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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우리 민족의 참다운 조국

 

흔히 인생후반기는 추억인생이라고들 한다. 일흔을 눈앞에 두고보니 때없이 생각이 많아지고 일단 생각에 쫓기우면 끝이 없다. 50이 넘도록 남쪽에서 살다가 공화국의 품에 안겨 17년, 이처럼 남다른 인생길을 추억할 때면 공화국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조국이고 우리 민족의 참다운 조국이라는 생각에 파묻히게 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의 참다운 조국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세워주시고 이끌어오신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조국입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선조의 무덤이 있고 사랑하는 부모처자의 숨결이 배인 나서자란 땅을 조국이라고 일러왔다. 조국이라는 부름은 숭엄하고 애틋한 감정을 자아내지만 나서자란 땅이라고 하여 다 조국으로 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외세에 의해 겨레의 운명이 롱락당하고 인간의 자주성이 짓밟히는 곳을 조국이라고 부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물론 17년전까지 남조선에서 살아온 나에게도 그 당시에 대한 소중한 추억과 혈육의 정이 간직되여있다. 제일 추억깊은것은 당시 정의와 진리를 갈망하는 청년학생들이 당국의 눈을 피해가며 활발히 진행한 이북바로알기운동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하여 남조선전역에서 벌어진 이 운동바람은 내가 있던 군산실업전문대학에서도 세차게 일었다.

주로 공화국을 소개한 해외출판물들을 가지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운동이였지만 내가 어느 정도 신망이 있었던지 학생들은 거기에 참가할수 있는 기회를 가끔 만들어주군 하였다. 그때마다 이 가슴에 안아보던 공화국의 모습, 그것은 암야에 비쳐진 등대와도 같았다.

그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체육을 가르치면서 때없이 울적한 마음에 시달리군 하였다. 학생들에게 체육으로 조국을 빛내이자고 할적마다 상반되는 감정을 느꼈기때문이였다. 가슴속 한쪽에서는 늘 이 땅이 어떻게 내 조국이란 말이냐 하는 항변이 꿈틀거리였다. 그것은 결코 근거없는 항변이 아니였다.

어려서 입은 가슴속 상처는 세월이 흘러도 쉬이 아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해방직후 남조선에서는 친미사대분자들이 미국이 짜준 《단선단정》음모를 실현하려고 미쳐돌아갔다. 그에 분격한 인민대중은 통일적인 전 조선정부수립을 요구하여 대중적인 투쟁을 줄기차게 전개했다. 그렇게 되여 10월인민항쟁, 제주도4. 3인민봉기 등이 련이어 벌어졌다.

그러나 인민항쟁들은 남조선을 강점한 미군의 총칼폭력으로 인하여 애국의 더운 피로 산야를 물들이고 좌절당하였다. 그 피바다속에는 시위투쟁때마다 《우리 나라는 일제를 쳐부신 민족의 영웅 김일성장군님을 령수로 하는 통일국가로 되여야 한다.》고 웨치던 오촌숙의 붉은 피도 스며있다. 비통하기 그지없는 현실은 10대의 내 작은 가슴에도 지울수 없는 흔적을 남겨놓았다. 가슴에 어혈이 진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1970년대였다. 그 시기 고기잡이를 나갔던 친척 한분이 풍랑을 만났다가 공화국에 의해 구원되여 돌아왔다. 그런데 그가 어느날 중앙정보부에 잡혀가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당하였다. 후날 알게 된 일이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회포를 나누던중 공화국에 대한 이야기를 한것이 《보안법》위반죄로 문제시 되였다는것이였다. 말 한마디에 목숨까지 잃게 되는 인권지옥이나 다름없는 남조선사회에 몸서리가 쳐졌다. 울던 아이도 《보안법》이나 중앙정보부란 말에 울음을 딱 그쳤다는 웃지 못할 희비극이 《유신》정권에서 생겨났다는것을 념두에 두면 그 시기 《보안법》의 칼날이 얼마나 서슬푸르고 중앙정보부의 《정보정치》가 얼마나 우심했는가를 가히 짐작할수 있을것이다.

