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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회


제 2 장

1


《기사장동지, 어깨가 무겁겠수다.》

리진오기사장에게 방금 장입을 끝내고 땀을 들이고있는 김기룡이네 1호전기로의 전기로공들의 틈에 끼워앉자 탄산수를 마시던 《좌상》이 입을 훔치며 걸걸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아닌게아니라 뻐근합니다.》

《걱정마시우. 우리가 함께 걸머지면 가벼워질거외다.》

전기로공들은 롱말도 아닌 《좌상》의 이야기에 유쾌하게들 웃었다.

리진오는 전기로공들의 그 각이한 목소리의 화음속에서 증산계획수행대책을 토의하던 확대참모회의때 느꼈던것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그 무엇인가를 느꼈다.

모래다짐기의 소리며 조형기의 률동음에 반주라도 하는듯 한 기중기 굴러가는 소리며 쇠소리며 탄소봉이 타는 은근한 소리들이 꽉 들어찬 현장에 저녁녘의 부드러운 해빛이 쏟아지고있었다.

잠자리날개같은 하르르한 붉은 수건을 쓴 처녀가 탄산수를 따라 들고와서 리진오에게 내밀며 오동통한 손바닥으로 밑을 살짝 훔치였다.

《기사장동지, 어서 드시우. 컬컬하겠는데 마시면 기별이 갈거외다.》하고 《좌상》전기로공이 권했다.

리진오는 권하는대로 한모금 마시였다. 《좌상》의 말처럼 그 한모금이 가슴에 이상한 기별을 전달하여 그는 전기로공들에게 공장의 어려운 형편과 자기의 복잡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천대의 증산전투에 들어서면서 공장당위원회는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먼저 《월초병》을 없애고 모든 단위, 모든 초소에서 그날 계획을 그날에 어김없이 수행하기 위한 사상공세를 벌리기 시작하였다.

공장참모부에서는 월초면 의례 진행되군 하던 모임들을 줄이고 지령실사업을 바로잡는 등 행정적대책을 취했다. 그러나 10월, 새달에 들어와서도 《월초병》은 검질긴 토질병처럼 일군들의 머리속에 침식되여있어서 생산의 정상화를 방해하였다.

자재창고며 공구창고들에서는 실사라는 명목으로 초하루날에 출고를 하지 않아 일에 혼란을 주었는가 하면 부서들사이에서는 자기네가 계획한 모임을 먼저 하겠다고 다툼질이 벌어졌다. 한편 어떤 직장에서는 뒤로 미루어오던 로동자들의 휴가를 무데기로 조직하여 생산에 지장을 주었고 어떤 직장에서는 지난달 월말에 혹사한 설비들을 보수하느라고 일시 생산이 멎어버리기도 했다.

리진오가 이야기한 공장의 실태는 전기로공들의 얼굴에 짙은 그늘을 그려놓았다. 고마운 마음들이였다. 리진오는 그들에게 담배를 권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찔렀다. 빈 담배갑이 손에 잡혀서 중년한테 손을 내밀었다. 빨리 주강직장사업을 춰세워야 가공과 조립을 내밀수 있다는것을 통절히 느끼고 오늘은 종일 주강직장 현장에 나와 주요 작업장들을 찾아다니여서 담배가 떨어진것이다.

《오늘 쇠물량은 어떻습니까?》하고 그는 담배를 한모금 빨고나서 화제를 바꾸었다.

《우리도 오늘에야 〈월초병〉을 털고 일어났수다.》하고 《좌상》이 대꾸했다.

《그러다간 정말 다른 공장에서 소재지원을 받아야 2천대증산과제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

기사장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의 등뒤에서 버럭 화를 내는 목소리가 들리였다.

《주강엔 뭐 바지저고리들만 있는줄 아는 모양인가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40대의 그 전기로공은 마치 그렇게 말한 사람이 기사장이기나 한것처럼 그의 앞에 나서며 따져물었다.

《대관절 누가 그따위 소리 하던가요?》

《허허, 여보게 참으라구. 여긴 그렇게 말한 사람도 없구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하고 《좌상》이 말렸다.

《기사장동지, 누군지 함부로 그따위 소린 지껄이지 말라구 일러주시오. 우리 교대장이 로를 개조할 연구를 하고있는데 그것이 성공하면 아마 그렇게 말한 사람이 얼굴을 사타구니에 박을거외다.》

《으하하 …》

호탕한 웃음소리들이 쇠소리를 밀어내며 현장에 울려퍼지였다.

