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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회


제 1 장

6


기사장 리진오는 평양에서 돌아온 날 밤 부서책임자들에게 위대한 수령님께 래년봄안으로 계획외에 2천대의 뜨락또르를 더 생산해내겠다고 보고드린데 대하여 전달했는데 그 소식은 다음날로 사택마을에까지 파다하게 퍼졌다.

공장의 방송선전차는 모임이 있은 다음날 새벽부터 쉬임없이 드넓은 공장안을 누벼다니며 위대한 수령님께 보고드린 증산과제를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자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공장안팎 도처에 영웅적위훈에로 호소하는 구호가 나붙고 불같은 결의들로 충만된 속보가 사람들의 걸음을 붙잡았다.

공장안이 들끓으면 끓을수록 강봉학직장장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갔다. 지금도 주강소재를 계획대로 생산하지 못해서 성화를 받는데 그 많은 예비를 어데서 찾아낼것인가?

회의가 있은 후부터 강봉학직장장은 련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오늘도 이리저리 돌아눕던 그는 마침내 일어나앉아 머리맡의 담배갑을 잡았다. 마누라가 쨍쨍거릴것 같아서 전등을 켜지 못하고 어두운데서 담배를 뻐끔뻐끔 빨았다. 담배연기가 창문짬으로 앞을 다투어 빠져나갔다. 창밖 어두운 하늘에 달이 외롭게 내다보인다.

《아니, 왜 또 일어났수?》

잠귀가 밝은 마누라가 얼굴을 돌리며 물었다.

《아무 일도 아니요.》

《아무 일도 안닌데 왜 청승맞게 앉아있느냐 말이요?》

《임잔 말해두 몰라.》

강봉학은 마누라 보고 모른다고 하였지만 사실은 왜 직장일이 펴나지 못하고 말밥에 오르군 하는지 그자신도 모를 일이였다.

(무슨 수를 써야지 안되겠어.)

강봉학은 며칠전 저녁에 당한 일이 떠올라 분해서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날 저녁을 먹고 다시 공장을 향해서 부지런히 걷던 강봉학은 정문 못미처 경쟁도표판앞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여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어깨너머로 각 직장의 계획수행정형을 표시한 도표를 들여다보았다.

많은 붉은 선들이 같은 포전의 식물처럼 가지런히 높아지고있는데 몇개 붉은 선만은 난쟁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주강직장의 붉은 선은 키큰 붉은 선들에 눌리워 얼굴을 들지 못하고있었다.

《주강은 재래종같군.》

《허, 호랑이아바이네 주강이 여전히 거부기로군.》

저저마끔 한마디씩 했다.

《이젠 호랑이가 아니라 시라소니랍디다.》 하고 어느 청년이 중년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에끼, 이 사람!》

《정말이예요. 고함만 치고 뛰지 못하는 호랑이가 무슨 호랑이냐고들 하더구만요.》

강봉학은 순간 명치에 타격을 받은것처럼 숨이 멎었다.

(뭐, 내가 시라소니라구?)

강봉학은 그 말이 진실이 아니라면 이렇게 두고두고 분하지 않을것이다.

마누라성화에 못이겨 다시 잠자리에 누운 강봉학은 주먹으로 이마를 두드리며 속으로 웨쳤다.

(이녀석들, 뭐 재래종? 어디 두고봐라.)

밤새 이 생각 저 궁리하다가 늦잠이 든 강봉학은 아침밥을 먹는것처럼 하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큰길에 들어서자 멀리 주강직장건물이 한눈에 안겨왔다. 오늘따라 더욱 유정해보이는 직장이였다. 하나의 야금공장같은 웅장한 주강직장이 갈이 무성하던 저 자리에 일어선것은 지금부터 다섯해전 일이다.

주강직장이 새로 건설되자 각처의 기계공장들에서 전기로공이며 조형공들이 모여들고 기사들이 파견되여와서 새 직장의 시운전을 하였다. 그후 공장이라는것을 말로만 들어오던 농촌청년들이며 33문짜리 신발을 신는 녀자중학교졸업생들 그리고 각 병종에서 복무하던 제대군인들이 배치되여와서 오늘과 같이 수백명의 큰 집단으로 자라났다.

