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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지름길

김 대 성

《지름길로 갑시다.》

몸소 운전대를 잡으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승용차가 시내를 벗어나자 뒤좌석에 앉아있는 두 일군을 돌아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넓고 곧게 뻗은 아스팔트도로를 타고 전속으로 달리던 승용차는 속도를 늦추며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자동차 한대가 통과할수 있을 정도로 좁고 우불구불한 토사도로였다. 주변의 야산들과 공지엔 눈이 깔려있었다. 토사도로의 눈은 죄다 바람에 날려가 승용차의 바퀴밑에서 흙먼지가 뽀얗게 일었다. 길은 험해도 이쪽으로 질러가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보여주겠다고 하신 경치 좋은 호수가가 인차 나타날것이다. 과학자들에게 더 좋은 연구조건과 생활조건을 마련해주시려고 어제밤도 집무실에서 꼬박 밝히시고 오늘 이른아침엔 몸소 과학원에 나오시여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자애로운 원수님, 그이를 모시고 이제는 경치 좋은 호수가에서 휴식의 한때를 보내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과학원의 책임일군인 주학민은 기쁘기 그지없었다.

지금은 겨울철 그것도 제일 추운 대소한이다.

기우뚱거리며 경사진 언덕길을 오르는 승용차의 주변에선 잎이 떨어진 나무들이 차거운 바람에 앙상한 가지들을 애처롭게 흔들며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주학민은 살구꽃, 개나리꽃이 구름같이 피여나고 벌나비가 춤추며 날아예는 봄날을 맞이한것만 같았다.

봄날의 환희와 약동하는 젊음과 솟구치는 기상이 승용차안에 차넘친다.

주학민은 70나이인 자기가 지금 신기하게도 급작스레 젊어지고있음을 놀라움속에 의식했다.

이건 분명 문자그대로 갱소년이다.

갱소년이라?!

그는 더더욱 놀라며 자신에게 물었다.

그런게 있을수 있나? 피차 늙는건 그 무엇으로써도 막을수 없는 생의 법칙이다. 그런데 늙은것이 어떻게 젊어질수 있는가? 하기에 나는 지금껏 갱소년이라는걸 믿지 않았다. 헌데 지금 나의 정신과 육체에서는 분명 그러한 기적과도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나는 어제밤 번거롭고 무거운 사색과 고민속에 모대기였지. 내가 확실히 늙고 기력이 진했으며 그래서 더는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중임을 감당할수 없게 되였다고 뼈아프게 자인하면서 안타깝게 몸부림을 쳤지.

그랬다.

신임과 기대가 크면 클수록 어깨는 더 무거워지는 법이다.

과학기술발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해방직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되여왔다. 그 중요성은 지식경제시대인 오늘날 당과 국가, 전체 인민들의 관심사로 더욱 뚜렷이 부각되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올해신년사에서 과학기술은 강성국가건설을 추동하는 원동력이며 과학기술발전에 인민의 행복과 조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하시였다.

오늘에 와서 과학전선은 사회주의수호전의 전초선으로 되였다. 그런즉 그 전초선을 책임진 일군의 어깨가 가벼울수 있는가.

주학민은 자정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을 이를수가 없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바라시는대로 나라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면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떤것이고 전망적으로 풀어야 할건 어떤것인가? 과학자들의 수준을 높이며 발전된 나라들과 과학기술교류를 더욱 강화하며 연구소들을 새로 더내오고 과학기술연구와 생산을 결합시키는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뒤엉키는 속에 하나의 걱정거리가 떠올랐다.

그것은 과학자들의 살림집문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과학자들이 아무런 불편도 없이 과학연구사업에 전심하도록 하기 위하여 은정구역을 내오도록 하시고 그것을 평양시에 소속시켜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은정구역을 과학도시로 전망성있게 꾸리기 위해 수령님사랑이 깃든 도시형성안을 몸소 보아주시고 나라에서 해마다 수많은 현대적인 살림집들을 지어주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하기에 과학자들은 좋은 살림집을 쓰고살면서 인민대학습당과 과학기술통보사를 비롯한 수도의 과학연구자료기지들과 교육기관들에 오가며 과학연구사업을 하고있었다.

