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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회

4. 그럴만한 리유


《저기다!》

갑판에서 서성거리던 군사들이 갑자기 흥분하여 떠들기 시작하였다.

《저기 지붕이 무너진걸 좀 보게.》

《왜적들의 급습을 받은데가 바로 저 마을인가보군.》

배는 천천히 머리를 돌리며 장공마을쪽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배를 멈춰라!》

제일먼저 뛰여내린 사람은 등개였다.

《등개, 어딜 가나?》

뒤에서 팔동이 찾는 소리가 들렸다.

《고모네 집에 제꺽 좀 다녀오겠네. 그동안 배를 부탁하세.》

등개는 손세까지 써가며 팔동이에게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는 마을 안쪽을 향하여 총총걸음을 놓는것이였다.

발바닥에 불이 일도록 걸음을 재촉하는 등개의 마음은 뭐라 말할수 없이 뒤숭숭하였다. 그것은 언덕에 가려 정확히는 볼수 없었지만 어쩐지 지붕이 무너앉은 바로 그 집이 다름아닌 고모 강씨네 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어서였다.

그러나 예상외로 고모네 집은 멀쩡하였다. 집안으로 나드는 사람들만 없었다면 전혀 아무 일도 없은듯싶을 정도였다.

등개는 고모를 부르며 퇴마루로 뛰여올라갔다.

퇴마루에 서있던 아낙네들이 서둘러 등개에게 자리들을 내주었다.

웅기중기 모여선 사람들을 비집고 큰방으로 들어서던 등개는 뜻밖의 광경에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

머리에 물수건을 댄 강씨가 두터운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는데 그곁에서는 아래마을 의원이 두눈을 감고 강씨의 맥을 짚어보고있었다.

《웬 일이예요?!》

등개는 자리에 풀썩 앉으며 누구에게라 없이 이렇게 물었다.

그러는 조카를 바라보며 강씨는 말을 못하고 머리만 조금씩 끄덕여보였다.

《자네 고모가 칼에 맞았다네.》

옆에 앉았던 의원의 말이였다.

《뭐라구요? 어딜…》

등개는 고모가 덮고있던 이불을 와락 들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의원의 만류로 그렇게는 못했다.

《상처가 썩 깊으니 바람이 들면 안되네. 옆구리에 칼을 맞았는데 다행히 요긴한덴 비껴간 모양일세. 피를 많이 흘려서 기가 허해졌은즉 일체 말이랑 시키지 말라구.》

조카를 바라보는 강씨의 두눈귀로 주르르 눈물줄기가 흘러내렸다.

등개는 의원의 말을 들으며 고모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두손으로 꼼꼼히 닦아주었다.

어머니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한 등개로서는 자기를 키워준 고모가 곧 어머니같은 존재였다. 평생 과부로 늙어온 강씨에게도 등개 역시 친아들맞잡이였다. 그런만큼 강씨는 강씨대로, 등개는 등개대로 못내 가슴이 아팠다.

등개는 고모의 손목을 꼭 쥐고 한동안 놓지 못했다. 그러다가 고모가 그만 고개를 끄덕이는것을 보고서는 결연히 일어나 나오고말았다.

밖에서는 어느새 모여온 군졸들이 여기저기 몰켜서서 마을에 덮쳐든 참혹한 재난을 저들도 함께 뒤집어쓴듯 반나마 지붕이 내려앉은 근처의 집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있었다.

《저기 저 불탄 기둥에 매여달린 치레거릴 보라구. 정말 세상에 악귀가 따로 없겠네그려. …》

《이거야 어디 피가 끓어서 견딜수가 있나! 어떻게 하면 이 원쑤를 속시원히 갚아준단 말인가?!》

군졸들은 주먹들을 불끈 쥐고 열변을 토해내였다. 이즈음이면 밥짓는 연기에 코를 벌름벌름거리며 《누구네 안댁이 오늘은 손맛을 뵈는게로군. 아하, 오늘 그 집에 먼 사돈령감이 온다 했거니!》 하며 걸죽한 롱담이랑 곧잘 주고받던 군졸들이였던지라 마을이 화를 당한것이 꼭 자기들때문인듯 밀려드는 죄책감에 머리들을 차마 들수 없어했다.

가슴이 쓰리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였지만 어제 밤 바다경비를 맡았던 등개로서는 금시 심장을 칼로 토막토막 저며내는듯 했다.

등개는 삼보녀가 몹시 걱정이 되였다.