새로 태여난 이 주강직장을 책임진 강봉학은 어느 하루도 발편잠을 자본 일이 없었다. 갓난아이 자칫하면 앓기 례상사인것처럼 새로 태여난 직장은 미처 사람의 손에 길들지 않아 어제는 조형흐름선의 무엇이 말을 듣지 않소, 오늘은 전기로의 무엇이 말썽이요 하고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겨끔내기로 성화를 먹였다. 그래도 말 못하는 설비들은 성화를 먹이다가도 고쳐놓으면 말없이 제대로 돌아갔지만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성화는 끝이 없었다. 하기는 로동방법과 생활습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생활이 순탄할수는 없었다. 그것은 마치 새로 깎아맞춘 치차들이 모가 죽지 않아 소음을 내는것과 같다고 할가?

그랬던 주강직장을 고생고생해서 공장의 첫자리에 올려세워놓았다. 생산은 물론 위생문화사업에서도 지어 축구경기에서도 첫자리였었다. 시에서 군중집회가 있을 때는 《주강직장》이라고 쓴 붉은 기발을 들고 당당하게 공장대렬의 맨 선두에 서서 나갔다.

주강직장이 말밥에 오르기 시작한것은 올봄부터였다. 어째선지 생산이 딸리게 되였고 체육경기들에서도 남에게 뒤지였다. 지난여름에는 공장속보에 《잠자는 주강직장》이라는 비판까지 실렸다.

《하기는 60이 지났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주강직장의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것을 그의 년령탓이라고들 하였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강봉학은 모욕을 느끼고 성을 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비판을 하겠으면 정면으로 하란 말이야.》

나이가 많다는 소리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것보다 오히려 더욱 듣기 싫었던것이다.

그는 생산을 와짝 끌어올려보려고 그날계획을 그날에 수행하지 못한 작업반은 집에 돌아갈 생각을 말라고 선언하였고 목이 쉬게 고함을 치며 일을 내밀었지만 무슨 조화속인지 소재생산량은 높아지지 않았다. 물장수 3년에 궁둥이짓만 남았다더니 주강직장장 5년에 소재성화를 피해서 가공직장들옆을 에돌아다니는 《재간》만 남았다.

한껏 맑아야 할 가을하늘이 오늘도 아침부터 부옇게 흐리였다.

직장앞마당을 쓸던 강봉학은 음산한 바람이 쓸어모아놓은 마른 잎과 먼지를 그러안고 빙글빙글 공중으로 날아오르자 하늘에 대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망할 놈의 날씨같으니!》

요즈음은 모든것이 눈에 거슬리여 걸핏하면 큰소리가 나가는 강봉학이였다.

그는 2천대증산계획의 대책안을 세워보느라고 한낮이 될 때까지 사무실에서 끙끙거리였다. 그러나 종내 몇글자 적지 못하고 만년필을 던져버렸다. 그런 때 속이 걸걸한 정량원이 손에 든 종이장으로 활활 부채질하며 사무실에 들어왔다.

《안녕하시우. 직장장동지가 바라시던 새 사람들이 또 왔수다.》

나들문을 사이둔 직장사무실에서 청년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력이 더 있어야 다문 얼마라도 소재를 더 생산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던 강봉학은 얼른 사이문을 열어제끼고 청년들을 훑어보았다. 이윽고 그는 눈살이 꼿꼿해져서 자기 의자에 와서 앉았다.

정량원은 늙은 직장장의 심사가 좋지 않다는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냥 부채질을 하며 비위좋게 떠들어댔다.

《직장장동지, 이젠 요구하는 로력의 절반은 보장했수다. 글쎄 저 동무들을 골라오느라고 과장동지하고 얼마나 옥신각신했는지 아시우?》

마침내 강봉학의 입에서는 고함소리가 튀여나왔다.

