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4. 말하라, 위민헌신의 불멸의 자욱이여!
어려울 때 제일먼저 떠오른 어머니의 모습
이 나라 인민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싣고 내 조국의 하늘가에 노래가 울려퍼진다.
…
이 세상에 우리 어머니처럼
근심많은 어머니 어데 있던가
동트는 이 나라 새벽길을 먼저 걷고
숫눈길도 앞서 걷는 우리 어머니
눈비바람 막아주며 우릴 키운 품
아 그 고생 우린 못잊어
…
인민의 넋이 시어가 되고 인민의 심장에 높뛰는 박동소리가 선률로 옮겨진
어디서나 울리고 누구나 부른다. 일손을 잡으면서도 부르고 이른아침, 깊은 밤 불밝은 집집의 창가들에서도, 아이들도 어른들도 맑은 소리로 가슴에 넘치는 환희를 노래한다.
어쩌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이처럼 신통하게 담았는가고,
《〈이 세상에 우리 어머니처럼…〉하고 첫 구절을 떼기만해도 눈물이 막 나옵니다. 그뒤에 〈근심많은 어머니〉란 구절을 더 잇자니 목이 꽉 메여와 노래를 제대로 부를수가 없었습니다.
한두명의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도 힘들어 지칠 때가 많은데 온 나라 천만자식을 돌보시는 우리
큰물피해를 입은 우리들을 위해 그토록 마음써오신
이것이 어찌 대청리의 평범한 녀인의 목소리라고만 하랴.
이 나라 인민이 꼭 하고싶었던 말, 온 세상을 향해 높이 터치고싶었던 심장의 웨침이다.
어머니!
이 세상의 모든 녀성들을 다 준다고 해도 바꿀수 없는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어머니이다. 한번 잃으면 어디에서도 다시 찾을수 없는 사랑도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는 사랑의 화신이다. 정겨운 그 시선, 밝고밝은 웃음, 따뜻한 목소리…
자식들을 보살피는 그 손길은 얼마나 살틀한가.
마치도 온기를 주고 사랑을 주기 위해 태여난듯 정과 따스함으로 충만된 어머니, 어머니가 곁에 있으면 자식들은 행복하다. 뜨거이 안아주는 그 품에 몸과 맘 맡기면 온갖 시름 사라지고 마음은 편하다.
먼 옛날부터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오고있다. 어느날 하늘신이 천사들을 불러다놓고 하는 말이 지상에 내려가서 사람들이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것가운데서 3가지를 골라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천사들은 지상에 내려와서 사람들을 만나 의논하던 끝에 가장 아름다운것 3가지를 골랐는데 그중 하나는 예쁜 꽃이였고 다른 하나는 어린애의 웃음이였고 또 다른 하나는 어머니의 사랑이였다.
천사들은 그 3가지를 가지고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 하늘신앞에 내놓았다. 그런데 그동안에 예쁜 꽃은 시들어 볼품이 없게 되고 어린애의 웃음도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하지만 조금도 변치 않고 여전히 아름다운것은 어머니의 사랑뿐이였다.
이것은 하나의
어머니의 사랑이란 이런것이다. 생명을 이으려는 힘보다 더 강한것은 없듯이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온갖 고생 마다하지 않고 피와 살, 생명까지도 서슴없이 바친다.
하여 누구는 백발을 인 나이에 어머니를 찾아 바다를 건느고 하늘길을 헤친다. 누구는 전장에 쓰러져 눈을 감으면서 마지막힘을 모아 어머니를 부른다.
사람이 제일 급할 때 저도 모르게 찾게 되는 사람도 어머니이고 아이들이 울 때 본능적으로 찾는 사람도 바로 어머니이다.
이 나라 남녀로소에게는 어려울 때나 괴로울 때나 언제나 먼저 찾는
어려울 때 누구보다
지금도 사람들은 몇해전 나라의 북부피해지역에 펼쳐졌던 세상에 다시없을 숭고한 인민사랑의 세계를 가슴뜨겁게 새겨보군 한다.