(삼보녀는 무사할가? 장주님 집이랑은 어떻게 되였을가?)

삼보녀네 집쪽을 바라보던 등개는 그만에야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것 같았다.

저기 불에 타다만 기둥이 기웃하고 넘어간 곳은 분명 삼보녀네가 살고있는 그 집이였다.

등개는 서둘러 그쪽으로 뛰다싶이 발걸음을 옮기였다.

반나마 허물어진 삼보녀의 집뜨락엔 괴괴한 정적만이 흐르고있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인기척이란 도무지 느낄수가 없었다.

시허연 재무지가 등개의 눈을 아프게 찔렀다.

(혹시 삼보녀가 왜적들에게?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등개는 머리를 흔들어 그런 생각을 털어버렸다. 삼보녀만은 절대로 그렇게 될수 없다고 믿고싶었다.

그러나 등개는 삼보녀의 집마당안으로 선뜻 들어설수 없었다. 깨여진 동이쪼박들이며 땅바닥에 나딩구는 모든것들이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게다가 깨여진 그 동이쪼박들에는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한 검붉은 피방울들이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는것이 아닌가!

등개는 이제 한걸음만 더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재앙을 직접 목격할것만 같았다.

등개의 두발은 땅우에 녹아붙은듯 떨어질줄 몰랐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혹시 저안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삼보녀가 홀로 쓰러져 신음하고있는듯 한 생각도 없지 않았다.

등개는 참다못해 땅바닥에 스며들고있는 피자욱을 멀찌감치 에돌아 마당을 가로질러 토방앞에까지 다가갔다. 그리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말없이 자기를 올려다보고있는 문고리를 조심히 잡아 슬쩍 당겨보았다.

갑자기 덜컹- 하고 뭔가 내려앉는 소리가 나더니 돌쩌귀가 떨어진 방문짝이 통채로 등개쪽으로 넘어지는것이였다.

얼결에 두손으로 문짝을 붙든 등개는 쏟아져내리는 불먼지에 한동안 눈을 감지 않으면 안되였다. 문짝을 한옆으로 치우고 방안을 둘러보니 예상그대로 안은 온통 수라장이였다. 장농이란 장농은 모조리 열려져있고 집안의 물건들은 몽땅 바닥에 쏟아져있었다. 무엇 하나 제자리에 놓인것이 없이 죄다 뒤집히고 널려져있었다.

(이건 분명 왜적들이 한짓이다!)

등개의 눈앞에는 미친듯이 달려들어 재물을 략탈해가는 난쟁이 섬오랑캐무리들이 금시 보이는듯싶었다.

(악귀같은 놈들! 삼보녀의 집안을 이 꼴로 만들다니! 헌데 장주어른과 삼보녀는 어데로 갔을가? 설마…)

등개는 또다시 도리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밀려드는 불안감만은 어쩔수 없었다.

놈들의 기습이 한밤중이나 이른새벽에 진행되였으면 그 시간에 삼보녀는 분명 할아버지와 집에 있었을것이였다. 혹시 우물에 물을 길러 나갔다가 왜적이 오는것을 보고 몸을 피했을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해보았지만 바로 삼보녀의 집앞에 있는 우물을 보고서는 거기에도 미련을 걸수가 없었다. 분명 삼보녀는 피할 겨를이 없었을것이였다.

하지만 등개는 그런것을 믿고싶지 않았다. 이건 오직 제 생각일뿐이라고만 단정하고싶었다. 《그렇지만 혹시…》 같은 생각은 꼬물만큼도 하고싶지 않았다.

토방에 풀썩 주저앉은 등개의 머리속에는 삼보녀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 삼보녀!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야!)

등개는 어제 밤 바다순찰을 잘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였다. 여기 돌산도쪽으로 조금 더 관심을 돌렸더라면, 우후가 뭐라고 하든 귀항길을 이쪽으로 잡고 바다감시를 더 철저히 하였더라면 그까짓 왜적배쯤이야 단숨에 해치울수 있었을텐데…

모든것이 다 자기의 잘못때문인듯싶었다.

(삼보녀…)

삼보녀에 대한 그리움이 갑자기 등개의 가슴속에 북받쳐올랐다.

터벅터벅 지친 발을 끌고 삽짝문앞을 조용히 스쳐지날즈음이면 어느결에 알았는지 부엌문을 열고 나와 방긋이 웃어주던 삼보녀. 그가 떠준 샘물은 왜 그리 시원했으며 그가 웃는 웃음은 왜 그리 정다웠던가!

