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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처녀때 무얼 보고 아버지 사랑했나?》

저녁때 최영우가 집에 들렸다갈것을 예견하여 어머니와 딸은 토끼고기완자를 빚고있었다. 전에도 최영우가 내려오면 한가지라도 색다른 음식을 대접하고싶어 바삐 돌아간 장미화이지만 오늘은 별스레 더 마음을 썼다.

《얘, 새빠지게 그런걸 다 묻는거냐?》 빚어놓은 완자를 기름에 튀겨내느라고 얼굴이 빨개진 장미화가 어이없어하며 눈을 흘기였다.

《빨리 완자나 빚어라.》

현심의 눈에서 웃음이 새물거리였다.

《왜요? 부모들의 과거사를 자식들이 알면 안되나요 뭐?》

《알아야 할게 따로 있지.》

현심은 잠간 눈을 깜박이며 엉큼한 수를 하나 생각해냈다.

《사실 말이예요. 우리 아버지 일 많이 해서 훈장타구 신문에 난것 내놓으면 볼게 뭐가 있어요. 키가 크기를 한가, 얼굴이 환하기를 한가. 남자치군 잘생긴 형이 못되지요 뭐. 소설책이랑 많이 봐서 아는것도 많지만 그대신 성격은 너그러운편이 못되지요 뭐. 총각때두 그랬을거예요.》

딸이 일부러 그런다는것을 알고 장미화는 어이없이 웃었다.

《딸년이라는게 제 아버지를 두고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장미화의 입에서는 느닷없이 탄식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두 모르겠다. 그게 사랑인지?》

가마안에서 토끼고기완자가 재글재글 끓는 기름우에 떠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있었다. 《네 아버진 그때 금시 별 하나를 단 보안원이였다. 그때엔 안전원이라고 했다. 하루는 그 소위가 우리 병원에 실려왔다. 임무를 수행하다가 척추를 심하게 다쳤단다. 촬영을 해보니 요추가 두군데나 심하게 잘못되였어. 더는 군복을 입지 못할거라고들 했다. 입원을 하고 치료를 받았다. 우리 병원엔 림상계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박사선생님이 있었는데 그가 치료를 해주었단다. 기적이 일어난셈이지. 너의 아버진 두달만에 퇴원을 했단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두사람사이에는 별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조금 이상한것이 있었다면 보안원 소위켠에서 있었다. 담당간호원인 장미화를 볼 때마다 부자연스러워지는 소위의 거동, 말이 없어지며 붉어지는 얼굴… 그것은 분명 처녀에 대한 류다른 관심의 징후였다.

뭇사내들의 호의와 관심에 습관된 미모의 처녀에게는 그것이 인차 눈에 들어올리 없었다. 소위에게는 아름다운 처녀들의 눈길을 끌만 한것이란 별로 없었다. 보통키에 체소하고 얼굴은 하관이 빨라서 차겁고 까다롭게만 보이였다. 거기에 비하면 장미화는 사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일부러 눈길을 돌리지 않을수 없는 청초한 한송이의 꽃이였다. 그런데다가 아버지는 인민군대에서 대좌의 별을 달고있으니 집안형편 역시 좋았다.

《후에 동무를 찾아오겠습니다.》

퇴원하여 나가면서 소위가 천연스럽게 말했다.

처녀는 그 말투에서 몰렴치하고 뻔뻔스러운것을 느꼈으나 모르는척 하고 생글생글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퇴원해나간 총각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별난 눈치를 보이면서 찾아오는 총각들이 있다 해도 처녀의 랭대에 인차 단념하군 했다. 그게 장미화에게는 유리했다. 장미화는 장차 의사자격을 받으려는 꿈을 안고 공부에 전념하고있었던것이였다. 의학대학 통신생인 그는 이태후면 졸업시험을 치러야 했다.

《찾아오십시오.》

처녀는 기꺼이 대답했다.

그리고는 인차 소위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처녀의 눈에는 강변의 조약돌처럼 흔하게 눈에 띄우는, 미모의 녀자라면 쪽을 못쓰고 상대해보고싶어하는 싱거운 사내들중 한사람으로 보인것이였다.

한주일후에 보안원 소위가 그를 찾아왔다. 장미화는 퇴근하는 길에 병원정문에서 기다리는 소위를 만났다. 처녀를 찾아온것자체야 무슨 놀라운 일이랴. 소위는 눈부시게 화려한 꽃다발을 들고있었다. 호함지게 피여난 붉은 꽃송이가 박혀있는 꽃다발이였다. 아직은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는 이른봄이였다. 이 계절에 그만한 꽃다발을 구하려면 시내의 이름난 꽃방이나 화초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온실을 다 뒤져야 할것이였다.

