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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 회

종 장

세월이 흐른 뒤

2


고려호텔의 불밝은 방안에 앉아있는 리승기는 더더욱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다른 대표들은 다 봉화산려관이나 모란봉려관에 들었는데 자기만이 유독 여기에 와있다는 그것때문이 아니였다. 사륜차에 앉아 호텔의 승강기로 오를 때부터 아니, 그 이전 밤렬차로 함흥을 떠나 평양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그때부터 실은 자기가 정말 로망이나 어리광에 가깝게 억지를 부리였다는걸 깨닫기 시작한것이다.

일년째 관절로쇠가 와서(나이가 90에 가까운지라)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있는 리승기였다.

그는 좀 나았다는것이 남들의 부축을 받아 승용차에 오르고 내려서는 량켠에서 사람들이 곁들어서야 층계를 올라 2층의 제 사무실에 들어가 앉군 하였다. (그것도 한개 치료체육으로서 말이다.) 그런 처지에서 무슨 면목으로 성대한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우기였던지 아무리해도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 다른 대표들의 동정과 보살핌을 받으며 평양까지 올라온것만도 미안하기 그지없다.

허나 자기의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흔히 늙은이들을 괴롭히는 인생총화의 그 쓸쓸한 마음때문에) 그것으로 하여 비록 멀리에서라도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김정일동지를 만나뵙고싶은 마음을 걷잡을수 없어 지방당일군들의 걱정스런 눈길과 차마 거절하지 못하여 딱해하는 심정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아랑곳없이 평양으로 올라온것이다.

비로소 자기가 대회준비성원들의 사업조직에서 큰 부담으로 되고있음을 알게 된 리승기였다. 그래도 그는 늙은이다운 고집으로 초지를 굽히지 않았다. 둘째아들(그도 대표로 이 대회에 참가한다.)과 함께 6천석의 맨 마지막줄에 앉아서라도 수령님과 장군님을 멀리서나마 만나뵙고 마음속의 인사를 올린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앉아서야 어떻게… 적어도 회의 시작과 마감에는 서있어야 할게 아닌가. 그때는 둘째가 좀 부축하면 될것 같았다. 리재업이도 대표지만 그는 주석단에 앉는다니 그의 방조를 바랄수는 없다. 서기가 같이 곁에서 부축할수 있을것이라고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한시간전에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일군과 대회준비성원이 와서 대회조직성원들과 같이 주석단이 제일 가까운 휴계실에서 텔레비죤시청을 하자고 했을 때 리승기는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하고 얼른 응하고말았다. 너무나 일군들과 주위사람들한테 부담만 주는것 같아서였다.

두사람이 응접실에 나가 서기한테 이렇게 말했다는것을 리승기는 그때까지 모르고있었다.

《서기동무, 정말 심중한 문제입니다. 리선생의 소망은 절절하지만 어찌겠습니까. 서기동무가 잘 리해시켜주십시오. 우린 사실 6천명대표 모두보다 리승기선생 한분때문에 더…(그 일군은 자기들의 난처한 립장을 설명 못해 말을 잇지는 않았다.)

사륜차에 앉아서라니 글쎄… 비록 주석단에서 잘 보이지 않는 맨 뒤줄이긴 하지만 사륜차에 앉아서 대회에 참가시킨다는건 전례에 없는 일이고… 또 이번 지식인대회로 말하면 우리 나라 력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큰 대회인데 앙양될 회의분위기를 생각해보시오. 다행히 리선생이 우리가 제기한대로 하자구 하니 우리두 이젠 마음이 좀 놓입니다.》

리승기로서는 섭섭한 마음을 간신히 누르며 한 대답이였다. 그런 장소도 다행이라고 여겨야겠으니 수령님과 장군님을 멀리서나마 만나뵙고싶은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지 못하는것으로 가슴이 알찌근하고 허전했다.

(내 나이 90이 가까우니 이놈의 관절로쇠는 더 나을길 없구… 이제 또 언제…)

웬일인지 눈굽이 뜨거워났다.

《선생님, 이젠 좀 쉬십시오.》

이렇게 말하며 서기가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데 옆방의 응접실에 있던 대회준비성원이 들어와서 서기한테 전화가 왔다고 알려주었다.

얼마후에 방안에 들어온 서기는 몹시 흥분되여 빠른 어조로 말을 했다.

