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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해빛밝은 집


리 혁 민


2014년 설을 쇠고난 다음날입니다.

거리의 가로등에는 아직도 공화국기발이 걸려있었고 건물과 도로교차점마다에도 갖가지 경축간판들과 구호들이 나붙어있었습니다.

진성이는 아까부터 5층짜리 살림집과 도로사이에 서있는 은행나무에 어깨를 기대고서서 거리구경을 하고있습니다.

우중충 높은 살림집들이며 자로 그은듯 한 도로, 그우로 지나간 구름다리…

도로우에서는 뻐스와 승용차들이 잡기놀이를 하는듯 쌩쌩 지나갑니다. 아니, 가만 보면 잡기놀이가 아니라 피하기놀음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글쎄 잡기놀이란 《범》이 된 애가 달아나는 애를 따라가 손으로 툭 치는 놀음인데 승용차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기세좋게 따라가기만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싱겁기 짝이 없었습니다.

뜨뜻한 겨울내의우에 두툼한 파아란 솜조끼를 껴입은 그는 목덜미로 찬바람이 스며들어 잔뜩 어깨를 추켜올렸습니다.

이제 5살잡이인 그는 척 보기만 해도 《아유, 깜찍해라.》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갈 정도로 복스럽게 생겼습니다.

동그스름하면서도 작은 얼굴, 가느다란 눈에 볼록 나온 이마, 작은 딸기를 문것 같은 빨간 입술…

솜조끼의 앞섶에는 《105》라는 수자를 새긴 풀색땅크가 수놓아져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애육원에서 진성이를 의미하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붙어있는 신장이며 옷함, 방신이며 책상, 걸상은 모두 진성이의것입니다.

한참동안이나 거리구경을 하고난 진성이는 다시 애육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첫 발자국을 떼기 바쁘게 막 뛰여갔습니다.

뜀박질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것입니다. 마당에서 놀 때도 그는 그네타기보다도 동무들과 잡기놀이를 하며 뛰여다니기를 좋아했고 어디를 갈 때도 걸어가는 시간보다 뛰여가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봄에 만경대고향집을 찾아갔을 때 선생님은 《자, 모두 줄을 맞춰 걸어가자요.》 하고 미리 주의를 주었지만 그는 벌써 저만치 뛰여갔습니다.

《진성이, 왜 혼자서 뛰여가요? 빨리 오라요. 동무들과 함께 가야지요?》

선생님이 꾸중을 해서야 그는 다시 동무들에게로 달려왔습니다.

그는 오늘도 애육원마당에서 뜀박질을 하며 놀다가 마당밖을 벗어난 김에 거리까지 뛰여나갔던것입니다.

애육원정문에 이르러 마당에 들어서던 진성이는 같은 반에 있는 류송이와 딱 마주쳤습니다.

머루알같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류송이입니다.

《너 또 거리에 나갔댔지? 나 선생님한테 대줄래.》

그 고운 이름대신 《고발쟁이》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우군 하는 류송이는 진성이를 보자마자 이렇게 침부터 놓았습니다.

《송이야, 대주지 마. 사실은…》

진성이가 암만 사연을 말해도 류송이의 얼굴빛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 이제는 안 나가겠다구 하구선 또 나가?》

류송이의 말은 사실이였습니다. 잡기놀이를 하다가 마당 앞도로에서 달려오는 차때문에 혼쭐이 난 진성이는 다시는 마당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맹세를 다졌던것입니다. 그러나 며칠후에 다시 도루메기가 되고말았습니다.

《난 우정 나간게 아니야. 모르구 그랬어.》

《알구모르구 너 선생님이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자꾸 나가누나. 이제 선생님한테 혼나봐.》

그러면 야단이였습니다. 진성이는 제꺽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그를 얼리기 시작했습니다.

《송이야, 이제부턴 안 나갈게. 제발 선생님한테 대주지 말어. 참, 너 사탕 좋아하지?》

그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오죽 사탕을 좋아했으면 그의 앞이발 서너대가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겠습니까.

《응. 그런데 너한테 사탕이 있니?》

《있지 않구. 난 너처럼 사탕을 좋아 안하니까 내가 탄건 건사하거던. 내 장에 있으니까 이따가 줄게. 그러니 대주지 말어, 잉?》

이쯤돼서야 류송이는 해사하게 웃었습니다.

《그럼 이젠 진짜로 나가면 안돼?》

《그렇지 않구.》 하고 얼른 받아넘긴 진성이는 류송이와 함께 마당에서 놀고있는 동무들속에 슬그머니 끼여들었습니다.

