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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하늘과 땅, 바다

                                                       정기종

 

 ( 제 2 회 )

 

밖에서는 바람이 세찼다. 지휘소의 현관문을 나서시던 김정은동지께서 한순간 걸음을 멈추시였다.

《참 한세웅동무, 집사람소식은 좀 알아보았소?》

《예?!》

한세웅이 굳어졌다. 그와 동시에 옆에 서있던 김하천도 헉! 하고 숨을 들이그었다. 분초를 아껴가며 사업하시는 그이께서 어떻게 그런 사사로운 일까지? …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전쟁을 눈앞에 둔 때여서 김하천은 딸자식의 입원과 수술문제를 절대로 입밖에 내선 안된다고 집사람들에게 엄하게 신칙하지 않았던가?! …

《물론 그럴새가 없었다고 하겠지.》 그이께서 그들모두를 둘러보며 하신 말씀이였다. 《당장 전쟁이 일어나겠는데 그런 일까지 돌아볼새가 있는가! 라고 하면서 말이요. 하지만… 그래선 안되오. 자기의 부모처자를 아끼고 사랑하는것이 왜 사사로운 일이겠소. 제일 큰 중대사이지. 조국에 대한 사랑도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것이 아니겠소. 그러니 언제든 잊지 마시오. 우린 전쟁을 해도 큰 사랑을 안고 해야 하오.》

그이께서는 승용차에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김하천과 한세웅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급히 그이의 발걸음을 따라섰다.

그러나 차문을 여신 그이께서는 좌석우의 서류가방을 드시였다. 그리고는 그속에서 번들거리는 렌트겐필림 한장을 꺼내시는것이였다.

《렌트겐고전압촬영을 한거요. 수술을 맡은 박사선생에게 부탁했더니 이걸 보내왔소. 전지가 있소?》

참모장이 재빨리 전지를 켜드렸다.

《보시오. 심장으로 통한 큰 피줄의 미세변화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있소. 그래서 박사선생은 수술이 틀림없이 잘될거라고 장담하더구만.》

《…》

한세웅은 헉- 하고 큰숨을 내불었다.

그이께서 독촉하시였다.

《아니 뭘하고있소? 어서 보라는데 …》

《예, 대장동지!》

한세웅은 후들거리는 손을 내밀었으나 차마 그것을 받아들지 못하고 그만 머리를 떨구고말았다. 억눌린 흐느낌소리가 가늘게 새여나왔다. 그는 거듭거듭 목구멍에서 끓고있는 눈물을 삼키고있었다. 전지불의 밝은 동그라미도 필림우에서 바르르 떨고있었다.

렌트겐필림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미세한 피의 흐름길 … 김하천은 물기어린 눈으로 그것을 들여다보고있었다. 거기에는 넓은 강폭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결과 더불어 간혹 물살세찬 여울목도 있고 무섭게 사품치며 떨어져내리는 폭포도 있었다. 격류하는 피흐름의 지도였다. 심장으로 급물결쳐가는 피의 흐름이 진하게 새겨진 지도, 사랑의 화폭이였다!

얼마후 승용차는 다시 쾌속으로 수도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향륜을 잡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이윽토록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는 더더욱 음산해졌다. 대지를 휩쓰는 세찬 바람소리, 가로수들이 몸부림치고있다. 이따금 굵은 비방울들이 후두둑 후두둑! 차창을 때리군 하였다.

 

3

 

밤 11시.

최고사령관 김정일장군님을 모시고 진행된 최고사령부작전모임은 벌써 한시간나마 계속되고있었다.

김정은동지께서 먼저 조성된 정치군사정세와 적정에 대하여 상세히 분석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우리의 위성을 요격하겠다고 조선동해의 공해상에 전개된 미제7함대 기동분함대(여기에는 미제7함대의 이지스구축함 2척과 일본해상자위대의 유도탄구축함들인 《곤고》호와 《죠까이》호 그리고 남조선괴뢰해군의 《세종대왕》호도 들어있다.)의 무장장비와 그 움직임으로부터 남조선과 일본의 중요 항공 및 해군기지들, 괌도와 하와이에 이르는 태평양상의 수많은 기지들에서 출동준비를 갖추고있는 방대한 적의 해공군무력과 그 기동정형 그리고 적의 군수뇌부(미국대통령과 미국방장관 및 미합동참모본부의장, 미태평양군사령관 등…)의 전략적 및 작전적기도를 심도있게 분석하시였다.

