의해서 붕락된 갱을 복구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더구만. 그래야지, 그래야 하오.》

《책임비서동지.》

《왜 그러오?》

리명산은 축축히 젖어든 목소리로 말했다.

《책임비서동지가 왜 자주 우리 큰리에 내려오군 하는지 오늘에야 다 알겠습니다.》

《알았으면 됐소. 우리 일을 더 잘하기요. 애로되는게 있으면 아무때건 군당에 찾아오오. 바쁘면 전화를 해도 되오.》

김한길은 마침 탄광골안에서 승용차가 내려오자 그곳을 떴다. 승용차는 그를 태우고 읍방향으로 달려갔다. 리명산은 멀어져가는 승용차를 바라보느라니 가슴이 확 달아오르면서 눈뿌리가 찌릇해왔다.

《장군님께 우리 큰리가 기쁨을 드리게 될 그날이 말이요.!》하던 김한길책임비서의 말이 귀전을 다시금 울리는것이였다.

리명산이 하루종일 탑골양묘장에 붙어있다가 추석추석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내려오니 공업대학에서 연구사로 있는 현웅이 와있었다. 부엌에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음식준비를 하던 안해가 밖으로 나오다가 아들이 왔다고 알려주었다. 반가움부터 앞서가지고 방안으로 들어가니 오누이가 무슨 재미나는 이야기를 하던 모양 키득거리다가 바삐 일어났다.

《아버지, 그새 편안하셨어요?》

《응, 너 왔니? 기계공장에 나간다고 하더니?》

《기계공장에 나가있는지 한주일이 됩니다. 거기서 왔어요.》

《어떻게 왔니?》

《그저…좀 일이 있어서요.》

아들은 왜서인지 우물쭈물했다. 아들 현웅은 제 누이동생과는 달리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군대에 나갔다온 다음부터는 더했다. 리명산이 역시 꺼밋하게 수염터가 잡혀가지고 제대되여온 아들을 철없던 시절처럼 막 대하게 되지 않았다.

리명산은 생활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부엌에 대고 《여보, 현웅이 왔는데 뭘 좀 하오?》 하고 물었다. 아들에 대한 정이 고여있는 말이였다. 장미화가 부엌일을 도와주러 내려오는 딸에게 《네 아버지 숲밖에 모르는줄 알았더니 아들생각을 다 하는구나!》하고 말하다가 《두부를 앗았수다.》라고 했다. 아들은 콩음식을 별스레 좋아했다.

《오빠, 말하라요!》

부엌에서 두부자루를 거들어주던 현심이가 사이문너머로 얼굴을 보이며 제 오빠를 향해 눈을 끔뻑했다.

《됐어!》

현웅이 왜서인지 바빠맞아 얼굴이 벌개지며 동생한테 슬그머니 눈을 흘기였다.

현심이 사이문너머로 사라지며 키득거리였다.

《얘, 두부자루 똑바로 잡으렴. 흘리겠구나.》

장미화의 퉁을 놓는 소리가 들리였다.

리명산이 없는 사이에 안해와 자식들사이에 무슨 말인가 오간 모양이였다. 그런데 그것은 집안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있는 가장의 승낙을 받아야만 이루어질수 있는 문제인듯 했다. 대체로 집안의 대소사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군 했다. 생활의 다반사에 일일이 신경을 쓰지않고 산판일밖에 모르는 리명산은 애초에 제껴놓고 어머니와 자식들이 모여앉아 실컷 토론을 하고나서는 가장인 리명산이 《결재》해주기를 바라는것이였다.

저녁식사후 오빠가 잠간 나갔다오겠다며 자리를 뜬 사이에 현심이 사진 한장을 아버지앞에 살짝 내놓았다.

《어때요? 아버지.》

《이건 웬 사진이냐?》

리명산이 사진을 보니 아들이 웬 처녀와 함께 찍은것이였다. 아들옆에 나란히 서있는 처녀는 허리를 날씬하게 해주는 연한 하늘색주름치마에 하얀 브라우스를 받쳐입었다. 얼굴에는 참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아버지, 어때요? 마음에 드셔요?》

《웬 처녀냐?》

《에―이! 우리 아버지 말씀하시는것 봐. 사진찍은걸 보면 모르겠어요?》

현심이 뻔한것을 묻는다는듯 귀엽게 눈을 흘기였다.