《지금…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보고를 받으시고 걱정하구계신답니다. 준비위원회에 무슨 다른 방도는 없겠는가구 연구해보라구 하셨답니다.》

리승기는 그만 제 두다리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는것을 잊고 벌떡 일어날번 하다가 주저앉아버렸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그분께 걱정을 끼치다니, 대회준비사업에 분망하실 이 깊은 밤에… 내가 뭐라구. 여보, 서기동무. 준비위원회에 다시 전활 걸어줄수 없겠나? 내 걱정은 말라구, 난 휴계실에서두 괜찮으니.…》

마지막말은 목이 꽉 잠기여 제대로 나가지 않았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 걱정을 끼친다고 생각하니 송구하기 그지없고 괜히 남들의 말을 듣지 않고 올라왔다는 자책감만 깊어졌다.

불현듯 이때 리승기의 뇌리에는 우산장휴양소 특각앞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를 만나뵈온 때의 일이 어제런듯 되살아났다.

1970년 5월, 그러니까 벌써 스무해도 넘었다.

당시 문학예술부문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하시던 경애하는 그이께서는 자정이 훨씬 넘은 깊은 밤 승용차를 달리여 멀리 우산장휴양소로 나가시여 작가들을 찾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한 예술영화를 보시고 높은 치하의 교시를 주시였는데 그것을 빨리 작가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그밤으로 우산장에 나가신 김정일동지이시다.

당시 리승기는 우산장특각에서 휴양 겸 료양중에 있었다.

그때는 5월, 새도 많고 꽃도 많은 우산장의 봄이였다. 꽃속에 묻힌 우산장의 아침은 온갖 새들의 지저귐소리로 더욱 맑고 청신하였다.

리승기는 밤사이에 김정일동지께서 나오신줄을 몰랐었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작가들을 모아놓고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고는 잠도 잊으신채(그때는 어느새 날이 밝은 뒤였다.) 꽃나무속의 길을 산책하고계셨다.

리승기도 새벽산보길에 나선 참이였다. 그는 문득 옆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그쪽을 돌아보았다.

《리승기선생이 아니십니까?》

리승기는 그만 너무나 당황하여 급히 다가서며 그이의 두손을 마주 부여잡았다. 꽃속에서 밝게 지으시는 환한 미소, 젊고 름름한 모습…

《제 미처…》

리승기는 이렇게 떠듬거리였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냥 리승기의 손을 잡으신채 물으시였다.

《여기에 휴양을 오셨습니까?》

《네, 제염소에 왔다가 탈이 도져서… 좀 료양중입니다.》

《오신지 오랩니까?》

《네, 좀…》

《위대한 수령님께서 알구계십니까?》

리승기는 그때까지는 생각 못하고있었다. 그는 뭐라고 대답할수가 없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약간 머리를 기웃하신채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알구계시는것 같지 않습니다. 일군들이 나한테두 그런 말이 없었는데… 함께 좀 거닐지 않겠습니까?》

《네, 네.…》

리승기는 이렇게 대답하며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새들이 저마끔 명랑한 목청으로 우짖었다. 신록이 어린 나무가지들사이로 황금덩이같은 한쌍의 꾀꼴새가 날더니 《고오-고빌래.》 하고 아름다운 가락을 뽑았다.

리승기는 꼭 자기가 위대한 수령님과 나란히 걷는다고만 생각되였다. 자기가 수령님을 처음 만나뵈올 때의 그이의 젊음이 그대로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음성과 체취와 미소에 어려있었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작은 열매들이 알릴듯말듯 갓 달린 살구나무가지를 쳐다보시였다.

《우산장의 봄은 참 좋군요.》

간밤에도 거의 뜬눈으로 지내신 그이께서는 이 봄날의 아침에 잠시 나무밑을 거니시는듯싶었다.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신지 몇해 안되지만 벌써 문학예술부문만 아니라 여러 부문의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하시느라 분망한 나날을 보내시는 그이가 아니신가.

리승기는 자기가 여기서 편안히 쉬고있다는것이 송구하기만 하였다. 한데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리승기쪽을 돌아보시며 미소를 띠우시였다.

《그러니 리선생은 이 아침산보도 만보걷기운동이겠습니다?》

그이께서는 수령님께서 리승기한테 건강을 념려하시여 하루 만보걷기운동을 꼭꼭 하라고 신신당부하시였다는것을 알고계신것이다.