지난해 어느 한 과학지구에 그림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은하과학자거리가 일떠서 새집들이를 했다.

그것은 은정구역에서 사는 과학자들의 찬탄과 부러움을 자아냈다.

주학민은 새해건설계획을 의논하러 과학원에 온 라은철부부장에게 이에 대하여 말하면서 내놓고 욕심을 부려보았다.

라은철은 몹시 나무라는 기색으로 한마디 했다.

《그건 좀… 너무하구만요.》

이런 나무람을 처음 받는 주학민은 노여웠다.

라은철은 건축설계가로서 은정과학지구의 살림집들을 설계할 때 자기와 친숙해진 사이이다. 그는 나이나 학력, 과학기술성과로 보아도 원장선생은 자기의 선배라고 하면서 지금도 존경해오고있다.

그런데 그렇게 나무라다니?!…

《너무 노여워하진 마십시오. 원장선생도 나도 한때야 한칸짜리 집에서 밥상을 마주하고 과학기술자료도 보고 설계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거야 수십년전의 일이구…》

《이 은정구역에 서재와 목욕실까지 달린 현대적인 살림집들이 일떠서서 입사를 할 때 선생은 나에게 뭐라고 했습니까. 눈물이 글썽해서 더 바랄게 없다고 했었지요?》

주학민은 난처해졌지만 워낙 어떤 론쟁에서나 지기를 싫어하는 성미라 그냥 고집스레 뇌이였다.

《그건 십여년전에 있은 일이요. 말타면 견마잡히고싶다질 않소.》

《그 심정이 리해됩니다. 그러나 나라형편을 생각해봅시다. 지금 전국도처에 기념비적건축물들을 일떠세우고있습니다. 마식령스키장과 문수물놀이장도 그렇고 청천강계단식발전소건설과 세포등판개간, 고산과수농장건설도 내밀어야 합니다. 래년엔 여기 은정과학지구에도 수백세대에 달하는 살림집을 짓고 새로 내온 연구소들의 건물도 지어야지요. 그런데 은하과학자거리처럼 건설하려면 투자를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타산을 해보셨습니까?》

주학민은 그제서야 얼굴을 붉히며 사과했다.

《정말 미안하오. 내가 철없이 굴었소. 종전에 계획된대로 합시다.》

그러고보면 과학자들의 살림집문제는 사실 아니할 걱정거리였다.

문득 고요를 깨뜨리며 전화종이 울렸다.

어느새인지 침대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던 주학민은 의아한 기색으로 전화기앞에 다가갔다.

문자판에 새겨진 시간을 보니 새벽 다섯시였다.

이처럼 이른새벽에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는건 드문 일이다. 송수화기를 드니 교환수의 흥분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찾으십니다.》

너무도 뜻밖이였다.

턱 굳어졌던 주학민은 서둘러 옷차림을 바로하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국가과학원 원장 주학민 전화를 받습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시는 친근하신 그 음성에 주학민은 대뜸 눈굽이 후더워졌다. 그는 갑자르며 삼가 인사의 말씀을 올렸다.

《이거 안됐습니다. 새해에 들어가 제일먼저 과학원에 나가보려고 했는데 바쁜 일들이 생겨서 미루다나니 이제야 전화를 합니다. 내가 새벽잠을 깨운게 아닙니까?》

주학민은 송구스러워 서둘러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그저 서성거리던중입니다.》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습니까?》

《저… 우리 과학자들에 대한 당과 인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려면 새해벽두부터 비약을 해야 할텐데 목표가 너무 아름차니 방도가 잘 떠오르지 않아서 그럽니다.》

《음, 방도라? 높이 세운 목표를 빨리 점령하자면 과학기술이라는 기관차를 몰고가는 과학자들의 심장마다 불을 달아주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과학연구조건과 생활조건을 잘 보장해주는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은정과학지구 살림집건설계획을 놓고 밤새 여러모로 생각을 깊이 하다가 원장선생과 의논을 해보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과학원에 나왔던 라은철부부장이 실태를 그대로 보고드린게 분명했다.