《송이야, 우리 애육원이 좀 컸으면 좋겠지?》

《그건 왜?》

《넌 마당이랑 좁아보이지 않니?》

《아니, 난 좋아.》

류송이는 단마디로 대꾸하고 놀음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한바탕 뛰여놀던 진성이는 선생님이 마당으로 나오시는 바람에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습니다.

《자 동무들, 이젠 춥지요? 어서 들어가자요. 그리고 1반동무들은 모두 유희실로 올라가세요.》

《예.》

제마끔 놀던 원아들이 동시에 대답을 하고 나들문으로 향했습니다. 이때에도 역시 진성이가 제일먼저 달려들어갔습니다. 그뒤로 류송이, 철혁이, 원아들모두가 와 밀려들어갔습니다.

온통 유리로 해단 나들문을 닫고 복도로 들어서니 한결 훈훈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진성이는 뒤따라오는 류송이의 손을 잡고 곧장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지휘봉을 들고있는 토끼교통보안원이 벽에 그려져있습니다. 2층으로 가려면 이 계단으로 올라가랍니다.

《누가 2층으로 가는 길을 모른대? 2층밖에 모르는거. 그렇지, 송이야?》

《넌 괜히 그래. 길을 가리켜주면 고맙다고 인사나 해.》

류송이가 그러거나말거나 진성이는 성큼성큼 뛰여올라가 2층끝에 있는 유희실에 남먼저 들어섰습니다. 이제 그는 동무들과 함께 선생님이 치는 풍금에 맞추어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 *


검은색외투차림으로 당중앙위원회청사를 나서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활달하신 걸음으로 승용차에 다가가시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수행하려고 서있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시였습니다.

《자, 떠납시다.》

이때 청사안에서 한 일군이 급히 걸어나왔습니다. 승용차에 오르시던 원수님께서는 그쪽으로 몸을 돌리시였습니다.

《무슨 일이요?》

《시급히 결론을 주셔야 할 문건이 도착했습니다.》

그 일군은 원수님께로 다가가 문건을 드리며 사연을 말씀드렸습니다.

《음, 중요한 문제구만. 올해건설계획도 계획이지만 선후차를 잘 정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대책적문제도 생각해보았소?》

《예.》

원수님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습니다. 그러시다가 그 일군에게 말씀하시였습니다.

《건설문제도 중요하지만 난 오늘 원아들이 더 보고싶구만. 설날부터 애육원과 육아원에 가자고 했는데 오늘은 더 미루지 못하겠소. 이 문제토의는 갔다와서 합시다.》

부르릉-

발동이 걸린 승용차는 스르르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보통강을 옆에 끼고 만수교쪽으로 향하는 도로에 들어섰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좋아라 달려오는 원아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얼른거려 빙그레 웃음을 지으시였습니다.

문득 그이앞에는 잊지 못할 사진들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말 황해북도당위원회에서 올려보낸 사진들이였습니다. 그때 선물을 받아안고 좋아하는 원아들의 사진들을 보시며 원수님께서는 못내 기쁘시였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단하시다가도 이렇게 한번 뭉클하는 멋에 혁명을 하는 보람을 느끼시는 원수님이시였습니다. 아이들이라면 웬일인지 저절로 마음이 끌려들며 온갖 사랑을 주시고 정을 주고싶으시였습니다.

그때 너무나도 기쁘시여 그 자리에서 쓰신 친필회답의 구절구절들이 다시금 떠오르시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그때일을 생각하시며 한시바삐 원아들이 보고싶으시여 운전사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하시였습니다.

승용차가 봉화산려관앞에 있는 네거리교차점을 돌아 살림집사이로 난 골목길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층수 낮은 살림집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그 뒤쪽으로 알지 못할 단층건물들이 늘어서있는 전경을 바라보시는 원수님의 안색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10메터만 더 가면 애육원이 나지련만 원수님께서는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이르시였습니다. 차에서 내리신 원수님께서는 애육원과 그 주위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시였습니다.

애육원주위를 빙 둘러서있는 살림집들, 2층으로 된 애육원건물, 단층건물들로 막혀있는 마당…

원수님께서는 마음이 무거워지는것을 느끼시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 애육원으로 들어서시였습니다.


* *


진성이는 동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있었습니다. 그는 제법 몸까지 흔들며 어제 배운 노래의 가사를 잊어먹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온통 마당에 가있었습니다. 30분놀이시간도 그에게는 성차지 않았던것입니다. 노래만 아니라면 다리가 매사사해질 때까지 실컷 뛰놀고싶은 그였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그는 끝내 가사를 틀리게 부르고야말았습니다.

선생님이 풍금에서 손을 떼고 박수를 쳤습니다.