《교대장, 기사장이 궁금하겠는데 말 좀 하라구.》

《좌상》이 부추겼다.

《아닙니다, 기사장동지.》김기룡은 당황해서 변명했다.

《아직 구상하기 시작한데 불과합니다.》

《아니야, 일이란 시작이 반이라네.》하고 《좌상》이 훈수했다.

《자꾸 토론을 하느라면 좋은 수가 나오지 않으리.》

《직장장동지의 의견은 들었소?》하고 리진오는 긴장한 눈매로 기룡이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니, 아직은…》

김기룡이 어물어물하자 40대의 중년이 끼여들었다.

《우리 직장장동진 곰의 열 입에 댄 사람의 얼굴이랍니다.》

《모르는 소리 그만두시오!》하고 김기룡이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아직 빈구석이 많은 도면이니까 직장장동진 생각이 많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겁니다.》

이윽고 전기로공들은 로에 부원료를 투입하느라고 분주히 돌아갔다. 이마에 돋은 땀들이 쇠물빛에 번뜩이였다.

기사장이 잠시 혼자 서있는 틈에 김기룡이 가까이와서 목에 걸었던 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부탁했다.

《우리 직장장동지한테 도면에 대한 이야기 말아주십시오.》

리진오는 벗어든 방열모를 공연히 손바닥에 대고 털고있는 김기룡을 넌지시 바라보며 나무랐다.

《빨리 의견을 들어야지 그게 무슨 소리요?》

《내 도면에 의견이 많으니까 말이 없을겁니다. 그래서 그 도면을 밀어놓고 다시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확고한 신심과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답이였다.

(재미있는 친구로군!)

리진오는 연방 삽으로 반달을 그리며 부원료를 투입하고있는 전기로공들의 률동적인 작업동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여간 늦어도 래달에는 생산에 받아들여 은을 내게 해야 하오.》

《아니, 안됩니다. 아직도…》

《아니요, 되게 해야 하오. 다시 강조하오. 래달말까지요.》

《정말 힘듭니다. 그때까진…》

《힘들어도 해내야 하오. 이건 내 요구가 아니라 우리 공장 전체 로동계급의 요구요, 당의 요구란 말이요. … 도움이 필요하면 기사를 붙여주겠소. 》

《이미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김기룡은 휴계실앞 의자에 놓여있는 책을 집어들며 말을 이었다.

《선희기사동지가 구해준 책입니다.》

《우리 집사람이?》

《그렇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안해가 평양에 가서 구해달라고 하던 책이였다. 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오자 딴데서 구해다가 기룡이에게 준 모양이다. 미안했다. 안해는 공연히 부탁하였다고 실망하였기에 출장후 책에 대해서 한마디의 말도 없었고 또 이 책을 제손으로 구해준데 대해서도 말이 없었을것이다.

《직장장동지에게 준 도면초안이 있소?》

그는 안해의 관심까지 더해서 각근히 물었다.

《차차 보아주십시오.》

《그럴 형편이 못돼 그러우.》

《좀더 무르익히겠습니다.》

《원참! 왜 그렇게 소극적이요.》

그는 핀잔을 주었지만 사업에 대한 기룡의 그 신중성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창조한것을 스스로 부정할수 있는 대담한 탐구자는 성공을 믿어의심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그는 느닷없이 이 청년이 은하를 사랑하고있으면서도 그런 말을 아직 입밖에 내지 못하고있다던 안해의 말이 상기되여 때아니게 빙긋 웃음이 나갔다.

《글쎄 도면은 설익어서 무르익힌다치구 다 무르익은거야 왜 보고만 있소?》

김기룡은 기사장이 한 말이 아니라 그의 표정에서 그 뜻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벌겋게 되였다.

얼마후 주강직장 직장장실에 내려간 리진오는 주강소재를 늘이기 위한 대책을 세우려고 직장책임일군들과 마주앉았다. 그들한테서 월초부터 직장의 생산이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되지 못하고있는 형편을 들은 그는 구체적인 대책을 토론하기에 앞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저 직장일군들의 눈을 틔워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강소재생산의 세계적추세를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리진오는 그들에게 새로운 과학기술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한걸음도 발전할수 없다는것을 인식시키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그는 새 기술에 민감하지 못한 강봉학직장장더러 들으라고 열심히 이야기하였는데 당자인 늙은 직장장은 어느 나라에서는 로의 쇠물량을 어떻게 높이고있고 또 어느 나라에서는 조형작업을 어떻게 기계화하고있다고 하는 기사장의 이야기가 자기네 직장실정과는 거리가 먼것 같아서 듣는척 하고 앉아 기사장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뜯어보고있었다.

