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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피여나는 꿈


6

10월의 밤, 집무실…

《날개달린 룡마》랑 얼마나 실감이 있는가. 금시 호호옹-소리를 내며 날아오를것 같다. 보조적수단이지만 별찌같은 효과를 주니 볼멋이 더 나지 않는가. 아이들이 좋아하겠어.

심중의 대화를 나누시며 또 번지시였다.

이건 평양의 전경이고 이건 열매 주렁진 과원… 동심적인 요소와 특성이 살아나게 화면구도와 비례감을 잘 처리했거던.

동심에 비낀 평양! 이 전경앞에 서면 아이들이 변모된 도시의 건축물들을 눈에 익히게 될것이고 과원앞에선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들을 하나하나 꼽아볼수도 있을것이다. 아, 여긴 바다물고기들이 다 모여온것 같구나. 곱등어들, 열대물고기들… 다채로운 바다세계에 대한 표상과 인식도 주고… 이 물풀들도 채색솜씨가 괜찮아. 진짜 바다풀같은 질감이 나게 잘됐어.

이미 록화물로 보신것이였지만 김정은동지께서는 층별로 묶음편집한 그림들을 또 보고싶으시여 마주하신것이였다.

허, 여기선 귀가 큰 흰토끼가 교통보안원이라. 설명없이도 교통질서를 지키자는 내용이 잘 안겨오누만. 아동그림이란 이런거지. 이건 아이들이 주사실로 들어가는 그림!

마침 리주영이 집무실로 들어섰다.

즐거운 명상에 잠겨계시던 김정은동지께서 그를 가까이 부르시였다.

《부국장동무, 이것 보오. 주사를 안 맞겠다고 떼를 쓰던 아이들이 이 그림을 보면 띠끔해할것 같구만.》

《그림들이 다 재미있게 되였습니다.》 하고 서있던 리주영이 느긋한 어조로 말깃을 달았다. 《강명이네가 그린 그림들도 그렇고 얼마나 동심적환상이 풍부한지…》

《허, 이거 부국장동무도 강명이네 편을 들려는거구만.》

다른켠에 번져놓았던 그림을 집어드신 그이께서 리주영의 앞으로 내미시였다.

《예, 옳습니다. 이것이 강명이네 학부에서 그린것입니다.》

리주영이 자랑스레 그림을 가리켜드리였다.

《특색이 있는 그림들이여서 몇장 골라놓았더랬는데… 그랬댔구만. 여기 종합수술실이 있는 3층벽면그림도 그렇소. 참, 여기 벽면이 좀 길지 않던가.》

《예, 10메터가 넘습니다.》

《비교적 긴 벽면인데 〈동산의 봄〉이라는 표제도 달고 이렇게 묶음형식의 전개된 형식으로 처리하니까 얼마나 좋소! 단순한 아동그림 같지만 폭도 있어보이고 품위도 있고…》

그이의 안광에는 만족하신 희열의 빛이 흐르고있었다.

《좋구만. 이번 그림이 1 700여점이나 된다니 대단하오. 층마다 반복이 없이 개개의 특성과 련관을 살려내면서 의인화된 주제와 현실주제와의 균형도 보장하고 우리 만화영화그림들과 세계명작동화와의 배합도 실현되고… 멋있소. 부국장동무, 어떻소? 높은 점수를 줘도 될것 같은데…》

장한 일을 한 자식들을 대견히 여기시는 어버이심정이 흘러넘치는 다정한 음성이였다.

《저도 이번에 아동그림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가 하는걸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습니다. 인간, 동물, 우주세계며 별의별 생활현상이 다 있는게 아동그림세계였습니다.》

리주영은 계속 대답올렸다. 한순간 전문만화영화창작단을 비롯하여 나라의 아동미술전문가들을 다 꼽아보면서도 미술대학 학생들은 전혀 셈에도 넣지 못했던 자기 속마음도 그리고 이 기간에 포부도 마음도 자랐다고, 일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것이라고 하던 강명이네들의 이야기도.…

《성장의 한단계로 되였다는 말이 난 제일 반갑구만. 난 이 그림들에서 미래의 주인이란 말보다 오늘의 주인, 개척자, 선구자가 되고 문명강국건설의 척후대로 자라는 대학생들의 새 모습을 보았소.》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사람들은 희한하게 꾸려진 옥류아동병원의 내외부를 보며 경탄을 터칠것이다. 눈앞의 창조물들도 소중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귀중한것은 오늘의 주인공들의 포부가 커지고 자신심이 커지는것이다. 이 각성되고 분발된 힘으로 조국번영의 새 아침을 안아와야 한다.

