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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 회

결사대원

오 광 철

4

학교건설이 방대해지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무문제가 다시금 절박하게 제기되였다. 무성한 숲을 보존해온 림지를 완전히 찍어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였다. 김윤혁은 림지를 찍지 않고 나무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 뛰여다녔다. 이런 때 자재과장 김진명이 슬그머니 없어져버렸다. 어디 좀 갔다오겠다고 하고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김윤혁은 당황해졌다. 그는 과연 어디로 갔단 말인가? 후방과장 리천룡은 자기가 맡은 일을 결사적으로 해내고있는데 김진명은 현실을 도피하듯 사라져버린것이였다.

리천룡은 지금 자기의 등짐으로 남새를 나르고있었다. 커다란 마대를 두개세개 지고 오가는 렬차를 잡아타고 남새를 날랐다. 낮과 밤이 따로 없었고 잠시간이나 세면시간도 기차에 맞추어서 했다. 세멘트화차를 타서 온통 세멘트덩어리가 된채 제 키보다 더 올라선 남새마대를 지고 들어서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기관차와 화차방통사이에 짐을 올려놓고 오다나니 꽁꽁 얼어서 들어서기도 했다. 어떤 날은 남새마대를 렬차에서 떨어뜨리고 울어서 벌개진 눈을 감추느라고 쩔쩔 매며 빈손으로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냥 남새를 날랐다. 그야말로 그는 《세전토끼》가 되여버린것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도와나섰고 돌격대가 남새때문에 고생한다는것을 안 그들의 안해들이 집집의 남새와 반찬을 줄여서 마련한 후방물자들을 지고이고 북부를 향해 떠났다고 했다. 거기에는 김윤혁의 안해도 있었고 자재과장 김진명의 안해도 있다고 했다. 이제 하루이틀내로 그들이 여기로 들어설텐데 자재과장의 안해에게 도대체 무엇이라고 말해주어야 한단 말인가?

자재과장 김진명은 일주일이 썩 지나서야 김윤혁의 앞에 나타났다.

몹시도 수척해지고 지쳐서 금방 쓰러질듯 휘청거리며 김윤혁앞에 서있었다. 김윤혁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김진명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먼지가 오른듯 뿌예지고 수염도 깎지 못해 거밋해졌으며 잠도 자지 못한듯 눈에 피발이 진 그 얼굴을 아연하고 격분해서 바라보았다.

자기를 다잡자고 애쓰며 나직하게 물었다.

《어디 갔댔소?》

《미안합니다! 련락을 못해서…》

태연하고 무뚝뚝한 목소리다. 죄였던 탕개가 뚝 소리를 내며 끊어져나가는듯 한 느낌. 저도 모르게 책상을 쾅 쳤다.

《동문 일군의 자격은 고사하구 인간의 자격도 없어!》

김윤혁은 김충성의 죽음에 대해 다시금 말하고싶어졌다. 그러자 자기를 믿고 도와주고싶어하던 수많은 사람들과 길러온 세자식들을 모욕한 일도 아프게 꾸짖고싶어졌다. 하지만 뻐근한 격분이 숨길을 막은듯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방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김진명의 조용한 목소리가 울렸다.

《려단장동지, 나무문제를 해결하고싶어서 청진쪽에 갔댔습니다. 갑자기 떠나다나니 자금이 없어서 손전화기를 대신 맡기고 일을 보다나니…》

《?!》

《려단장동지! 내수합판 600장을 해결했습니다. 》

김윤혁은 소스라쳐 놀랐다. 내수합판은 공업적방법으로 만든 휘틀제작용합판이다. 화학재료를 발라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 내수성이 있고 높은 압력에도 견딜수 있도록 합판들을 수십겹이나 압착하여 붙인것으로 하여 여러번 해체하여 다시 쓸수 있으며 용도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으로 재제작하여 쓸수도 있는 휘틀제작용합판이다. 그것만 있으면 많은 목재를 절약하며 건설에서 속도를 보장할수 있다. 그래서 건설장들에서는 보물과도 같은것으로 취급하고있는 건설기자재였다. 그런데 그것을 한두장도 아닌 600장이나 해결하다니?

김윤혁은 믿어지지 않아 멍하니 김진명을 바라보기만 했다. 김진명은 덤덤한 표정으로 마치 남의 일을 이야기하듯 떠뜸떠뜸 이야기했다.

청진시에 있는 어느 한 건설단위에 내수합판이 있으며 지금은 건설이 끝나 그것을 놀리고있다는것을 안 김진명은 무작정 그곳을 향해 떠났다.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보물처럼 여기는 내수합판을 빌려달라니 무슨 소리냐고 눈을 흡떴다.

