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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 회


제 9 장. NZ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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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라고 자처하는 겐따였으나 그도 버레줄에 매여있어 당기는대로 끌려가는 그물코에 지나지 않았다.

NZ생산을 강행시킬데 대한 지령에 의하여 겐따 역시 바빴다. 그가 하는 일은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것이여서 신임감독관이나 군수2과장처럼 요란하게 사업을 벌리지 않았다.

겐따는 NZ강행대책으로 안보특수반을 조직하였다.

NZ생산의 비밀을 보장하고 그 비밀을 내탐하려 하거나 생산방해자들을 적발숙청하는데 특수반조직의 목적이 있었다.

겐따는 자기의 심복부하들로 안보특수반을 꾸리려고 하였다.

겐따는 NZ강행을 위한 특수반에 흥남헌병분견대장, 도헌병대 부대장, 관동군사령부에서 복무하다 흥남지구로 파견된 하루사매를 망라시키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리고 2~3명은 겐따 자신이 선발하여 보충해야 했다.

겐따는 보충대상중에서 첫번째로 이시데쯔(돌쇠)를 점찍었다.

겐따는 지금까지 자신이 검토해본바에 의하면 이시데쯔는 써먹을만한 대상이라고 인정했다.

조선인경찰중에 전문학교출신의 학력을 가진자는 얼마 없었다. 그는 흥남공업지구에 절실히 필요한 전기분야의 중등지식을 가지고있었다. 도이췰란드기술자들과 련계가 이루어지는 조건에서 그가 도이췰란드말을 뜨내기정도로나마 알고있어 유리했다.

더구나 겐따가 짧은 기간에 중좌로 승급한데는 그의 숨은 방조도 무시할수 없었다.

그는 구마모또의 유골을 도꾜로 가져갈 때 과업을 주지 않았건만 조선도자기를 준비해주었고 구마모또가 자살한것이 아니라 살해당했다는것을 밝혀내게 하였다. 그가 조선사람이여서 목에 가시처럼 걸리였으나 귀화하겠다니 걸릴것도 없었다.

겐따는 옴니암니 따져보고나서 NZ생산을 강행보장하기 위한 안보특수반조직을 선포하기 전에 돌쇠를 먼저 불렀다.

겐따는 자기 맞은편에 앉아있는 돌쇠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나직이 말했다.

《네가 사무라이후예로 되겠다는게 사실인가?》

돌쇠는 앉았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머리를 숙여보이는것으로 긍정을 표시했다.

《내가 도꾜에서 돌아오면 지금까지 너한테 입은 신세를 단단히 갚음하겠다고 한 말이 생각나는가?》

돌쇠는 평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으나 기억한다는 뜻으로 다시한번 머리를 끄덕여보이였다.

《나는 너의 결심을 높이 평가한다.

나는 너를 이곳 흥남에 조직되는 안보특수반에 소환하려 한다. 너는 오늘부터 황군의 안보장교다. 필요에 따라 경관복을 입을수도 있지만 오늘부터 당당히 황군헌병장교다.》

《고맙습니다.》

돌쇠는 구두뒤축을 소리내여 딱 붙이며 사의를 표하였다.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겐따의 호출을 받은 사람들이 들어섰다.

겐따는 방안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모두 앉으라고 하더니 자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군들을 모두 이 자리에 모이라고 한것은 천황페하의 칙령에 따라 륙군과 해군합동본부에서 여기 흥남지구에 안보특수반을 조직하고 제군들이 여기에 망라되였음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겐따는 긴장해있는 방안의 사람들을 둘러보고나서 한사람한사람 호명했다.

《흥남헌병분견대장!》

《옛.》

흥남헌병분견대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차렷해섰다.

《너는 지난 시기처럼 흥남지구의 군대와 경찰들만 아니라 흥남지구에서 벌어지는 비밀사업과 관련하여 이에 관여하는 일질흥남본부장을 비롯하여 노구찌공업지구의 수뇌진, 핵심기술진의 동태를 일일이 감독통제해야 한다. 흥남헌병분견대모두를 이 사업에 동원리용할수 있다.

너는 오늘부터 도헌병대가 아니라 나에게 직속된 부하이다. 외관상 흥남헌병분견대일도 보아야 하지만 나에게 먼저 보고하고 내가 보고하라고 승인하는것만 도헌병대에 통보하면 돼. 너는 대일본제국의 륙군, 해군합동위원회에 직속된 안보장교란 말이다.