《대학생들을 평가해줘야겠소.》

집무탁 한켠에는 그이의 비준을 기다리는 문건들이 아직 수북이 쌓여있다. 그러나 한순간 집무를 잊으신듯…

김정은동지께서는 사색깊이 창가에 서계시였다.

그밤, 뭇별들이 다투어 집무실창가에 내리고있었다. 병원보다 동화세계에 들어선것 같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는 정다운 아이들 모습으로 안겨오는 그 별들…

금싸래기를 뿌려놓은듯 또글또글 여문 별들의 정찬 속삭임을 귀기울여 듣고계신듯 그이께서는 그냥 창문가를 떠나지 않고계시였다.

강명아, 너희들이 우리 어린이들의 기쁨을 더해주었구나. 오늘 난 이 그림들에서 너의 모습도, 우리 대학생들의 장한 모습도 본다. 축하한다. 대학생의 모습은 오늘 교정의 창문가로만 들여다볼수 있는것이 아니라 시대의 기념비들에도 비껴있다는걸 너희들이 뚜렷이 보여주었다.…

잠시후 그이께서 리주영에게 말씀하시였다.

《강명이는 개건중인 야영소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면서요? 그 아쉬움을 이번에 풀어줍시다. 개건되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그림형상에 교원들과 함께 학생들도 참가시키자는거요. 다시한번 나래를 펴고 날게 합시다.》


* *


《병원이라기보다 미술박물관에 온것 같구만. 이렇게 많은 그림을 한꺼번에 보기는 처음이요.》

한층,또 한층…

층마다, 복도마다 그림이였다. 입원실이나 병원안의 교실에도…

무뚝뚝하다는 말을 들어오는, 그림이라면 그저 스쳐지나는 감상정도라고 하던 유명찬이였지만 안해와 함께 옥류아동병원의 그림들을 보면서는 전혀 딴사람이 된것 같았다.

《예로부터 병치료에는 〈약 절반 마음 절반〉이라던데 여기선 〈약 절반 그림 절반〉이라고 해야 제격이겠소.》

《얼마나 동심적환상이 차넘치는 그림들이예요. 오늘도 있고 래일도 다 있는! 그리고 이젠 우리 식료공장도안 같은건 문제로도 될것 같지 않군요.》

놀라움과 경탄을 련발하는 안해의 말을 듣고있는 유명찬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웨침이 울려나오고있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그이 아니시였다면 이런 그림들은 태여나지부터 못했을것이다. 그이께서 대학생들에게 맡기지 않으셨다면 그들의 성장의 새 모습을 볼수 있었을것인가!

유명찬은 곁에 선 안해에게 넌지시 물었다.

《여보, 강명이가 이 그림들을 다 집에 가져다 걸겠다고 하지 않을가?》

《그럼요, 나도 다 걸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액틀은 내가 만들지.》

《도안은 아무래도 강명이가 만들어야겠지요?》

《아니, 이번엔 그것도 내가 하겠소! 내 솜씨도 보일겸. 내 직무가 그림과 인연이 없는게 아니요. 포병학전문가의 아들이 그림을 그리게 된건 사실말이지 아주 당연한 일이란 말이요.》

목을 젖힌 유명찬은 날이 선 코등을 쳐들고 껄껄 웃고있었다.

불현듯 유명찬의 가슴이 후두둑 뛰였다. 강명이가 그릴 다음그림 제목이 떠오른것이다.

피여나는 꿈! 거기엔 어제날의 새싹이 오늘엔 꽃으로 활짝 피여난 강명이자신의 자화상이 그려질수도 있다. 그리고 더 많은 꽃들이 피여날 래일도…

그밤 유명찬은 머지않아 태여나게 될 새 그림의 액틀을 정성스레 만들고있었다.

주체10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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