《네 네, 저는 이걸 수령님의 교시로 접수하고 의지를 다해 그렇게 하고있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환히 웃으시더니 리승기의 팔을 다정히 끼시며 걸음을 옮기시였다.

《수령님께서는 60 청춘, 90 환갑이라구 하시면서 리선생두 90을 넘기고 백년장수를 해야 한다구 하시지 않았습니까.》

한데 이때 리승기는 그만 무랍없이 용기를 내여 이렇게 말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걱정만 끼치면서 오래 살아선 뭘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리선생 같은분이 오래 앉아계셔야 합니다.

리선생은 수령님의 령도따라 우리 나라 주체과학의 선구자로 살아오시지 않았습니까. 선생은 수령님의 품속에서 비로소 과학자로서의 참된 진리를 체득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당은 화학부문은 물론 우리 나라 과학분야에 리선생 같은분이 있어 마음을 놓습니다. 최근에도 인민생활을 위한 화학공업분야에서 리선생이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시지 않았습니까. 이번 제염소에 갔다오던 길도 그런 길이고…》

《황송한 말씀입니다. 보다싶이 이렇게 자꾸 앓기만 하면서…》

《아닙니다. 그럴수록 휴식과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에도 여기서 치료를 잘 받으십시오.》

리승기는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할지 그저 뜨거운 정에 목메이는데 잠시 말씀을 끊으신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나무들사이로 훤히 트인 길과 그우에 열린 아침노을 피여나는 하늘을 바라보시였다.

《우리는 이제 과학과 기술로써 조국을 한계단 더 비약시키려구 합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주체섬유인 비날론은 5만t으로 그 능력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과학과 기술로써 인민경제의 모든 분야를 획기적으로 전진시키려는것은 우리 당의 구상입니다.》

불현듯 리승기는 비날론공장 준공식에 오시여서 하시였던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말씀이 귀에 쟁쟁히 울려왔다.

《수령님께서 이제 곧 전쟁때부터 구상해오신 비날론공장 준공을 세상에 선포하게 됩니다.》

그러시면서 리승기선생이 과학자로서의 평생소원이 이룩된셈이라고 그리도 기뻐해주시던 그이이시였다. 그후에 찾아오신 그이께서는 우리 나라 주체공업의 표본공장이라고,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하여 주체공업의 위력을 과시해야 한다고 간곡히 가르쳐주기도 하시였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우산장에서 리승기와 헤여지실 때 《아무튼 건강을 빨리 회복하십시오.》 하시고는 그날로 평양에 들어가시였다.

한데 그 이튿날에 의사들이 우산장에 나왔다. 평양에 들어가신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위대한 수령님께 보고를 드리면서 이런 대책을 취해주신것을 그제야 리승기는 알게 되였다.

그때부터 리승기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도 평양에 있는 유능한 의사들이 직접 건강을 돌봐주게 되였다.

리승기는 우산장에서 료양을 하면서 치료를 받다가 곧장 거기서 당 제5차대회에 참가하였다.

대회 첫날에 위대한 수령님의 력사적인 보고가 있었다. 그날 저녁이였다. 장시간 연단에 나서시여 보고를 하신 그 피로도 푸실 겨를이 없이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리승기가 들어있는 려관으로 친히 찾아오시였다. 그것도 대표들이 들어있는 다른 려관에 가시였다가 거기서 옮겨왔다는것을 아시고는 다시 차를 돌리게 하여 여기까지 찾아오신것이였다. 그런데 수령님의 곁에는 부관과 함께 우산장에 나왔던 낯익은 유능한 의사도 서있었다.

이 순간 리승기는 어째선지 어버이수령님과 나란히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도 함께 서계신듯 한 생각이 들었다. 친애하는 그이께서 위대한 수령님과 함께 자기를 걱정하신다는것을 깨닫는 순간 리승기는 그저 목이 메여오르기만 하였다.

방안에 들어서신 수령님께서는 리승기의 손을 놓지 않으신채 말씀하시였다.

김정일동지가 말해서야 난 리선생이 료양을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김정일동지는 나와 같이 혁명을 했거나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말 나보다 더 극진합니다.》

말씀도중에 수령님께서는 어째선지 리승기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시였다.

리승기는 그만 당황하여 약간 머리를 숙이였다.