 

미국대통령 바라크 후쎄인 오바마.

오바마는 어제 대통령전용비행기 《공군1》호기를 타고 대서양을 날아넘어갔다. 그가 이번 행각에서 제일 중시하는것은 체스꼬의 수도 쁘라하에서 하게 되여있는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주제의 연설이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북조선의 인공지구위성발사를 당면한 초미의 과제로 여기고있었다. 하기에 그는 유럽으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의 장미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이터통신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북조선의 미싸일발사가 아무리 큰 위험이라고 해도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심장은 더 크다. 북조선의 도발이 아무리 크고 엄중하다 해도 그것을 짓부실 우리의 결심은 더 크고 무서운것이다.》

《지금 당신이 말하는》 하고 프랑스의 에이에프피통신기자가 꼬집었다. 《크고 무서운 결심이란 무엇을 뜻하는것입니까. 혹시 핵무기를 의미하는것은 아닌지?》

웅변가로 소문난 오바마는 핵이라는 표현은 애써 피하며 비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북조선에 이미 명백한 메쎄지를 보냈다. 그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우리는 북조선의 미싸일발사를 신의 주먹으로 짓부셔버릴것이다.》

이 말은 오바마가 좋아하는 미국헐리우드예술영화 《폭풍선수》의 주인공 흑인권투선수 루빈이 《이 세상의 악을 이 무쇠주먹으로 짓뭉개버릴것이다.》라고 한 말을 잠간 빌려쓴것으로서 그가 말한 《신의 주먹》이란 곧 핵무기를 의미하는것이라고 지금 세계의 언론이 법석 끓고있다.

 

미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쯔.

이자는 쏘련이 붕괴되였을 때 로씨야에 가서 크레믈리광장을 걸으며 《나는 지금 혼자 크레믈리광장에서 열병식을 하고있다.》라고 하면서 쏘련의 붕괴를 야유하였다.

말장난을 좋아하고 분별없는 모험도 즐기는 이자는 얼마전 미국회상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떠벌이였다.

《북조선은 이미 자체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싸일에 핵탄두를 소형화하여 설치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미국본토가 이미 북조선의 핵탄두대륙간탄도미싸일 사정권에 들어있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핵선제타격을 포함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그들의 미싸일발사를 저지시켜야 한다.》

 

미태평양군사령관 해군대장 티모시 키팅은 자기를 전쟁의 신이라고 자부하는 극단적인 호전분자였다.

《나는 이미 우리 미태평양군의 해군사령관과 공군사령관에게 〈데프콘3〉명령서를 내려보내였다. 북조선이 위성을 발사하는 즉시 그 명령서들은 개봉될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데프콘3》이 핵선제타격을 명령하는 문서라는것은 이미 온 세상이 다 아는 비밀아닌 비밀이다.

 

이윽토록 아무말씀없이 적정보고를 들으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 조용히 물으시였다.

《그러니 한사코 우리의 인공위성을 요격하겠다는거겠소?》

《예, 그렇습니다.》

《전쟁도 불사하면서?…》

《예, 다시는 우리와의 대결에서 참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발악하고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제일 못되게 나오는것이 남조선괴뢰들과 일본놈들이지?》

《예, 하지만 그것들이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소리엔 별로 들을만 한것이 없습니다. 》

장군님께서 웃으시자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성원들모두가 소리내여 웃었다. 김정은동지의 그 말씀속에는 남조선괴뢰들과 일본놈들을 다만 미국이라는 주인마누라의 치마자락에서 꼬리를 흔들어대는 충실한 개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멸시와 조롱의 암시가 들어있기때문이였다.