《그만! 진성이, 왜 그래요? 늘 가사가 틀린다니까요. 어디 아파요?》

《아닙니다.》

진성이는 얼른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이때 옆에 섰던 류송이가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입을 나풀거렸습니다.

《선생님, 진성이는 자꾸 뛰놀 생각만 합니다.》

《그래요? 진성인 아직도 더 놀구파요?》

선생님이 진성이를 향해 물었지만 대답은 여전히 류송이가 했습니다.

《예, 아까 들어올 때 나보구 더 놀았으면 좋겠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철혁아?》

류송이가 머리를 숙여 진성이의 다른쪽옆에 선 철혁이한테 묻자 그는 고개를 까딱까딱해보였습니다.

《요거, 고발쟁이같은거.》

진성이는 류송이를 힐끔 쳐다보며 톡 내쏘았습니다. 가만 놔두면 거리에 나갔댔다는것까지 다 말할것 같아 얼굴을 무섭게 찡그려보였습니다. 그러나 류송이는 눈섭 한오리 까딱 안했습니다. 이때 마침 부원장선생님이 들어오시지 않았더라면 류송이는 선생님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일러바쳤을지도 모릅니다.

《영희선생, 우리 애육원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김정은원수님께서 오셨어요.》

《예? 그게 사실입니까?》

《야!-》

선생님과 동무들이 환성을 터뜨렸습니다.

진성이도 너무 기뻐 발을 동동 구르며 환성을 올렸습니다.


* *


애육원에 도착하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아이들처럼 발을 동동 구르는 원장선생님과 부원장선생님의 손을 하나하나 뜨겁게 잡아주시였습니다.

《원수님, 정말, 정말 뵙고싶었습니다.》

《우리 원아들이 보고싶어서 왔습니다. 날씨도 찬데 다들 어서 들어갑시다.》

이어 원수님께서는 중앙홀에 들어서시였습니다. 홀정면에 모셔진 아이들속에 계시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자애로운 영상을 이윽토록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정말 우리 수령님들은 세상에서 아이들을 제일로 사랑하시였습니다. 원장동무, 우리는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주시고 한생을 다 바쳐 사랑해주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후대관을 대를 이어 받들어가야 합니다.》

《알았습니다.》

이윽하여 원수님께서는 원장선생님의 안내를 받으시며 애육원을 하나하나 돌아보시였습니다.

먼저 1층 첫번째 교양실에 들어서신 원수님께서는 방안의 여기저기를 세심히 둘러보시고나서 몸소 방바닥을 손으로 짚어보시며 방온도도 가늠해보시였습니다.

《방온도가 25도면 좀 높구만. 복도는 추운데… 그러다 원아들이 감기에 걸릴수 있소. 온도조절에 관심해야겠소.》

원수님께서는 이어 간식창고에 들리시여 맛있는 당과류들이 가득 쌓여있는것을 보시고 마음이 다 흐뭇하다고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였습니다. 주방칸에 들리시여서는 주방대우에 놓인 음식감들을 하나하나 보시며 그만하면 잘 먹인다고, 그렇지만 아이들은 잘 먹이면서도 보다는 잠을 충분히 재워야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다정히 이르기도 하시였습니다.

식사칸벽에 붙여놓은 《하루영양공급기준표》를 보시던 원수님께서는 물고기 100그람이면 작다고, 나는 아이들에게도 물고기를 하루 300그람씩 먹이기로 결심했다고 하시며 그래서 전국의 애육원, 육아원, 초등 및 중등학원과 양로원에 물고기를 정상공급하기 위한 전문수산사업소를 건설할데 대한 임무를 인민군대에 주었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것이라면 아까울것이 없소. 우리 보배들인 아이들을 잘 키울수만 있다면 난 하늘의 별을 다 따다 안겨주고싶은 심정이요. 원장동무, 난 앞으로 아이들에게 곶감도 먹이자고 하오. 내 인차 곶감을 보내줄테니까 아이들에게 실컷 먹이시오.》

원수님께서는 그러시고나서 2층으로 향하시였습니다.

계단바닥에 그려놓은 발자국이랑 벽에 그려놓은 토끼교통보안원, 달리기경쟁을 하는 토끼와 거부기를 보신 원수님께서는 미소를 띄우시며 뒤따르는 원장선생님에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애육원을 옥류아동병원처럼 동심에 맞게 잘 꾸려놓았소.》

《원수님! 앞으로 애육원을 더 잘 꾸리겠습니다.》

원장선생님의 힘있는 대답에 환하게 웃으시던 원수님께서는 갑자기 웃음을 거두시고 한동안 생각에 잠기시였습니다. 그러시다가 얼굴에 긴장한 빛을 띄우고 어쩔줄 몰라하는 원장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신듯 다시금 가볍게 웃으시였습니다.

