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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 회

제 3 장. 겨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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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년 7월의 열풍이 이슬을 말리우고 나무잎사귀들을 시들게 하였으나 변주성의 성문이 삐걱이며 열리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인파가 물밀듯이 밀려들어갔다.

좁은 돌구멍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서로 밀고닥치고 짓밟는통에 아우성을 쳤다.

서역의 머나먼 곳에서부터 들어오는 상단인듯 수십마리의 락타등에 물건을 가득 실은 행렬로 하여 그 혼잡은 한결 더해졌다.

락타를 보고 놀란 말들이 미친듯이 내달리는통에 십여명의 부녀자들이 새된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나딩굴었다.

서로 먼저 비집고 들어가려는 사람, 성밖으로 나가기 위해 들이닥친 장사군일행, 앞굽을 들었다놓으며 소리지르는 락타들, 무작정 몽둥이를 휘둘러 사람물결을 갈라놓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군졸들, 성안으로 들어오다가 여렷의 힘에 밀리워 구석에 붙어서서 비명소리를 내지르는 연약한 녀인들…

이 모든 광경은 마치 지옥의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한낮때가 되여도 성문을 메우며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의 물결은 끊기지 않았다.

7월의 열풍에 타들어가는 변주성으로 악을 쓰며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몸에서는 땀에 절은 악취까지 풍기였다.

하여 변주성은 뜨거운 열풍에 쩌들은 퀴퀴한 악취와 성을 감돌아흐르는 운하의 고인물의 썩은 냄새에 푹 절어 코를 들고다니기 힘들 지경이였다.

새벽부터 열을 올리며 몽둥이를 휘두르고있던 군졸들도 이제는 지쳤는지 그늘속으로 기여들어가 혀를 한발이나 내밀고 헐떡거리고있었다.

성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의 혼잡을 더이상 바로잡을 힘이 없었던것이다.

바로 이러한 혼잡속을 비집고 성안으로 들어선 응통의 일행은 우선 려각을 잡기 위해 저자거리로 발걸음을 향했다.

응통의 일행은 상단일군들과 호위무사들까지 근 백명에 달하는 인원이고 짐을 실은 말파리들이 스무대에 달하였다.

응통은 송악에서부터 싣고온 각종 잡화와 약재, 수천필의 비단들을 팔뿐아니라 앞으로도 정상적인 판로를 개척하여 안정적인 교역로를 열려는것이였다.

려각을 잡기 위해 저자거리를 채바퀴 돌듯 돌았으나 맞춤한 려각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벌써 주변의 이민족들과 타지방에서 모여온 상단들로 려각이란 려각은 만원이였다.

응통은 반나절이나 헤매이던 끝에 겨우 주막집인지 려각인지 분간 못할 자그마한 려각에 짐을 풀어놓을수 있었다.

려각주인이라는 사내는 볼따귀가 심술궂게 처진것이 척 보기에도 무척 욕심이 많아보이는자였다.

그는 벌써 첫 대면에 손부터 내미는것이였다.

원래 상업거래에서는 려각의 소유자가 매매가 이루어지기 전부터 사례금을 요구하는것을 비렬한 행동으로 여기였다.

말그대로 려각은 상단의 거래를 실현시켜주는 중계지인 동시에 상인들의 편의를 돌봐주는 영업집인것이다.

그런데 첫 대면에 사례금부터 요구하는것은 리치에 가당치 않는 야비한 행동인것이다.

함께 따라온 을추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성이 나서 반발하려는것을 응통이 제지시켰다.

다른데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기에 그런 일로 콩이야팥이야 따지기 싫었던것이다.

응통은 주인이 달라는대로 숙식비와 창고를 임대하는 비용까지 선불해주고는 을추행수만 데리고 시장형편을 료해하기 위해 저자거리로 나왔다.

소문그대로 일찌기 수상업이 번성한 변주의 저자거리는 상상하기 아름찰 정도로 컸다.

길 좌우 량쪽으로는 로천가게들이 호박순 뻗듯 즐비하게 늘어섰는데 장사군들의 싸구려소리에 귀가 메고 정신이 돌 지경이였다.

대낮에 무슨 사람이 그리 많은지 온 성안사람들이 다 떨쳐나선듯 저자거리는 어깨를 부비고 소매로 막을 치는 사람들로 옥작복작했다.

저자거리를 돌면서 응통은 혀를 차지 않을수 없었다.