 《문제는》하고 김정은동지께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핵단추를 누를 최종권한을 가지고있는 미국대통령과 미군수뇌부가 끝내 핵전쟁이라는 끓는 가마물속에 뛰여들 결심을 내렸는가 아니면 그저 위협해보는가 하는 그것입니다.》

장군님께서는 유모아적으로 물으시였다.

《그래 적들이 끓는 물에 뛰여들가, 아니면 찬물에 뛰여들가?》

《적들은 끓는 물이나 찬물이나 다 무서워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 역시 웃으며 말씀드리였다. 《적들은 지금 우리의 기를 꺾어놓지 못해 안깐힘을 쓰며 허세를 부리고있을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총참모부성명을 통해 요격은 곧 전쟁이라고 엄숙히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만하게 나오고있는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답은 하나입니다. 장군님께서 이미 말씀하신것처럼 선제타격은 적들에게만 있는 선택권이 아닙니다.》

《그래 어떻게 할 결심이요?》

김정은동지께서는 대형콤퓨터화면에 현시되고있는 동화상들을 차례로 짚어가시였다.

《우리는 이미 총참모부성명을 통해 선포한대로 여기 남조선과 일본 각지에서 출동태세를 갖추고있는 적들과 바로 여기 적의 본거지들까지 모두 사정거리안에 두고있습니다. 우리의 륙해공군, 전략로케트군까지 다 진지를 차지하고 타격목표를 조준하고있습니다. 만약 적들이 감히 우리의 인공지구위성을 요격한다면 우린 절대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옳소,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해.》 장군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리고 허세를 부리는 적들에게 선군조선의 주먹맛을 단단히 보여주어야겠소.》

《예, 그래서 나는 우리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실지 적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리의 항공대를 출격시켜 여기 조선동해 공해상에 전개된 적의 기동분함대를 모의습격하게 할 결심입니다.》

《모의습격?》

《예, 장군님!》

모의라는것은 흔히 실제와 비슷하게 그것을 본떠서 시험적으로 해보는 훈련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장군님께서 물으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 결연히 말씀드렸다.

《그러다가 놈들에게서 단 한점의 불빛이라도 번쩍하면, 다시말하여 놈들이 먼저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것들을 끓는 바다물속에 처넣고말겠습니다.》

《음…》 장군님께서는 만족해하시였다. 《내가 바라는것이 바로 그거요. 좋소, 절대찬성이요. 그럼 적의 기동분함대에 대한 모의기습은 누구에게 맡기겠소?》

《제503항공련대장 한세웅동무입니다.》

《한세웅이라?…》 장군님께서는 잠시 생각을 더듬으시는듯 했다.

《아, 생각나오. 언젠가 군사리론은 저 혼자만 다 아는것처럼 하다가 우리 대장한테서 되게 체조를 받았다는 그 미남자말이지?!》

《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 그러니 이제는 범이 됐단 말이군.》

장군님께서 미소를 머금고 하시는 말씀에 다른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일시에 김하천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들도 김하천과 한세웅의 총대가정관계를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어떻소, 부총참모장동무 생각엔? …》

장군님께서 김하천에게 물으시였다.

《예, 장군님! …》

그 이상 더 무엇을 말씀드릴수 있으랴. 김하천은 버릇처럼 뭉툭한 손가락으로 주름깊은 이마언저리를 꾹 눌렀다. 그 못난 한세웅을 위해, 이 결전의 시각을 위해 존경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지금껏 얼마나 많은 품을 들이고 왼심을 써오시였을가 하는 생각에 저도모르게 눈시울이 쿡쿡 쑤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4

 

2009년 4월 5일 오전 10시 30분.

구름 한점 없는 날씨였다. 대기는 따스한 봄바람에 숨쉬고있었다.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바람같이 달려오더니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앞마당에서 멎었다.

존경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오신것이다.

대기하고있던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부부장, 국방과학부문의 책임일군들이 급히 달려가 차에서 내리시는 위대한 장군님께 정중히 인사를 올리였다. 모두 장군님께서 잘 아시는 일군들이였다.

《그간 잘있었소?》

장군님께서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신 후 허리에 두손을 얹으며 지휘소건물과 그 주변을 둘러보시였다.