《가만, 리선생, 나를 좀 곧바루 보십시오.》

수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리승기는 머리를 다시 들지 않을수 없었다.

《미안하지만 안경을 좀 벗으십시오.》

수령님께서는 안경을 벗지 않은 상태에서도 리승기의 두눈에 이상이 있다고 보신것 같았다.

수령님께서는 곁에 서있는 의사를 돌아보시였다.

《의사선생, 리선생의 눈에 무슨 병이 온것 같지 않습니까?》

의사가 가까이 다가와 들여다보며 머뭇거리면서 얼른 말을 못하였다.

수령님께서는 거의나 확정적으로 말씀하시였다.

《아닙니다. 내가 아는 리승기선생의 눈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리선생, 요즘 눈이 나빠지질 않았습니까?》

리승기는 숨길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더는 어쩔수 없을 때에 짓는 그런 가벼운 한숨이 아니라 오히려 뜨거운 목메임만 치받쳐오름을 느꼈다. 이런 마당에서 과연 무슨 말을 할수 있단 말인가. 허나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제 사실… 요즘 며칠째 눈병이 생겨 눈이 나빠졌습니다.》

곁에 있던 의사의 얼굴에는 당황한 빛이 어려있었다.

수령님께서는 리승기한테로 한발자국 다가서시며 말씀하시였다.

《내 오늘 보고를 하면서 내려다보니까 리선생이 무엇을 자꾸 쓰고 앉았는데 아마 보고의 골자겠지요?… 이제 단행본이 나오면 그걸 보면 되겠는데 뭘 그럽니까. 시력을 자꾸 긴장시키면 눈병이 낫지 않습니다.》

사랑이 깊게 깔린 나무람은 순수한 사랑 그자체보다도 더 뜨거운 법이다. 리승기는 감사의 정을 달리는 표현할수 없어 급히 이렇게 말씀드렸다.

《수령님, 걱정마십시오. 제 눈은 인차 낫습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의사더러 대회기간에도 저녁마다 여기 와서 눈치료를 해주라고 당부하시였다. 그이께서 떠나실 때 리승기는 현관앞에 서서 오래도록 움직일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제 방에 올라가 한시간도 못되였을 때였다.

어버이수령님의 부관이 급히 찾아왔다. 부관은 자그마한 지함을 열고 그속에서 꽤 큼직한 세개의 참외를 꺼내 비취색무늬가 어린 깨끗한 다반우에 놓았다.

《선생님, 이건 특별한 종류의 참외입니다. 중국의 총리동지가 수령님께 정히 보내온 선물인데 수령님께서는 리선생도 함께 맛보게 하자고 하시면서 저를 급히 보냈습니다.》

리승기는 껍질빛이 푸른색과 누른색으로 묘하게 얽힌 참외를 그 무슨 진귀한 보물처럼 들여다보기만 하였다.

《어서 드십시오. 가만, 제가 깎아드리지요.》

《가만, 가만.》

리승기는 부관의 손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부관은 과일칼을 뺏기지 않으려고 몸뒤로 가져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저를 보시구 수령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리선생이 이걸 다 잡수시는걸 보구야 떠나오라구 재차 당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날 리승기는 달디단 참외만이 아니라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함께 삼키였다.

이렇듯 언제나 극진히 사랑해주시는 위대한 김정일동지이시였다.

(그런분이신데 오늘까지도 그이께 걱정만 끼치다니.)

이렇게 생각할수록 리승기는 자기가 이런 몸으로 감히 지식인대회의 대회장에 (그것도 아무리 마지막줄이여서 앞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버젓이 나서겠다는 그것이 망녕된짓으로 생각되였고 대회장 가까운 텔레비죤시청실에 앉는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지는것이였다.

《서기동무, 준비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내 걱정은 말라구 해줄수 없겠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 걱정을 끼쳐서는 정말 안되겠단 말이요. 준비위원회에서 시청실에 앉도록 한대로 제발 그렇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 보고를 드려달라구 해줄수 없겠소?》

서기는 준비위원회에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하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그냥 서있었다.

얼마후 그는 불을 끄겠으니 자리에 눕지 않겠는가고 권고를 했다.

하지만 리승기는 한손을 쳐들며 말했다.

《됐네, 됐어. 불을 끄지 말게. 난 이대루 좀 앉아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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