공연한 욕심을 부려서 온 나라를 돌보시기에 분망하신 원수님께서 마음을 쓰시며 밤을 지새우시게 했다고 생각하니 주학민은 죄송스럽기 그지없었다.

《은정지구의 과학자들이 은하과학자거리를 몹시 부러워한다지요?》

《예, 하지만 저…》

《올해엔 은정지구에도 그에 못지 않는 현대적인 과학자거리를 일떠세우려고 합니다. 이 기회에 과학원지구를 번듯하게 정리하고 새로 내온 연구소의 건물들도 지읍시다. 그러자면 뭐가 요구됩니까?》

주학민은 고마움에 목이 꽉 잠겨서 갑자르기만 할뿐 대답을 올리지 못했다.

《어려워하지 말고 제기하시오. 그러면 내가 앞장서 뛰면서 다 풀어주겠습니다. 은정지구에 건설하는 과학자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올해 당창건기념일전으로 완공하고 입사를 해야 합니다.》

주학민은 어마지두 놀랐다.

아직은 시작도 하지 못한 방대한 건설을 불과 한해도 못되는 짧은 기간에 완공하다니?! 그건 정말 기적이 일어나기 전엔 도저히 불가능한것이였다.

《과학원지구의 건설총계획도와 살림집구역형성안이 있습니까?》

《예,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 과학원을 현지지도하실 때 친히 보아주신것입니다.》

《그럼 그걸 보면서 구체적으로 의논합시다. 내 인차 과학원에 나가겠습니다.》

통화가 끝났지만 주학민은 송수화기를 두손으로 받들어쥔채 그냥 서있었다.

지금이 몇시인가. 아직 날도 밝지 않았는데 과학원에 나오시다니… 밤을 꼬박 밝히신 그이께서 이처럼 이른새벽에 새날의 사업을 시작하시는가.

젊음과 건강에 넘친 호탕한 웃음소리, 시원시원하고 명쾌한 그이의 음성이 수화기에서 그냥 울려나오는것만 같았다. 삼가 귀를 기울이노라니 맑고 시원한 샘물이 마음속에 흘러드는듯 번거롭던 머리가 거뜬해졌다. 나이탓인지, 무리해서인지 요새 나른하던 몸에서 우쩍우쩍 새힘이 솟구친다. 심장이 세차게 높뛰고 설레이는 가슴에서 흥겨운 노래소리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른아침에 받아안은 그 벅찬 시적이고 격동적인 흥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만져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몸소 운전하시는 승용차를 타고달리고있는 지금 이 시각엔 도저히 누를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첫걸음마 떼여준

정든 고향집뜨락 조국이여라


그래, 못 잊을 그 봄날이다.

전승의 축포가 오른 이듬해 화창한 봄날.

물날은 군복차림으로 간석지조사를 나갔다가 돌아오신 아버지와 평양시복구건설을 위한 도시설계로 밤을 패던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 들놀이를 가는 소년은 참으로 기쁘고 즐거웠다.

재더미를 헤치고 솟아오르는 평양, 춤추며 흘러가는 대동강, 강기슭에 파랗게 움트는 청신한 새싹들, 구름처럼 피여난 살구꽃, 실실이 푸르러가는 버들가지들…

돌이켜보니 어제만 같은데 세월은 얼마나 흘렀는가.

그날 주학민이 부모들과 함께 심은 애어린 버드나무가 오늘은 아름드리거목으로 자랐다. 어제날 철부지소년의 머리엔 흰서리가 내리고… 아니, 그 흰서리가 따스한 해빛에 녹아버렸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거슬러 젊음이 찾아왔다. 가슴은 설레이고 노래가 절로 나온다.


누구나 소중한 그 품은 조국


곁에서 옆구리를 쿡 찔렀다.

주학민은 흠칫 고개를 돌렸다.

곁에 앉은 라은철부부장이 아연해하는 눈길로 자기를 쳐다보고있었다. 주학민은 꿈에서 채 깨여나지 못한듯 한 표정으로 부부장을 마주보기만 했다.

이때 승용차가 멈춰섰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며 잠간 앉아 기다리라고 하시고는 차에서 내리시였다.

