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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려명

4


김정은동지께서는 주인이 먼저 들어가도록 한옆으로 비켜서시였다.

우주성이 황황히 부엌문을 열어놓은채 방으로 들어가자 그이께서는 문을 닫아주시였다.

방안의 불이 켜졌다.

《아니, 웬일이요? 무슨 책을 또 잊고 나가셨댔수?》

의아해지는 내인의 목소리가 울리다가 쑥 잦아든다. 잠시 있더니 부엌문이 열리면서 우주성과 옷차림을 수습한 안주인 그리고 그뒤에 며느리인듯싶은 젊은 녀인이 당황하고 황송한 낯빛으로 부엌마루바닥에 나와선 모습이 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한순간 고개를 기웃하시였다.

식구가 들뿐인줄 알았는데?!…

《저… 어서…》

우주성이 문가에 나와 어줍은 미소를 띠우며 그이를 집안으로 안내해드리였다.

어깨에 쌓인 눈을 툭툭 털고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인사를 하시였다.

《안녕들 하십니까.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연구사동지가 한번 꼭 와달라고 초청하였기에 〈명령〉대로 이렇게 왔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서글서글한 웃음과 함께 우스개소리를 안고 집에 들어서시였다.

《대장동지! …》

안주인과 며느리가 감격에 목메인 소리로 그이를 부르며 절을 드리려고 무릎을 접었다.

《아아, 이러지 마십시오, 어머니, 젊은 사람한테 이 무슨…》

그이께서는 황급히 안주인의 어깨를 잡아일으키시였다. 방으로 들어가시는 그이의 뒤를 따르며 신태영은 안주인에게 면구스러운 눈인사를 하였다.

우주성은 대뜸 방웃목에 올라가시는 그이께 얼른 방석을 가져다드리였다.

《괜찮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방석을 가볍게 밀어놓으며 맨구들에 앉으시였다.

《구들이 찹니다. 이 아래목에 내려와 앉으십시오.》 하며 안주인과 며느리가 민망스런 표정으로 네활개를 펴고 자는 대여섯살났을 사내애를 맞들어 구석쪽으로 옮기려 하자 그이께서 다급히 손을 흔드셨다.

《아아, 놔두십시오. 〈왕〉님의 침전을 함부로 옮기면 되겠습니까? 곤히 주무시는데.》

환하게 웃으시는 그이를 홀린듯이 우러르던 두 녀인의 눈이 커지면서 불현듯 금가루같은 탄성의 무수한 불꽃이 뿜어져나오는듯싶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 수령님과…》

두 녀인은 입을 하 벌리며 마주보더니 안벽에 정중히 모신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초상화를 우러러본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심한 눈길로 방안을 둘러보시였다.

한쪽벽은 울긋불긋하게 장정한 각종 도서가 들어찬 책장으로 장식돼있고 웃쪽창문옆에는 이불장과 옷장이 놓여있었다. 갓이파리모양의 하얀 성에꽃이 핀 창문아래엔 자그마한 편수책상과 그옆에 텔레비죤수상기가 자리잡았다.

방안은 비록 좁았으나 바지런한 안주인의 성미를 말해주듯 알뜰하고 정갈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성에 불린 창유리에 눈길을 주셨다가 손으로 방바닥을 여기저기 짚어보시였다. 구들이 찼다.

《온돌을 놓은지 오래돼서… 뜯어고친다 하면서두 제가 덜퉁하다보니…》

우주성이 면구스러운 기색을 지으며 변명투로 중얼거렸다. 신태영은 바늘방석에 앉은것만 같아 안절부절하며 몸을 궁싯거리였다.

《이젠 알만 합니다.》 하고 그이께서 정색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연구사동지가 왜 지금까지 나를 집에 오라고 하면서도 오지 못하도록 〈지뢰원〉을 만들어놓고 차일피일 미루었는지.》

《예?》

우주성이며 신태영 그리고 두 녀인의 의아한 눈길이 서로 부딪쳤다. 그러지 않아도 금방석에 모시지 못할망정 차디찬 맨구들에 그이를 모신 송구함으로 가슴이 졸아들고있었는데 그이의 노여우신듯 한 음성과 안색을 보고 무척 당황하고 긴장되여있던 그들이였다.

그이께서는 책장을 가리키시였다.