무슨 말인들 안했으랴? 말이 적고 굳은 그로서는 좀 도와달라는 말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머리를 저었다. 그는 다음해 건설을 위하여 세멘트와 모래, 철근을 비롯한 건설물자를 실어들이는 그들을 도와 몸을 아끼지 않고 일했다. 그것이 그들에게 그가 할수 있는 최대의 말이였고 부탁이였다.

전후사연을 뒤늦게야 알게 된 그 단위의 일군은 《원, 사람두. 아, 북부소릴 진작 했어야지. 자, 동무들, 우리두 북부를 지원해야지.》 하며 내수합판 600장을 자기들의 차에 실어보내주었다. 그런데 그 차가 차유령에 못미처 그만 고장나고말았다. 그래서 부속을 가지러 려단으로 달려왔던것이였다. 김윤혁은 가슴이 꺽 막혀와 무섭게 상한 김진명을 와락 부둥켜안았다.

《이 곰같은 사람아! 그걸 왜 이제야 말하나? 아니, 자네보다 여기 앉아 자네를 욕만 한 내가 미련하구 모진 사람이였구만. 진명이!》

《려단장동지!》

그들은 눈물이 글썽하여 서로를 끌어안았다. 평양에서 가족들이 금방 도착한다는 련락이 왔지만 그들은 지체없이 차부속을 가지고 차유령을 넘어갔다. 불을 피우고 밤을 새우며 자동차를 고쳤다. 그런데 그밤 차유령일대에는 첫눈이 내렸다. 운전사의 얼굴은 흙빛이 되였다. 눈이 쌓인 차유령을 넘을수 없다는것이였다.

차유령은 함경북도 북부내륙지대에서 동해안으로 통하는 중요한 교통로에 솟아있는 해발고가 914m인 높고 가파로운 령이다. 얼마나 높고 가파로운가는 그 이름의 유래를 보고도 알수 있었다. 차유라는 이름은 《수레넘이》 라는 뜻인데 옛날 이 고장을 개척할 때 사람들이 고생고생하며 가까스로 이 령으로 첫 수레를 넘기고는 그게 너무도 기쁘고 대견해서 수레넘이령이라고 지었던것이였다. 바로 그 령에 눈이 쌓인것이였다.

운전사는 위험해서 넘을수 없다고 했지만 시각을 다투는 결사의 건설이 벌어지는 건설장을 두고온 그들은 눈이 녹고 자동차가 넘나들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수 없었다. 김윤혁과 김진명이 통나무를 들고나섰다.

그들은 지치는 자동차바퀴에 통나무를 들이대가며 령을 올랐다. 가파로운 령길을 그렇게 오른 그들의 힘겨움을 무슨 말로 다 그려낼수 있으랴? 그들의 솜옷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솜신바닥도 창이 나서 발가락이 내밀렸다. 그렇게 한몸조차 가눌길없이 지쳐 령정점에 올라서는 모두 풀썩풀썩 주저앉았다.

그러나 령정점에 올라선 운전사의 얼굴은 어둑했다. 오르기보다는 내리는것이 더 위험천만한 일인것이다. 내리막길에서는 오로지 자동차와 운전사의 기술에 의지하는수밖에 없다. 령길을 내려다보며 서있던 운전사가 무겁게 말했다.

《이제부턴 나혼자 내려가겠으니 모두 차에서 물러서시우.》

운전사는 운전칸으로 오르려 했다. 그 순간 김진명이 가까스로 일어서서 운전사의 팔을 잡았다. 조용히 말했다.

《나두 함께 타겠소.》

김윤혁도 일어섰다.

《나도 타겠소.》

김진명은 김윤혁을 바라보았다.

《려단장동지는 걸어서 내려오십시오.》

《안되오!》

《내 부탁을 좀 들어주십시오. 만약 령을 내리다가 내가 잘못되면…》

《왜 그런 말을 하는거요?》

《아니, 내 말을 마저 들어주십시오. 내가 잘못되면 내가 맡아키우던 세자식을 려단장동지가 맡아 잘 키워주십시오.》

《자재과장!》

《맏이의 결혼식을 소문없이 한것두 사실은 그 애들을 더 잘 키우기 위해서였습니다. 몇해전 구역녀맹에서 우리 안해를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 대표로 추천하는 문제가 제기되자 그 애들은 글쎄 그걸 응당한 일로 여기며 우리 집을 도와주던 사람들을 찾아가 자랑을 하고 무엇무엇이 필요하니 좀 도와달라고까지 했다는게 아니겠습니까? 어릴 때에는 그저 배고플세라, 부모없는 설음을 느낄세라 특혜를 베풀며 신경을 썼지만 다 자라고보니 그 애들이 남의 힘이나 사회적혜택에 습관되여 인생을 건들거리며 살아갈가봐 두렵더란 말입니다. 몸을 키워주는것보다 마음을 자기 부모들처럼 키워주는게 내 임무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집부터가 사회적우대와 혜택,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속에 사는것을 금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응당 할일을 했으니 영광의 대회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달라고 구역당위원회에 찾아가 말했지요.》

아, 그래서였구나! 이런 사람을 한순간이나마 의심하다니?!