《앞으로 더 잘 꾸리겠다?… 이 애육원을?…》

원수님께서는 더 아무 말씀 없이 2층복도에 들어서시였습니다.


* *


진성이는 가슴이 막 두근거렸습니다. 늘 보고싶은 원수님을 이제 당장 만나뵙게 된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쿵거렸습니다. 복도쪽에서 발걸음소리가 가까와오자 그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나들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원수님을 뵈오면 어떻게 할가? 선생님은 막 매달리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면 뭐라나 뭐. 내가 먼저 달려갈테야.)

문이 열렸습니다. 진성이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띄우며 들어오시는 원수님을 향해 제일먼저 달려가며 목청껏 소리쳤습니다.

《아버지원수님!》

그는 구을듯이 달려가 자기들을 향해 두팔을 벌리시는 원수님의 품에 담쑥 안겼습니다.

《오- 우리 보배들, 잘들 있었냐?》

원수님께서 오동통한 자기의 볼에 정답게 뽀뽀도 해주시자 진성이는 너무 기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뒤따라 달려온 동무들이 서로마끔 원수님곁에 서겠다고 싱갱이질을 벌리는것을 보고 히죽이 웃기도 하였습니다.

《가만, 덤비지들 말아라. 난 너희들이 정말 보고싶었다. 어디 보자.》

원수님의 사랑의 넓은 품에 모두 안기며 그들은 《아버지!》 하고 목청껏 웨쳤습니다.

이때 누군가가 뒤에서 《아버지원수님!》 하고 천천히 소리쳤습니다. 남들보다 한박자 뜬 먹성좋은 철혁이였습니다.

그러자 원수님께서는 크게 웃으시였습니다.

《하하, 그래그래. 내가 아버지이지.》

진성이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원수님의 바지혼솔이며 외투자락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자 동무들, 그러면 안됩니다.》

원장선생님이랑 아무리 말려도 원아들은 영 막무가내였습니다. 여느때는 원장선생님의 말이라면 그렇게도 잘 듣던 원아들이건만 오늘은 모두 단 한마디도 듣지 않았습니다.

《놔두시오. 이 애들이 부모의 정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이러겠습니까?》

원수님께서는 한동안 원아들과 함께 어울리시며 한명한명 머리도 쓸어주시고 자그마한 손들도 잡아주시였습니다.

그러시고나서 원아들의 볼이 하나같이 오동오동하다고, 건강한 애들을 보니 만시름이 다 풀린다고 기쁨을 금치 못하시였습니다.

《원장동무, 원아들을 정말 잘 키웠구만. 고맙소. 난 건강한 아이들을 볼 때가 제일 기쁘오.》

원수님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린 크나큰 행복감에 젖어있던 원장선생님은 그제서야 언뜻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자 동무들, 아버지원수님께 노래를 불러드리자요.》

원아들은 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약속이나 한듯 모두 무대로 달려갔습니다. 남먼저 가운데자리를 잡고선 진성이는 좌우로 머리를 돌리며 동무들이 똑바로 섰는가 살펴보았습니다.

《철혁아, 쪼꼼 나오라마. 송이야, 옆으로 좀 가라.》

이어 손풍금소리가 울렸습니다. 진성이는 동무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온 나라 아빠사랑 모두다 합쳐

온 나라 엄마사랑 모두다 합쳐

따뜻이 품어주셔요

아 꽃봉오리 아 인사드려요

김정은원수님 고맙습니다


진성이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것이 뭉클 솟구치는것을 느꼈습니다.

눈굽에서 뜨거운 눈물이 저절로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그 바람에 진성이는 입안으로 흘러드는 눈물을 삼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진성이는 노래를 부르며 마주 서있는 사람들을 빙 둘러보았습니다. 선생님들도 울고 원수님을 모시고온 머리 흰 간부선생님들모두가 말없이 눈굽을 찍어내고있었습니다.

노래가 끝났습니다.

《얘들아, 어서 이리 오너라.》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노래가 끝나자바람으로 자애로운 미소를 띄우시며 두팔 벌려 부르시자 원아들은 또다시 원수님께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류송이가 진성이보다 한발 앞서 달려가 원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진성이는 원수님앞에 서있는것만도 기뻤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무릎을 꺾고 앉으시여 원아들의 이름이며 나이를 물으시였습니다.