기사장의 건장한 체격이며 검실검실한 눈은 어머니쪽을 치우쳐 닮았고 저 넓은 이마며 만만치 않게 보이는 입모습은 아버지쪽을 닮았는데 어디가 어느 쪽을 닮았든 부모들의 어진 마음을 닮을수밖에 없는, 보기에 선량한 인상을 주는 얼굴이다.

(선희가 랑군을 잘 만났어. 잘 만나구말구.)

늙은 직장장의 회상은 해방된 해 가을까지 거슬러올라갔다.

소나기가 한줄금 쏟아지던 어느날 저녁, 그의 아버지 리재협이 생남턱을 내여 씁쓰레한 막걸리를 마셨다. 그 자리에서 리재협은 친구들의 의견을 쫓아 갓난애의 이름을 진오라고 달았다. 리재협은 리진오라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 이름을 생각해낸 친구에게 막걸리의 마지막사발을 안겨주었다.

(그러던것이 벌써 기사장이라…)

주물품생산의 세계적추세를 이야기하던 기사장은 2천대증산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가장 커다란 예비는 기술혁신에 있다고 강조하고있었다.

《로동자들을 기술혁신에로 불러일으키십시오. 높은 급의 기술혁신만 기다리지 말고 세사람이 하던 일을 두사람이 할수 있는것이라도 적극 장려하십시오.》

기사장의 이야기를 귀밖으로 흘려보내며 제 생각에 잠겼던 강봉학직장장은 그가 숨을 돌리는 짬에 이렇게 말했다.

《기사장동무,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에겐 무엇보다 로력이 걸렸수다. 조금만 도와주시오.》

《로력이요?》

기사장은 가볍게 놀란 얼굴이더니 인차 표정을 고치고 듣기 좋은 말로 새로 온 로력중에서 많은 부분을 여기다가 돌리였는데 또 무슨 로력소리를 하는가고 하였다.

《아니, 그런 쭉정이들을 주고도 로력을 주었다구 그러우?》

《지금 어디 장정로력이 있겠습니까. 그들을 잘 키워서 써야지요.》

《그럼 키워서 제몫을 할 때까지라도 지원을 주어야 할게 아니요.》

직장장이 막무가내로 자기 생각을 내밀자 직장장을 속으로 응원하던 부직장장들의 얼굴에는 제발 직장장이 자제력을 잃지 말기를 바라는 념려와 걱정의 빛이 어리였다.

리진오는 직장장의 벌건 얼굴을 쳐다보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성격도 성격이려니와 일이 예견한대로 진척되지 않아 그렇게 화를 내는것이라고 생각한것이다. 그렇다고 해야 할 말을 그만둘수는 없었다.

《기룡동무가 로를 개조하자는 발기를 했다던데 듣자니까 그것을 도입하면 쇠물량을 훨씬 늘일수 있다고 하더구만요.》

《그건 모르는 소리요.》

강봉학직장장은 몰풍스럽게 기사장의 이야기를 중단시켜버렸다.

《그 사람이 하자는대로 하면 로가 터지우.》

다른 공장에서는 이미 그 방법을 받아들이였다는데 연구해보는것이 좋지 않겠는가고 권고하였지만 직장장은 이 바쁜 통에 파악이 없는걸 언제 주무르고있겠느냐고 잘라버렸다.

《파악이 없으니까 연구해보자는거지요.》하고 리진오는 인내성있게 늙은 직장장을 설복하였다. 《제가 오늘 돌아보니까 용해공정에서만 아니라 조형과 완성공정 이르는 곳마다 조금씩만 기술적으로 개조하면 로력을 절약할수 있고 소재생산을 훨씬 늘일수 있는 예비가 있는것 같던데 왜 기술혁신에는 주의를 돌리지 않고 로력소리만 하시는지 모르겠구만요.》

담배를 풀썩풀썩 빨던 강봉학직장장은 재털이에 담배를 짓뭉개며 소리쳤다.

