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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회


제 1 장

8


종합지령실에서 주태섭부기사장과 마주앉아 몇마디 주고받던 리진오는 연방 사람들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방해하자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에참, 조용히 이야기할 짬도 내기 힘들구만요. 답답한 방안보다 밖이 나을것 같습니다. 하긴 이야기할 시간도 얼마 없구만요.》

지금 종합청사의 회의실에서는 직장장들이 모여앉아 월말이면 늘 하는 전례대로 걸린 고리들의 맞물림을 하고있는데 그것이 끝나면 2천대증산의 대책안을 토론하기로 한것이다.

《모임시간까지 52분이 남아있습니다.》

주태섭부기사장은 시계를 보며 따라일어섰다.

이윽고 그들은 구내 뒤길에 들어섰다. 띠염띠염 서있는 외등이 뿌잇한 불빛을 뿌리는 호젓한 길이였다.

사람들의 왕래도 적었고 기계소음도 들리지 않았지만 리진오는 한참 말없이 걸었다. 근심과 걱정이 앞을 다투어 떠오르던 평양에서도 그리고 지루한 차칸에서도 공장에 돌아가면 자기의 빈곤한 사색을 보충해주리라고 마음이 든든해지군 하던 주태섭부기사장이 옆에 있었지만 막상 단둘이 만나고보니 무슨 말부터 먼저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그렇다고 불안한 마음부터 터놓기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일이였다.

주태섭부기사장이 젊은 기사장의 그런 복잡한 심리를 리해하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새로운 목표란 항상 처음에는 까마득하게 높아보이는 법이랍니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리진오는 마음이 저으기 가라앉는것을 느끼며 대답하였다.

《일에 쫓기며 살아야 사는 맛이 있지요.》하고 주태섭부기사장은 그답지 않게 롱말까지 하였다.

《목표가 높기는 하지만 기술수단과 비생산로력들을 모두 생산에 집중시키면 아마 그럭저럭 점령할수 있을겁니다.》

《아니, 생산에만 집중시키다니요?》

리진오는 뜻밖에 자기와 상반되는 견해여서 자기의 귀를 의심하며 가늘게 부르짖었다. 그렇게 하면 부기사장의 말처럼 그럭저럭 증산목표를 점령할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전투가 끝난 후에는 체계적으로 보수정비하지 못한 설비와 기대들은 혹사되고 지구와 장비들은 정밀도를 잃게 될것이며 따라서 생산은 급속히 하강선을 그을것이다.

그는 대답을 기다리고있었지만 부기사장은 시계주머니에서 비로도를 꺼내여 밤길에서는 하등의 의의도 없는 안경알을 닦기 시작하였다. 이윽하여 그는 안경을 끼며 대답했다.

《어찌겠습니까.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지요. 지난날에도 급한 과제가 제기되면 그렇게 하군 하지 않았습니까?》

리진오는 자기의 신념과 자기의 자존심이 모욕당한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경험의 노예로 되여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경험은 법칙의 기초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도 당에서 생산을 정상화할것을 요구한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허나 과제가 례외적으로 방대한만큼 그 과제를 수행하는 방도 역시 례외적인것으로 되여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생산의 정상화는 생산에 작용하는 가변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기사장동무는 내가 당의 요구를 흥정하고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만요.》

주태섭부기사장은 화를 내는것 같기도 하고 야유하는것 같기도 한 모호한 어조로 반문하고나서 자기가 제기한 물음에 스스로 대답하였다.

《2천대증산과제 역시 당의 요구라는데 대해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진오는 건늠길을 마음놓고 걷다가 다급한 호각소리를 들은 때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말처럼 당의 정책이란 어느것은 수행하고 어느것은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것이 아니다. 부기사장의 견해를 바로잡아주려면 생산의 정상화가 높은 속도를 보장할수 있는 전제라는것을 증명해야겠는데 그것은 아직 그의 신념이지 생활에서 검증해본것은 아니다.

그는 신념이 밑뿌리채 흔들리여 불안의 선풍이 일어 가슴이 떨리였고 아무런 방패도 없이 싸움에 나선 자신에 대한 환멸이 온몸의 기운을 앗아갔다.

다른 사람이 자기의 구상을 반대한다면 리진오는 이렇게 불안하지도 당황하지도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지금 자기앞에는 전후 첫 뜨락또르를 만들 때 분연히 팔소매를 걷어올리고 설계에 착수했던 시대정신에 민감한 로기사이고 공장의 모든 사람들을 여보게, 저보게로 부르는 아버지까지도 그 지식과 경험에 감복해서 부기사장동지로 존대하는 주태섭인것이다.