《좋은 위치에 아주 잘 꾸렸구만, 응?!》

장군님께서 밝은 미소를 그리시였다. 유구한 산촌의 정취, 파릇파릇 움트는 나무잎새들, 이끼오른 바위와 시내물, 마음속에 흘러드는 정찬 선률을 들으시는듯… 이윽고 건물정문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들어가봅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맨 나중에야 건물로 들어가시였다. 한손에는 시종 무선전화기를 들고계시였다. 격동상태에 들어간 전군의 숨결이 그 무선전화기로 흘러들고있었다. 그속에는 우리의 인공위성을 요격하겠다고 조선동해의 공해상에 전개되여있는 미제7함대의 기동분함대와 일본해상자위대, 남조선괴뢰해군함정들을 향해 모의기습전을 벌리는 한세웅비행편대의 아츠러운 금속성들도 들어있다. 금시라도 불과 철의 육탄이 되여 날아들듯 번개처럼 대기를 써는 하늘의 결사대원들! …

김정은동지께서는 지금 우리의 결단에 혼비백산하여 놀아나는 적들의 몰골도 낱낱이 살펴보고계시였다. …

 

적들이 아우성치고있다.

미국대통령 오바마는 체스꼬의 수도 쁘라하의 고풍스러운 성곽유적이 있는 광장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앞에서 자신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전세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것이라는 력사에 남을 화려한 연설을 하고있었다.

연설이 끝나기 바쁘게 그가 받은것은 북조선의 인공지구위성발사와 관련된 불길한 보고였다. 위성발사가 박두하였다. 북조선의 전투기편대가 조선동해의 공해상에 전개된 기동분함대의 상공에서 실전과 류사한 모의기습훈련을 벌리고있다. 어떻게 하라는가? 북조선의 전투기들부터 사격하라는가? …

오바마는 정신없이 미국대사관으로 달려가 통신실에서 미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의장을 호출하여 북조선의 기도가 무엇인가고 암호전문으로 물었다.

답전들은 다음과 같았다.

《북조선은 이미 우리에게 〈인공지구위성에 대한 요격은 전쟁이다!〉라고 선포하였다. 그 경고가 빈말이 아니라는것을 실지로 보여주고있는것이다.》(국방장관)

《그들은 기회를 노리고있다. 우리가 요격할것을 바라고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공해상에서 벌리고있는 모의기습훈련이 바로 그것을 말해주고있다. 북조선은 지금 우리의 전략적대상들을 겨눈 미싸일들의 발사준비를 갖추고있을것이다. 또 조선동해에서는 북조선잠수함들이 우리의 기동분함대밑에 숨어서 타격의 기회를 노리고있을수도 있다.》(합동참모본부의장)

다음으로 날아온 미태평양군사령관의 답전은 전혀 뜻밖의 기고만장한것이였다.

《인공지구위성을 요격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우리는 선제타격으로 위성발사장과 중요도시 및 군사요충지들을 향해 단번에 수백기의 순항미싸일들을 퍼부을수 있다. 핵잠수함들도 지금 작전수역에 들어가 〈데프콘3〉명령을 기다리고있다.》

오바마는 무지스러운 태평양군사령관 키팅의 답전에 치미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며 부드득 이를 갈았다.

《아니, 안돼! 그래선 안돼! …》 하고 그는 중앙정보국소속 대사관 통신담당 역원을 향해 소리쳤다. 《즉시 작전을 중지하라고 치시오. 일체 모든 비행대 및 함선들의 기동을 중지하고 북조선의 전략적기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할것. 위성이 발사되면 더이상 떠들지 말고 그의 행적을 수시로 추적하면서 보고할것!》

역시 오바마다운 림기응변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먼저 현대적인 전자설비들로 장비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의 내부를 돌아보시였다. 실내중심의 대형현시막과 량옆에 놓여있는 콤퓨터와 갖가지 전자설비, 통신기재들 … 지휘소의 주인공들은 모두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였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으로 미루어 위대한 장군님을 모신 크나큰 기쁨속에서도 적들의 《요격설》때문에 생긴 일촉측발의 첨예한 정세로 하여 초긴장상태에 있는것이 알렸다.