왜적에게 뺏겨서는 안될, 뺏길수도 없는 자기만의 삼보녀였다.

삼보녀를 생각하느라 한껏 충혈된 등개의 눈에서는 금시라도 시뻘건 불길이 막 쏟아져나올듯싶었다.

등개는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고싶지 않았다. 아니,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모든 사고는 바로 이 순간에 급히 정지되여버린것 같았다. 뒤따라온 군졸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중에서 한마디만은 귀에 쏙 들어오는것이였다.

《쪽발이들이 웬 목적으로 예까지 왔다는거요?》

이것은 키가 너무 꺽두룩해서 《창대》라고 별명이 붙은 군졸의 목소리였다.

《주릴 틀 놈들같으니…》

말끝마다 《주릴 틀 놈》이라고 버릇처럼 외워 《주리대》라 불리우는 오씨의 목소리도 들렸다.

등개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옳다, 섬오랑캐종자들은 모조리 잡아다 주릴 틀 놈들이다. 아니, 사지를 찢고 열길 바다속에 처넣어도 씨원치 않을 놈들이다!)

누군가 등개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

《마음을 굳게 먹으라구.》

돌아보니 팔동이였다.

어릴적 친구이며 바다싸움에서 세운 공로로 리순신장군에 의해 자기와 한날한시에 군교로 발탁이 된 팔동은 등개가 마음을 의탁할만 한 믿음이 가는 사람이였다.

보매 팔동이는 모든것을 다 눈치챈 모양이였다.

《나약해지면 안되네.》

등개는 그러고싶지 않았다. 삼보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꽉 차올랐다. 그러자면 우선 왜적들이 돌산도를 급습하던 그 과정을 자세히 알아야만 하였다.

《의원어른!》

자기 생각에 옴해있던 등개는 고모네 집에서 의원이 나오는것을 띄여보고는 곧장 그리로 달려갔다.

《의원어른, 좀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오이다.》

《뭐 말인가? 아, 자네 고모의 병세 말이지? 아직은…》

《아니, 그게 아니라…》

등개는 의원의 말을 중둥무이시켰다.

《어떻게 되여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히 알아야 하겠소이다.》

《글쎄, 자세한건 나도 모르지.》

의원은 절레절레 도리머리를 저었다.

《그래두 아는껏 좀 가르쳐주사이다.》

등개의 간절한 청에 마지못해 의원은 잠시 뭔가 더듬는듯 하더니 뜨직이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이지… 이른새벽녘쯤인데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나고 동네개들이 요란스레 짖고 하더니 삼보녀네 집 지붕에 불이 이는게 아니겠나! 바삐 와보니 삽짝문곁에 자네 고모가 쓰러져있더구만. 헌데 옆구리로 피가 배여나와 옷이 화락하니 젖어있었는데 가만 보니 아직 숨이 붙어있더란 말일세. 그래 사람들을 불러다가 집에 데려다 눕히고서 상처를 보았는데 섬오랑캐들의 칼에 찔린 상처가 분명터구만. 헌데 상처는 과히 깊은데 정통을 찌르지 못한것을 보니 칼쥔 놈이 서투르지 않았으면 몹시 당황해있은게 분명해. 아무튼 자네 고모는 명이 긴 사람이니 인츰 회복이 될걸세. 내 의술은 높지 못해도 그것만은 장담할수 있네. 안됐네, 내가 알고있는건 이뿐일세.》

의원은 말을 마치고 몇오리 안되는 턱수염을 한번 내리쓸었다.

《그렇게 되였군요.》

등개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저, 혹시 우물집 장주어른과 삼보녀는 보지 못했소이까?》

《우물집? 글쎄, 그앤 처음부터 보이지 않았네. 참, 그러고보니 그 집 곡진령감도 안 보이데…》

《안 보이는 사람이 많은가요?》

《웬걸, 더러 있었네만 저 동쪽으로 난 숲속길에 사람들이 몰려갔다가 칼에 맞은 그들을 다 업어왔다네. 곡진령감과 그의 손녀는 죽은 사람들속엔 분명 없었어. 그래, 집엔 가봤나?》

《예, 그 집엔 누구도 없었소이다.》

《변고로다. …변고로다.》

의원은 머리를 기웃거리며 아래마을쪽으로 걸음을 옮기였다.

한옆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있던 팔동이가 등개에게 다가왔다.