《연구사라는게 큰일을 해놓기두 전에 처녀한테만 빠져서…》

《아버진 잘못 생각해요. 큰오빠도 이젠 사랑할 때가 됐지요 뭐. 게다가 처녀는 대학을 졸업했대요. 인물도 좀 고와요 뭐.》

《얘얘, 녀자란 우선 마음이 고와야 해!》

《마음두 고와보입네다.》

부엌에서 들어오던 장미화가 넌지시 비치였다. 이미 사진을 본 모양이였다. 리명산자신도 마음에 없는것은 아니였다. 그가 심상한 투로 말한것은 일부러 그런것이였다.

《아직 잔치는 못해! 연구하는걸 마저 완성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그는 퉁명스레 말했다.

아버지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던 현심이 별스레 입을 삐죽 내밀어보이며 마치 비난이라도 하듯 말했다.

《그러니까 잔치는 인차 못해두 며느리감으로 마음에는 든다는거예요? 난 또 우리 아버지가 청춘들의 자유로운 사랑까지도 무턱대고 반대하는 구세대의 표본인가 했지요.》

《저런! 딸이라는게 한다는 소리가!》

《놔두라구요.》

안해가 야단복장을 하려드는것 같아 리명산이 제지시키며 껄껄거리였다.

《아버지.》사진속의 처녀를 들여다보며 현심이 갑자기 신중해서 말했다.

《하긴 뭐 사진을 함께 찍었다고 해서 그게 다 사랑한다는 증거라고는 볼수 없는거구 인물이 곱다고 마음도 고울수는 없는거지요 뭐. 남의 뒤소리를 하기 좋아하거나 참새처럼 입이 가벼울수도 있을거예요. 그러니 두고봐야 할거예요.》

《너 그건 무슨 소리냐?》

장미화가 눈이 둥그래지며 현심을 바라보았다. 그바람에 현심은 바빠맞아 《그저 그럴수 있다는거예요.》 하고 황급히 둘러쳤다.

오늘 낮에 현심은 비를 맞아 젖어버린 오빠의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다가 안주머니에 삐죽 나와있는 사진 한장을 보게 되였다.

처음에는 오빠곁에 나란히 서서 새뭇이 웃는 처녀를 보며 흠, 이게 바로 오빠가 만나러 가군 하는 《동무》라는 처녀인게로구나, 꽤나 곱게 생겼는데! 하고 무심히 들여다보았는데 차츰 처녀가 낯이 익어보였다.

도대체 어디서 봤을가? 하고 기억을 더듬던 현심은 자기도 모르게 《어마나!》 하고 소리질렀다. 인민대학습당에서 보았던 류정혜란 처녀였다.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담! 오빠가 사귄 처녀라는게 바로 아버지에 대한 험담을 퍼뜨리던 그 류정혜일줄이야!

물론 현심은 오빠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부모님들한테는 더우기 말해줄수 없었다. 현심은 혼자서만 속앓이를 했다. 약이 올랐다.

그 량심없는 처녀가 정말로 량심없이 오빠를 가로챈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건 심중한 문제야. 이 일을 어쩌면 좋담. 질정을 못한채 오빠의 승인도 없이 사진을 꺼내놓았는데 어머니는 물론이고 아버지까지도 며느리감이 선듯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밖에 나갔던 현웅이 한참후에 들어왔다. 사진을 놓고 집안사람들사이에 말이 오갔다는것을 전혀 알리 없는 그는 흔연한 표정을 하고 앉아 텔레비죤을 보았다.

《젖은 옷은 벗으려무나. 비가 계속 오니?》

아버지의 말에 아들이 공손히 대답했다.

《예. 좀… 아마 큰비가 오려는가 봅니다.》

《어떤 처녀냐?》

《?…》

《너하구 함께 사진찍은 처녀 말이다.》

현웅이 그제서야 얼굴이 뻘개지며 멋적어했다. 그는 현심이쪽에 대고 슬그머니 눈을 흘기였다.