그러한 분위기를 직감하신 장군님께서는 직관도에 그려진 운반로케트를 보시며 자신께서 너무도 잘 아시는것이지만 우정 《동체에 날개는 왜 달았는가?》, 《이 태양전지판도 우리가 제작한것인가?》, 《재질은 무엇인가?》, 《출력은 얼마인가?》 하고 연신 물으시였다. 그러시고도 국방과학부문의 한 책임일군이 무수단발사장의 전경이 펼쳐진 대형현시막을 통하여 발사장과 비행궤도, 속도와 제1, 2계단 분리지점들에 대해 설명해드리자 친히 지시봉을 잡으며 일본지도의 상공에 원을 그리시였다.

《여기가 일본놈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구간이지. 그렇지 않소? 그래서 무슨 요격이요 뭐요 하면서 법석 떠들고있지만 … 안될 소리! 만약 놈들이 위성을 요격하는 경우 우리 대장이 섬멸적인 반타격전을 벌릴 만단의 준비를 갖추어놓고있소. 그러니 동무들은 절대 긴장하지 말고 자신만만하게 맡은 일들을 하시오.》

《예. 장군님, 알겠습니다!》

지휘소의 사람들모두가 거의 일시에 장군님으로부터 존경하는 김정은동지께 눈빛을 모으며 힘차게 대답올렸다.

장군님께서는 마침내 대형현시막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중심자리에 앉으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도 화면에 펼쳐지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발사장에 눈길을 주시였다. 한순간 그이께서는 남조선의 어느 한 출판물에 실렸던 기사를 상기하시였다.

 

《… 무수단, 바다물이 춤추는 해안절벽이라고 했던가. 지구촌의 내노라 하는 언론들이, 힘깨나 쓰는 국가들이 무수단에서 눈을 떼지 못한 리유가 어디 아름다운 풍경때문이겠는가. … 해안절벽을 넘어 분지로 둘러싸인 곳에 북의 미싸일기지가 있다. 갈대가 많아 갈골로 불렸던 대포동은 1950년대 행정구역개편때 무수단리에 편입됐다. 이런 동네이름이 하늘우로 올라가는 미싸일의 이름 〈대포동〉이 되였다.》

 

사실 《대포동미싸일》이라는것은 적들이 제멋대로 붙여부르는 이름이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시계를 보시였다.

 

오전 11시 19분.

드디여 대형현시막옆에 붙어있는 작은 현시막에 무수단발사장에 나가있는 국방위원회 위원의 모습이 나타났다. 엄숙한 표정, 무게있게 울리는 목소리, 그가 위대한 장군님께 힘찬 목소리로 보고올리였다.

《조선로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동지! 〈광명성-2〉호 발사준비를 끝내였습니다. 조선인민군 차수 김광혁!》

《좋소, 시작하시오.》

《알았습니다!》

다음순간 장내의 증폭기를 통하여 《점화!》 하는 구령소리에 이어 전자음향설비에서 다섯, 넷, 셋, 둘, 하나! 하고 알리는 신호음에 이어 《발사!-》 하는 웨침소리가 들리였다.

마침내 울려퍼진 요란한 폭음, 운반로케트 《은하-2》호가 대지를 박차고 붉은 불기둥을 뿜으며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장쾌한 장면이 대형현시막에 나타났다. 숨을 죽이고있던 사람들이 거의 일시에 《야!》 하고 부르짖었다. 거센 불길처럼 장내로 퍼져가는 경탄의 속삭임 …

이어 운반로케트는 대형현시막의 푸른색예측궤도선을 따라 붉은선을 그으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한순간 미끄러지듯 선을 그으며 전진하던 붉은선이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것이였다.