리진오는 지난날 사업과 생활의 중요한 계기들에서 주태섭부기사장이 자기에게 준 충고들을 곰곰히 더듬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의 오솔길을 더듬어보아도 부기사장의 충고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낸적은 찾을래야 찾을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것이 이 공장과 운명을 같이해온 사람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강조하는겁니다.》하고 부기사장은 간절한 부탁을 하는 어조로 말했다.

《기사장동무의 구상은 모험입니다. 물론 우리 공장에는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할수 있는 예비가 있다는것을 나도 잘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여직껏 공장에 예비가 있는줄 몰라서 생산을 훨씬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것이 아니라는데 있지요. 우리는 지금도 없는것은 만들어내고 모자라는것은 찾아내자는 구호를 내세우고있고 그 구호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있지만 생산은 여전히 비약을 이룩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이것은 론리적으로 옳은것이 생활에서 그대로 다 옳은것으로 되지 않는다는것을 립증해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은 생활대로 자기의 률조를 가지고있지요.》

리진오는 예수쟁이 설교같은 소리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치고싶었으나 가슴을 휩쓸고있는 불안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자기의 신념은 옳은것이며 돌파구는 기필코 열리리라는 어설픈 생각이 자기 마음을 격려하지 않는다면 걸을 힘조차 없어졌을것이다.

잠시후 그는 자신을 수습하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 〈생활의 률조〉라는것에 순종해야 한단 말인가요?》

《순종이 아니라 파악하고 리용해야지요.》

《전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하고 리진오는 나직이 부르짖었다.

《왜 인간이 그 〈생활의 률조〉라는것에 순종해야만 합니까? 파악하고 리용할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하게 개조하고 변혁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약속이나 한듯이 그들의 이야기는 중단되고말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견해의 공통점은 고사하고 류사점도 발견할수 없으리라는것을 서로 인식하였고 또한 이야기가 더 계속되면 제지의 기능이 마비된 흥분상태에 이르러 본의아닌 불유쾌한 결과를 낳을수 있으리라는것을 서로 예감한것이다.

얼마후 리진오는 무거운 걸음으로 청사의 계단을 올라 자기 사무실에 들어갔다. 산소발생기실에서 들려오는 압축기소리와 종합청사뒤 뜨락또르시운전장에서 들려오는 《풍년》호의 기관동음이 화음을 이루지 못하고 귀에 어지럽게 들려온다.

믿고 존경하던 주태섭부기사장은 이미 없고 다른 주태섭이만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외롭고 쓸쓸하였다. 결국 론쟁에서 자기의 신념을 고수한 대가로 고독이라는 보복이 차례진것이였다.

리진오는 약속한 시간에 2천대증산대책을 토의할 확대참모회의에 참가하려고 종합청사의 회의실에 갔다. 회의실에서는 아직도 직장들사이에 걸린 고리들을 맞물리느라고 생산부기사장의 높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 단조직장장동무, 2톤마치를 수리하지 못했으면 다른 마치로라도 두드려주어야 할것 아니요?》

《다른 마치들도 다 쉬지 않고있습니다.》

《무슨 판인지 모르겠소. 둘공무직장에서 왔소? 오선달동무!》

리진오는 오선달이 자리에서 일어설 때 방에 들어가서 생산부기사장옆에 앉았다.

《오선달직장장동무, 대관절 어떻게 된거요?》 하고 생산부기사장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동무네가 아직 2톤마치를 수리해주지 않았다는것이 사실이요?》

키가 작고 어깨가 바라진 오선달직장장은 반들반들한 이마를 댕댕하게 쳐들고 대답했다.

《예, 그건 사실이기도 하고 사실이 아니기도 합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뭐요?… 도대체 무슨 대답이 그렇소?》

《우리가 제때에 수리를 못해주어서 변속기직장에서 지장을 받고있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책임질수 없는것도 사실이기때문에 그렇게 말한겁니다. 글쎄 2주물에서 소재를 부어주어야 우리가 제때에 수리를 하지 않겠습니까?》

생산부기사장은 성이 나서 말이 나가지 않아 쥐고있던 붉은 원주필로 먼저 오선달직장장을 가리켰다.