《우린 그때부터 집에 무엇을 가지고오는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온 가족이 중요대상건설장들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우리 세자식들은 지금 모두 이 북부전역에 와서 일하고있습니다. 려단장동지, 그 애들을 부탁합니다.》

김윤혁은 가슴이 뜨거워올라 아무 말도 못하고 김진명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김진명은 빙그레 웃으며 운전사를 뒤따라 운전칸에 오르려 했다. 김윤혁은 그러는 김진명의 팔을 잡았다.

《동무만 운전칸에 태우면 난 더는 려단장이 아니야.》

《려단장동지!》

결국 그들은 다같이 운전칸에 올랐다. 운전사가 뜨거운것을 삼키며 내려야 할 령길을 바라보았다. 드디여 그들은 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썰매마냥 미끄러져내리는 자동차, 눈앞이 어지러워질만큼 다가드는 아찔한 절벽길. 자동차와 함께 온몸이 허공 떠서 절벽아래로 날아내릴듯 한 느낌. 끝내 한쪽켠 벼랑앞에 자동차의 이마를 박을듯이 대고 멎어섰다. 운전사는 마치 힘껏 달리기라도 한것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이제라도 다들 내려서십시오.》

《일없소. 운전사동무, 힘을 내오! 결사전이요!》

이때였다. 령길아래서 우야 하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도로관리원들과 함께 발구에 흙을 싣고 눈판우에 뿌리며 올라오는 녀인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거기에 눈을 주던 김윤혁은 숨을 흑 들이그으며 굳어졌다. 그 녀인들속에 있는 안해 김선희의 모습을 알아보았던것이였다.

안해와 함께 려단사람들의 낯익은 안해들의 얼굴도 보인다. 그들가운데 서있는 참모장 조성묵도 알아보았다. 가슴이 찌르르해왔다. 몇백여리밖에서 이 령길에 얼음이 졌을것이며 그래도 려단장이 고개길에 나서리라는것을 알고있는 사람. 고마왔고 미더웠다. 참모장과 녀인들은 빙판이 된 곳을 까내고 흙을 뿌리고 발로 꽁꽁 다지며 뭐라고 웃고 떠들고있다.

김윤혁은 그들이 밤새워 령길에 흙을 깔며 올라왔다는것을 알았다.

눈굽이 쿡 쑤시는듯 한 느낌. 가슴이 뻐근해온다. 자동차와 그들을 알아본 녀인들이 모두 자동차앞으로 달려왔다. 웃고떠들며 손을 흔드는 그 모습들. 거기에는 자재과장 김진명의 안해도 있었다.

김윤혁과 안해의 눈길이 서로 부딪쳤다. 그 순간 김윤혁의 눈에는 오로지 안해의 눈만이 보이는듯 했다. 비내리던 그날처럼 다시금 심장이 세차게 뛰는듯 한 느낌. 마치도 총각시절이 다시 온것처럼 가슴이 울렁거려지는것은 무엇때문일가?

자동차가 힘을 얻은듯 부르릉 하고 힘차게 발동을 토했다. 다시금 흠칫 떠났다. 그 순간 김윤혁은 안해의 얼굴에 떠가는 공포의 빛을 보았다. 안해는 경황없이 손을 쳐들고 차앞에 섰다. 다른 녀인들도 왁 소리를 치며 달려와 차앞에 섰다.

《물러서시오! 물러서라는데!》

운전사가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녀인들은 비명을 올리듯 붐비며 물러서지 않는다. 자기들이 흙을 깔며 올라온 령길을 내려다보았다. 이윽고 녀인들이 자기들이 흙을 깔아놓은 곳으로 한걸음한걸음 뒤걸음쳐갔다. 마치 첫걸음 떼는 아기를 지켜보듯이 공포와 애정이 어린 눈길로 자동차를 지켜보고 온몸으로 막아서며 물러섰다. 자동차는 어린애마냥 그들의 손짓을 따라 고분고분 내려섰다.

이 순간 김윤혁의 눈에는 온 차창에 가득차는듯 한 안해의 얼굴만이 보였다. 마치도 자기가 자동차를 몰아가고있는듯 한 심정이였다. 안해는 그를 향해 애틋하고 사려깊게 손짓을 하며 다가서고물러서고 했다.

(여보!)

자동차가 무사히 령을 내려선 다음 부부는 어깨를 대고 나란히 서있었다. 저도 모르게 저 멀리 산기슭에 있는 가시아버지의 묘쪽을 바라보았다. 30여년전의 모든 일들이 생생하게 눈앞을 흘러가는듯 했다.