그야말로 없는것이 없었고 팔지 않는것이 없다고 말해야 할것이였다.

광대한 령토에 여러 민족의 수천만 인구로 붐비는 중원대륙은 상인들에게 있어서 그자체가 통채로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였다.

수완과 능력으로 이 거창한 시장을 손아귀에 넣을수 있다면 자기가 꿈꾸던 대상으로 일어설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응통의 머리속에 불쑥 갈마들었다.

중원의 생산물보다 타국의 장사군들이 가져온 물건이 배나 되는듯싶었다.

멀리로는 머나먼 서역에서 생산된 편직물로부터 향료, 장신구, 약재 진귀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가깝게는 주변의 이민족들이 만든 각종 잡화를 비롯하여 없는 물건이 없었다.

사고파는 물건의 종류도 가지각색이였다.

한쪽에서는 무슨 향료를 쓰는지 냄새가 몹시 역한 음식을 지지고 볶고 하며 손님을 끄느라 법석 떠드는데 바로 옆에서는 보기에도 섬찍한 여러가지 각종 무기들을 버젓이 팔고있었다.

비단가게앞에는 어물전이 자리잡고 점잖은 서생들이 학문을 론한다는 다방의 바로 옆에서는 대낮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이도 차지 않은 병약한 처녀애들의 머리에 꽃을 꽂아가지고 끌고나온 뚜쟁이들이 호색한들과 아옹다옹 몸값을 흥정하고있었다. 심지어 저자거리 복판에서 공공연히 사람을 노예로 팔고사는 형편이였다.

각지의 시장을 다녀보지 않은데가 없다고 자처하는 응통이도 놀라지 않을수 없는 광경이 련이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응통은 변주의 시장을 돌아보며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가 점포를 돌아보며 실망하게 된것은 시장류통이 겉보기에는 자유로운듯 하였으나 실지로는 몇몇 시전상인들에 의해 조절통제되고있기때문이였다. 더우기 변주성상인들의 완고함과 타국, 타민족 상인들에 대한 배타의 감정이 큰것으로 하여 이번 거래가 몹시 힘들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참동안 저자거리를 거닐다나니 너무도 소란스럽고 익숙되지 못한 광경때문에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것만 같았다.

응통은 아예 맥이 빠져 을추가 끄는대로 맨 처음 맞다드는 술집에 들어가앉았다.

술에 취해 소란을 떠는 술군들의 주정을 피해 맨 구석에 놓인 자리에 가앉으니 역바른 사환이 쪼르륵 구르듯이 달려왔다.

을추가 사환에게 술과 간단한 안주 몇가지를 청하고는 응통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저자거리를 돌아본 감상이 어떻소이까?》

응통은 대답대신 허거픈 웃음을 지어보였다.

을추는 이마살을 찌프렸다.

《이전에 총관님을 모시고 변주를 다녀온적이 있었지요. 그때 느낀것인데 변주의 터세가 간단치 않소이다. 이전에는 물론이요 지금 새로 선 왕조의 도읍이 된 지금엔 이민족에 대한 배타적감정이 타고장에 비할바가 아니오이다.》

을추가 이렇게 울분을 터놓으니 응통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겪어보면 알겠지요.… 을추행수가 미리 겁을 주니 은근히 두렵군요.…》

《롱담이 아니오이다. 행수님도 이미전에 등주에서 비단불매동맹이라는것과 맞다들린것처럼 여기 변주의 상인들은 그보다 더할것이오이다.》

《그럼 을추행수의 의견은 무엇이요?》

응통이 정색하여 물어보자 을추는 소리를 낮추어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우릴 도울수 있는 유력한자를 물색해보시오이다. 대체로 시전상인들이란 관권과 결탁되여있으니 유력자를 등에 업으면야…》

응통은 말이 여기까지 와닿자 대뜸 고개를 내저었다.

《다신 내앞에서 그런 말을 꺼내지 말아주시오. 나는 지금까지 장사를 해도 권력을 등에 업고 한적이 없소이다.》

응통의 말을 들은 을추는 답답하다는듯 어성을 높였다.

《행수님의 심정은 알겠으나 여긴 변주올시다. 정상적인 경로로 장사를 하려다가는 랑패를 보기십상이지요.…》

응통은 을추의 손을 잡아쥐며 은근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날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것을 잘 아오이다. 하지만… 장사에도 다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게 아니겠소이까. 우리가 권력자를 등에 업고 가져온 물건을 처분한다고 해도 그것은 한때를 모면하는것이지 정상적인 거래가 될수 없지요. 힘이 들어도 오직 정상적인 판로를 개척하는것만이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적인 통상로를 여는것이웨다.》

그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해지며 타국의 상인들인듯싶은 수십여명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청에 들어서는것이였다.