아직은 아무런 특별한 약속도 없는 사이이니 아버지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고 깜찍한것이 그러마 해놓고는 사진을 보여준게 틀림없다고 생각한것이였다. 현심은 오빠가 눈을 흘기는데 바빠하기는커녕 《흥, 그 잘난 처녀? 이 동생이 부모님들한테 다 말해주면 당장 퇴박을 놓을걸!》하고싶은걸 꾹 참으며 입만 삐쭉 내밀었다.

《그래, 어떤 처녀냐?》

리명산이 다시 물었다.

《뭐 그저 우연히 알게 된 처녀예요. 하동에서 올라온 처녀다나니…》

《부모님들은 다 있다던?》

《그렇다고 해요.》

리명산은 더 묻지 않았다. 처녀총각이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지 우리 부모들이 새새콜콜 상관할건 뭔가. 리명산은 며느리감을 맞아들이는데서도 본인들이 좋아하고 안해만 반대를 하지 않는다면 된다는 립장이였다.

그런데 리명산은 오늘 저녁 이상한 감촉을 받았다. 무엇때문인지 초조해하고 바재이는것 같은 아들의 거동도 수상했고 오빠의 사진을 꺼내놓으며 별스레 수다를 떠는 딸애나 안해의 행동거지에서도 이상한것이 느껴지는것이였다. 텔레비죤에서는 요즘 인기가 대단하다는 새로 나온 영화가 방영되고있는데 영화라면 쪽을 못쓰는 딸애는 물론이고 안해나 아들도 심취되여 보는것 같지 않았다.

영화가 끝났을 때 리명산이 아들을 불러앉히고 조용히 물었다.

《말해라. 이 아버지한테 말할게 있어 그러지 않니? 처녀문제냐?》

《아니예요. 처녀문제는 무슨…》

《그럼 무슨 문제가 있느냐?》

남편과 아들을 불안스럽게 지켜보던 장미화가 조심히 끼여들었다.

《얘, 말하려무나.》

아들은 몹시 바재이다가 말했다.

《아버지, 전 아버지가 큰리의 이깔나무 한대 한대를 살점보다 더 귀하게 여기신다는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이런 요구를 하기가 힘듭니다. 어찌겠어요. 대학에서…》

현웅은 기계공장으로 떠나오기 며칠전에 대학실습공장을 확장하는데 며칠 나가 일을 했다. 대학에서 작전도 잘하고 기관들에서 지원사업도 해서 중축공사는 비교적 잘되여갔는데 목재가 조금 모자랐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온 나라에 소문난 산림감독원이며 2 000정보의 숲을 가지고있는 나무《부자》라는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부서책임자는 행정모임에 갔다와서 직원들을 모여놓고 《자, 실습공장을 대학자체의 힘으로 확장하자니 어찌겠습니까. 부모님들이 목재를 다루거나 산림부문에서 일하는 동무들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나서서 대학을 위해 한몫 합시다.》라고 호소했다. 그가 《산림부문에서》하고 말한것은 분명 리현웅을 념두에 둔것이였다.

현웅이 그 말을 듣고서도 모르쇠한다는것은 낯간지러운 일이였다. 곁에서들 뭐라고 하겠는가. 사람이 너무하구만. 책임자가 이불깃보고 다리펴는 식으로 말한것인데 못 들은척 한단 말인가 하고 비난할것만 같았다.

사실 대학사정도 딱했다.

현웅은 아버지의 얼굴도 생각해보았다. 그는 많은 생각끝에 부서책임자를 만나 얼마간의 나무는 자기가 해결해보겠노라고 했다.

《그래주오. 현웅동무가 우리 부서 체면을 살려주누만. 고맙소!》

부서책임자는 어려운 문제가 하나 풀렸다고 좋아하며 거듭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되여 현웅이 기계공장에 나가 자리를 잡기 바쁘게 시간을 내서 집으로 온것이였다.

아들의 말을 듣고 리명산은 한참이나 가타부타 말이 없이 생각에 잠기였다. 왜서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쓰리였다. 그는 아들의 처지를 리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아버지가 산림감독원을 하는것으로 하여 대학에서 하는 부탁을 거절 못하고 받아들였을건 뻔했다. 이제 빈손으로 대학사람들앞에 나타나기가 얼마나 딱하랴. 자기를 배워주고 연구사로까지 내세워준 대학이 아닌가!