그러자 장군님께서 피끗 김정은동지께 시선을 돌리시였다. 《뭐요, 요격인가?!》 하는 의혹의 눈빛 … 순간 김정은동지의 안광에서도 섬광이 펀뜩하였다. 어느새 그이께서는 무선전화기를 쳐드시였다. 진짜요격이라면 전군에 반타격의 불벼락을 명령하실 순간이였다. 그러면 전쟁이다. 하늘과 땅, 바다가 일시에 끓어번지게 될 무자비한 전쟁! …

바로 그때 국방과학부문의 한 일군이 다급히 《장군님!》 하고 속삭이며 현시막을 가리켰다. 현시막에서는 다시 붉은선이 이어지며 전진하고있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처음 보고를 올리던 김광혁차수가 작은 현시막에 나타나 말씀드리는것이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이자 방금 공해상에 나가있는 우리 관제선에서 신호를 받아물었습니다.》

장내에 퍼져가는 안도의 숨 … 불과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무수단의 관측탐지기에서 공해상의 관제선에 신호를 넘겨주는 단 한순간에 벌어진 일! …

운반로케트 《은하-2》호는 계속 현시막에 새겨진 푸른색의 예측자리길을 따라 일본상공을 날아지나갔다. 이어 처음엔 1계단이, 계속하여 2계단이 분리되였다. 드디여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가 분리되더니 자기 궤도에 들어섰다. 운반로케트가 발사되여 9분 2초만인 11시 29분 2초였다. 숨막히는 환희! 증폭기를 통하여 울려퍼지는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의 선률! …

순간 장내에 《성공이다!-》 하는 부르짖음과 함께 만세의 환호성이 터졌다. 일군들과 관제소의 성원들모두가 자리에서 뛰쳐일어나 위대한 장군님과 존경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러르며 《만세!-》, 《만세!-》, 《만세!-》 하고 목메여 웨쳤다.

장군님께서도 벅찬 격정에 눈시울을 적시고계시였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신 장군님께서는 그들모두에게 손을 들어 답례를 보내시였다.

《수고했소. 동무들, 완전한 성공이요! 순전히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개발된 운반로케트와 인공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하였으니 나는 정말 기쁘고 감개무량함을 금할수가 없습니다. 동무들, 정말 수고가 많았소.》

그러시고도 장군님께서는 무엇인가 다 못다 하신 말씀이 있으신듯 그들모두를 둘러보시다가 이 기쁜 날을 기념하여 사진을 찍짜고 하시였다.

넘치는 환희와 행복 …

중앙홀에 나오신 장군님께서는 동행한 성원들을 둘러보시며 오늘 《광명성-2》호의 성과적발사는 강성대국건설에 떨쳐나선 우리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로 된다고, 오늘 운반로케트 《은하-2》호가 하늘높이 날아오르는것을 보니 매우 안정되여있고 불꼬리모양이 아주 좋았다고, 과학기술적으로 확고하다는것을 보여준것이라고 하시며 이렇게 계속하시였다.

《내가 오늘 제일 기쁘게 생각하는것은 운반로케트 〈은하-2〉호와 〈광명성-2〉호의 제작과 성과적발사에 참가한 국방공업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20대로부터 40대에 이르는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라는것이요. 정말 고맙소. 이번에 국방공업부문에서 강성대국의 대문을 제일먼저 두드렸소.

문은 두드리면 열리기마련이지. 국방공업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이번에 나에게 커다란 힘과 용기를 주었소. 동무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봄빛이 무르녹는 4월 5일이였다. 청명날의 정오, 중앙홀로 흘러드는 눈부신 해빛의 홍수,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이루 형언할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 밀물처럼 흘러들고있었다.

《사실 나는》 하고 장군님께서 다시 조용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오늘 여기에 나올 때 위성발사문제를 두고 생각하면서 금수산기념궁전에 계시는 어버이수령님께서 인공위성발사문제를 보살펴주실거라고 생각하였소.》

뜨거운 감회에 잠긴 그 음성 … 사람들모두가 숙연한 감정에 휩싸여 눈시울을 떨고있는데 국방과학부문의 한 책임일군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장군님! 사실 우리들은 이번에 적들이 요격소동을 일으키면서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는 바람에 그만 모두 초긴장상태에 있었습니다.》

장군님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이번에 적들이 우리의 운반로케트와 위성을 요격하였더라면 아마 우리 대장의 반타격전에 단단히 혼쌀이 났을거요. 놈들로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고강도의 무자비한 반타격전이 준비되고있었지. 사실 이번에 또 보니 우리 대장은 뛰여난 군사적지략과 비범한 령군술, 그 어떤 뢰성벽력에도 드놀지 않는 철의 담력과 배짱을 지닌 장군중의 장군이요!》

《예! …》

모든 사람들이 뜨거움에 젖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러르고있었다.