《동문 일이 안되면 조상탓이라구 그저 주물핑게로구만. 그러다가 주물이라는 잠꼬대하겠소. 2주물에서 누가 왔소?》

성미가 늘어진 2주물직장장은 무슨 생각을 하댔는지 뒤에서 형타직장장이 쿡쿡 찌르자 놀라서 화닥닥 일어섰다.

《뭐 우리는 특별히 제기된것이 없습니다.》

2주물직장장은 눈을 꺼벅거리며 동문서답을 했다.

장내에는 다시 웃음이 터졌다.

리진오도 따라웃었다. 쓰거운 웃음이였다. 종합지령실에서 전화로써도 능히 생산을 맞물릴수 있고 또 그렇게 할것을 요구하고있지만 생산부기사장은 직장장들이 소힘줄같아서 얼굴을 맞대고 조이고 소리쳐야 움직인다고 구태의연하게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런 모임을 소집하고있다.

(시장의 흥정판같군.)

그는 단호하게 이런 모임을 없애버리지 못한 자신의 우유부단했던 지난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잠시후 그 자리에서 확대참모회의가 시작되였다.

리진오는 뒤숭숭한 마음을 다잡고 2천대증산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나서 기술혁신에서 예비를 찾고 소재를 선행할 기술적대책을 세운다면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방법으로 과제를 수행할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를 준비하면서 자기 구상만을 이야기할 계획이였으나 계속하여 주태섭부기사장이 방금전에 주장하던것을 그의 이름을 박지 않고 그대로 공개하였다. 그는 그렇게 하는것이 자기 구상의 지지자를 얻는데 결정적으로 방해로 된다는것을 모르지 않았으나 다르게 할수 없었다. 진실은 어차피 진실로 남아있을것이다. 그리고 또 진실을 엄페하는것을 증오하도록 교양된 그였다.

회의에서는 예견한대로 격렬한 론쟁이 벌어졌다.

리진오는 자기의 견해를 반대하는 직장장과 실장들을 쳐다보지 않았고 또한 반대하는 토론내용만을 적었을뿐 이름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자기가 편견을 가질수 있는것을 미리 막자는 지휘일군다운 아량에서가 아니라 지금 그에게 사활적인 의의를 가지는것은 그 내용이였던것이다.

적지 않은 직장장들은 부기사장의 견해를 지지하면서 당장 며칠후부터 엄청난 계획을 수행하여야 하겠는데 언제 예비를 찾아내고 어느 하세월에 기술혁신을 해서 그것이 은을 나타내기를 앉아기다리겠느냐고 력설하였다. 어느 직장장은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해서 계획을 수행하자는것은 가는 거미줄을 타고 높은 2천대고지에 오르자는 극히 모험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리진오는 수첩에 《가는 거미줄》이라고 써놓고 그아래 밑줄을 그었다. 내부예비도 기술혁신도 구체적인 안이 없으니 《가는 거미줄》이라고밖에 달리는 말할수 없지 않은가. 그래 과연 든든한 쇠바줄은 없단 말인가?

모임은 점차 소재만 제때에 충분히 대주면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하는것이 전혀 불가능한것이 아니라는데로 기울어져갔다. 결국 론쟁은 소재를 자체로 생산보장할수 있는가 없는가 특히 소재중에서도 주강소재를 자체로 해결할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되였다.

처음에는 지명을 해도 자기 의견을 내놓지 않던 사람들이 열이 올라 저저마다 언권을 차지하려고 경쟁이였다.

복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멎어서서 한참씩 귀를 기울이군 했다. 사회자인 생산부기사장이 연단에 나선 사람들에게 간단명료하게 토론하라고 강조하였고 토론하는 사람마다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하겠습니다.》하고 허두를 떼고 이야기를 시작하였지만 모두들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긴 설명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언권도 청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벌떡벌떡 일어서서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댔다.

리진오는 론쟁을 듣느니보다 강봉학직장장의 표정을 주의깊게 살피고있었다. 여느때같으면 벌써 론쟁에 뛰여들어 고함을 쳤을 강봉학직장장은 말이 없이 앉아있었던것이다. 육체적고통을 참는듯 한 표정이였다.

그는 직장장이 저렇게 앉아있다가 불쑥 일어나 주강소재는 걱정말라고 소리치며 방안의 공기를 바꾸어놓을것이라고 믿었다.

(언제나 그랬지.)

그는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언제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으나 그렇게 믿고싶었다. 만약에 저 늙은 직장장의 입에서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그의 신념의 지탱점은 붕괴될것이였다.