《바로 저기에 있는 각종 외문판원서들을 가져갈가봐 그랬지요?》

《예-에?》

모두의 눈길이 책장에 쏠리였다. 거기엔 우주성이 애독하는 중문, 로문, 영문판 도서들과 기술서적들 그리고 인기있는 장편, 중편소설들을 비롯한 각종 문예서적들, 과학기술잡지들이 종류별로 빼곡이 층을 이루며 정돈되여있었다. 책장은 우주성 외에 누구도 범접 못하는 《위수구역》이였다.

그제야 뜻을 깨달은 모두의 얼굴에 안도의 웃음꽃이 피였다.

《예, 옳습니다.》

시침을 뻑 따고 능청스럽게 대답올리는 우주성의 말에 김정은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연구사동진 정말 간단치 않은 장서가입니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압니까? 이처럼 인간지성이 집대성된 좋은 책을 많이 가지고있는 사람입니다. 책이란 유구한 력사의 강사이고 사람들에게 오늘과 래일을 그려보이는 말없는 스승이나 같지 않습니까?》

높은 지성과 사색이 깃든 그이의 말씀에 모두들 새삼스러운 눈길로 책장을 둘러보았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눈가와 입귀에 비록 가시주름이 얼기설기 건너가긴 했으나 젊었을적엔 퍼그나 아름다왔을 우주성의 안해의 동그스름하고 부드러운 얼굴에 비해 남자의 손처럼 크고 마디진 손을 따뜻이 잡으시였다.

《훌륭한 남편의 뒤에는 현숙한 안해가 있다고 오늘 연구사동지가 이렇게 나라의 귀중한 군사과학자로 될수 있은것은 다 어머니의 덕분일것입니다. 자식을 낳아키우느라, 남편의 뒤바라지를 하느라 모든것이 부족한 이때에 애면글면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습니까.

아마 이 손이 마를새가 없었을겁니다. 그래서 장군님께서는 우리 군인가족녀인들을 최고사령부작식대원이라고 다정히 불러주신거지요.》

녀인의 두볼로 뜨거운것이 흘러내렸다.

《어쩌면… 대장동지의 그 말씀에 이 가슴에 수십년동안 쌓였던 시름이 쑥 내려갑니다.》

옷고름으로 눈굽을 찍으며 목멘 소리를 하는 안주인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빛났다.

가정을 이루면 의례히 겪게 되는 평범한 이 나라 녀인들의 수고를 그 누가 이렇듯 살틀하고 세심한 심정으로 헤아려보며 따뜻이 위로해준적이 있었던가. 아마도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는 만경대일가분들의 천품인듯싶었다.

《그래 식솔은 몇이나 됩니까?》

스스럼없고 소탈한 인품에 끌린 녀인은 시종 즐거운 미소를 담고 말씀드렸다.

《예, 령감과 저하고 아들네 식구 셋입니다.》

《그러니 다섯이겠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물으시는 까닭을 어렴풋이 짐작한 우주성이 발을 달았다.

《사실 로친하고 둘이서 적적하게 살댔습니다. 그런데 지방에서 두루 연구사업을 하던 맏이가 몇달전에 갑자기 평양에 소환되여… 이젠 며느리얼굴도 자주 보고 또 손주녀석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해서 요즘은 정말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불시에 가슴이 쩌릿하시였다. 집에서나 나가서나, 앉으나 서나 지속적인 사색과 탐구를 요구하는 과학연구사업, 정숙과 안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첨가제로 되는 그 사업을 과연 이 비좁은 방안에서 보장해낼수 있을가?

나라없던 세월에 태여나 어버이수령님시대를 살아왔고 당의 기초축성시기 위대한 장군님을 받들어온 사람들, 그들은 누구나 다 한결같이 이렇듯 타발없이 고지식하고 청렴결백하게 사는것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정과 의리로 받아들이고있는것이였다.

미제를 괴수로 하는 제국주의자들의 끈질긴 군사적압력과 악랄한 경제봉쇄책동, 때없이 들이닥치는 자연재해로 간고한 식량난, 연료난을 겪으면서도 위대한 장군님의 강성국가건설로선을 받들고 뼈와 살, 목숨까지도 바쳐가고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 그들을 위해서라면 한몸을 태워 불이 되고 밑거름이 되고싶은것이 김정은동지의 심정이시였다.

화기롭던 흐름이 약간 정지된듯싶은 방안분위기를 느끼신 그이께서는 화제를 이어가시였다.