《원장선생, 지금 제정신이요?》하고 라은철은 나무람을 했다. 《왜 자꾸만 흥얼거립니까? 곁에 앉은 내가 막 급하구만요.》

아뿔싸! 내 이 무슨 망동인고?…

주학민은 자신을 탓하면서도 그럴수밖에 없었던 앙양되고 격동된 자기 심정을 터놓았다.

《부부장동무, 난 지금 화창한 봄날에 부모님들의 손목을 잡고 들놀이를 가는 심정이요. 흥이 나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어깨춤을 추고싶은걸 애써 참는다는게 그만… 이거 정말 안됐소.》

나무라기는 했지만 사실 라은철의 심정도 다를바가 없었다.

그는 어제밤에 경애하는 원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불빛이 환한 집무실에서 도시형성안과 살림집 및 봉사건물들의 설계도면을 보아주시다가 라은철을 맞이해주시였다. 집무탁에는 라은철이 올린 은정과학지구건설과 관련한 문건도 놓여있었다.

《부부장동무, 아무리 자금과 로력이 많이 들어도 과학자들에게는 사회주의문명국의 체모에 맞고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수 있는 좋은 살림집들을 지어줍시다. 은정지구에 은하과학자거리와 쌍을 이룰수 있는 거리를 또 하나 일떠세우고 동시에 새로 내온 연구소들의 건물들도 현대적으로 잘 지어줍시다. 과학자들에게는 아낄것이 없습니다.》

라은철은 가슴이 뭉클하였다.

정녕 이것은 과학자들을 나라의 보배로, 재사로 아끼고 사랑하시는 그이께서만이 내릴수 있는 대용단이였다.

밤을 꼬박 지새우시며 설계도면을 보아주시고 건설에 드는 로력과 자재, 설비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타산을 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현장에 직접 나가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하시면서 날이 밝기도 전에 과학원에 나가시였다.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과학원을 현지지도하시면서 은정과학지구에 새로 일떠설 과학자거리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로 부르자고 친히 뜻깊은 이름도 지어주시고 과학자들을 한품에 안고 영광의 기념사진도 찍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매우 만족해하시였다.

《부부장동무, 우리 과학자들을 보시오.

다들 멋쟁이입니다. 차림새만 봐도 모두 품위가 있고 고상하면서도 지성이 느껴지고 한결 젊어보입니다.》

과학자들이 입은 고급양복과 외투는 물론이고 그들이 신은 겨울구두, 지어 넥타이와 속내의까지 다 미래상점에서 공급한것이였다.

과학자, 기술자들을 위한 현대적인 봉사기지를 내오게 해주시고 현지에 친히 나가시여 상점이름까지 지어주신 그이이시건만 자신께서 바치신 로고는 다 잊으시고 이처럼 기뻐하신다.

《과학자들을 내세우고 우대해주는데 대해서는 인민들도 다 좋아합니다. 올해 당창건기념일전으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완공하고 과학자들을 입사시키면 로동당만세소리가 온 나라에 울려퍼지게 될것입니다. 난 그날을 그려보기만 해도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가슴 뭉클한 기쁨을 느껴보려고 혁명을 하는것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주학민과 라은철을 자신의 승용차곁으로 데리고가시였다.

《그 기쁨을 마련하자고 나도, 원장선생과 부부장동무도 밤을 팼는데 우리 함께 경치좋은 호수가에 가서 피곤을 쭉 풀어봅시다.》

그래서 떠난 길이였다.

그러니 더 격동되고 흥분해서 그만에야 동심에 사로잡힌 그들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숫눈길을 헤치고 나지막한 언덕우에 오르시여 주위를 살피고계시였다.

주학민은 한껏 목소리를 낮추어 귀속말로 소곤거렸다.

《부부장동무, 그 경치좋은 호수가 어디에 있소?》

《글쎄요, 혹시 연풍호를 두고 하신 말씀이신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작년 여름에만도 그곳에 두번이나 다녀오셨습니다. 호수가의 경치가 참 좋다고 하시면서 휴양소를 지으면 아주 멋있을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니 이게 연풍호로 가는 지름길인가? 길이 없어졌구만.》

라은철은 고개를 잔뜩 빼들고 눈을 밝혔다.