도헌병대와 조선헌병대사령부에 지시가 이미 내려왔다. 알았는가?》

《옛, 알았습니다.》

구마모또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하던 때 겐따에게 이미 여러번 된탕을 맞은 그여서 기합이라도 당하는 자세였다.

겐따는 그에게 앉으라고 눈짓을 하고나서 도헌병대에서 불리워온 부대장을 찾았다.

《도헌병대 부대장!》

《예.》

큰소리로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는 헌병소좌였다.

《너는 오늘부터 도헌병대 대장과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

외관상 도헌병대 부대장이지만 일체 사업보고는 나에게 하라. 너는 흥남지구를 제외하고 도적범위에서 NZ사업의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

군수들로부터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동태를 모두 장악해야 한다. 알았는가?》

《옛.》

《함흥택시에서 승용차 한대를 징발하여 너의 사업을 보장하기로 하였다.》

사업용승용차까지 보장해준다는 말에 도헌병대 부대장은 입이 귀밑까지 째지며 감지덕지해하였다. 그는 고마움을 나타내려고 맨머리로 거수경례를 하였다. 당시 군인들은 군모를 쓰고서야 거수경례로 례의를 표시할수 있었다.

《하루사매!》

방안에 모인 사람중에 녀자는 그 혼자였다. 그는 헌병대위였다.

《앞으로 흥남에서 벌어지는 공사에 형무소 일반죄인들 1 000여명과 련합군포로 300명도 동원된다.

녀의사의 신분으로 공사에 동원되는 죄수들, 특히 외국인포로들에 대한 감시를 잘하라. 외국어를 아는가?》

《영어, 중어 그리고 도이췰란드어로 듣고 읽고 말할수 있습니다.》

하루사매의 대답에 겐따는 빙그레 웃었다. 좀처럼 그의 얼굴에서 찾아보기 힘든 표정이였다.

《당신같이 여러 나라 말을 하는 인재가 우리 안보특수반에 망라된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환영한다.》

겐따는 박수까지 쳐주었다. 그 바람에 방안의 모든 사람은 겐따를 따라 덩달아 박수를 쳤다.

하루사매는 방안의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고개를 숙여보이며 답례를 하였다.

《이시데쯔!》

돌쇠가 벌떡 일어섰다.

《너는 오늘부터 황군헌병중위다.》

경관복을 입고있다 동급의 헌병장교가 된다는것은 대단한 벼락출세였다.

겐따는 마지막으로 헌병오장까지 일으켜세웠다.

《너는 오늘부터 오장이 아니라 헌병장교다.》

《고맙습니다.》

오랜 군인경력을 가지고있으나 장교로 제발되지 못한데 대해 불만이 목구멍까지 차있던 그여서 순간에 어깨가 으쓱해지였다.

《넌 운전사경력을 가지고있지?》

《예, 화물차도 몰았고 승용차도 몰았습니다.》

《이번에 일본질소비료총회사에서는 해군사령부에 승용차 석대를 기증하였다. 〈태양연구〉를 위해 조직된 해군, 륙군합동본부에서는 이번에 새로 부임한 흥남감독관과 우리 안보반에 승용차를 각각 한대씩 보내주었다.

합동본부에서는 우리 안보반에 운전사직제를 주었으나 사업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하여 차를 리용할 때 우리자신들이 직접 운전하는것을 원칙으로 삼겠다.

필요할 때엔 소위 네가 지난 시기처럼 군복을 입고 운전사노릇을 해라. 우리 안보반의 사업을 보장하기 위하여 이곳 해군기지에 소속되여있는 통신병 한명이 우리 반에 전속되여온다.

그 통신병은 도꾜와의 무전결속과 우리 안보반의 통신을 담당하기로 되여있다.》

겐따는 깐깐한 사업조직으로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려는가 싶었다.

《도꾜와 조선총독부와의 련계는 내가 직접 한다.

끝으로 강조하건대 우리 사업에서는 첫째도 비밀, 둘째도 비밀, 셋째도 비밀이다. 우리들의 사업은 륙해군합동본부를 거쳐 궁성부에 직접 보고된다는것을 명심하라.》

궁성부에 보고된다는것은 《천황》에게 상주된다는것을 말하였다.

겐따자신이 궁성부와 직접 련계를 취하는것은 아니였으나 일본제국의 최고대표자에게까지 보고되는 안보상의 극비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안보특수반사업이였다. 이런 일을 하는 안보특수반이고보면 륙해군의 장성들도 소홀히 대할수 없는 존재들이였다.

겐따는 득의만면하여 방안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온 조선땅을 자기 손아귀에 잡아쥐는듯 한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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