《류송이, 철혁이… 그리고 넌 진성이, 다섯살이란 말이지. 음, 우리 진성이가 나한테 제일먼저 달려왔는데 무엇을 준다?》

원수님의 물으심이 떨어지기 바쁘게 철혁이가 《맛있는거!》 하고 소리쳤습니다.

《하하하, 맛있는거라.… 허, 그러니 철혁인 맛있는것이 제일 부러운게지?》

철혁이가 머리를 썩썩 긁으며 목을 움츠리는것을 보고 진성이는 남몰래 눈을 찔 빨았습니다.

(저 앤 그저 먹을거밖엔 몰라. 그렇게밖엔 말 못하겠니?)

원수님께서 진성이의 속마음을 헤아려보신듯 진성이에게 또다시 물으시였습니다.

《그래, 진성인 뭐가 제일 부러우냐?》

《없습니다. 》

《체, 거짓말! 원수님, 진성인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까 뛰놀 생각만 하다가 가사랑 틀리게 노래했습니다.》

이번에도 류송이가 원수님의 귀가에 입을 바투 대고 속살거렸습니다. 오늘은 류송이가 진성이를 골탕먹이려고 단단히 차비를 한것 같았습니다.

《저런, 가사까지 틀리게 노래했다?》

원수님께서는 짐짓 놀라운 표정을 지으시였습니다.

《예, 〈귀여운 아이들아〉 이렇게 해야겠는데 〈귀여운 동무들아〉 이렇게 했습니다. 흐흥.》

《그래? 허허.》

진성이는 류송이를 쏘아보며 속다짐했습니다. 이제 원수님께서 가시면 단단히 혼뜨검을 내주리라고 말입니다.

《진성아, 달리기가 그렇게도 좋으냐?》

《원수님! 이젠 다신 달리기를 안하겠습니다.》

진성이는 고개를 푹 수그리며 기여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안한다? 그건 왜?》

《진성인 그것때문에 한번 혼났습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시는 원수님께 이번에도 류송이가 참지 못하고 말씀드렸습니다.

《혼났다? 어떻게?》

진성이는 주춤했습니다. 워낙 말주변이 없는 그는 무엇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였습니다.

《일없다. 어서 말해라. 어디서 어떻게 혼났느냐?》

원수님의 자애로운 음성에 진성이는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전번에 놀이시간이 끝나구…》

유희실안은 순간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습니다. 다만 또박또박 씹어 말하는 진성이의 청맑은 목소리만 울릴뿐이였습니다.

소한추위가 물러나고 따스한 해빛이 비치는 1월 중순 어느날이였습니다.

놀이시간마감을 앞두고 진성이는 류송이와 함께 조립식으로 집을 짓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놀이감자동차를 손에 쥐고 방바닥을 누벼가던 철혁이가 그들에게로 다가왔습니다.

《뛰뛰, 비키라 비켜, 넌 자동차가 오는데 비키지 않니?》

창문을 달던 진성이가 코방귀를 뀝니다.

《행. 그까짓 자동차가 뭘 무섭다구. 그렇지, 송이야. 잉?》

《그럼.》

《빨리 비켜. 차가 오면 제꺽 비켜서라고 선생님이 그랬지 않안?》

그 말은 사실이였습니다. 하지만 진성이는 비키고싶지 않았습니다. 아까부터 우기다가 이제 비키면 동무들한테 망신이였던것입니다.

《안 비키겠다.》

《빨리 비켜.》

이때 지금껏 가만있던 류송이가 한마디 했습니다.

《철혁아, 우린 지금 집을 짓는데 자동차가 비켜야지 집이 비키란?》

《어엉?》

류송이의 말에 그만 철혁이의 입이 떡 붙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뻔한 사실이였던것입니다. 철혁이가 뒤더수기를 긁으며 집을 빙 돌아가는것을 보며 진성이는 입이 벙글써해졌습니다.

《송이야, 너 말 잘했어. 야, 난 왜 고 생각을 못했을가?》 하고 말하는데 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들어오시였습니다.

《동무들, 야외놀이시간이예요. 모두들 옷을 입고 마당에 나가자요.》

《야-》

밖에 나가자면 제일먼저 콩콩 뛰는 진성입니다.

마당에 나온 진성이는 동무들과 함께 잡기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돌가위보》로 《범》을 정했는데 철혁이가 걸려들었습니다.

(잘두 됐지. 어디 한번 날 잡아봐.)

놀이가 시작되고 철혁이는 뚱기적거리며 진성이를 따라잡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류송이쪽으로 향했습니다.

진성이는 잠시 숨을 돌리고나서 미끄럼대에서 노는 동무들을 보고있는데 눈앞으로 철혁이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아이쿠.》

진성이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홱 돌렸습니다. 다행히 잡히지는 않았으나 다른 곳으로 뛸데가 없어 무작정 정문으로 달아났습니다.