원장의 말마따나 흙먼지가 일던 토사도로마저 좁은 오솔길로 가늘어지다가 아예 눈속에 파묻혀 사라져버렸다.

그들의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지금 연풍호로 곧추 질러가는 길을 찾고계시였다.

연풍호!

하늘만 쳐다보며 농사를 짓던 우리 농민들의 세기적인 숙망을 풀어주시려 어버이수령님께서 《황금》으로 언제를 쌓아 마련해주신 산중의 바다, 열두삼천리벌에 생명수를 보내주어 세세년년 만풍년을 안아오는 마를줄 모르는 사랑의 젖줄기, 넓고넓은 그 기슭엔 울창한 숲이 자라나 절경이 펼쳐졌다.

푸른 물결을 헤가르며 달리는 하얀 유람선, 해빛이 눈부신 갑판우에서 김정은동지께서는 바람에 옷자락을 날리시며 호수가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고계시였다.

유람선이 일으킨 파도가 줄지어 춤추며 밀려나가니 호수에 비낀 수림도 바람을 맞은듯 춤추며 일렁거린다. 맑게 정화된 공기, 그윽히 풍겨오는 숲향기, 신이 나서 첨벙첨벙 뛰여오르는 물고기들… 현지지도의 길에서 덧쌓인 피로가 순간에 날려간다.

옥에서 옥을 고르시듯 아름다운 경치에서도 더 아름답고 풍치수려한 명당자리를 고르시던 그이께서는 이윽고 만족하신듯 환하게 웃으시며 손수 갑판우에 군용지도를 펼치시고 붉은색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시였다.

그때는 무더운 여름날이였지만 지금은 몹시 추운 겨울이다. 나무잎이 떨어지고 눈이 덮이여 풍치도 달라졌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지금 그 군용지도를 펼치시고 작년 여름에 두차례나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시며 점을 찍어두신 마음에 꼭 드는 그 아름다운 기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으시는것이였다.

아름다운 기슭, 그것은 명당자리이며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이고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꿈이며 리상이였다. 하기에 헛걸음을 하거나 에돌지 말고 곧바로 달려가야 했다. 바로 그렇게 하는데 우리의 과학기술이 비약의 나래를 펼칠 비결이 있음을 동행한 두 일군이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싶은것이 그이의 심정이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어차피 이제부터는 길 아닌 생눈길을 헤쳐나가야하겠다고 생각하시며 지도를 접어드시고 승용차로 돌아오시였다.

승용차는 생눈길에 두줄기의 바퀴자리를 뚜렷이 찍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겨울에도 푸르싱싱한 소나무와 잣나무들,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을 잔뜩 꼬부린 넓은잎나무들, 누렇게 말라버리고 거의나 눈에 파묻힌 잔디밭들이 차창밖으로 휙휙 지나간다. 차체를 스치다가 툭 부러져나가는 나무가지들도 있었다. 승용차는 몹시 들추었다.

주학민은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가슴을 조이였다.

온 나라를 돌보시느라 하셔야 할 일이 많고많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시다. 오죽이나 시간이 긴장했으면 이 좁고 험한 생눈길로 질러가시랴.

승용차는 생눈길을 헤친다기보다는 뚫고나갔다.

귀중한 시간이 흘러가고있었다. 차라리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그냥 전속으로 내달렸더라면 지금쯤 호수가에 가닿았을수도 있다. 그래서 질러가려다가 에돈다는 말이 생겨난게 아닐가.

문득 의문이 떠올랐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어이하여 부디 이 험한 생눈길로 차를 몰아가시는것일가? 지도와 지형을 대조해보시며 차길을 잡으시는걸 보면 단지 시간을 단축하시려는것 같지 않으신데…

주학민은 차가 들출 때마다 등골이 짜릿짜릿하고 꽉 틀어쥔 주먹안에서 진땀이 났다.

다행히도 생눈길의 바닥이 좀 고르로와졌는지 차의 흔들림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갈수록 수림이 울창해진다. 무성한 잎새와 가지마다에 흰눈을 떠인 소나무와 잣나무, 수삼나무와 종비나무들, 거칠게 생긴 굵은 참나무들과 몸매가 날씬하고 하얀 봇나무들… 양지쪽의 눈이 녹은 공지에는 잡관목들사이에 누래진 잔디밭이 드러났다.