《산 사람속에도 없고 죽은 사람속에도 없으면 도대체 귀신이 업어갔단 말인가?》

《왜적들에게 랍치당한것이 분명해.》

《왜구들이 그들을 어째 랍치한단 말인가?》

《가만 보니 재물이나 략탈하겠다고 쳐들어온 놈들같지가 않아. 뭔가 딴 목적이 있는게 분명해.》

《딴 목적? 자네 약혼녀 하나를 업어가겠다고 예까지 들어온단 말인가?》

《삼보녀가 아니라 곡진장주를 노린것 같애.》

《뭐, 곡진장주를? 곡진장주가 뭘 어쨌는데?》

등개는 갑자기 한손바닥에 다른 주먹쥔 손을 쩍 하고 쳤다.

《그래, 맞았어. 놈들에겐 그럴만한 목적이 있었던게야.》

《?!…》

《자네 생각해보라구. 놈들이 부산포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한산도를 에돌아야 하고 우리 순찰선을 피해야 해. 그리구 어떻게 발이 맞아서 예까지 온다쳐도 코앞에 있는 좌수영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게 은밀하게 행동해야 했을걸세. 이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안되면 놈들은 제 목숨이 위태롭다는걸 뻔히 알거란 말이야. 난 지금까지도 왜적이 돌산도를 기습했다는 말을 듣고 어째서 그랬을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네. 굶주림을 참지 못해 략탈이나 하려 했다면 위험천만한 여기가 아니더라도 더 손쉽게 뺏어먹을데를 얼마든지 찾을수 있었을거란 말이야. 그리구 다른 집들은 모두 무고하지 않나.》

《그래서?》

《그러니 왜적들이 략탈이나 하려고 여기에 왔다고 보는건 필경 잘못된 생각일세. 놈들은 략탈을 목적으로 여기에 오지 않았어. 놈들에게는 바로 여기가 아니면 안되는, 꼭 여기를 쳐야만 하는 그럴만한 일감이 있었네. 아까까진 그게 뭔지 명확치 않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점점 선명하게 느껴지네그려. 그 목적이란, 일감이란 분명 곡진장주였어.》

등개는 분한듯 옆에서 굴러다니던 나무가지를 하나 주어들고 뚝 하고 분질러버리였다.

그러나 팔동은 아직도 리해를 못하겠다는듯 한 표정이였다.

《곡진장주라… 곡진장주가 뭐 어쨌단 말인가?》

《챠 이런… 자네 벌써 잊었나, 곡진장주는 리순신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들어낸 첫 사람들중의 한분이란걸?》

그제서야 팔동은 제 무릎을 철썩 갈겼다.

《그러니까 놈들이 노린것이 곡진장주와 우리 거북선이였단 말인가?》

팔동이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바로 그거야. 놈들은 곡진장주가 거북선을 만드는데서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것을 이미 알고있은것 같애.》

《아하, 곡진장주를 붙잡아감으로써 더는 우리가 거북선을 못 만들게 하자는…》

《틀림이 없을걸세. 우리는 못 만들게 하고 제놈들이 만들어보겠다는 수작일지도 모르지…》

《헤엥! 제놈들이 거북선을 만든다구? 어림도 없는 소리. 아무리 그래도 곡진장주가 그렇게 호락호락 비밀을 대줄것 같은가!》

《그러기에 삼보녀를 데려간 모양이야. 배무이도 모르는 삼보녀를 놈들이 왜 랍치해갔겠나? 보나마나 삼보녀를 미끼로 곡진장주를 겁박하자는 수작일테지.》

《글쎄… 그런게 아닐수도 있어. 그냥 곡진장주를 붙들어가자니 한그물에 넣었을수도 있지.》

등개의 주먹에서 뿌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팔동이는 위로가 될 말을 찾지 못하여 등개의 어깨를 쓸어주기만 하였다.

《정말로 일이 그렇게 된것이라면 그들은 아직 살아있을게 분명해. 그러니 신심을 잃지 말라구.》

말이나마 고마웠다.

등개는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팔동이, 자넨 어서 수영으로 돌아가 보고 들은 내용을 그대로 아뢰주게. 난 마을주변을 좀더 둘러봐야 할것 같네.》

팔동이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마음을 굳게 먹으라구. 삼보녀는 꼭 살아있어. 살아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만나게 돼.》

이렇게 말하고난 팔동은 일어나서 배가 있는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내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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