애육원정문과 살림집사이에는 좁은 차길이 있었는데 그가 정문을 나서기 바쁘게 아츠러운 승용차의 제동소리가 울렸습니다. 뒤이어 운전사아저씨의 성난 목소리가 귀전에 날아들었습니다.

《이녀석, 어쩌자고 그래?》

하도 승용차가 저쯤에서부터 제동을 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트면 큰 사고를 일으킬번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만. 음…》

원수님께서는 진성이를 한품에 꼭 껴안아주시였습니다. 그러시고나서 창밖을 이윽토록 내려다보시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다시 일군들쪽으로 몸을 돌리시며 말씀하시였습니다.

《내가 여기로 올 때 아이들에게 뭘 가지고 올가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림책이랑 놀이감도 좋겠지만 나는 그보다 더 훌륭한 선물을 이 애들에게 주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러시고나서 원장선생님에게 물으시였습니다.

《원장동무, 나는 우리 아이들을 세상에 부러운것이 없이 잘 키워 내세워주고싶소. 그러자면 원장동무의 생각엔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소?》

《저… 우선 잘 먹여야 합니다.》

《옳소. 바로 그게 첫째요. 잘 먹어야 몸이 튼튼해지고 공부도 잘하거던.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 애육원에서는 비록 어려운 조건이지만 살림살이를 깐지게 하여 아이들에게 그만하면 잘 먹인다고 볼수 있소.》

원수님께서는 송구스러워하는 원장선생님을 바라보시며 또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고 물으시였습니다.

《그리고 교육조건도 좋아야 할것 같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동행한 일군들을 바라보시며 큰소리로 말씀하시였습니다.

《역시 한생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원장동무가 다릅니다. 푸짐한 식탁, 훌륭한 교육조건이 보장되여야 아이들을 정신육체적으로 잘 키울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장동무, 한가지만은 놓쳤소. 그것도 아주 중요한 조건을 말이요.》

《? …》

《뭐 어렵게 생각할것은 없소. 아, 집이 있어야 아이들에게 밥상도 크게 펴줄것이고 공부도 시킬게 아닙니까. 이 모든것을 아무렴 벌판에서 할수야 없지 않겠소?》

원수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자 둘러섰던 일군들속에서 가벼운 웃음이 터져올랐습니다.

원장선생님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뻔한 대답을 못드렸다는 후회때문이였습니다.

그랬습니다. 집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보금자리인것입니다. 알에서 갓 까나온 애기새들이 보금자리가 있어야 어미의 보살핌속에 창공을 날아옐 억센 힘을 키울수 있듯이 아이들도 집이 있어야 한다는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상식과 같은것이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웃음을 거두시고 누구에게라없이 말씀하시였습니다.

《집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보금자리입니다. 그러나 아무 집이나 다 따뜻한 보금자리로 되는것은 아닙니다. 보금자리가 따뜻하자면 진실한 정이 흘러넘쳐야 합니다. 진실한 정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말씀을 끊으신 원수님께서는 새별눈을 반짝이며 초롱초롱 올려다보는 원아들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였습니다.

《동무들도 이자 진성이의 말을 들어서 느꼈겠지만 우리가 이 애들에게 부모의 정을 다 주지 못했소. 친부모의 정을! 따뜻한 보금자리라는것이 뭐겠소. 그건 바로 정이 넘치는 집입니다. 그런데 여기로 오면서 보니 애육원건물이 확실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원장을 바라보시며 말씀을 이으시였습니다.

《왜 놀라오? 아까 원장동무가 이 애육원을 더 잘 꾸리겠다고 했는데… 그래, 이런 낡은 건물을 암만 잘 꾸려야 빛이 나겠소? 혹시 원장동무는 잘 먹이고 아기자기하게 꾸리는것만 정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요?》

《…》

《물론 이것은 원장동무의 잘못이 아니요.》라고 이르신 원수님께서는 창문밖을 내다보시며 심중하신 어조로 말씀하시였습니다.

《여기엔 정이 비끼지 않았소. 원아들이 이런 낡은 집을 자기들의 정든 집이라고 여기겠는가?》

원수님께서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말씀을 계속하시였습니다.