《듣기 싫소. 저런 쭉정이들을 주고도 뭐 골라보냈다구?》

《자, 이거 답답하다구야. 직장장동지가 직접 로동과에 가보시우. 졸업생은 그렇다치고 제대군인들은 다른데 배치해야 한다는걸 빼앗아왔는데 되려 날 나무랍니까.》

《뭐 제대군인?》

강봉학의 목소리는 마침내 숙어지였다.

《밖에 나가보시라요. 얼마나 끌끌한 동무들인가.》

《몇이나 왔소?》

직장장의 목소리가 낮아진 대신에 이번에는 직장사무실에서 차후지시를 기다리고있던 중학교졸업생들이 왁작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뭐 쭉정이? 야, 우릴 쭉정이래. 이런 모욕받고 가만있을테야?》

《대들어 뭘해? 다른 직장에 가면 그만이지, 여 가자, 가. 우린 갑니다!》

사무실에 들어와있던 제대군인이 중학교졸업생들의 앞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이게 무슨짓들이요?》

《그럼 쭉정이란 소릴 듣고 가만있으라요?》

선동한 청년들이 부득부득 문밖으로 나가며 소리치자 이번에는 문밖에 있던 제대군인 셋이 담벽처럼 그들을 막아섰다.

《동무도 사로청원이요?》

그때 강봉학이 사무실로 통하는 사이문을 와락 잡아당겼다. 그의 얼굴은 방금 험한 소리가 쏟아져나올것 같은 기상이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입을 꾹 다물고 청년들의 반짝이는 눈들을 둘러보고만 있었다. 그 맑은 눈들을 보자 그는 로동판에 첫발을 들여놓았던 50여년전의 자기의 어린시절이 회상되여 아무말도 못했던것이다.

그때 일자리를 찾아헤매던 자기또래의 눈들은 저렇게 빛나지 못하고 흐리멍텅했었다. 그가 공장에 취직하러 왔을 때 왜놈들은 숨이 막히는 먼지와 유해로운 가스속에서 몇시간동안 견디는가를 시험했고 다음에는 이발이 든든한가를 검사했다. 놈들에게 필요한것은 사고하는 인간이 아니라 오직 먹고 소화시켜 힘을 재생할 능력이 있는 동물이면 그만이였던것이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자기의 첫 대접이 잘못되였다는것을 깨달았지만 성미대로 소리를 질렀다.

《이녀석들, 쬐쬐하게 남의 말꼬리나 잡아가지고 이게 무슨짓들이야? 엉? 내 말이 귀에 거슬리면 팔소매를 걷구 정식으로 대들란 말이야, 정식으로! 자, 할말이 있으면 다하라구! 나는 뒤에서 수군덕거리는걸 좋아하지 않아.》

청년들은 직장장의 씨원씨원한 성격이 마음에 들어 자세들을 고쳤다.

《나는 좀 거친 사람이야, 그런줄 알구 욕먹기 싫은 동무들은 아예 지금 돌아가라구.》

떠들던 기세와는 다르게 청년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 한지에 서서 이야기할 맛이야 없지. 자, 다들 내 방에 들어가자구.》

청년들은 직장장을 따라 우르르 방에 들어갔다.

강봉학은 직장장실에 빼곡이 들어선 청년들을 쭉 둘러보고나서 이렇게 선포했다.

《자, 요구되는것이 있으면 모든 사람이 듣는데서 이야기하라구. 거듭 말하지만 난 뒤에서 쏠라닥거리는걸 좋아하지 않아. 그건 종파놈들의 수법이란 말이야.》

직장장이 어마어마한 소리를 하자 청년들은 다시 술렁거렸다. 몸이 다부지게 생긴 청년이 불쑥 일어나더니 집을 하나 달라고 말했다.

강봉학은 눈을 쪼프리며 청년을 넌지시 건너다보다가 물었다.

《장가는 들었나?》

《아, 아니요.》

《근데 집은 해서 뭘해. 코밑에 수염 한오리 나지 않은 녀석이.》

사방에서 웃음이 터졌다. 단발머리 처녀들은 허리를 펴지 못하고 캐드득거렸다. 그래도 강봉학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청년들을 둘러보다가 말을 이었다.