숲이 대문을 열어제끼듯이 량옆으로 갈라지자 흰눈일색인 드넓은 호수가 시창을 꽉 채우며 한눈에 안겨들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승용차를 세우시고 뒤좌석에 앉은 두 일군을 돌아보시였다. 《다 왔습니다.》 차에서 내린 주학민과 라은철은 초긴장으로 굳어졌던 몸을 쭉 펴며 심호흡을 했다. 차거우나 샘물처럼 맑은 공기가 페장 깊숙이 흘러든다. 심신이 대뜸 거뜬해졌다.

마치도 깊은 산속에 들어온것만 같았다.

《경치가 어떻습니까?》

주학민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좋습니다. 피곤이 쭉 풀립니다.》

《주인의 마음에 드니 합격입니다.》

주인이라니?

주학민은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돌아보니 라은철부부장도 뜻밖인지 어리둥절해서 마주보았다.

《여기는 지금도 좋지만 꽃이 피고 록음이 우거지면 정말 볼만 합니다. 나는 이 명당자리에 과학자휴양소를 건설하자는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바라지도 못한 너무도 분에 넘치는 사랑이고 은정이였다.

《나는 우리 과학자들의 휴양소를 어디에 지어줄것인가 하고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금강산이나 칠보산, 송도원이나 룡암포도 좋지만 거리가 멀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 일떠세울 위성과학자주택지구와 될수록 가까우면서도 경치가 좋고 조용한 장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수령님들의 인민사랑이 바다처럼 차넘치는 여기 연풍호의 아름다운 기슭에 자리를 정하게 되였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라은철부부장을 돌아보시였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와 마찬가지로 과학자휴양소의 건설주도 내가 되겠습니다. 동무는 시공주가 되여야 합니다. 시공주가 보기엔 어떻습니까?》

라은철은 몹시 흥분하여 말씀드렸다.

《정말 명당자리입니다. 주변경치와 어울리게 휴양각들을 지으면 볼만 하겠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에게 각별히 강조하시였다.

《음, 부부과학자들이 사용할 휴양각도 있어야 합니다. 과학탐구의 길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한생의 길동무가 되여 헐치 않은 창조의 나날을 함께 보내는 그들이 휴양도 함께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모습을 그려보면 정말 흐뭇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사위가 다 밝아지도록 환하게 웃으시였다. 자애에 넘치신 그 모습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천만고생도 달게 여기고 거기서 기쁨과 보람을 찾는 친어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이께서는 흰눈이 발목을 치는 호수가를 여기저기 걸으시며 두손으로 휴양각들과 식당, 목욕탕, 문화회관의 모양새를 그려보이시며 주변에는 수종이 좋은 나무들과 잔디를 심고 포도나무다락밭도 조성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부부장동무, 휴양소엔 지열에 의한 랭난방체계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배구와 정구, 바드민톤을 할수 있는 운동장도 꾸려줍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얼어붙은 호수에 들어서시여 뭔가 가늠해보시였다.

《갈수기에 물이 줄면 호수에 잠겼던 부분이 드러나는데 볼맛이 없을겁니다. 그러니 수륙선 웃쪽에는 하얀 바다모래를, 아래쪽엔 자갈을 깔아줍시다. 그러면 호수에 들어가 미역을 감은 휴양생들이 기슭에 나와 모래불에서 해빛쪼이기를 할수 있습니다.》

주학민은 내심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호수에서 해수욕을 하는셈이다. 얼마나 리상적인가.

김정은동지께서는 문득 아쉬운 안색으로 말씀하시였다.

《가만… 겨울철에 휴양을 오는 과학자들은 어쩐다? 그들이 섭섭해하겠구만.》

우리 과학자들을 그렇게까지 위해주시다니…

주학민은 얼어붙은 호수를 가리키며 그들은 스케트를 타면 될거라고 말씀드렸다.

《스케트를 탄다? 거 이왕이면 스케트도 타고 수영도 하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겨울철에 어떻게 수영을?!

주학민도 라은철도 의아해서 눈이 둥그래졌다.