무심히 그들쪽으로 시선을 돌리던 응통은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들은 같은 복장에 같은 말을 쓰는 동족의 상인들이였던것이다.

잘못 봤는가싶어 아무리 눈을 비비고 보고 또 봐도 동족이 틀림없었다.

순간 응통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진국에서 자기들외에 또 다른 상단이 건너온게 없으니 저들은 과연 누구들이겠는가.

분명 저 상인들은 후백제상인들이 틀림없었다.

술청에 들어선 상인들도 갑자기 같은 복색의 동족과 맞다들리니 어지간히 놀란 기색이였다.

뒤늦게 들어서던 무리의 우두머리인듯싶은 사내가 놀라운 눈길로 응통을 바라보다가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와서는것이였다.

《너 응통이 아니냐?》

상대를 뚫어지게 바라본 응통은 너무나도 낯익은 모습에 아예 어리둥절해졌다.

응통은 그가 능환이인줄 알아보았던것이다.…

능환은 지금 복잡한 심리에 시달리고있었다.

여기 변주에 와서 응통이와 맞다들릴줄 생각이나 해보았겠는가.

그가 여기 온 목적은 오월국과 맺은 후백제의 대외시장을 중원각지로 넓히려는 야망에서였다.

물론 여러개의 나라와 세력으로 갈라져 각축전을 벌리는 복잡다단한 중원의 정세는 장보고와 같은 대상이 되려는 능환의 야망을 충족시킬 조건이 못되였다.

하지만 능환은 오월국에만 시장을 국한시킬것이 아니라 하북과 하남을 포괄하여 비교적 큰 세력지반을 형성하고있는 후량에까지 시장을 확대할 야심으로 이렇게 오월국의 사신일행을 따라 변주까지의 먼길에 나선것이였다.

그런데 여기 변주에서 자기가 망쳐놓았던 사람들과 또다시 대면하게 될줄이야.…

발해관의 차인행수 을추가 무작정 달려드는것을 응통이 막아나섰으니망정이지 하마트면 저자거리 한복판에서 큰 망신을 할번 하였다.

능환은 골치가 아파 주먹으로 이마를 두드렸다.

물론 응통은 사려가 깊으니 그렇게는 하지 않으련만 을추네들이 자기에 대해서 떠들고 다니면 그야말로 야단이였다.

자기가 등주에서 감행한 배신행위가 알려지면 변주의 상업계는 물론 중원땅 그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될것이였다.

능환은 거액의 뢰물을 뿌려 후량의 여러 조정대신들을 이미전에 손아귀에 넣고 시장을 개척할 준비를 갖추었었다.

그러나 자신의 배신행위가 드러나면 아무리 권력을 등에 업는다 해도 무사치 못할것이라는 불안한 예감이 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신용을 중시하는 상업계에서 절대로 용납 못할 잘못을 저지른 능환이 자기를 누가 믿고 거래를 하겠는가.

처음 능환은 응통을 대면하는 순간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량심상가책으로 변주의 시장을 포기할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능환은 모든걸 포기하고 후백제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뜩했다.

변주에 시장을 개척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후량과의 관계를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가면 자신의 운명도 끝장이기때문이였다.

이번에 능환이 변주에 온 기본목적은 장사령역을 넓히려는데도 있지만 후량왕 주전충의 환심을 사서 후백제와 국교를 수립하도록 하는데 기본중점을 두고있었다.

이것은 후백제왕 견훤의 구상으로서 능환의 출세와 깊은 련관이 있었다.

한마디로 이 구상을 실현하면 능환은 높이 출세할뿐아니라 중원대륙과의 교역을 한손에 틀어쥐는 대상이 될것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변주의 저자거리 한복판에서 응통과 맞다들릴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하였었다.

능환은 주먹으로 앞이마를 또다시 두드렸다.

응통의 높은 장사실력을 잘 알고있는 능환은 그와 맞다들린것이 여간 골치가 아프지 않았던것이다.

능환은 지금 응통이와 어떻게 맞설것인가 고심하고있었다.

