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 회)
제 2 편
제 4 장
1
2002년 한해동안에만도
공장에 도착하신
《날씨가 록록치 않소. 어서 들어가기요.》
1기계가공직장 입구에는 그전에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설비들이 놓여있었다. 권하세가 한걸음 나서며
당황해난 권하세가 목소리를 높이며 따라섰다.
첫 기대앞에 서있던 최수광이 인사를 올렸다.
《자령기계공장 현대화지도소조책임자 최수광동무입니다.》 연형묵이 소개해드렸다. 《최수광동무는 련하기계출신일군입니다.》
《아, 련하기계출신이요? 언제부터 련하에 있었소?》
《이 CNC선삭가공중심반은 구멍가공의 6공정을 한설치에서 다 해내고있습니다. 그전에는 80명의 로동자들이 주고받으면서 흐름식으로 가공하던것을 지금은 3명이 하고있습니다.》
《80명대신 3명이라…》
가까운 기대앞에 다가서신
《그새 유연생산세포까지 해놓았소?》
《저희들은 미처 그 생각까지는 못했댔는데 련하기계 사장동무가 이쯤해야 현대화를 했다고 내놓고 말할수 있다면서…》
권하세의 대답을 들으신
《도당책임비서동무가 그를 화차방통에서 맞이해다가 대접을 잘한 덕을 보는것 같소. 현대화의 더 높은 령마루를 향해 이 기세로 나아가시오. CNC화의 본보기는 자강도라고 말할수 있소.》
《평북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형묵이 승벽을 부리듯 말씀올렸다.
《련하기계 사장동무도 지금 거기에 가있다고 합니다.》
《알고있소. 하긴 북천기계에서도 현대화가 한창 추진중인데 자칫하다가는 그 보배덩이를 평북도에 영 떼울수도 있소. 그가 북천기계에 한 10년동안 사장되여있던 문형후라이스반을 5면가공중심반으로 개조했는데 그것만 봐도 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랭각수가 마르지 않아 번들번들한 상태로 금시 떨어지는 축가공품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저기, 저것들 말이요.》
CNC공작기계들에 자리를 내주고 구석으로 밀려난 낡은 공작기계들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였다.
권하세가 말씀드렸다.
많은것이 변하였다.
《혹시 온덕수동무의 아들이 아니요?》
《그렇습니다,
실로 반가운 상봉이였다. 허나
《전압주파수안정기는 박송봉동무가 살아있을 때 련하기계에 과업을 주자고 약속했던것인데 결국은 동무가 해냈단 말이지.…》
《우리 련하기계집단이 저를 믿고 맡겨주었습니다.》
《그래, 집단의 믿음이지.》
리정이 그 과업을 맡은것으로 아시였던
리정이 사람을 아끼고 키우고있다는것이 기쁘시였다.
뉴톤이 중력을 발견하고 에디슨이 백열등을 만들어 세계의 모습을 새롭게 비쳐주던 때처럼 개인이 혼자서 중대한 발명을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식경제시대의 발전은 해당 분야의 1번수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의 힘, 나아가서 국가의 통일적이며 계획적인 지휘를 필요로 하고있다. 이것은 개인주의를 생리로 하는 자본주의보다 집단주의에 기초한 사회주의에 지식경제시대의 밝은 전망이 있다는것을 보여주며 또한 오늘날의 인재는 명석한 두뇌와 함께 조직자적, 교육자적능력도 갖추고있어야 한다는것을 말해주고있었다.
리정이 그런 사람으로 자라난것이다.
《그래 장가는 들었소?》
《아직…》
《처녀는 있나?》
《예, 있습니다. 좋은 동무가… 있습니다.》하고 목덜미를 붉히는 정림이의 모습을
《하면 국수를 먹어야지. 잔치때 알리라구.》
련하기계설비들이 놓여있는 구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수입설비가 놓인 구간을 순식간에 지나가신데 비해
마지막기대앞에서
《그전에는 기름묻은 옷에 마치를 든 사람을 로동자라고 했는데 멀지 않아 여기서도 양복차림에 유리창을 들여다보면서 기계를 다루게 됐소. 내 오늘 동무들에게 묻겠는데 로동자에게 무쇠마치와 주먹밖에 없다는 소리가 맞소, 안 맞소?》
《CNC맛이 어떻소?》
《좋습니다!》
《그럼 이제는 그쯤 맛을 보고 다음단계로 넘어가야지. 우리는 첫 단계로 재래식설비들을 들어내고 CNC칸을 꾸렸소. 다음목표는 한개 생산공정을 CNC화하는거요, 그다음은 공장을 통채로 CNC화하고. 이렇게 3단계쯤 계획하고 CNC화를 완성해갑시다.》
한손을 높이 드신
《내가 언제부터 생각하고있던 문제인데 빠른 시일안에 련하기계기술보급소를 내와야겠소. 우선 자강도와 평북도에 내오되 실지 생산현장에서 련하기계를 다루는 과정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경험도 교환해야겠소. 그러면 우리가 CNC화의 또 한 고지를 넘어서는것으로 될거요. 그리고 앞으로 동무들이 일을 더 잘하기 바래서 내가 보던 책들을 보내주겠소.》
《앞으로 유연생산체계까지 꾸려놓은 다음 이곳에서 모두 함께 사진을 찍읍시다. 난 그전에 와서 찍은 사진을 건사해두고있소. 앞으로 그 두 사진을 대비해보면서 오늘을 긍지높이 추억합시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바람이 더 세차져서 아연도판을 씌운 행정청사의 지붕이 우릉우릉 울었다. 바람을 한껏 들이킨
(내리자, 내려서 저 애들에게 힘이 될 말을 해주고 가자.)
그런데 어째서인지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사람들의 모습은 점차 멀어져갔다. 그때 비로소
말을 해준다고?!… 지배인도 당비서도 부모들도 선생님도 얼마나 많은 말을 저 애들에게 해주었겠는가. 무서운것은 그 말이 말로만 끝나는것이다. 말로 할수가 없다. 말로 할 때가 아니다. 모든것이 실재여야 하며 결과여야 하며 집집에 가닿는것이여야 한다.
《속도를 높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