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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자강도소년


2

《진국아, 아버지원수님께서 널 찾으시였다는게 정말이가?》

야영소에서 돌아오자바람으로 진국이를 찾아온 딱친구 명호가 방에 뛰여들며 물었습니다.

《응, 우리 엄마가 그랬어. 아버지원수님께서 날 찾으셨대.》

《야, 아쉽다. 너 야영소에만 가지 않았더라면 아버지원수님을 만나뵈올수 있었을걸.…》

《글쎄말이야, 야참.》

그런데 문득 명호가 진국이의 어깨를 탁 쳤습니다.

《오참, 진국아, 내가 방금 신문을 봤는데 아버지원수님께서 여기서 멀지 않은 공장에도 찾아오셨댔대. 우리 찾아가볼가?》

《정말!》

진국이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인차 도로 주저앉고말았습니다.

온 나라를 쉬임없이 찾고찾으시는 아버지원수님을 어디 가서 만나뵈올수 있단 말입니까.

《야, 우리한테 날개가 있으면 좋겠다야. 그럼 새처럼 훨훨 날아서 원수님 계신 곳을 찾아갈수 있겠는데, 응?》

《글쎄… 이럴 때 보면 새들이 부럽지? 가고싶은덴 다 갈수 있지 않니.》

두 아이는 큰숨까지 호- 내불었습니다.

그날밤 진국이는 경애하는 원수님께로 달려가는 꿈까지 꾸었습니다. 아버지네 부대가 있는 백설봉령마루에서 어서 오라 손저어부르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께 집에서 키우는 약초꽃들을 한아름 꺾어안고 달려가다가 그만 돌멩이에 발이 걸채여 깨여났습니다.

진국이는 원수님에 대한 그리움에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앉아있다가 하얀 눈이불속에서 단잠을 자고있는 그 약초밭으로 뛰여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웨쳤습니다.

나의 귀중한 약초들아!… 난 어쩌면 좋니…

진국이는 3년전 처음으로 쑥을 뜯기 시작하던 때의 일이 아름다운 꿈처럼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날 진국이는 명호와 함께 새로 꾸린 아버지네 부대의 양어장을 구경하러 갔었습니다.

그날 진국이가 온것을 제일 기뻐하며 친동생처럼 부대의 양어장에서 수염이 난 메기도 보여주고 물고기를 기르는 방법도 배워준것은 갓 입대한 신입병사아저씨였습니다. 조약돌이 하얗게 깔린 샘물터에서 물을 길어가지고 돌아오던 진국이는 그 아저씨의 손을 잡아보다가 놀랐습니다.

글쎄 아저씨의 손이 얼마나 차겠습니까. 진국이는 걱정스럽게 아저씨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의 마음을 들여다본듯 《찬물속에 담그고있어서 그래.》 하고 아저씨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진국이는 이상한 생각을 버릴수 없었습니다.

《아니예요. 양어장에 갈 때도 손잡고갔는데 아저씨의 손은 그때도 찼어요.》

그 아저씨는 조그마한 진국이가 너무도 기특해 담쏙 안아주면서 말했습니다.

《일없다, 꼬마야. 난 원래 이렇게 손이 차단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땐 우리 어머니가 늘 쑥포단을 해주었댔어. 그런데 지금은 군대가 무슨 쑥포단이야, 그렇지?》

아저씨는 씽긋 웃었습니다.

《쑥포단이요?》

진국이의 눈이 대뜸 동그래졌습니다.

쑥포단… 쑥포단…

진국이는 그때부터 그 생각만 했습니다. 나도 그 아저씨의 어머니처럼 쑥포단을 해줄수 없을가?…

집으로 돌아올 때 진국이는 명호에게 그 사연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명호의 눈이 대뜸 둥그래졌습니다.

《너 진짜 쑥포단을 해줄래?》

《응, 아저씨의 손이 내 손처럼 따뜻해질수만 있다면… 참, 명호야, 쑥배띠를 해주면 어떨가? 쑥포단은 밤에만 덮을수 있지만 쑥배띠는 늘 몸에 찰수 있지 않니.》

《야, 거 기딱막힌 생각이다야.》

명호의 지지까지 받고나니 진국이는 정말로 사기가 났습니다. 그때부터 쑥은 땅이 아니라 진국이의 마음속에서 먼저 돋아나군 했습니다.

지난 3년동안 진국이가 뜯은 쑥은 아마 큰 창고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것입니다. 그 쑥들이 쑥배띠와 쑥방석이 되여 부대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을 드린것입니다.…

그때로부터 3달후, 진국이는 명호와 함께 연두봉기슭으로 갔습니다.

명호는 어머니의 병에 좋은 부채마와 족두리풀을 캤고 진국이는 쑥을 뜯었습니다. 새파란 쑥잎을 한잎두잎 정성껏 배낭속에 뜯어넣으며 진국이는 자기를 부르셨다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또 생각했습니다.

인민군대아저씨들을 돕는 일이 아버지원수님을 그렇게도 기쁘게 해드릴줄은 미처 생각도 못했던 진국입니다.

이제부턴 군대아저씨들을 더 잘 도와줄테야.

아버지원수님께서 또 기뻐하시게… 아, 원수님, 보고싶은 아버지원수님, 난 언제면 원수님을 만나뵈올가.

《꽈르릉.》 하고 우뢰가 울었습니다. 하늘엔 갑자기 구름장들이 모여들더니 해빛을 가리웠습니다.

《진국아, 비가 올것 같애. 이젠 가자마.》

《야, 조금만 더 뜯자.》

《쳇! 오늘 다 못 뜯으면 래일 또 뜯으면 되지 않니.》

명호는 검은구름장들이 자꾸자꾸 몰려오는 하늘을 불안스럽게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그러나 진국이는 오늘 계획했던대로 쑥배낭을 다 채우기 전에는 돌아갈수 없었습니다.

잠시후 진국이가 머리를 들었을 때는 벌써 명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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