소위는 뜻밖의 일에 어리둥절해지는 장미화에게로 다가와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퇴근해나오는 병원직원들이여, 다 보시라! 하는듯 한 행동이였다. 그쯤한것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처녀를 두번째로 놀라게 한 말이 소위의 입에서 튀여나왔다.

《동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하고 소위는 말했다.

도대체 이 소위가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병원침상에나 누워있다가 완치되자바람으로 나간 사람이 아닌가. 내 증명서라도 몰래 훔쳐봤단 말인가? 남의 생일같은거야 기실 누구한테 물어봐도 알수 있는 일이지만 장미화는 꼭 자기의 신성한 그 무엇을 소위한테 도난당한 기분이였다.

그러면서도 다른 총각들을 대해줄 때처럼 랭대를 할수 없었다. 어쨌든 생일을 축하해주러 찾아오지 않았는가. 장미화는 스물다섯살이 되도록 그런 꽃다발을 받아본적이 없었다.

《고마워요, 소위동지!》

처녀는 진심으로 사의를 표시했다. 한편 얄밉기도 했다. 정문이 미여지도록 쏟아져나오는 병원직원들이 다 보기때문이였다. 꼭 이 시간에 찾아올건 뭐람! 래일아침 출근하면 부서사람들이 뭐라고 할가!

두사람은 함께 시내를 걸었다. 걸음은 자기들도 모르게 마치 약속이나 한듯 대동강유보도로 향했다. 쌀쌀한 바람이 불고있었으나 강변의 버드나무가지들은 연록색으로 물들어가고있었다.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산보객들은 많지 않았다. 운동하러 나온 로인들이 더러 눈에 띄울뿐이였다.

잠자코 앉아있던 처녀가 꽃다발에 화제를 붙이였다.

《꽃이 참 곱군요! 지금철에 이런 꽃은 구하기가 힘들거예요.》

소위는 벙글벙글 웃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화초원에 가서 제일 아름다운것으로 골랐지요. 화초원책임자가 그 꽃만은 낼수 없다고 하는것을 겨우 설복해서 가져왔지요.》

소위는 꽃을 받아안고 돌아오다가 오는 길에 어떤 알지 못할 사람이 따라오며 성화를 먹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가 딱한 일이 있다면서 먼저 좀 쓸수 없느냐고 졸라대다못해 나중에는 어성까지 높이며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욕하는것도 달게 묵새기면서 가져왔다고 했다.

장미화는 보매 왕청같은 일을 곧잘 생각해내군 하는것이 분명한 이 소위가 이야기를 꾸며낸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위를 골려주고싶은 마음이 동했다.

《줄걸 그랬구만요. 그러면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대단한 인사도 받았을텐데요.》

《아름다움은 결코 주고받는 물건이 아니지요.》

소위는 역시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 시간이 되였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현심이 세상에 태여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처음 듣는 소리였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손벽을 짝 쳤다.

《어마! 아버지한테 그런 정서도 있었어요? 나무밖에 모르고 나무에 손대는 사람을 보면 눈만 부라리는 아버지가 말이예요. 그건 정말 소설에도 쓸수 있는 굉장한 이야기예요. 사랑하는 처녀를 위해 몰인정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도 꽃다발을 지켜낸 사람! 결국 어머니는 그 꽃다발때문에 의사의 꿈도 실현하지 못한채 아버지한테 시집을 왔구 이 한적한 고장에 내려와 살게 되였군요. 가엾은 어머니!》

《얘, 실없이 재재거리지 말구 빨리 완자나 빚어라. 큰아버지랑 내려올 시간이 되였다.》

《호호… 엄마, 오빠 비밀 하나 말해줄가?》

《오빠 비밀이라니? 무슨 소리냐?》

《어쩌면 오빠에게두 꽃다발이야기같은게 또 생겨날지두 몰라요.》

현심은 아리숭한 말을 하고 깔깔 웃어댔다.

《너 그건 무슨 소리냐? 오빠한테 무슨 일이 있었다는거냐?》

현심은 아버지한테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고서야 오빠가 방학기간에 집으로 내려오지 않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장미화는 누가 들을세라 소곤거리는 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있다가 갑자기 화를 냈다.