《허허, 또 두벌자식얘기군요. 아까 부총장동지도 퇴근하면 꼼짝 못하고 포로병이 되여 손자가 〈이랴.〉하면 말이 되고 〈손들엇.〉 하면 벌벌 떠는 포로병이 돼야 한다던데…》

그이께서 손세를 써가며 어찌나 방불하게 할아버지의 흉내를 내시는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찬 구들바닥에 허물없이 앉아 집안사람들과 즐겁게 담소하시는 그이를 우러르는 신태영의 눈앞에는 밭머리에서 농민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시던 수령님의 영상이 떠오르는가 하면 전선시찰의 길에서 병사들의 휴식장 돌의자에 앉아 그들의 미숙한 공연을 감명깊게 보아주시는 김정일동지의 모습이 안겨오면서 그들처럼 마음놓고 말을 하고 웃을수가 없었다. 부지불식간에 이름못할 커다란 죄책감이 송곳처럼 아프게 가슴을 뚜지고들었다.

《부총장동지야 수백명 교직원들과 선군시대 지휘관들을 키워내는 원종장의 호주가 아닙니까. … 추울세라 더울세라 보살펴주는 이 큰 대학의 군수관이나 같지요.》

좀전에 하신 김정은동지의 말씀이 귀전에 메아리쳤다.

그런데 나는 이 옛 중대장이 이런 불편한 생활을 하고있는것을 모르고있지 않았는가?

그러고도 일군이라고… 내가 무슨… 과연 내가 무슨…

신태영은 번열이 나는것 같았다.

이렇듯 한없이 소탈하고 고결한 위인의 풍모앞에 자기의 죄책감을 털어놓지 않고서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야 할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 허무해질것만 같아 두려운 생각조차 들었다.

《대장동지, 나를 타매해주십시오. 나는 의리도 량심도 없는 인간입니다.》

웃음소리 높던 방안에 부지중 숙연한 기운이 드리웠다.

《아니, 부총장동지, 왜 이러십니까?》

의아한 눈길로 자책에 젖어 축축해진 그의 눈을 바라보시던 김정은동지께서 신태영의 손을 따뜻이 잡으시였다.

《무슨 괴로운 일이라도 있습니까?》

《예, 대장동지, 제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십여년전 전연의 한 소대장, 휴가, 결혼식, 성난 중대장, 찬비뿌리는 가을날, 자동차적재함에서 이사짐을 붙잡고 서있는 중대장, 그의 집웃방, 소대장의 꿀같은 신혼살림, 아래칸의 불편스러운 생활…

이야기가 끝났다.

고개를 떨군 신태영과 어색한듯 불깃한 낯을 외로 돌린 우주성을 바라보시던 김정은동지께서 빙긋 미소하시였다.

《그러니까 그 중대장과 소대장이 지금 여기에 있겠습니다?》

《예,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구 그 소대장이란 작자가 얼마나 나쁜 사람입니까?

오늘 새벽 이렇게 대장동지를 모시지 못했더라면 아마 나는 여전히 그런 인간으로 저주받았을겁니다.》

《그래요? 하지만 지금은 또 얼마나 고상하고 훌륭합니까. 자신의 약점을 부단히 채찍질하면서 수양해나가는 거기에 인간의 완성미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이의 명쾌하신 말씀은 굳어지고 부자연스럽던 방안공기를 대번에 흩날려버렸다. 가슴이 뜨거워진 신태영은 옹색한 자세를 풀지 못한 우주성내외에게 머리를 수그리며 앉은절을 하였다.

《용서해주십시오, 광성이 아버지, 어머니.》

《아니, 부총장어른, 어느 고망년적 일을 가지고…》

옷고름으로 눈굽을 찍던 안주인이 기겁하여 손을 젓고 우주성은 생각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중대장동지! …》

《부총장동지! …》

이글이글하는 눈길이 쩡 부딪치며 우뢰소리를 지르고 그예 녹아붙는듯싶었다.

《결국은 또 이렇게 한지붕밑에서 만났군요. 그런데… 이거 웃방이 없어서 어떻게 한다?》

그들의 진심어린 해후를 기쁘게 바라보시던 김정은동지께서 짐짓 걱정스러운 안색으로 뇌이시자 우주성이 신태영을 피끗 일별하고나서 말씀드렸다.