하지만 더는 그때처럼 아프고 죄스럽지 않은것은 무엇때문인가? 한몸을 내댄 결사의 이 길에서 안해를 다시 만나서일가? 온몸을 싸안는 기껍고도 따스한 기운을 느끼며 그들은 까딱 않고 서있었다. 이윽고 김윤혁이 조용히 말했다.

《그동안 아버지일때문에 나를 내내 원망하고있었지?》

안해는 웃었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

《잘못 생각하셨어요! 그건 당신자신이 자기를 용서하지 못했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한거예요.》

《!》

하다면 안해의 눈가에서 내가 읽던 아픔과 원망의 빛은 마음속에 스스로 자기를 용서할수 없었던 자책과 회오의 빛이였을가?

《당신은 그 일을 마음속에 아프게 새겨안고 자기를 용서하지 못했길래 여기 와서도 림지를 지켜낼수 있었구 그렇게 훌륭하게 일할수 있은거예요. 난 여기 와서 다 들었어요.》

《여보!》

《난 그때도 당신을 용서했지만… 지금은 더 자랑스럽구 떳떳해요.》

《정말이요?》

《그런 거짓말도 하나요?》

안해의 눈가에 어린 눈부시게 느껴지는 미소. 속삭임처럼 울려오는 안해의 목소리.

《이 세상에 다시 태여난다고 해도 당신같은 사람과 살겠어요!》

《여보!》

무한한 행복감속에 김윤혁은 젊은 시절의 첫 포옹과도 같이 안해를 힘껏 그러안았다.

후방과장 리천룡이때문에 소동이 났다. 리천룡이 다른 철도성려단이 날라가지 못하고 역에 쌓아두고있던 콩을 싣고 왔다는것이였다. 김치를 잃어먹던 본때대로 명칭이 같은 청천강발전소건설돌격대 철도성려단의 후방물자를 날라온것이였다. 후방물자를 실러갔다가 없어져버린것을 안 후방과장이 와서 으르렁거렸으나 리천룡은 태연한 낯색이였다.

《려명거리든 청천강발전소든 어쨌든 철도성려단이 먹었으니 되지 않았소. 누렁소가 먹을걸 검정소가 먹었다고 할가?》

신통히 무산역역장이 하던 말그대로였다. 상대는 아연하여 눈을 흡떴다. 그러나 리천룡은 오히려 제편에서 씩둑거렸다.

《아, 이 무산땅에서 네 먹을거 내가 먹구 나 먹을거 네가 먹는 일이 얼마나 많다구… 그래서 돌격대지! 쌓아놓고 썩이느니 날라다 먹는게 임자가 아니겠소? 값은 주면 되는거구…》

리천룡과 마주선 후방과장은 받으려는 소처럼 눈을 잔뜩 지릅뜬채 으르렁거렸다.

《이거 정말 되지 않겠구만. 동무네 려단장동지 방이 어디요?》

그 소리에 한순간 사람들은 놀라고 당황해졌다. 자기들의 려단에 려단장방이 따로 없다는것을 그제야 깨달았던것이였다. 새삼스럽게 알게 된 그것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당황하게 만들었다.

《려단장동지 방이 어딘가 말이요?》

다소 주저하는듯 한 기색을 본 후방과장은 승기가 올라 소리를 쳤다. 리천룡이 대답했다.

《우리 려단장동진 방이 없소.》

《잘한다! 려단장의 방이 없어?! 지휘관을 어떻게나 받들기에… 그렇게 우아래턱을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남의 후방물자도 가져오지.》

리천룡이 소리를 쳤다.

《우리 려단장동진… 그저 돌격대원이란 말이요!》

그러자 누군가가 옆에서 성이 난듯 더 큰 목소리로 꽥 소리를 쳤다.

《돌격대원일게 뭐야? 결사대원이지!》

그가 어찌나 큰소리를 쳤는지 상대편은 깜짝 놀라 떡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채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


려명거리건설돌격대 철도성려단은 무산군 강선구의 5층살림집과 학산중학교건설을 성과적으로 끝냈다. 기적이라고밖에 달리 말할수 없는 놀라운 성과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감탄하지 않았고 구태여 격찬의 말을 고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 나날 우리 조국에서는 인민군군인들도, 돌격대원들도, 건설자들도, 지원자들도, 남자들도, 녀인들도, 아이들과 늙은이도 모두가 결사대원으로 살았기때문이였다. 절세의 위인들의 애국의지로 승리해가는 이 땅에 천만군민이 하나같이 떨쳐일어나 기적을 창조한 그 나날은 전설의 나날이면서도 평범한 날과 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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