리명산은 가슴이 아팠지만 자기도 모르게 랭정한 인간이 되여버렸다.

《나무가 얼마나 있어야 된다는거냐?》 싸늘한 말마디들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안돼!》하는 매몰찬 말만은 차마 할수가 없어서 대신 뱉아놓은 말이나 같았다. 그는 아들과 안해와 딸을 원망했다. 그래 아들이 이 아버지를 모른단 말인가! 안해도 현심이도 나를 몰라서 내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것만을 기다린단 말인가!

아들은 고개를 숙인채 대답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언짢은 말투에서 일이 어떻게 되리라는것을 깨달은듯 했다.

리명산도 이윽토록 더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의 의미를 리해한 안해가 갑자기 흑― 하고 흐느꼈다. 리명산은 가슴이 저리였다. 안해가 치마폭으로 얼굴을 감싸는것이였다.

《여보, 현심이 엄마!》

《그만하세요!》

《…》

《당신이… 당신이… 그 불구나 다름없는 몸으로 이 큰리의 산들에 얼마나 많은 나무를 심었어요?》장미화의 입에서 설분이 쏟아져나왔다.

《당신이 집안 물건을 다 걷어가지고 그 먼 장진에 가서 날라온 이깔씨앗만 해도 두톤이 되고도 남지요? 어디 그뿐이요? 당신의 산판일을 돕느라고 우리 저 애들은 지금껏 자라도록 남들처럼 휴식 한번 못했지요. 큰리의 산판들에 자라는 숱한 이깔나무들중에는 우리 애들이 심은것만도 산판 하나는 되고도 남을거예요. 그런데 이제 와서 아이들을 위해 나무 몇대도 내지 못하겠단 말이예요? 당신이 명덕산에 숲을 일떠세우겠다고 해를 두고 등짐으로 부식토를 져올리구 흙을 져올리다가 쓰러졌던 일은 얼마예요? 너무해요!》

그것은 안해의 심중에 스무해가까운 세월 쌓이고쌓인것일수도 있었다.

리명산은 차마 안해의 가슴을 란도질하는 말을 하고싶지 않았다.

《여보!》 그는 어조를 부드럽게 하려고 애썼다. 《심기는 제 손으로 심었지만 그건 나라의 재부요. 자기 손으로 심고 가꾸었다고 해서 마음대로 찍어 쓸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는거요. 당신은 그걸 몰라서 게정을 부리는거요? 이 리명산이란 사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신이 아니요.》

《…》

안해는 오래도록 더 말이 없었다.

리명산은 고뇌에 빠졌다.

《아버지!》여직껏 말없던 아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전 아버지를 리해해요. 아버지의 말씀이 옳아요. 제대군인 당원이라는게 다 알면서도 아버지한테 딱한 요구를 했지요. 용서하세요!》

《그만둬라!》

갑자기 장미화가 새된 소리로 부르짖었다.

리명산은 껄껄 소리내여 웃었다.

《네 어머니도 리해한다. 공연히 저러는거지. 현웅아, 오늘 밤은 집에서 자고 래일 아침 공장으로 떠나거라. 하루이틀이라도 하는 일 없이 집에 박혀 빈둥거려서야 안되지.》

《알겠어요, 아버지!》

이튿날 아침 일찍 리명산은 아들과 함께 역으로 나갔다. 실습지로 떠나는 아들을 바래주기 위해서였다. 밖에서는 비가 억수로 내리고있었다.

어제 저녁부터 추석추석 내리던 비가 장밤 멎을줄 모르더니 새벽부터 바람질을 하며 비발이 사나와진것이였다.

집을 나서기 위해 아들한테 우산을 찾아주고 방수포비옷을 입는 리명산을 원망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딸애가 불만이 꼴똑 차서 부르짖었다.

《아버진 물론 옳아요! 하지만… 하지만… 흑― 아버진… 너무해요!》

《현심아, 그러지 말아!》

현웅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내가 사내였다. 현웅은 흔연한 목소리로 건강하라는 말을 남기고 밖을 나섰다.