이처럼 각종 상처와 어혈로 멍든 나의 가슴에 남조선이야말로 수난의 땅임을 다시한번 뼈에 새겨준것은 인간백정들이 미국의 배후조종밑에 감행한 광주대학살만행이였다. 광주대학살만행을 목격한 후부터 인간답게 살려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야 하고 민족의 존엄이 짓밟히는 남조선사회에 대한 원망이 날로 높아갔다.

반백에 이르도록 가슴에 맺힌 이 원한의 응어리들은 북의 모습에 매혹된 나로 하여금 하루빨리 수난의 땅을 박차고 마음도 몸도 다 공화국에 깃을 펴도록 떠밀어주었다.

사실 50대에 인생을 다시 정한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뼈아픈 고통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외세와 파쑈교형리들이 살판치는 남조선을 단호히 결별할 용단을 내렸다. 그것은 공화국이 민족의 운명도, 인간의 참된 삶도, 그 미래도 다 담보해주는 우리 겨레의 진정한 조국이라는 확신이 가슴속에 뿌리내렸기때문이였다.

공화국에서 보낸 17년은 그 확신이 얼마나 정당했는가를 현실로 립증해주면서 흘러갔다. 내가 공화국의 품에 안긴지 얼마 안되여 세계무대에서는 이전 쏘련과 동유럽사회주의나라들이 무너지는 비극적인 사변들이 일어났다. 제국주의자들은 《북조선의 붕괴도 시간문제》라고 떠들면서 사면팔방에서 포위환을 좁히며 달려들었다. 미국이 《핵문제》를 구실로 조성했던 1993년의 정세는 세계가 제2의 조선전쟁을 기정사실화할만큼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전쟁전야였다.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했던 그때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조선이 없는 지구는 상상도 할수 없다는 배짱과 거대한 담력으로 이 전쟁위기를 단숨에 날려버리시였다. 지구가 생겨, 인류가 생겨 처음 보는 그 위대한 배짱과 담력앞에 우리 겨레는 물론 온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경탄했던가. 우리 민족의 운명과 존엄은 바로 이 위대한 배짱과 담력을 바탕으로 하는 독창적인 선군정치에 의해 오늘도 래일도 굳건히 지켜지고 빛나고있는것이다.

선군으로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떨치는 공화국이야말로 인간의 삶도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보람찬것으로 되게 해주는 인간천국이다.

전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8형제의 둘째로 태여난 내가 남조선에서 대학교단에 설수 있었던것은 온 가족의 피나는 뒤바라지와 눈물겨운 고학에 의해서였다. 그러한 내가 50대에 조선체육대학 박사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여 부교수학직과 학위까지 받아안고 조선로동당 당원으로 삶을 빛내이고있다. 나 자신도 놀랍기만 하다.

어디 그뿐인가.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는 나날에도 변함없이 실시한 공화국의 무상치료제혜택으로 나는 남조선에서라면 엄두도 낼수 없는 큰 수술을 5차례나 받았다. 거기에 든 수술비와 약값, 입원치료비가 얼마인가를 지금도 알지 못하고있다. 아마 남쪽에 있는 친지들과 혈육들이 이 사실을 알면 내가 특별대우를 받는가 하고 의혹을 품을수도 있지만 공화국에서는 평범한 로동자, 농민들도 다 나처럼 특별대우를 받고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아도 공화국의 품에 안긴것은 참으로 행운이였다.

하기에 남다른 인생길을 걸어온 나는 입버릇처럼 이렇게 이야기하군 한다. 김정일장군님께서 령도하시는 공화국은 우리 민족의 참다운 조국이라고.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회원 리우갑

(《민주조선》 2005년 9월 27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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