단조직장장이 일어서서 강봉학직장장을 건너다보며 열을 올리고있었다.

《직장장동진 왜 말이 없습니까? 왜 사실대로 말 못하는가 말입니다. 주강직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장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인데 답답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무어라고 말하라고 이 성화요?》

마침내 강봉학직장장이 폭발했다. 그는 앉아서 이렇게 소리쳤을뿐 더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대신 상대를 무섭게 쏘아보고있었다.

단조직장장은 재차 공격했다.

《아니 직장장동지, 체면이고 뭐고 가리게 됐습니까? 지금도 쩔쩔매는 주강이 래달부터 300대분의 소재를 더 생산할수 있단 말인가요?》

비수로 가슴을 찌르는 소리였지만 강봉학직장장은 흔연히 얼굴을 쳐들고있었다. 여유있는 태도였다. 여느때같으면 화를 내였을 직장장은 어서 임자 생각대로 이 뺨을 후려갈겨라 하는 표정이였다.

강봉학직장장의 뒤에서 오선달직장장이 일어섰다. 그의 반들반들한 이마가 전등빛에 잘 닦은 놋그릇같이 반짝거렸다.

《도대체 난 리해가 되지 않습니다. 주강직장장동지는 소재를 자체로 해결할 전망이 내다보이지 않아 그냥 앉아있는데 왜 옆에서들 자체로 할수 있다느니 뭐니하고 우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형편을 정확히 반영해서 다른 공장에서 주강소재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구봅니다. 못할걸 하겠다구 하는건 당을 속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돌미륵같이 앉아있던 강봉학직장장이 마침내 오선달을 노려보며 나직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동문 정말 내가 당을 속일것 같아 걱정이요?》

강봉학직장장이 여느때같이 고함쳤더라면 방안의 공기를 이처럼 긴장하게 만들지 않았을것이다. 언변이 좋은 오선달이지만 대답을 못했다.

《나는 능히 할수 있는것을 못하겠다고 하면 당을 배반하는것으로 되기때문에 앉아있소.》

낮은 목소리였지만 로당원의 깨끗한 량심의 절규는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놓아 방안에는 엄숙한 침묵이 흘렀다.

리진오는 모임을 결속하려고 연탁에 나가 강봉학직장장을 건너다보았다. 힘겨운 일을 치르고난 사람처럼 피로한 얼굴이였다. 그래서 그는 늙은 직장장을 매몰스럽게 몰아주던 사람들에 대한 분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단조직장장동무!》하고 소리쳐불렀다.

단조직장장은 엉거주춤 뒤를 들었다.

《직장장동무는 주강소재가 오늘처럼 긴장하게 된것이 주강동무들에게만 책임이 있는것 같아 그렇게 파렴치한 말을 합니까?》

《아니, 그건 너무합니다.》

《너무하긴 뭐가 너무하단 말이요. 당에서 하라는대로 일부 주강소재를 동무네가 형단조품으로 해결하고 제관직장에서는 제관구조물로 전환하기 위한 투쟁을 벌렸더라면 주강소재가 지금처럼 긴장해지지 않았을거요. 당정책을 이리 피탈 저리 피탈하면서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고서 누구를 야유하느냐 말이요? 오선달직장장동무도 옳지 않습니다. 그래 주강소재가 긴장하게 된데 대해서 동무에겐 전혀 책임이 없단 말이요? 동무네 공무가 제노릇을 못해서 주강설비가 자꾸 멎어서는데 그 설비들을 만가동시키면 거기서도 100대나 200대분의 소재예비가 나올거란 말입니다.》

리진오는 자기 구상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아서 당황해지는 자기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공연히 화를 내고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이야기를 중단하였다. 그러나 얼마후 자기로서도 놀라리만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한 그는 어조를 바꾸어 모든 단위, 모든 초소에서 예비를 찾아내여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정상화할것을 호소하였다.

《우리는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설비를 혹사하면서 생산만을 내미는 길을 택할수 없습니다. 2천대고지를 점령한 후 우리는 주저앉을것이 아니라 련이어 당에서 더 높은 3천대과제를 준다고 해도 그것을 능히 수행할수 있게 준비되여야 합니다. 로동계급의 량심을 기만하고 칭찬을 받느니보다 책임을 질지언정 깨끗이 살며 일하겠다는 립장에서 새 전투에 들어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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