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지로  손전화홈페지열람기
날자별열람

 

 

[단편소설]

 불의 약속

                                                       김 일 수

 

( 제 2 회 )

 

4

 

인민군군부대에 대한 현지시찰을 마치고 돌아오시던 김정은동지께서는 차를 문창기초식품공장으로 돌리게 하시였다.

《혁진동무, 시간이 없지만 이번 걸음에 문창기초식품공장에 다시 들려봅시다.》

그이의 말씀에 혁진은 성수가 나서 아뢰였다.

《그 이악쟁이지배인이 그새 많은 일을 해놓았습니다.》

며칠전 혁진은 그이의 과업을 받고 원산과 동해안지구를 돌아보는 길에 틈을 내여 문창기초식품공장에도 들렸었다. 지배인이 원료기지에 나가있어서 직접 만나보지 못했지만 새롭게 변모된 공장의 안팎 어디서나 그의 꾸준한 일솜씨와 성실한 땀의 열매, 그 체취를 느낄수 있었다.

《강원도사람들이 대단합니다. 자체의 힘으로 원산청년발전소를 세운것을 봐도 그래, 전기화된 새 마을도 그렇고 … 원산청년발전소를 돌아보신 장군님께서도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달리는 차창너머 흘러가는 구릉지대의 야산들에 눈길을 주고계시던 그이께서 다시 화제를 이으시였다.

《지금 원산은 불장식을 하느라고 끓고있을겁니다.》

《예, 가는 곳마다 불장식을 하느라고 온 시내가 통채로 들썩이고있습니다. 이젠 고장이름도 바꿔야 한다고, 물자랑밖에 할것 없던 <물강원도>였지만 이젠 불자랑을 하는 <불강원도>로 불러야 한다고 막 야단입니다.》

혁진은 마치 자기 자랑이기라도 한듯 연방 어깨를 들썽거렸다.

《어제는 자강도가 <장자강의 불야경>을 펼치며 <자랑도>가 되였는데 오늘은 자기네 강원도가 <강성도>가 되여 어깨를 쭉 펴고 일어서고있다면서 열성들이 여간 아닙니다.》

그이의 존안에 느슨한 미소가 피여올랐다.

《장군님께선 전기화의 만세를 부를 이런 날을 미리 내다보시고 벌써 몇해전에 원산시불장식과 관련한 과업을 주시였습니다. 행복의 창조자들이 먼저 그 혜택을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깊은 의도이시였습니다. <불강원도>, <강성도> … 얼마나 랑만적입니까! 거기에는 눈물젖은 체험도 있고 자기 힘을 믿고 광명한 래일을 믿는 사람들의 웃음과 랑만도 있습니다.》

새들이 동쪽을 향하여 날고있었다. 아직은 겨울에서 채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심깊이에서 꿈틀거리며 다가올 봄의 꿈을 꾸는 자연의 억센 숨결과 호흡이 그 약동하는 퍼덕임속에 전해오는것 같았다.

《며칠동안 이 지구에 나와있으면서 전 불의 의미를 두고 다시금 생각도 깊어지고 감정도 새롭게 느꼈는데 뭐라고 말씀드렸으면 좋을지 …

여하튼 불, 밝아지는 강산, 환해지는 인민의 표정, 이것이 저에게 충격적으로 안겨왔습니다. <장자강의 불야경>, <평양의 불야경>에 이어 <원산의 불야경>이 련이어 펼쳐지고 … 이렇게 온 나라가 환해지고 인민의 표정이 더 밝아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다 쩡한게 눈물이 막 났습니다.》

진지하게 응대해주시는 그이의 말씀에 여유감을 가진 혁진은 그냥 격정과 느낌을 퍼내고싶었다.

《불, 불의 의미라 … 뭔가 새롭게 시사하는바가 있소. 좋은 소식 전해주어 고맙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한순간 동안을 두었다가 명쾌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혁진동무가 이야기한것처럼 불은 기쁨이고 희망이며 힘입니다. 어찌 원산뿐이겠습니까. 장군님께서는 앞으로 회령, 남포 이런식으로 불장식을 더 확대해나가실 구상을 하고계십니다. 그 불은 단순히 꺼졌던 불을 되살리는것이 아닙니다. 또 모든것이 풍족해서 불장식을 하는것도 아닙니다. 거기에는 내 나라의 푸른 하늘도 우리 힘으로 펼치고 그 하늘아래의 오곡백과도 우리 손으로 가꾸어가시려는, 그래서 인민들을 행복의 만리에로 고무하시려는 장군님의 의도가 깃들어있습니다.》

어느덧 차는 문숙희지배인이 일하는 기초식품공장으로 들어서고있었다.

거의 한해만의 반가운 상봉이였다.

《존경하는 대장동지! …》

뜻밖에 그이를 뵈옵게 된 문숙희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채 벙벙해있었다. 두눈만 슴벅이며 꿈인지 생시인지 깨닫지 못하는듯 하였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나무람하지 않으시고 어서 공장을 돌아보자고 하시며 그의 손을 잡아이끄시였다.