《우리가 과학자들에게 맘먹고 휴양소를 건설해주는데 실내수영장도 지어줍시다.》

실내수영장까지 지어주시다니?!

너무도 분에 넘친, 그야말로 꿈에서도 바라지 못한 실내수영장이여서 주학민은 감사의 인사도 미처 올리지 못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라은철부부장에게 실내수영장의 크기와 형식에 대하여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주시고나서 아름드리로송이 호수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장소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걸음을 멈추시고 길죽한 돌을 세워 높이를 가늠해보신 그이께서는 무릎을 굽히고 앉아보시였다.

《여기에 불고기를 하면서 맥주도 마실수 있는 장소를 꾸려줍시다.

과학자들이 낚시질을 해서 잡은 물고기로 어죽을 쑤어먹을 때 땅가마를 걸수 있게 이렇게 큼직큼직한 돌들을 놓아줍시다. 어떻습니까? 휴양기간엔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요.》

김정은동지께서는 호수가에서 떠들썩 천렵놀이를 하는 과학자들의 흥에 겨운 모습을 그려보시며 미소를 지으시였다.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는 사랑의 바다에 행복이 물결친다. 수영복을 입은 과학자들이 다투어 물에 뛰여들어 물장구를 친다. 헐치 않은 탐구의 나날에 덧쌓인 피로가 순간에 녹아버린다. 몸도 마음도 수영장의 맑은 물처럼 새파랗게 젊어진다. 수영장에서 나와 식탁을 마주하고 거품이 부글거리는 맥주를 마시며 사색에 잠길수도 있다. 여름엔 시원히 미역을 감고나와 불고기판주위에 둘러앉아서 열기띤 론쟁도 벌리게 된다. 이처럼 휴양의 나날에도 과학은 전진한다. 더 왕성하게 정열적으로 미지의 세계를 뚫고나간다.

주학민은 갑자르다가 목메인 소리로 말씀드렸다.

《경애하는 원수님, 저희들은 지난 기간 너무도 한 일이 없는데 이처럼 꿈에서도 바랄수 없었던 사랑과 배려를 안겨주시니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주학민을 가볍게 나무라시였다.

《수령님들의 과학중시사상을 받들고 우리 과학자들이 지난 기간 많은 일을 했습니다. 우리 당이 바라고 인민들이 바라면 돌에서 비단실을 뽑고 콕스가 아니라 석탄으로 광석을 녹여 주체철도 뽑아내고 크링카도 구워냈습니다. 고난의 행군을 하는 엄혹한 시련속에서도 CNC기술의 명맥을 틀어쥔것도, 첨단을 돌파하여 인공지구위성을 성과적으로 쏴올린것도 우리 과학자들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성실하고 고지식하며 과학으로 당을 받들어나갈 생각밖에 모르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 당은 시련의 나날에도 불패의 군력을 더 억세게 다지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킬수 있는 토대를 튼튼히 마련하였습니다.

나는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선두에서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우리 과학자들이 제일먼저 사회주의만복을 누리게 하자는것입니다. 그것도 먼 앞날이 아니라 한두해안으로!

과학자들을 위해서는 아까울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 과학자들속에서는 리승기박사와 같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많이 나올것입니다.》

주학민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이 부셨다.

사회주의만복!

그것은 꿈과 리상이 아니라 지금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고있는 위대하고 장엄하고 찬란한 현실이였다.

미래상점에서 최상급의 생활필수품을 공급받는 과학자들이 올해중으로 일떠서게 될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현대적인 살림집에서 생활하며 여기 경치좋은 휴양소에 와서 탐구의 나날에 쌓인 피로를 풀며 즐기게 되면 더 바랄것이 과연 무엇이랴.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 들놀이를 가던 유년시절의 심정으로, 철따라 새 교복을 입고 야영기를 날리며 마음껏 뛰놀던 소년시절의 마음으로 그는 온 세상에 목청껏 웨치고싶었다.

자애로운 어버이의 따사로운 품에 안긴 조선의 과학자들은 행복하다고, 세상에 부럼없다고. …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소 아쉬운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시장하지 않습니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내가 빈손으로 오다보니 대접할게 없구만요.》

주학민은 서둘러 대답을 올렸다.

