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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피여나는 꿈


2

집무탁을 마주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여러 건설대상들의 형성안들과 도안들을 하나하나 지도하고계시였다.

그이께서 웃음을 지으시며 《이것 보오, 부국장동무.》 하고 곁에 있는 리주영을 부르시였다. 릉라인민유원지 웃음집마크도안들이였는데 말그대로 웃음을 전제로 한 도안들이여서 그런지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었고 웃음을 자아냈다. 리주영의 두툼한 입술도 벙글써해졌다.

《다들 연구를 많이 했구만. 여러가지 착상들이 나왔는데…》

그이께서는 웃음집마크와 관련하여 출품된 여러건의 도안들중에 하나를 손에 드시였다. 원숭이의 해학적인 인상을 형상한 도안이였다.

《난 이 도안이 제일 마음에 드누만. 부국장동무보기엔 어떻소?》

《예, 저도 웃음집에 뜻밖에도 원숭이가 등장할줄은 전혀 생각 못했더랬습니다.》

《그럴거요. 착상이 기발한게 좋소.》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냥 도안을 들고계시였다. 출품자는 평양건축대학 학생이였다.

이름없는 한 대학생이 내놓은 미숙한 습작품을 선택하시려는 그이의 눈앞에 어려오는것은 국가산업미술전시회장을 찾으셨을 때의 일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고 전시회장을 돌아보고계시였다.

그이께서는 많은 창작가들과 교육부문의 교육자, 대학생들과 함께 애호가들이 출품한 수천여점에 달하는 각종 도안들과 자료들을 보시며 여느때없이 앙양된 산업미술도안 창작열기를 느끼시였다.

여러 상표와 의상도안들에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던 그이께서 문득 한 전시대앞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그곳에 전시된 우리 어린이들의 교복, 가방, 학용품도안들중에 류달리 낯익은 그림을 찾아보셨던것이다.

해바라기를 상징한 둥근 테두리안에 아침해가 마주 웃는 길을 따라 가방을 멘 두 어린이가 어깨나란히 학교로 가는 그림이였다. 출품자는 평양미술대학 산업미술학부 학생 유강명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인차 기억을 되살리시였다. 그렇지, 이런 그림초안을 유명찬강좌장이 가져왔던 강명이의 숙제장에서 보았었지.

《새싹》과 같이 구상이 좋다고 동그라미표식을 하셨던 그림들중의 하나였다. 그 펜그림의 내용이 보다 풍부화되고 도안의 특성에 맞는 집약적표현수법으로 양식화되여 출품된것을 보시며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소묘 《새싹》, 학생가방의 그림도안… 한걸음한걸음 작은 숙제장에서부터 내디딘 강명이의 오늘에로의 성장의 모습이 그 작품들에 비껴있다고 생각되시였다.

류달리 정깊은 심정으로 그 도안앞에서 걸음을 못 떼시던 그이께서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지난 시기보다 몇배의 작품이 출품되였다는데 대학생들의 작품도 많이 들어왔겠소?》

《예, 대학생들의 작품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여느때보다 많은 도안들이 들어온데다가 전시장공간도 그렇고… 배우는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의 작품들은 차후로 기회도 많겠고 해서 두드러지는 작품들만 선별해서 전시하고 더러는… 그냥 두었는데 심사위원회에서 보고 평가는 해주었습니다.》

남들보다는 좀 커보이는 중앙산업미술국 일군의 두눈이 잔조롬히 실그러졌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잠시 그를 보시며 아무 말씀없이 서계시다가 다음 전시구역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국가산업미술전시회장을 돌아보고 오시는 길에 그이께서는 차안에서 리주영에게 물으시였다.

《부국장동무, 국가산업미술전시회가 언제까지 계속되오?》

리주영이 다음달초까지 계속된다고 대답올렸다.

《그럼 대학생들의 작품들을 더 전시할수 있겠구만.》

《대학생들의 도안작품들 말입니까?》

《그렇소. 아직 전시 못한 작품들도 있고 그동안 더 들어온 작품들도 있겠는데 그 작품들을 다 전시해주었으면 좋겠구만.》

《알겠습니다.》

리주영은 어깨를 떨구었다. 그이의 의도를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가슴을 죄이는 모양이였다.

《생각해보시오. 학교에서 자기의 글작품이나 그림이 칭찬받을 때 또는 기량발표회에서 선생님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 아이들의 기쁨은 며칠, 몇주일동안 잘 갑니다. 그 칭찬은 교육학적의미도 가집니다.

대학생들을 키우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그들의 작품들을 다 전시해놓으면 얼마나 더 좋겠소. 비록 미숙한데가 있다 해도 말이요. 그렇다 해도 여기 와서 자기 작품을 다른 작품과 대비도 해보면서 교훈도 찾고 고무도 받고…》

그이께서는 더 말씀을 잇지 못하시였다. 아쉬움보다도 격한 감정을 느끼시였다.

과연 전시공간이 문제이겠는가! 우리의 일부 일군들의 시야가 고작 평면적인 전시공간에밖에 가닿지 못한단 말인가. 좋은 점을 찾아 지지해주고 고무해줄 대신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덮어놓고 습작품정도의 수준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후대들을 키우는데서 어떤 후과를 낳게 될는지 아는가? 우리의 후대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것만이 우리의 사명인가? 우리의 후대관, 미래관이 시야가 좁아서는 안된다.