《자, 이젠 그만들 웃어. 집이야 저 제대군인동무들에게 더 필요할텐데 빨리 해결되도록 노력하겠어. 그리구 또 제기들 하라구, 내가 할수 있는건 다 해줄테니까.》

한 청년은 래년부터 공장대학에 다니고싶은데 추천해주겠는가 하고 따져물었고 햇병아리같은 처녀는 작업복이 큰것을 입고는 일을 안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뿐아니라 어느 청년은 일은 어떤 일을 맡겨도 좋은데 음악소조에서 배울수 있도록 첫 교대만 시켜달라고 했고 지어 혁명전적지답사에 갈 때 자기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재삼 다짐을 하는 처녀까지 있었다.

눈이 초롱초롱한 처녀가 일어서서 잠시 입술을 감빨다가 말했다.

《한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저 우리 공장이 2천대증산과제를 수행하면 아버지원수님을 공장에 모실수 있게 되는가요?》

중학교에서 자래운 꿈을 그대로 안고 공장의 문턱을 넘어선 청년들을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강봉학은 흥분해서 대답했다.

《암, 모시게 되구말구. 그러나 그런 영광은 앉아서 바라기만 하면 안되지, 한 일도 없으면서 영예만을 바라는건 로동계급의 태도가 아니란 말이야. 알겠어?》

강봉학은 담배에 불을 붙이였다. 손이 떨리여 담배연기가 이상한 곡선을 그리였다.

청년들은 숨소리를 죽이고 그의 다음이야기를 기다리고있었다. 늙은 직장장의 엄숙한 얼굴표정이 심각한 이야기를 예고하고있었던것이다.

《임자들은 어떻게 자라났는가?》

늙은 직장장은 청년들을 둘러보며 밑도끝도 없는것을 물었다.

《왜 아무도 대답이 없어? … 하긴 물을 필요도 없는 일이지. 그렇구 말구! 그 옛날에는 아이를 하나 키우자면 어머니의 치마 몇개가 아이오줌에 썩어나군 했지. 그런데 임자네들은 그 시중을 누가 들어주었는가? 탁아소에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였고 유치원에서 컸지. 임자네들은 제밥 먹고 절로 자라난것 같지만 당에서 키워주었단 말이야.

나는 해방이 되여 서른이 넘은 다음에야 글을 배웠어. 그러구보면 자네들은 당에서 베푸는 은혜를 하늘만큼 입지 않았는가. 허니까 그 은혜에 보답을 해야지. 안 그래? 2천대증산투쟁에서 한번 본때들을 보이라구. 사람거죽을 써도 은혜를 모르는건 사람이 아니야. 내 말할건 이게 달세.》

청년들은 이 방에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모두들 생각에 잠기여 밖에 나갔다.

(저녀석들의 꿈을 어떻게 자래워준다?)

문밖에 따라나간 강봉학직장장은 웃고 떠들며 흩어지는 청년들을 한참 바래였다.

(녀석들, 좋은 세월 만났지!)

《직장장동지,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강봉학직장장은 이런 소리를 드고야 선희가 옆에 온것을 알아차렸다.

《어떻게 왔느냐. 방에 들어가자.》

청년들과 이야기할 때는 당대 변할것 같지 않던 늙은 직장장의 엄숙하던 얼굴은 허물어지고 그 커다란 입가에 미소가 피여났다.

《지나가던 길에 들렸어요.》

선희는 말과는 다르게 지나가는 길이 아닌듯 가방을 들고왔다.

《끌끌한 청년들이 왔으니까 일이 좀 풀리겠군요.》

《그 녀석들이 언제 일을 배워가지고 제구실들 하겠는지 모르겠다.》

《배워주기에 달렸지요 뭐.》

다정한 부녀간에 주고받는 말같았다. 하기는 선희가 아버지처럼 섬기는 직장장이였다. 강봉학과 선희의 아버지는 해방전부터 아래웃집에 살면서 가까이 지냈는데 성이 같은 강씨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밭은 친척일거라고 생각하고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본과 글자가 다른 강씨인 판판 남이였는데 해방전부터 고된 로동의 시련이 그들을 이렇게 가깝게 만든것이다.