그때 북변 두만강연안에 해방후 기상관측이래 처음 보는 돌풍이 불어치고 무더기비가 쏟아졌다. 산이 깎이여 절벽이 되고 사태에 큰 골짜기가 통채로 메워졌으며 거리와 마을들이 감탕에 덮였다. 사품치는 대홍수로 고립무원한 섬이나 다름없이 갇혔던 사람들속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
《온통 물천지인데 이제 우린 어떡하나요?》
《원, 걱정두. 우리
바로 그 시각, 피해지역상공으로 한대의 직승기가 날아왔다. 은빛동체 번쩍이는 직승기를 보는 순간 삽시에 환호성이 터져올랐다.
《평양에서 오는 직승기다!》
《우리
사람들은 울고웃으며 저공비행하는 직승기주위로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직승기에서 내린 한 일군이
하지만 그들은 다는 알지 못하였다. 얼마나 뜨거운 손길이 자기들을 보살펴주고있는지.
불시에 엄혹한 대재앙이 들이닥쳤던 그때
북부지역에서 폭우로 인하여 큰 피해를 입었다고, 몇달 지나지 않아 겨울이 닥쳐오겠는데 폭우로 한지에 나앉은 인민들을 빨리 안착시켜야 한다고, 력량을 집중하여 한두달어간에 한지에 나앉은 인민들에게 살림집을 지어주어야 한다고…
그로부터 얼마후 뜻밖의 자연재해로부터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주시려 마음쓰는
-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의 아픔보다 더 큰 비상사태는 없으며 인민의 불행을 가셔주는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다.
- 조성된 비상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당은 200일전투의 주타격방향을 북부피해복구전투에로 전환시키고 난국을 타개할 중대결단을 내리였다.
- 억만금을 쏟아붓고 나라의 재부를 통채로 기울여서라도 이제 당장 들이닥칠 엄혹한 강추위앞에서 피해지역 인민들이 고생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
어머니당의 피끓는 호소는 천만인민의 심장을 울리고 온 나라를 무한히 격동시켰다.
모든 힘을 함북도 북부피해복구전선의 승리를 위하여!
인민이 당하는 불행을 순간도 묵여둘수 없는 제일 큰 아픔으로 여기시는
대재난의 그날로부터 60여일, 그 나날 북부피해지역은 단순히 피해복구가 아니라 천지개벽되였다. 자연의 광란은 오랜 세월 다져온 삶의 터전을 지도에서 없애버렸지만
어찌 이들만이랴. 은파군 대청리주민들도 뜻밖에 큰물피해를 입은 자기들의 아픔을 제일먼저 아시고 선참으로 달려오신
후날 혹심한 자연의 광란으로 집을 잃었을 때 제일먼저 떠오른 생각이 무엇이였는가고 묻는 기자에게 대청리의 주민은 이렇게 말하였다.
《제일먼저 떠오른것은 낳아 키워준 친부모나 혈육들보다
그런데 물이 채 찌지 않아 군의 일군들도 아직 올념을 하지 못하고있던 대청땅에 그것도 감탕이 질벅한 험하디험한 그 길로 우리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감탕에 빠진 차를 뽑으며 험한 진창길을 앞장에서 헤쳐가시는
은파군 책임일군에게는 때없이 펼쳐보군 하는 한권의 책이 있다. 지금도 그 책을 펼쳐보느라면 대청리에 큰물피해를 입었던 나날들이 어제런듯 생생히 안겨오고 흘러간 분분초초에 새겨진
《2020년 8월 대청리일대에 물란리가 났습니다. 련일 쏟아져내린 폭우로 물길제방이 터졌던것입니다. 다행히도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으나 단층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고보니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군안의 여기저기를 오가면서 큰물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느라 필사의 노력을 다했으나 자연의 광란은 모질게 덮쳐들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얼마후였습니다. 문득 전화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송수화기를 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애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올리는 저의 인사를 들으신
순간 전류와도 같이 강렬하고 뜨거운것이 온몸에 흘러들었습니다. 쌓이고쌓였던 만시름이 순간에 스르르 풀리는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당에서 대청리주민들이 큰물피해를 받았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들을 안착시켜야 합니다. 살림집도 새로 지어주고 피해복구와 관련한 대책을 세워주겠으니 대청리주민들이 신심을 가지고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내가 신심을 잃지 말고 안착되여 생활하라고 하였다는것을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꼭 전달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덤비지 말고 침착하게 큰물피해복구사업을 잘 지휘하여야 하겠습니다.