《물론 이 나이의 아이들은 집이라는 개념을 잘 모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은 느낄줄 압니다. 이다음 이 애들이 커서 유치원시절 자기들의 집이라고 여기에 찾아온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놓고볼 때 책임일군들의 머리속에 후대들에 대한 관점이 바로 서있지 않다는것이 직관적으로 알립니다. 다시말해서 친부모의 정을 바치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듣자니 언제부터 애육원개건설계까지 다 해놓고도 여러 조건때문에 못하고있다는데 그건 구실에 지나지 않소. 애초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단 말이요. 이 애들이 부모없는 고아들이라고 그럽니까? 그저 먹고 잘수 있는 집이면 된다는겁니까? 아니, 이 원아들은 우리 당이 아끼고 품들여 키워야 할 조국의 미래들이요. 이 애들도 우리 조국을 떠메고나가야 할 억센 기둥감들이란 말이요.》

누구도 말이 없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있는 일군들과 교양원들, 지어 무슨 뜻인지 잘 몰라 눈을 깜빡이는 원아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있습니다.

《그러니 원아들이 여기에 무슨 정을 붙일수 있겠소? 보시오. 달리기를 좋아하는 진성이가 오죽했으면 안하겠다고까지 하겠소? 차에 치울가봐 무서워서 그랬겠는가. 아니, 마당이랑 얼마나 좁았으면 달리기를 안하겠다고까지 했겠소.》

원수님께서는 속이 답답하신듯 외투단추를 끄르시였습니다.

《내 언제부터 말했지만 정은 속이지 못합니다. 동무들이 이 원아들을 자기들의 친자식처럼 생각했다면 이런 건물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것입니다. 진성이의 얘기는 그저 스쳐지나갈 일이 아니요. 우리 아이들에 대한 관점문제고 우리 미래들의 꿈과 희망문제요.》

원수님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앞에 놓여있는 발풍금에 손을 얹으시며 힘있게 말씀하시였습니다.

《난 그래서 이 낡은 건물을 아예 허물어버리자는것입니다.》

《예에?》

가까이에 섰던 원장선생님은 물론 유희실에 있던 사람들모두가 놀라운듯 입들을 항 벌렸습니다.

진성이도 깜짝 놀랐습니다.

(애육원을 허물면 우린 어디서 사나?)

《우리 원아들에게 새 애육원을 지어줍시다. 그것도 이 건물을 헐고 여기에 다시 지을것이 아니라 풍치수려한 대동강기슭에 말입니다. 진성이랑 마음껏 달릴수 있게 마당이랑 넓게 닦아주잔 말입니다.》

《!》

《건물을 하나 지어도 응당 후대들에 대한 사랑과 정이 비낀 건물을 짓자! 이것은 나의 요구가 아니라 위대한 수령님들의 념원이며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으로 전진해오고 승리해온 우리 혁명의 요구입니다. 일전에 내가 건설에서 선편리성, 선미학성을 구현하라고 말해왔는데 여기에 하나 더 보태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선후대관입니다.》

열정에 넘치시여 말씀하시는 원수님을 우러르며 진성이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혁명, 요구? 선후대관이란 무슨 뜻일가?)

아무리 생각을 굴려봐도 잘 리해가 안되는 말씀이였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이 아주 중요한 말씀이라는것이 대뜸 알렸습니다. 원수님곁에 선 어른들이 수첩을 모두 들고 부지런히 쓰고있었으니까요.

《우리 그래서 선후대관이 확고히 선 건물, 보육조건과 지능계발, 체력단련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애육원을 이 애들에게 선물합시다. 친부모의 진짜정을 주잔 말입니다.》

원수님의 말씀을 가만 듣고있던 원아들이 일시에 《야!》 하고 웨쳤습니다. 진성이는 너무 좋아 콩당콩당 뛰면서 손벽까지 짜락짜락 쳤습니다.

《너희들도 좋지?》

《원수님, 정말 좋습니다.》

《야, 우리한테 정말 새 집을 지어주나요?》

《허, 이 아버진 거짓말을 할줄 모른단다. 얘들아, 너희들은 우리 나라에서 왕이란다. 왕들의 집이 초라해서는 안되지.》

원수님께서는 엄지손가락을 내보이시며 환하게 웃으시였습니다.

《우리가 왕? 야!》

《원수님! 언제 지어주나요? 빨리 지었으면 좋겠네.》

철없는 원아들의 어리광을 스스럼없이 받으시던 원수님께서는 원장선생님을 보시며 말씀하시였습니다.

《난 오늘 이 애들의 진심을 듣게 되니 더 기쁩니다. 어른들도 새 집이 차례지면 좋아하는데 아이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얘들아, 내 인차 지어주마. 그러면 새 집에 가서 마음껏 뛰놀아라. 알겠지?》

《예!》

원아들은 온 유희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큰소리로 대답올렸습니다.

원수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허리를 굽히시고 진성이를 다정하게 껴안으시였습니다.