《웃방을 〈세〉내지 않아도 아마 더 친근해질겁니다.》

《예, 마음놓으십시오.》

《하하하!》

《호호호!》

김정은동지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어우러진 각이한 웃음소리가 경쾌한 협화음을 이루며 방안을 즐겁게 진동하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이께서는 자리를 일며 우주성에게 콤퓨터기억기에 입력한 자료를 넘겨주시고나서 말씀하셨다.

《난 오늘 연구사동지네 집에 왔다가 일거삼득을 하고 갑니다.》

《예?》

《첫째로는 벼르고벼르던 집구경을 한것이고 둘째로는 일시 소원해졌던 두 로병의 더욱 두터워진 친분관계를 본것입니다.》

그이께서 말씀을 끊고 나가시려고 하자 우주성이 아무래도 감질이 난듯 어린애처럼 캐물었다.

《대장동지, 일거삼득이라고 하셨는데 셋째도 알고싶습니다.》

《셋째 말입니까? 예, 그것이 기본인데 어머님과 낯을 익혔으니 일하다 목이 클클할 때면 아무때건 김치먹으러 올수 있겠다 하는겁니다. 그렇지요? 어머니.》

《아유, 대장동지두 참. 예-》

《하하하.》

우주성일가의 따뜻한 바래움을 안고 집을 나서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뒤산언덕에 오르시였다. 눈이 멎은 검푸른 하늘에서는 보석쪼각같은 새벽별들이 다문다문 반짝거리고있었다.

그이의 구상과 작전밑에 이제 얼마후면 경치좋은 이곳에 수백세대의 대학교직원들의 살림집들이 창공을 향해 키돋움할것이고 또한 만수대지구를 비롯한 수도의 곳곳에 새 세기의 요구에 따르는 인민들의 살림집들과 기념비적인 창조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설것이다.

이따금 슬치는 바람결에 소나무가지에 무겁게 얹혀있던 흰눈이 푸실푸실 날린다. 만경봉너머 멀리 동평양쪽 하늘밑이 청보라빛으로 희끄무레해지고있다.

려명전야이다.

신태영은 푸릿한 미명속에 거연히 서계시는 김정은동지를 우러러보았다.

매우면서도 신선한 공기가 감도는 산야를 바라보시며 그이께서는 사색에 잠긴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새날의 려명이 깃드는것을 보니 위대한 장군님께서 얼마전에 강성대국의 려명이 밝아온다고 하신 뜻깊은 말씀이 생각납니다.

강성대국의 려명-그것은 미제국주의자들의 핵위협의 검은구름이 뒤덮인 암야속에서 전인미답의 선군장정의 길을 개척해나가시는 장군님의 억척같은 신념과 의지에서 빛발쳐온것입니다.

어버이수령님께 충직한 제자이며 아들딸들인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잘살게 하시려는 장군님의 위대하고 숭고한 인민애, 민족애에서 우러나온 휘황한 앞날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경건한 신뢰의 감정에 휩싸여있는 신태영을 돌아보시였다.

《부총장동지, 그 휘황한 앞날을 앞당겨오기 위해 우리 이 한몸을 깡그리 태워갑시다!》

《알았습니다, 대장동지!》

주체혁명위업계승의 력사적전환점에 서있는 이 시각 신태영은 불세출의 지인용을 겸비한 또 한분의 위대한 선군령장, 숭고한 인간애와 조국애를 지니신 절세의 위인을 모신것으로 하여 가슴이 해솟는 바다처럼 설레이였다.

신태영장령은 끓어오르는 흥분을 누를길 없어 마음속으로 웨치였다.

《아,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당신이야말로 부강조국의 새로운 려명을 불러오는 새 세기의 태양이십니다!》


×


날이 밝자 눈가래를 들고 밖으로 나온 우주성은 마당을 선뜻 칠수가 없었다. 정갈하고 순결무구한 흰눈우에 찍힌 뚜렷한 발자국이 눈뿌리를 뜨겁게 지지였다. 그것은 이른새벽에 눈길을 헤치며 몸소 집에 찾아오셨던 김정은동지께서 남기신 사랑의 체취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느새 일어났는지 손자녀석이 달려나와 굳어진듯 서있는 그의 팔을 잡으며 쟁쟁한 소리로 웨치였다.

《해가 솟아요, 해가!》

눈부신 광망을 뿌리며 만경봉너머에서 아침해가 솟아오르고있었다.

누리를 밝히는 그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우주성은 손자의 어깨를 꼭 껴안고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하였다.

《그래그래, 해가 솟는구나. 만경봉에 또다시 태양이 솟았구나!》


주체101(20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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