《기술자들은 밥먹고 무얼하는 사람들인데 그 책임을 나에게 뒤집어씌우는거요?》

《뒤집어씌우다니요?》

《그야 응당 기술과에서 할 일이 아니요?》

《…》

리진오는 너무 뜻밖이여서 대답을 못하고 아연한 시선으로 한참 그를 쳐다보았다. 직장장의 말이 론리적으로 모순되는것은 아니지만 그 옳은것속에는 지난날의 강봉학직장장답지 않은 저급한것이 숨어있었다. 저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과연 말썽많은 주강소재생산을 가공에 선행시킬수 있겠는가?

그는 의지하고있던 마음의 기둥이 갑자기 쑥 뽑히운듯 해서 그만 허탈상태에 빠지였다. 한편 그는 늙은 직장장이 자기의 믿음을 배반한것만 같아서 저도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섭섭합니다. 정말 섭섭합니다. 직장장동지한테서 그런 말을 듣게 되리라고는 난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있었습니다. 첫 뜨락또르를 조립할 때는 기술자들의 손을 바라고 일했습니까?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그 복잡한 주물품들을 기사가 아니라 직장장동지 자신이 완성하지 않았습니까?》

강봉학직장장은 어깨숨을 치쉬고내쉬고 하다가 입술을 부르르 떨더니 마침내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고함을 치였다.

《그러니까 우리 주강직장사업이 안되고 소재단련을 받는것이 모두 나때문이란 말이로군.》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그 말이 아니고 뭐요. 로력이 모자라는것은 내가 사업조직을 너절하게 하기때문이고 쇠물예비를 찾아내지 못하는것은 내가 기술혁신을 방해하기때문이고…》

《그만 두십시오.》

나직이 소리친 리진오는 강봉학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과 마주하고 앉아있는것 같은 서글픈 심정으로 한참 직장장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강봉학직장장이 육체적으로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로쇠해버려서 이제는 직장장사업을 할 기력이 없어졌다고 하였지만 리진오는 그것을 믿고싶지 않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면박을 주기까지 했었다. 그런 소리에 동의하고 직장장을 직장사업과 유리시켜놓는다는것은 직장장에게 삶의 종말을 선언하는것으로 된다는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강봉학직장장은 그의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공장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믿고있었던 그만큼 그의 실망도 큰것이였다.

그는 가슴속 밑모를 깊은 곳에 있는것을 퍼올리듯 힘겹게 그리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직장장동진 언제부터 자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사람으로 되였습니까?》

《뭐, 내가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워?》

《정말 분합니다. 〈호랑이직장장〉의 기상은 어데 가고 남들이 〈시라소니직장장〉이라고들 하게 되였습니까?》

리진오는 강봉학직장장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리는것을 보고야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했다는것을 깨달았다.

강봉학직장장에게 누가 호랑이라는 별호를 붙이였고 언제부터 그러한 별호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시작하였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강봉학이라는 이름을 부르면 모르는 사람이 있어도 《호랑이직장장》이라면 공장사람들은 물론 사택마을의 쪼무래기들까지 다 알고있다. 직장장은 그 별호를 싫지 않게 여기고있었던것이다.

《뭐, 시라소니?》

만약에 그때 문이 열리며 설비부직장장이 들어왔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강봉학직장장은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행동했을것이다.

《직장장동지 섞음망이 멎었습니다.》

덤비는편인 설비부직장장은 미처 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못하고 급한 소리를 하였다.

섞음망이 돌아가지 못하면 조형공정이 멎게 되며 뒤따라 모든 뒤공정들에서 혼란이 조성된다.

여느때는 급한 회의를 하다가도 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들으면 문을 차고 현장으로 달려나가군 하던 강봉학직장장이였는데 지금 그는 마치도 그러한 소리를 듣지 못한듯이 담배갑에서 꺼낸 담배가치를 두손으로 비틀고있었다. 담배가치는 인차 형체가 없어지고 담배부스레기만 앞상에 떨어져내렸다.

직장장대신에 기사장이 물었다.

《대형섞음망이 고장이요?》

《그렇습니다. 예비부속이 없어서 깎아맞추어야겠답니다.》

《뭐요? 예비부속이 없다니 말이 되오? 누가 그럽디까?》

《직장장이 그랬습니다.》

강봉학직장장대신에 기사장이 벌떡 일어나 현장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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