사위는 해가 뜰무렵이지만 컴컴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나란히 걸었다.

센 바람이 비발을 몰아다가 확 들씌우군 했다.

《아버지. 생각나세요?》

묵묵히 걸음을 옮기던 아들이 입을 열었다.

《뭘 말이냐?》

《제가 군대에 나갈 때 말이예요.》

《…》

《그때 아버진 산판일때문에 저를 바래주지 못했지요. 역에 나오신 어머니가 아버지를 어떻게나 원망하시던지…》

《너도 이 아버지를 원망했지?》

《서운했어요. 그때 렬차의 출발을 앞두고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하여 리해하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진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산판일이 바빠서 못 나오신거라구요.》

《…》

《아버지, 어제 저녁에 어머니가 노여워 말씀하신걸 리해하십시오!》

《됐다. 리해하고 말고 할게 있니. 네 어머니가 나를 몰라서 그런게 아니지 않니. 자식 귀한 생각에 그런것인데 난 언제 한번 네 엄마를 탓해본적이 없다.》

리명산은 자기를 리해해주는 아들이 고마왔다. 확실히 군대에 나갔던 아들이 다르다. 사람이 그만큼 생각이 깊고 리해할줄 안다는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비내리는 역홈에 나가 떠나는 아들을 바래줄 때에는 가슴을 에이는듯 한 아픔을 느끼였다. 안해가 불만이 있어 하던 말들이 옳은게 아닐가? 이 리명산이 곁의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너무 모질고 차거운 인간이 아닌가?

《아버지, 비가 오는데 어서 들어가십시오.》

떠나는 렬차의 승강대우에 서서 아들이 밝은 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리명산은 속이 허전했다. 우울해가지고 집에 들어서니 뜻밖에도 최영우지배인이 와있었다.

《아니, 지배인이 어떻게?》

《왜? 이 최영우가 못 올데를 왔나?》

《거 말투가 왜 그래?》

리명산은 대뜸 방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끼고 최영우가 신경질 부리는 까닭을 리해했다. 안해나 현심이가 지금껏 현웅이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간 사연을 최영우한테 말해준 모양이였다. 리명산이 젖은 옷을 벗어 말코지에 걸기도 전에 최영우의 입에서 노여워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까지 그럴수 있나? 그게 리명산의 당성이라는건가? 먼길을 아버지 믿고 일부러 온 아들을 그렇게 보내야 하나? 아주머니를 섭섭하게 해주고 현심이를 울려야만 하겠냐 말이네.》

《그만하게나, 영우.》

《아니, 내 말을 막지 말게. 이보라구 명산이, 원칙을 지키는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우린 인간이 아닌가. 생활은 생활이야. 그 나무 몇대가 뭔가? 현웅이녀석이 나무 한방통을 달라고 했나? 자넨 나무 몇대 아들한테 찍어보낸다고 해서 당성에 먹칠이 될가봐 그러나? 곁의 사람들이 리명산에게 사심이 있는 인간이란 딱지라도 붙일가봐 그러나? 현웅이가 그 나무로 제 리속이나 채우려 한다면 또 몰라.》

최영우는 한창 화를 내고나서 일어나 비옷을 걸치였다.

《어디 가려나? 비가 오는데.》

《성가리에 나가는 길에 들렸네. 가야 해.》

《이제 거기 가자면 점심때가 지나겠는데 차라리 좀 있다 점심이나 해먹고 가라구.》

《안 먹겠네. 아주머니 봐선 안됐지만 자넨 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이 큰리일판에 최영우 밥 한끼 먹여줄데가 이 집밖에 없다구? 흠, 래일 평양에 올라가게. 강습에 참가해야 돼. 그리고 현웅이한테 전화할수 있다면 알리게나. 산림경영소에 와서 나를 찾으라구 말이야. 대학사업을 위한 일인데 도와주어야지.》

최영우는 잘있으라는 말도 없이 시퍼래서 나가버렸다.

리명산은 얼빠진 사람모양 한동안 망두석처럼 굳어진채 그가 사라진 문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람두!》 부지중 가슴이 찌릇해왔다. 최영우의 변함없는 정이 가슴에 마쳐오는것이였다.


이전페지   다음페지

←되돌이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