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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우리의 계승

5

이틀후, 그날은 섣달그믐날이였다.

오성권이 다시 조직된 심의회의에 참가하고 집에 들어오는 참에 약속이나 한듯이 덕찬이도 출장지에서 돌아오는 길이였다.

손자녀석은 더 분주탕을 피우며 방안이 좁다하게 돌아쳤고 마누라는 며느리를 훈수하며 설음식차비에 성수가 났다.

온 집안이 설기분에 한껏 잠겨있던 저물녘 심광진소장을 앞세우고 낯모를 일군 하나가 오성권의 집을 찾아왔다. 곤색닫긴깃옷을 단정하게 입은 그 사람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몸가까이 모시고 사업하는 일군이였다.

오성권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고난 그는 경건한 자세를 취하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말하는것이였다.

《오성권동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친히 오성권동지에게 보내주신 친필년하장입니다.》

《예?!》

성권은 떨리는 두손으로 년하장을 받아들었다. 어깨가 가볍게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앞을 가리워 어룽어룽 비추이는 년하장우에 활달한 글체로 씌여진 글발을 한자한자 읽어나갔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한 몸으로 더 많은 일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오성권동지가 앞으로도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며 조국을 지키는 길에서 언제나 나와 운명을 함께 하는 한전호속의 동지, 영원한 전우가 될것을 굳게 믿습니다. …

위대한 장군님의 글체처럼 백두령장의 기상이 넘치는 필체! 거기에는 그이의 담력과 의지뿐만이 아니라 천만전사들의 운명을 안아보살펴주시는 사랑과 믿음, 뜨거운 정이 깃들어있는것임을 성권은 알았다. 그 순간 눈앞이 뿌잇해지면서 두다리가 휘청거렸다.

《아버지!》

덕찬이 아버지를 부축하려들었다. 성권은 그의 손을 가볍게 밀어버렸다.

《일없다, 난 쓰러지지 않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계시지 않느냐!》

《오성권동무!》

의미심장하게 머리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던 심광진이 그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도 퍽 잠긴것이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번에 국보적인 도서원고를 집필한데 대해 대단히 만족해하시며 오덕찬동무를 비롯한 연구집단이 그처럼 큰일을 할수 있은것은 훌륭한 정신력을 물려주고 후대를 위해 밑거름이 되여준 로병들의 공적이기도 하다고 말씀하셨소. 그러시면서 전쟁로병들이 당과 조국을 위해 앞으로도 할일이 많다고 하셨다오. 그이께서는 도서가 인차 완성되리라 확신한다고 하시면서 로병들의 가정에 새해에도 행복이 넘쳐나기를 바란다는 축복의 말씀을 해주셨소.》

《여보!》

눈물에 젖어 얼굴이 번들거리는 마누라가 그의 팔을 부여잡는다. 오성권은 류달리 긴 눈섭에 맑은것이 가랑거리는 그의 얼굴을 처음이나 보는듯이 이윽토록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솟구쳐오르는 환희에 넘쳐 자신도 모르게 열띤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이보 로친네, 우린 정말 행복해! 경애하는 그이의 전사로 나는 이 좋은 세상에 다시 태여났소. 갱소년했단 말이요!》

제 어머니치마폭에 감겨돌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빤히 쳐다보던 손자애녀석이 장난감총을 비껴멘채로 달려와 할아버지의 무릎에 매여달렸다.

성권은 후들거리는 손으로 그 애의 머리를 어루쓰다듬었다.

(그래, 나는 늙지 않아. 경애하는 그이의 동지로, 전우로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있단 말이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내 삶의 은인 김정은동지! 그이께서 주신 이 젊음을 뺏지 못해! 무정한 세월도 나를 이길수 없단 말이야!)

세월이 흐르면 변화하기마련인 모든 사물과 함께 사람도 세월의 흐름속에 늙게 되고 늙으면 도태하게 되는것이 자연이 정해놓은 법칙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인간들에게는 이 세상 모든 유기체들의 운명을 희롱하는 그 자연법칙이 통하지 못한다. 백두의 선군령장이신 김정은동지의 동지, 전우들은 영원한 삶의 청춘기를 누리며 뜻과 정으로 더욱 굳건한 하나를 이루었다. 그 대오속에 들어선 사람은 설사 심장의 박동이 멎는 날이 있대도 넋은 살아 영원한 생을 누리며 보람찬 삶의 발구름소리를 이 땅에 울린다.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세월은 끝없이 흐르고흐를것이다. 허나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이 나라에만 고유한 계승의 전통, 사랑과 믿음으로 이어지고이어지는 세대와 세대의 참다운 계승이 있는 한 선군조국의 청사에는 태양을 옹위하는 별무리처럼 빛나는 김정은동지의 수천만 동지, 전우들이 위훈과 애국으로 떨치는 영원무궁한 승리와 영광의 력사만이 아로새겨질것이다.

힘과 용기에 한껏 충만된 오성권의 마음은 꿈속에서처럼 온 조국의 대지우를 훨훨 날으고있었다. 위대한 조국의 래일이 눈아래 밟혀온다.

온 나라 천만군민이 경애하는 그이와 어깨를 걷고 팔을 끼고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나아간다. 성스러운 그 대오에 항일의 선렬들도, 전화의 영웅들도, 선군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새 세대들도 혁명의 그 모든 세대와 세대들이 한모습으로 서있다. 경애하는 그이와 가장 가까운 영광의 한자리에 오성권도 서있다.

(천만군민을 이끌고 앞장에서 나아가시는 그이! 아, 우리의 김정은동지! 또 한분의 위대한 어버이를 모신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전사들인가!)

오성권은 이런 생각에 눈굽이 또 젖어들었다.

그는 주체할수 없을만큼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며느리나 마누라가 볼가봐 한손에는 손자애의 손을 쥔채 다른 손으로 아들 덕찬의 손을 끌어당겨다가 꾹 쥔 다음 슬며시 돌아서서 창문가로 다가갔다.

창밖에는 언제부터인지 눈이 내리고있었다. 더욱 희망차고 활기롭고 행복할 새해를 축복하는듯 함박눈이 펑펑 푸지게도 쏟아졌다.


주체10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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