《아니, 야! 군대에서 제대되여 대학에 갔으면 공부를 직심스럽게 해서 제구실할 생각을 해야지 장가 못 갈가봐 벌써부터 처녀뒤나 따라다닌단 말이냐? 아버지 아시면 일나겠다 얘.》

《그래서 아버지한테 말하지 말라는게 아니야요. 그리고 말이야요, 오빠가 그 처녀하구 련애하는 사이인지 확실한것도 아니야요. 오빠 말대루 정말 외국어공부를 도움받자고 그럴수도 있어요.》

현심은 그 일에 대하여 서뿔리 어머니한테 말했다고 후회했다.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말을 하기만 하면 무슨 벼락이 떨어질지 모르는것이였다. 성격이 급한 아버지는 오빠가 시작한 연구사업을 끝맺기도 전에 련애에만 빠져돌아간다고 야단법석할수도 있었다.

저녁해가 안골 막바지의 산너머로 뉘엿뉘엿 사라지기 시작할무렵 리명산이 혼자서 퇴근해왔다.

장미화는 좋지 않은 낯색을 해가지고 들어서는 남편을 의아해서 바라보았다.

《아니 여보, 최영우지배인동진 안 데리고 와요? 함께 내려오겠다고 해서 저녁준비를 다 해놓았는데.》

《탑골탄광에 들릴 일이 있다면서 떨어지더구만. 일을 보고 곧장 읍으로 들어가겠지.》

그 말투가 이상했다. 자기는 상관이 없는것 같이 말하지 않는가.

《아니, 현심이 아버지, 어떻게 된 일이예요?》

남편의 얼굴색을 살피며 장미화가 물었다. 남편의 얼굴에는 우울과 번민의 그늘이 짙게 져있었다. 장미화는 가슴이 서늘했다.

《여보, 무슨 일이 있었어요?》

《일은 무슨 일.》 리명산이 퉁명스레 말했다. 《빨리 저녁밥이나 올려오우. 밥먹구 분소에 내려갔다가 와야겠소.》

장미화는 점점 더 불안해왔다.

《여보, 말해요. 지배인동지하구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장미화는 낮에 남편과 최영우지배인이 방안에 단둘이 있으면서 탄광사람들이 어떻고 양묘장이 어떻고 하면서 뭔가 편안치 않은 소리를 하던것이 생각났다.

《당신 지배인동지하구 싸운게 아니예요?》

리명산이 그 말에 버럭 증을 냈다. 그럴 때면 얼굴이 온통 뻘겋게 달아오르는 그였다.

《당신 남자들의 일에 무슨 참견이요?! 당신 일에나 신경을 쓰라구.》

장미화는 한숨을 쉬며 부엌으로 내려갔다.

집안엔 무거운 정적이 깃들었다.

《됐소. 현심이도 없는가본데 저녁밥은 분소에 내려갔다와서 먹지.》

부엌쪽에 대고 리명산이 말했다.

완자를 다 빚어놓고 가까운데 있는 동무네 집으로 간다면서 집을 나갔던 현심이 들어서며 《아버지, 어머니, 저녁밥들은 자셨어요?》 하다가 부엌에 그대로 놓여있는 음식들을 보고 의아해했다. 《아직 안 자셨어요? 그런데 최영우큰아버진 안 오셨나요?》

《넌 어디 가서 빈둥거리다가 이제야 오니?》

《어머닌 왜 화를 내세요? 빈둥거리긴 뭘 빈둥거려요.》 딸애는 집안의 어수선한 공기를 눈치채고 눈이 올롱해졌다. 무슨 일이 있은거라고 생각하며 일부러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아버지, 식사를 하시자요. 그리고 말이예요, 미래의 의사선생이 정식 충고를 하는데 식사시간엔 즐거운 기분을 가져야 해요. 토끼고기완자가 서운해하겠네.》

《아버진 분소에 내려갔다와서 식사를 하시겠단다.》

《그래―요? 아니, 아버지한텐 아무래도 매일 섭생에 대한 강의를 해드려야겠어요. 그 분야에서 아버진 (현심은 어머니를 보며 살그머니 눈을 깜빡해보였다.) 정말이지 말이 아니거던요. 자기 건강을 위하는데선 형편없는 락후분자예요. 식사시간을 탁없이 늦잡지 않나, 식사하시면서 사업이야기를 하느라 화를 내시군 하질 않나, 어떤 날엔 산에 갔다가 점심 한끼쯤은 번지시거던요. 오늘 저녁식사는 제시간에 하여야겠어요.》

딸이 갖은 애교를 부려가며 수선을 떠는 바람에 리명산은 할수없이 주저앉고말았다. 어쨌든 딸이 애써 뿌려놓은 화기의 씨앗이 방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얼마간은 몰아냈다.