《진성아, 이제 새 집이 생기면 네 소원대로 맘껏 달려라. 넌 달리기가 소원이라지?》

《예, 난 이담에 커서 정성옥영웅처럼 마라손선수가 되겠습니다.》

《이런, 진성이의 꿈이 꽤 큰데?》

《선생님이 말씀했습니다. 앞으로 마라손선수가 되여 공화국기발을 펄펄 날리는 체육영웅이 되라구.…》

《그래, 그래. 영웅이 되여야 하구말구. 자, 그럼 어디 한번 웃어봐라.》

진성이는 너무 기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무작정 원수님품에 안겨들며 웨쳤습니다.

《아버지!》

《그래, 내가 너희들의 아버지다. 그리고 어디 가서도 큰소리로 말해라. 이제 멋진 집도 생긴다고 말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던 진성이의 마음을 원수님께서는 속속들이 헤아려주시고 풀어주시였습니다. 진성이는 원수님의 품에 안겨 환히 웃고있었습니다. 아니, 원아들모두가 밝은 웃음을 짓고있었습니다.

진성이는 류송이쪽으로 돌아서며 말했습니다. 아니, 웨쳤습니다.

《야, 이제 새 집이 생긴다. 멋진 우리 집이 생긴다!》

《만세!-》


* *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애육원을 떠나시면서 원장선생님에게 다시금 당부하시였습니다.

《원장동무, 원아들을 맡기고갑니다. 우리 저 애들의 친부모가 되여 원아들을 잘 키워 우리 아이들이 행복만을 알게 합시다. 그러자면 정을 주어야 합니다, 친부모의 정을…》

《알겠습니다.》

《자, 그럼 잘있소. 내 인차 또 와보겠소.》

원수님께서는 옮기시던 걸음을 또다시 멈추시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습니다. 그러시다가 《참, 내가 잊을번 했소. 아까 보니 처녀애들이 고무줄로 머리를 동여매고있었는데 내 인차 코스모스머리빈침들을 보내주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였습니다.

그 순간 원장선생님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것이 솟구쳐올라 눈굽을 적셨습니다. 자기들도 미처 생각 못한 아니, 흔히 있을수 있는 일로 여겼던 사소한 문제도 놓치지 않으시고 친어버이심정으로 보살펴주시는 원수님의 사랑, 그 위대한 정의 세계!

한생 원아들을 위해, 그 애들을 친부모가 있는 애들보다 더 밝게 내세우려고 애써왔다고 자부해왔지만 원수님의 그 정의 세계를 언제면 따라서랴.…

원수님께서 타신 승용차가 서서히 움직이는것을 보며 진성이는 속으로 이렇게 웨쳤습니다.

(아버지원수님, 고맙습니다. 원수님께서 우리 애육원에 또 찾아오시면 내가 또 제일먼저 달려나가겠습니다.)


* *


다음날 진성이는 아까부터 눈 한번 깜빡 안하고 TV를 보고있습니다.

방송원선생님이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애육원을 돌아보시였다는 소식을 보도하고있습니다. 화면에는 꿈결에도 잊을수 없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영상이 모셔졌습니다. 진성이가 제일먼저 손벽을 치며 소리쳤습니다.

《야! 아버지원수님이시다. 원수님, 나 진성입니다.》

《나 철혁입니다. 이 앤 류송이구.》

철혁이는 환하게 웃으시는 원수님을 우러르며 옆에 있는 송이까지 가리켜보입니다. 원아들은 서로서로 자리다툼을 해가며 원수님을 더 가까이에서 뵙겠다고 싱갱이를 벌렸습니다.

보도시간은 짧았지만 원아들은 TV에서 떠날줄 몰랐습니다.

진성이에게 이제는 부러운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머지않아 훌륭한 새 집,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아버지로 높이 모시고 우리모두가 함께 사는 우리 집이 생길테니까요.

진성이는 창문가에 서서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TV에서는 진성이의 마음을 꼭 알아맞추기라도 한듯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가 울려나오고있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소리 울려라

우리의 아버진 김일성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

우리는 모두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없어라


이제 겨우 다섯살, 키도 마음도 아직 어린 그는 이제 생기게 될 멋진 집, 위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정이 차넘치는 바로 그 집은 당의 품이고 원수님의 자애로운 품이라는것을 다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위대한분을 아버지로 모시고 앞으로 또 어떤 위대한 사랑이 자기들을 기다리고있는지를 그는 아직은 다 알수 없었습니다.

2월의 하늘에서는 해님이 활짝 웃으며 따뜻한 해빛을 뿌려주고있었습니다.

주체10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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