절절하게 하신 그 말씀은 불행을 당한 인민일수록 더 따뜻이 품어주는 숭고한 사랑이였습니다. 그 시각 대청리에서는 한입 건너 두입 건너 이런 뜨거운 속삭임이 퍼져갔습니다.
〈경애하는
〈당에서 살림집을 새로 지어준대요.〉
우리
정녕 그것은 우리
하지만 어찌 다 알았겠습니까.
다음날 또다시 그 험한 길을 헤치시며 대청리피해현장을 찾으신
어찌 이들뿐이랴.
이 땅 그 어디에서나 예상치 않은 자연재해로 불행을 당한 인민에게 제일먼저 와닿은
피해지역 인민들이 당한 불행을 보고받으시고 한달음에 달려가시여 험한 돌서덜과 진창길을 밟으시며 누구보다 가슴아파하신
피해지역 인민들이 평양의 하늘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린다고,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은 인민들이 이 비바람속에서
바로 그 길이 언제 산사태가 무너져내릴지 모를, 물먹은 철길로반들이 어느 시각에 주저앉을지 모르는 그처럼 위험천만한 길이였음을 과연 어느 누가 알고나 있었던가.
그렇듯 사랑하는 인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험로역경도, 천만고생도 주저없이 사생결단의 각오와 의지로 헤쳐가시는
세상에 이런분이 또 계시랴.
그토록 인민밖에 모르시는분,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친어머니가 되시는
흘러간 력사를 돌이켜보면 국민을 우위에 놓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떠든 정치가는 많았다.
하지만 어느 누가 인민의 불행앞에서 그렇듯 크나큰 격정으로 잠 못이루며 한달음에 달려간적이 있었는가. 어느 누가 옷자락을 흙탕물로 적시며 감탕길을 걸어본적이 과연 있었던가.
《태풍이 채 가셔지지 않은 우리 농장포전을 제일먼저 찾으신분은
《온 나라 대가정을 돌보시며 어느 하루도 마음편히 쉬지 못하시는
…
정녕 어머니이시다.
행복에 웃는 자식보다 불행에 우는 자식을 위해 마음쓰며 더 따뜻이 품어안아 온갖 사랑과 정을 다해 극진히 보살펴주는것이 어머니의 무한한 진정이다.
어머니!
이처럼 친근하고 소중한 부름이 어디에 또 있으랴.
아이들도 어른들도 어머니라 부르며 끝없이 안겨드는 품, 그 품은
행복넘친 날에도, 시련의 나날에도
이 땅에 불행을 겪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있게 하여서는 안된다는 숭고한 세계, 고생을 겪고 어려움을 당한 인민들일수록 더더욱 뜨겁게 품어주는
눈물겹고 진정에 넘친
우리에게
열백번 다시 태여난대도 인민은
그 어떤 천지풍파에도 끄떡없을 억척의 신념을 안고 인민은
…
이 세상에 우리 어머니처럼
제일 좋은 어머니 더는 없으리
열백번 이 땅에 다시 태여난다 해도
어머니의 품에서만 살고싶어라
우리 심장 그 뜻으로 고동치리라
아 영원히 함께 하리라
어머니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조선로동당이여
오래전에 세계의 이름난 한 문호는 《음악이 사랑앞에서는 자리를 양보하는데 그것은 사랑도 선률이기때문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였다.
진정 선률로 새기지 못한 선률, 노래로 못다 울린
× ×
일화
한밤이 전하는 이야기
어느날 깊은 밤 인민군대의 한 중대를 찾으시여 병실에서 굳잠에 든 군인들의 모습을 보시고 다른 침실로 가신
《오래간만에 병사들의 땀내를 맡아봅니다.》
병사들의 땀내!
순간 동행하던 일군들은 코마루가 찡해옴을 어쩔수 없었다.
자식들의 땀냄새를 싫어하지 않는것은 오직 부모뿐이다.
그럴진대 병사들의 땀내를 맡아보는것이 그리도 좋으신듯 잠자는 그들을 사랑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