리명산은 식사를 끝내고 분소사무실에 내려갔다가 저녁 열시가 거의 되여서야 올라왔다. 그는 인차 자리에 누웠다. 허리가 쿡쿡 쑤시였다.

신경을 쓰고나면 허리 아픈 증상이 더해지는것이였다. 그는 낮에 최영우를 만나보고난 다음부터 심기가 편안치 않았다. 최영우가 하던 말이 귀전을 울리였다. 사람들의 눈밖에 나가지고 좋을게 뭔가고 하던 그 말! 한뉘 산림감독원을 하겠느냐고 하던 그 말! 탄광사람들 하고싶은대로 양묘장을 부업밭으로 전환하게 내버려두자던 그 말! 그게 부정과 타협하면서 껄렁껄렁 살아가자고 하는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 영우, 자네가 원래야 얼마나 좋은 사람이였나? 숲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있었고 열정과 포부도 간직했던 사람이 아니였나. 산림처에 있다가 여기 하동군에 내려왔을 때까지도 자넨 그런 사람이였어. 지금은 어떤 인간이 되였나?

《여보!》

리명산이 딴딴한 장판우에 등을 붙이고 누워 끙끙 앓음소리를 지를 때 장미화가 조용히 불렀다. 장미화는 시계가 열한점을 친지도 오랬으나 잠들지 않고있었다. 그는 남편이 잠들기 전에는 잠을 자지 않았다. 남편이 척추를 상하고 불구나 다름없는 몸이 되면서부터 붙은 습관이였다.

거의 스무해전이였다. 그때 남편의 척추를 두번째로 치료해준 외과학의 권위자라고 할수 있는 박사는 장미화에게 운명적인 말을 해주었다.

《그 동무는 일생을 두고 자기의 몸을 닭알처럼 다루어야 하오! 주의하고 또 주의하면서 살아야 한단 말이요. 그러지 않으면 언제 꺼꾸러질지 모르오. 인간은 자기의 생명을 놓고 모험할 권리가 없다는것을 동무는 자기의 배우자에게 두고두고 말해주시오. 그 일만은 포기해서는 안되고 양보를 해서도 안되는거요!》하고.

장미화는 남편을 조금도 설복하지 못했다. 남편은 그 몸으로 큰리에 내려와 《산지기》가 되였고 2 000정보나 되는 큰리의 산판들을 이깔숲으로 뒤덮여놓은것이였다. 남편을 설복하지 못한 대신 장미화는 오랜 세월을 하루같이 불안속에서 살아와야 했다. 밤이 오면 불안속에서 잠 못들며 남편을 지켜보다가 잠들어야 했다.

지금 장미화는 그런 불안때문에만 잠 못들고있는것이 아니였다. 그는 불러도 응대가 없는 남편을 원망에 차서 바라보다가 흑― 하고 흐느꼈다.

《당신때문에 난 사람들 보기가 딱해질 때가 많아요. 가깝게 지내다가 멀어진 사람들도 있어요. 중학교 교장선생님네 아주머니도 그래요. 지금도 나를 보면 말없이 지나치군 해요. 이젠 그것도 습관이 되였어요. 그저 나한테 차례진 운명이려니 하구 생각해버리군 하지요. 다만 당신이 최영우지배인아저씨를 서운하게 해주는것만은 리해 못하겠어요. 최영우아저씨야 당신의 어릴적 친구가 아니예요. 그 집 신세를 지면서 얹혀산적도 있지 않나요. 우리가 큰리에 내려와 어렵게 살림을 펴고있을 때에도 최영우아저씨가 얼마나 생각해주었어요. 최영우아저씨가 시내에서 좋은 자리에 있다가 여기 하동으로 다시 내려온것도 사실이야 당신때문이 아니였나요. 당신이 어쩌면…》

미닫이너머 웃방에서는 현심이 록음기를 켜놓고있었다. 조용히 흘러가던 록음기의 음악이 갑자기 끊어졌다. 왜서인지 음악은 끝나지 않았는데 딸애가 록음기를 끈것이였다. 잠이 들었는가? 아니, 딸애가 잠을 자는것 같지는 않았다.

리명산은 안해의 눈물어린 푸념에 가슴이 아릿해왔다. 차겁고 매정하다는 소리를 듣군 하지만 그 역시 이따금씩 일이 힘들거나 괴로울 때면 보라빛추억의 망막에 소시적의 일들이 떠오르군 하며 그 시절에로 되돌아가고싶은 애달픈 생각에 젖어드는 때가 있는것이였다.

지금이 바로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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