《오늘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김정은동지께서 크게 소리내여 웃으시였다.

《그렇다면 됐습니다.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하는데 그만 돌아갑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승용차에로 다가가시다가 뒤따르는 두 일군을 돌아보시며 의미심장하게 물으시였다.

《어느 길로 가면 좋겠습니까?》

주학민은 얼른 말씀드렸다.

《큰길로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온 길은 지름길이지만 너무 험합니다.》

《초행길이야 험한 법이지요. 나는 우정 험한 이 생눈길로 차를 몰았습니다.》

두 일군은 어리둥절해서 마주보았다.

《우리가 헤쳐온 생눈길은 이제 일떠서게 될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서 휴양소까지 제일 가까운 지름길입니다. 나는 과학자들이 휴양을 갈 때 뻐스를 타고 철도역에 나가 기차를 타고가서 다시 뻐스를 갈아타게 하지말고 집앞에서 뻐스를 타고는 곧장 휴양소에 가게 하자는것입니다.》

주학민의 가슴속에선 뜨거운것이 솟구쳤다.

이처럼 다심하시고 세심하신 자애로운 어버이를 우러러 백번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싶은 심정이였다.

《저 생눈길에 도로를 넓게 닦고 먼지가 날리거나 차가 들추지 않게 콩크리트로 포장합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두손으로 비행장의 활주로처럼 넓고 곧추 뻗게 될 지름길을 형용해보이시였다.

《그러니 차가 들춰도 온 길로 돌아가면서 다시 잘 살펴봅시다.》

승용차는 전조등을 환하게 켜고 귀로에 올랐다.

길이 험하니 올 때처럼 몹시 들추었다. 하지만 주학민은 승용차가 넓고 곧게 뽑은 큰길로 내달리는것만 같았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에게 깊은 뜻을 담아 크게 말씀하시였다.

《불필요하게 에돌것 없이 우리의 과학기술도 이렇게 지름길로 갑시다.》

《명심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비약할 방도를 명쾌하게 깨우쳐주시는 그 말씀에 주학민의 가슴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에게는 지금 승용차가 아니라 기관차가 기적소리를 높이 울리며 우리의 꿈과 리상인 사회주의 높은 령마루로 치달아오르는것처럼 생각되였다.

그렇다!

기관차의 조종간을 틀어쥐신분은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며 스승이신 김정은동지이시다.

과학기술이라는 기관차를 앞세우고 모든 부문에서 첨단을 돌파해나가는 선군조선을 온 세상이 경탄의 눈길로 우러러보고있다. 우리앞을 감히 가로막으려던 원쑤들은 기절초풍하며 황급히 옆으로 비켜선다. 철길을 구르는 렬차바퀴소리가 승전고처럼 울려퍼진다.

주학민은 위대한 선군령장이 친히 몰고가시는 기관차가 드디여 로반을 박차고 창공높이 날아오르는 신비경에 빠져들었다.

이 기쁨, 이 감격을 더는 누를수가 없었다. 라은철부부장의 심정도 다를바 없는지 차가 흔들릴 때마다 몸을 들썩이며 흥분한 소리를 냈다.

용광로처럼 끓어번지는 격정, 질주의 쾌감이 차안에 차고넘쳤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두 일군을 돌아보시며 정겨운 미소를 지으시였다.

《기분들이 몹시 좋으셨구만.》

주학민은 자기들의 심정을 너그럽게 헤아려주시는 그이께 어린애처럼 졸라대듯 말씀드렸다.

《이거 너무 기뻐서 그럽니다. 막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고싶습니다.》

라은철도 곁달아 청을 드렸다.

《저도 그 심정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쾌히 승낙해주시였다.

《좋습니다!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십시오.》

두 일군은 승용차의 진동에 맞추어 들썩들썩 어깨춤을 추며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약동하는 젊음으로 비약하는 그 모양

억센 기상 하늘에 닿은 이 조선

심장을 바치자 이 조선 위해


행복에 취하고 사랑에 취한 과학자들의 마음을 담은 심장의 노래는 지름길로 질주하는 승용차에서 높이높이 울려퍼졌다.


주체1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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