《그러되 소문은 내지 말고 조용히!》

그리 크지 않은 공장구내와 생산현장을 다 돌아보신 그이께서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공장 그 어디나 보기만 해도 정신이 번쩍 드는게 확실히 지배인의 일솜씨가 다릅니다.》

인자하신 그 말씀에 지배인은 단박 눈물이 글썽해졌다.

《대장동지, 저흰 그저 장군님 지펴주신 불을 안고 일했을따름입니다.》

감정이 북받칠 때마다 하는 버릇인지 그의 말은 《글쎄》로 시작되고 이어져나갔다.

《글쎄… 그날 제가 공장에 돌아와 장군님의 실장갑이야기를 하니 온 종업원들이 다 울었습니다. 대장동지께서 가슴아파하시던 사연까지 전하니 그만 울음바다가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 눈물이 분발의 힘이 되니 설비갱신도 생산현대화도 글쎄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이젠 다소나마 장군님께 기쁨을 드릴수 있지 않을가 하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미흡한 점을 찾고 다잡아나가군 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밝은 안광으로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소박하나 강의한 녀성지배인의 그 마음이 무엇보다 대견하게 느껴지시였다.

《일을 많이 했다는게 알립니다. 정말 녀성들의 힘으로 큰일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소, 혁진동무?》

그들의 성과를 더 위해주고싶어하시는 그이를 우러르며 혁진도 공감의 미소를 지었다.

《우리 장군님이 아니시면 글쎄 저희들이 생산정상화의 불을 지펴올릴수 있었겠습니까. 정녕 장군님께서 자그마한 지방산업공장에 불과한 저희들에게도 오시여 새로운 창조의 불을 지펴주신 덕입니다.》

잇달아 녀인은 표창휴가를 받고 집에 왔던 공장후방가족녀인의 아들인 한 병사의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휴가배낭을 풀어놓자마자 줄곧 불장식연구사들과 침식을 같이하던 그 병사는 초소로 떠나는 날 공장사람들앞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이번에 내 고향, 내 집에 희한한 불장식을 하고 떠납니다. 이 불,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안겨주신 불이 제 심장을 태우고있는 한 조국방선은 언제나 철벽일것입니다.그 말을 들으니 글쎄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기뻐하는 그 불이 글쎄… 우리 장군님의 고생과 바꾼것 같아서 …》

《글쎄》를 련발하며 이어나가던 숙희지배인의 말이 별안간 흐느낌으로 툭 끊어졌다. 장군님 생각에 젖어드는 그의 심정을 헤아려보시던 김정은동지께서도 그 장갑사연이 되살아나 가슴이 쩡해지시였다.

《정말 우리의 불에는, 그 밑바탕에는 눈물이 깔려있습니다. 행복의 불을 지피시려 우리 장군님께서 헤치신 그 찬눈비, 눈보라밑에서 오늘 조국번영의 불이 지펴지고 인민의 웃음소리가 태여난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인민은 원산의 불장식소식을 들으며 그모두가 장군님 로고속에 피여난 불꽃들이라고 눈물을 금치 못하고있는것입니다.》

혁진의 물기 젖은 묵직한 목소리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공감의 뜻으로 머리를 끄덕이며 문숙희에게로 시선을 돌리시였다.

《장군님께서 안겨주신 불! 정말 뜻깊은 말입니다. 적들이 사회주의의 마지막등불이 꺼질 날이 왔다고 <붕괴>시간표까지 짜놓고있던 그때에야 어느 누가 이런 밝은 오늘을 내다볼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밝아지는 조국강산, 전변의 새 모습을 담은 오늘의 사회주의불빛을 더더욱 무심히 볼수가 없습니다. 장자강의 불야경이나 원산의 불장식은 조선이 어떻게 붉은기를 지켰는가를 불의 언어로 새겨넣은 력사의 화폭이며 비바람, 눈바람을 가림없이 선군장정천만리를 걸어오신 장군님의 헌신이 이룩한 희망의 창조물입니다.》

문숙희며 혁진의 가슴은 분위기와 감정을 다채롭게 일변시키며 불에 대한 심원한 세계를 펼쳐나가시는 그이에 대한 매혹으로 끓어올랐다.

잠시 깊은 추억을 더듬으시듯 사색에 잠기셨던 그이께서는 곡진한 어조로 뇌이시였다.

《지금은 수령님을 잃은 후 피눈물을 흘리며 장군님께서 다박솔초소로 떠나던 때와 다릅니다. 시련의 어둠은 사라지고 오늘 우리는 강성대국의 해돋이를 마중가는 령마루에 올라섰습니다. 고난의 천리를 넘어 행복의 만리를 눈앞에 둔 직선주로에 들어섰단 말입니다. 행복은 기다려 오는것이 아니라 창조로 마중하는것입니다.