《물론 배우는것이 목적이고 전부라고도 할수 있는 학생들이요. 그렇다고 경험과 년한이 결코 작품의 우렬을 가르는 유일한 기준인것은 아닙니다. 실천적으로 봐도 음악, 미술, 설계 등 대학생들의 작품이 우리 조국력사에 자취를 남긴 실례들을 잘 알고있지 않소.》…

그때일을 되새기며 김정은동지께서는 웃음집도안을 다시 여겨보시였다. 역시 대학생들의 착상과 환상이 독특하고 기발한데가 있었다.

리주영도 전시회장에서 돌아오던 길에 있은 일이 되살아나는지 숨을 죽이고 잠자코 서있었다.

그이께서 여전히 들고계시는 하나의 작은 도안. 그우에 강명이의 소묘 《새싹》이며 학생가방도안이 련상되기도 하시였다. 그 하나하나를 의미깊은 화폭처럼 이어보며 미소를 지으신다.

도안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서신 그이께서 창가로 다가가시였다. 창너머로 《아직 배우는 학생들이다보니…》 하고 뇌이던 중앙산업미술국 일군이며 리주영의 모습이 다시금 비껴왔다. 그리고 아들을 못미더워하던 유명찬강좌장의 목소리.

물론 그것은 아들에 대한, 대학생들에 대한 기대와 요구성때문일것이다. 그러나 태여나자마자 하늘을 나는 새가 있던가. 창공을 바라보며 깃을 다듬고 나는 법을 배워야…

말그대로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는 학생! 배우는것이 전부인, 조국을 위하여 바칠것이란 성적증 하나뿐인, 과연 이것이 오늘 대학생의 전모라고 할수 있는가.…

이윽해서야 그이께서는 콤퓨터를 마주하시였다. 화면에 현시되는 여러 단위들에서 올라온 자료보고들에는 머지않아 당창건기념일을 맞이하게 되는 조국의 약동하는 숨결이 맥박치고있었다. 그중에는 올해에 창립 60돐을 맞는 평양건축대학에서 올린 자료도 있었다.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관철을 위해 평양기초식품공장 현대화사업에 참가하여 기본대상들에 대한 건축형성설계 및 기술설계를 완성한데 이어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종합편의시설 건축형성안과 봉사건물형성안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김정일군사연구원, 세포지구 축산기지, 삼지연소년단야영소, 청춘거리 체육촌, 5월1일경기장, 청소년체육학교 등 새로 개건하거나 일떠세울 건축물들과 중요대상들에 대한 형성설계를 완성하였으며…》

보고자료는 다음화면에서 계속되였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건축, 원림록화, 시공을 비롯한 건설부문 최신자료들과 절세위인들께서 높이 평가하여주신 건축형성안자료들로 교육내용을 현대화하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으며… 예술화된 특색있는 건축물들을 착상하고 설계하는 사업에서 대학의 교원, 연구사들과 함께 20대의 학생들과 박사원생들이 참가하여 한몫 단단히 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밝은 미소를 지으시였다. 대학생들도 인민의 꿈을 꽃피우고 기쁨을 더해주는데서 한몫 하고있다는것이 참으로 대견하시였다.

그래, 웃음집마크도안도 평양건축대학 학생이 내놓은것이다.

《이 부분은 대학생들이 설계하였습니다.》 , 《두명의 박사원생들이 만든 형성안입니다.》 하는 보고를 들으시며 20대의 건축인재들이 착상하고 설계한 형성안들을 보실 때 강렬하게 느끼시는것은 창조력과 진취력이 강한 세대의 힘과 열정이였다.

지난해 평양건축대학에 맡겨준 건설총계획설계들도 훌륭하게 완성되였다.

이것은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문명강국건설의 큰 짐을 걸싸게 걸머질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있다는것을 보여준다. 그 힘과 능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교정에서 날개깃을 다 다듬은 다음에야 가능한것인가.…

인재로 떠받들리을수 있는 일터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건설의 대번영기가 펼쳐지고있는 우리의 현실은 또 무엇을 요구하고있는가?

최근년간에 건축의 예술화, 조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대상건설의 마감을 미술로 처리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10월에 준공하게 될 치과병원, 아동병원, 미림승마구락부 등 건축대상물들의 내부도 적지 않게 미술형상을 필요로 하고있다. 이러한 사회주의문명강국건설의 전초선에 누구들이 서야 하는가.

축적과 능력은 시간이 주는것이 아니라 자각이 준다!

그렇다, 그 자각은 교정의 울타리안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속에서 더 예리화되고 앙양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창너머 하늘을 바라보시였다. 오늘따라 창공을 날아예는 새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창공은 뭇새들의 자유로운 활무대이다. 어미새도, 갓 보슴털을 가신 아기새에게 있어서도… 이제 그 모양을 보게 될 때가 있을것이다.…

구름 한점없이 맑은 가을하늘을 이윽토록 응시하고계시던 그이께서 리주영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였다.

《대학생의 작품이여서 그런지 이 도안을 지지하고싶구만.》

김정은동지께서는 펜을 드시였다.

즉시 그에 대한 수정작업이 진행되였다. 후날 사람들은 원숭이의 재기로운 인상을 해학적으로 담은 웃음집마크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어서 들어가보고싶은 충동을 불러준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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