이제라도 응통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그와 손잡고 장사를 할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시장을 후량에로 확대할 야심으로 사선을 헤치고 변주에까지 왔는데 그냥 이렇게 물러서야 하겠는가.

이때 누군가의 발걸음소리에 능환은 잡념에서 깨여나 고개를 들었다.

기골이 장대한 무사풍의 사나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번길에 함께 따라온 파진찬 영순이였다.

영순은 후백제왕 견훤의 맏아들인 신검의 심복이였다.

《무슨 일이요?》 능환이 맥빠진 어조로 물어보자 영순은 주위를 날카롭게 둘러보고나서 이렇게 입을 열었다.

《오월국의 백제관에서 보낸 사람이 방금전에 도착했소. 대왕님께서 량나라와의 국교수립에 대한 일을 독촉하고계신다오.…》

《누군 여기서 할일이 없어 빈둥거리고있소?》

능환이 대뜸 짜증부터 내자 영순은 의자를 끌어다놓고 능환과 마주앉았다.

《잘 생각해보우. 이번 일을 성사시키는가 못하는가는 전적으로 병참관과 나의 결심여하에 달려있소.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영순은 능환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지금처지에선 마진국상인들을 몰아내는 방법밖에 딴 방법은 없을것 같소.》

능환은 영순의 살기띤 말에 소스라쳐 놀라 고개를 들었다.

영순의 사나운 시선이 그를 면바로 주시하고있었다.

《아니, 난 못하겠소. 응통이는 내 동생이나 마찬가지요.》

능환이 질겁한듯 고개를 내젓자 영순은 방자하게 코웃음을 쳤다.

《동생이라… 흥, 그따위 인정에 손이 떨리면 목적했던바를 얻지 못하게 되오. 나도 수하들에게 들어서 잘 아오. 그 응통이란 인물이 우리를 여러번 골탕먹인 인물이란것도… 옛날 병참관이 완산에서 신라의 대신을 죽일 때처럼 무자비하시오.》

능환이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떨구자 영순은 입가에 차거운 미소를 흘렸다.

《이번에 태자님이 날 보내시면서 당부를 합디다. 병참관에게 의지하고싶은 마음을 전해달라고요. … 태자님은 이 나라의 정통을 이을분이니 부디 기대를 저버리지 마시오.》

《아니, 난 못해. 아무리 권력에 환장이 되였다 해도 내 손으로야 어떻게 응통이를… 하겠으면 당신이나 하오.》

능환이 완강히 거절하자 영순은 두눈을 부릅뜨고 바싹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래 그토록 아끼는 동생에게 당신은 무슨짓을 했소? 자기의 전재산을 훔쳐낸 당신을 그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것이요. 병참관의 목이 응통의 칼에 떨어지든가 아니면 당신이 그를 그러안고 가슴에 칼을 박든가 두 길만이 남았소.》

파진찬 영순은 괴로와하는 능환을 넌지시 굽어보다가 아까보다는 누그러진 태도로 입을 열었다.

《난 장사에는 문외한이지만 물건을 사고파는것도 다 때가 있고 기회를 만나야 하는것만은 잘 알고있소. 여기서 우물쭈물하지 말고 이미전에 병참관이 마련해놓은 인맥을 리용하여 우리가 먼저 선손을 써서 가져온 물건부터 처리하는게 좋을듯싶소. 속담에 〈앞서면 남을 다스리고 늦으면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는 말이 있지 않소.》

영순의 말을 들은 능환은 절망의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떨구었다.

과연 저 영순의 말대로 너절한 방법으로 변주의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가?!

《잘 생각해보시오. 우리가 가져온 많은 량의 약재가 지금 시일을 많이 넘기여 적지 않게 변질되였소. 그러니 정상적인 거래로는 응통이네와 맞설수 없으니 어떻게든 우리가 먼저 시장을 독점해야 할것이요.》

능환은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영순의 말이 옳다. 이미 갈데까지 간 처지에 무엇이 두려워 물러서겠는가.

능환의 두눈이 번뜩이였다.

하나의 산에 두마리 범이 함께 살수 없는 법!

눈앞에 광활한 중원땅의 거대한 시장이 펼쳐져있는데 무얼 주저하겠는가.

이번에 응통을 타고누르지 않으면 자신의 운명이 어찌될것인지 상상하기조차 두려웠다.

또다시 비렬한 배신을 결심한 능환의 얼굴은 곁에서 보기조차 소름이 끼치도록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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