선희의 아버지가 전쟁승리를 얼마 앞두고 놈들의 폭격으로 세상을 떠난 후부터 강봉학은 선희 오누이의 아버지가 되여 공장에 가고오는 길에 들이여 그의 집안일을 거들어주었고 아이들 학교에 가서 담임선생을 만났으며 시집보낼 걱정을 해주었다.

강봉학의 그 은혜를 잊지 않고있는 선희는 결혼식장에서 제일먼저 자기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그에게 술잔을 드리여 결혼식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굽을 뜨겁게 만들었었다.

방에 들어온 선희는 가방속에서 종이에 둘둘 만것을 꺼내여 얼른 그의 서류장에 넣었다.

《그게 뭐냐?》

《애 아버지가 평양에 갔다가 들고온거예요. 글쎄 부탁한건 다 잊어버리고 오다가 이것도 식료상점에서 샀다지 않아요.》

술병을 본 강봉학의 목젖이 근무시간이라는것도 가리지 않고 렴치없이 꿈틀거렸다.

《잊어버리게 됐지. 얼마나 무거운 과업을 걸머지고 왔니.》

방안 구석구석에 눈을 주던 선희는 팔소매를 걷고 재털이안에 쌓인 꽁초들을 휴지통에 버리고 책상우에 물걸레를 놓기 시작하였다.

《담배재 건사 좀 잘하세요.》

《그냥 두어라. 또 어지러워지겠는데.》

한참 분주히 돌아가며 방안을 거두던 선희는 손을 훔치며 물었다.

《래일 저녁 확대참모회의에서 증산전투대책을 토의한다지요?》

《한다더라.》

강봉학은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고 시들하게 대답하였다.

《어떤 대책이 서겠는지 모두들 걱정하더군요.》

《기사장은 뭐라드냐?》

《요샌 어디 마주앉아 이야기할 짬이나 있어요?》

《그럴테지.》

《주강직장형편은 어때요?》

《글쎄말이다.》

《새로 도입한 주조법이 예견한 능력을 낼가요?》

《이번 달에 들어와선 성적이 아주 좋다.》

《그래요?!》

선희는 남편이 오래동안 고심하던 연구사업이 드디여 은을 내게 되였다고 기뻐서 입가에 미소를 그리였다.

《글쎄 기사장이 조형에서 혁신을 일으켜서 걱정을 하나 덜었으니망정이지 어쩔번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쇠물이 문제겠군요.》

《쇠물뿐아니라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과제가 보통과제가 아니니까 소재들은 다른 공장에서 지원해줄거라구들 하더군요.》

《뭐 남의 지원을 받아? 기사장이 그러드냐?》

《아니요.》

《그럼 누가 그따위 소리 하더냐?》

강봉학은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소리쳤으나 소재를 자체로 해결할수 있는 전망이 암담해서 그 목소리는 높지 못하였다.

방안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선희는 직장장이 방금 재가 떨어질듯 한 담배를 들고있어서 그의 앞으로 재털이를 밀어놓았다.

방안에 흐르는 침묵을 밀어내며 설비부직장장이 방에 들어왔다.

《2호기중기가 또 말썽입니다.》

《기중기가 어떻게 되였다는거요?》

《고장이 났는데 예비부속이 없어서 빨리 고치지 못하겠답니다.》

《또 그 예비부속타령이란 말이요?》

강봉학은 무서운 기상으로 일어서며 소리쳤다.

직장장의 성미를 잘 알고있는 설비부직장장은 그가 공무직장에 달려가서 소란을 피울것만 같아서 문을 막아서며 대답했다.

《대책을 세웠으니까 곧 고쳐놓을겁니다.》

《도대체 둘공무 사람들은 언제 가야 부속의 예비를 가지고 일하게 된다는거요?》

이렇게 소리치던 강봉학은 선희가 걱정스럽게 쳐다보고있는것을 발견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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