하지만 그때 김정은동지께서는 무선전화기로 무엇인가 보고를 받고계시였다. 처음엔 매우 신중한 기색이시였다. 그러나 차츰 밝은 미소가 그이의 존안에 자잘한 물결처럼 파문지어갔다.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알려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사연일가? … 허나 누구도 알지 못했다. 누구도 그것이 한 군인가족의 신상과 관련되는 보고였다는것을 알지 못했고 또 알수도 없었다. 그이께서 바로 국방위원회 위원 김하천의 딸이며 방금전까지 조선동해의 공해상에서 미제7함대 기동분함대에 대한 모의기습훈련을 벌리던 련대장 한세웅의 안해에 대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받으셨다는것을 과연 그 누가 상상인들 할수 있었으랴!

드디여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였다. 위대한 장군님을 가운데 모시고 모두들 나란히 줄지어섰다. 머리우에서는 따사로운 해볕이 내려쪼이고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만 여기 서있는가? 사람들이 일시에 서로 마주보며 수군거렸다.

《존경하는 대장동지께선 왜? …》

다음순간 누군가 한달음에 달려가 그이께 《존경하는 대장동지! 대장동지도 우리랑 같이 찍읍시다.》 하고 간절히 요청했건만 그이께서는 거듭 사양하시였다.

 

5

 

12시 15분

쾌속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구배진 길가에서 급정거를 하며 멎었다. 잠시후 차에서 내리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멀리 대성산릉쪽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그이의 손에는 승용차의 앞창턱우에 놓인 꽃병에서 방금 망울이 지기 시작한 작은 철쭉꽃나무가지가 쥐여져있었다.

한순간 그이께서는 마음속에 흘러드는 유정한 선률을 느끼시였다.

어머님을 그리실 때마다 마음속 금선을 울려주는 노래, 어머님께서 제일 사랑하시던 노래 …

 

            어머니가 되여도 검은 머리 희여도

            아이적 목소리로 찾는 어머니

            아 어머니 따사로운 그 품은

            마를줄 모르는 사랑의 샘물

 

부지불식간에 가슴이 젖어드는것을 느끼신다. 기쁠 때도 괴로워도 언제나 먼저 찾는 사랑하는 어머니! …

《어머니!》 하고 그이께서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불러보신다. 《오늘 우리는 적들의 요격소동을 짓부시고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성과적으로 우주에 쏴올렸습니다. 보십시오. 그리고 기뻐하십시오. 어머니! 장군님께서 이끄시는 우리 선군조선의 존엄이 우주의 한끝까지 가닿았습니다.》

그이께서는 가슴속에서 일렁이는 벅찬 흥분을 애써 누르신다. 그리고 천천히 손에 든 철쭉꽃가지에서 상긋한 냄새를 맡아보신다. 이 꽃 역시 어머님께서 제일 사랑하시던 꽃이다. 어머님의 정겨운 미소가 어려있는 꽃 …

이윽고 그이께서는 다시 어머님과 마음속 대화를 나누신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언제든 믿어주십시오. 제 기어이 위대한 장군님의 높으신 뜻을 받들어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님께서 평생 념원하신대로 이 땅, 이 하늘아래 남먼저 꽃을 피워 봄을 불러오겠습니다. 강성국가의 새봄을 앞당겨오고야말겠습니다! …》

구름 한점 없는 저 하늘, 눈부신 해빛이 온 나라의 하늘과 땅, 바다에 아낌없이 쏟아져내리고있었다. 따사로운 빛발아래 희망찬 새봄이 무르녹고있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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