김형직선생님께서 아들대에 못하면 손자대에라도 혁명을 끝까지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혁명은 증손자대에도 계속해야 한다고 하신 장군님의 말씀이 매일, 매 시각 내 심장을 세차게 달구어줍니다. 강성대국을 눈앞에 바라보며 우리는 달음쳐가고있습니다. 이제는 그 대문을 두드릴 때가 왔습니다. 가슴 후련하게 힘차게 두드려봅시다. 불로써 말입니다. 이건 장군님의 의지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시는 그이의 안광에는 확신과 의지의 빛이 강렬하게 뿜어져나오고있었다.

《오늘 지배인동무랑 장군님께 기쁨드릴 좋은 소식을 전해줬는데 나도 답례로 보여줄것이 있습니다. 강성대국대문에 들어서는 입성식시연회라 할가. … 저녁에 모두 그 장소로 갑시다.》

《?!》

그날 밤 드디여 우리 식의 새로운 축포발사프로그람에 의해 축포의 예술화, 조형화, 률동화를 최상의 수준에서 완벽하게 실현한 최종시험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 발사과정이 프로그람화되고 노래까지 배합된 새형의 축포였다.

 

5

 

그로부터 두달후 4월의 밤.

주체사상탑을 마주한 대동강기슭 유보도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밤바다같이 웅실거리는 사람들의 물결에서는 무엇인가 이름할수 없는 거대한 활력이 풍겨왔다. 잠시후에 막을 올리게 될 축포야회에 대한 열기띤 흥분과 기대감으로 온 대동강반이 뜨겁게 달아오르고있었다.

그 열기를 호흡하시며 김정은동지께서는 혁진에게 말씀을 건네시였다.

《축포에 대한 사람들의 열의가 대단한것 같습니다. 정작 이 강변에 나와보니 상상했던것보다 훨씬 더 절감됩니다. …》

강성대국의 불보라라는 제명이 시사하다싶이 수령님의 평생념원, 우리 인민의 념원이 실현될 그날이 다가오고있는데 어찌 누군들 흥분하지 않겠습니까.》

혁진을 바라보시는 그이의 영채도는 안광에 섬광 같은것이 번뜩이였다. 담담하나 저력있는 그이의 음성이 울리였다.

《그것은 … 래일에 대한 열망이고 확신입니다. 허리띠를 조여매고 마침내 세기의 령마루에 올라선 우리 인민이 자기들을 손저어부르는 강성대국을 향하여 울고웃으며 승리의 환희를 웨쳐보고싶은 강렬한 격정이고 흥분입니다. 장군님을 모시여 하늘에 닿은 민족의 존엄과 긍지가 그 열원으로, 무궁한 원천으로 되고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주먹을 높이 쳐들어 흔드시였다.

그이의 웅심깊은 사색세계를 받아안는 혁진의 벅찬 가슴에 서사시《백두산》의 한구절이 떠오르고있었다.

 

        밤바다같이 웅실거리는 군중

        높이 올라서 칼 짚고 웨치는 김대장

        …

 

잠시후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축포야회가 시작되였다.

후련하고 장엄한 뢰성에 이어 타래쳐오르는 불갈기들이 무수한 모양과 색갈로 부서지며 황홀한 불꽃들로 하늘을 뒤덮었다. 대동강물이 격정을 안고 뒤설레였다. 노래《조선의 행운》에 이어 《발걸음》의 장중한 선률이 축포성에 실려 평양의 밤하늘가로, 온 누리로 울려퍼졌다.

축포의 풍경을 의미깊게 응시하시며 때로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던 장군님께서 김정은동지께 눈길을 돌리시였다.

《멋있구만. 역시 주체사상탑을 배경으로 대동강반에 펼치니 말그대로 장관이요. 독특해!》

《저 불들은 장군님께서 선군길에 흘리신 무수한 땀방울들이 빛나는것입니다. 장군님께서 바치신 로고가 저렇게 아름답고 희한한 불꽃으로 피였습니다.》

《저 불을 보니 인민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것 같구만.》

《그렇습니다. 장군님! 우리 인민이, 조선이 웃고있습니다.》

《그렇소. 강성국가의 래일을 눈앞에 보고있는 조선의 통쾌한 웃음소리요, 그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조선의 기상이구. 저 불은 우리의 미래를 비쳐주고있소. 난 그 미래를 확신하오.》

김정은동지께서는 불시에 심장이 커지는것 같은감을 느끼시였다.

《장군님, 제 기어이 세상이 보란듯이 장군님께서 지켜주신 선군조선을 저 하늘높이 안아올리겠습니다. 장군님 이끄시는 조선은 항상 세계를 향해 나아갈것입니다.》

불의 언어는 길지 않다. 그러나 단호하고 명백하며 강렬하다.

래일을 믿으라!

 

( 끝 )

 

이전페지   다음페지

←되돌이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