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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어버이의 사랑에 목메여 부른 심장의 노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김정일동지는 그가 지니고있는 령도력과 풍모, 그가 발휘한 충실성과 헌신성, 그가 이룩한 업적으로 하여 인민의 지도자로서 인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있으며 높은 권위를 지니고있습니다.》

올해 들어 내 나이도 한생의 희로애락을 다 맛보게 된다고 하는 일흔을 가까이 하고있다. 흘러온 내 인생의 갈피마다에는 류다른 체험도, 잊을수 없는 추억도 많다.

백두광명성이 높이 솟아오른 민족대경사의 2월명절을 맞고보니 겨레와 인류를 위해 선군의 길을 억세게 헤쳐가시는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의 정에 눈시울 달아오름과 함께 나에게 인생전환의 디딤돌로 되였던 20여년전의 일이 느닷없이 떠오른다.

사람이 한생을 사느라면 종종 류다른 충격을 체험하는 계기가 있게 되고 또 그러한 계기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1984년 가을 어느날 군산의 어느 한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던 내가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마을의 좌상인 백로인이랑 여러 어른들이 우리 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가는 말을 들어보니 나를 친형처럼 따르는 명진이가 해변가에서 동네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 그것이 《보안법》에 위반되는것이여서 경찰에서 잡아갔다는것이였다.

그길로 나는 백사불구하고 경찰서에 찾아가 명진이를 데려내왔다.

경찰서를 나선 나는 명진이를 위로해줄양으로 그에게 집안형편이랑 물어보면서 두루 말을 붙였다. 그의 집에는 윁남전쟁에 끌려갔다가 페인이 되여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아버지와 어린 녀동생뿐이였다. 이태전인가 돈을 벌겠다고 집을 나간 어머니는 종무소식이였다.

《어머니소식은 아직 모르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명진이는 《왔어요. 어머니랑 같이 이북쌀로 밥도 지어먹구요.》라고 하면서 어머니와 온 집안이 공화국에서 보내온 구호미를 안고 울었다는것이였다.

다 알다싶이 그때 공화국에서는 수재로 고통받는 남녘겨레들을 위해 구호미를 비롯한 막대한 구호물자를 보내주어 세상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었다. 그 구호미덕에 돈벌이를 갔던 어머니가 돌아오고 온 가족이 모여 공화국의 구호미를 붙안고 울었다는 그의 말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1984년 여름 남조선에 들이닥쳤던 수재는 례년에 없는것이였다. 련일 무더기비가 멎을줄 몰랐고 범람하는 강물은 도로, 다리를 끊어버리고 숱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등 이남땅의 모든것을 페허로 만들어버렸다. 수재는 날을 따라 더욱 확대되였으나 당국은 구제조치는 취하지 않고 집과 가산을 잃고 기아와 고통에 우는 수재민들더러 《자조정신》을 발휘하라는따위의 나발만을 줴쳤다.

어떤 곳에서는 100명나마 되는 수재민들에게 담요 5장을 던져주고는 《제비를 뽑아 나누어가지라.》고 하여 수재민들의 격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오죽하면 항간에서 수재를 두고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고 하였겠는가. 군산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악몽의 지옥에서 허덕이는 우리들에게 구세주의 해빛이 비쳐왔다. 불행에 우는 동포들의 아픔을 가셔주려고 공화국에서 막대한 식량과 천, 의약품과 세멘트를 비롯한 구호물자들을 보내주었던것이다. 그때 동네사람들은 구호물자를 제일먼저 받은 백로인의 집에 모여와 공화국에서 보내온 하얀 쌀을 움켜쥐고 격정의 눈물을 쏟고 또 쏟았다.

백로인은 감격에 목메여 우는 사람들에게 《이북에는 김일성주석님의 대를 이으신 젊으신 령도자가 계신다우. 이 쌀도 그이께서 이남당국의 훼방을 물리치는 조치를 취하신 덕으로 우리에게 차례지게 된것이라고들 하더군.》라고 조용히 말하는것이였다.

후날 안데 의하면 그때 공화국에서도 련일 무더기비가 내렸는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비가 자꾸 내리니 남조선인민들이 걱정된다고, 이렇게 비가 계속 오면 남조선에 영낙없이 큰물이 나고 인민들이 고통을 당하게 된다고 심려하시였다. 남조선의 피해소식을 접하시였을 때에는 못내 가슴아프시여 아까울것이 없다, 우리가 저축해두었던것을 남조선동포들을 구제하는데 쓰지 않고 어디에 쓰겠는가, 뭐니뭐니해도 민족이 제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수해를 입은 남조선인민들에게 세멘트와 쌀, 천, 의약품이 다 차례지게 구제대책안을 통이 크게 세우도록 세심히 보살피시고 몸소 그 사업을 진두에서 지휘하시였다고 한다.

그때에는 가슴뜨거운 그 사연을 미처 다 몰랐어도 사람못살 세상에 인간사랑, 겨레사랑의 빛발을 고이 안고 온 희디흰 쌀알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알알이 그 쌀알에 어린 동포애와 혈육의 정이 사무치게 안겨와 사람마다 감격의 눈물로 두볼을 적시였다. 대국이라고 거드름 피우는 《우방》들도 고작 몇푼의 돈을 던져주었던 그때 크지도 않은 공화국이 세상을 깜짝 놀래울 엄청난 량의 구호물자들을, 그것도 동포들의 아픔을 하루라도 덜어주자고 단 며칠사이에 마련하여 보내준 사실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겠는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 어려울수록 제 민족이 제일이다.

김정일지도자님이시야말로 온 겨레가 운명을 맡기고 따를 친어버이이시라는것이 구호물자를 받아안은 남녘겨레의 가슴마다에 세차게 파고드는 한결같은 생각이였다.

모름지기 명진의 집식구들도 뜨거운 혈육의 정, 어버이사랑에 목메여 눈물로 온밤을 지새웠을것이다.

나는 어쩐지 명진이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싶어 해방동 월명산공원으로 갔다. 마음속 격정을 터놓고싶었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충동을 나누고싶었던것이다. 그런데 명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것이였다.

 

시내물 굽이굽이 어데로 가나

넓고넓은 저 바다 품으로 가네

내 마음 훨훨 어데로 가나

구름너머 그리운 장군별님께

 

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명진이가 어떻게 이 노래를…

공화국에서 창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그 노래는 이북바로알기운동을 통하여 운동권에서 은밀하게 퍼지고있었다. 내가 놀란것은 그때문만이 아니였다. 명진이가 잡혀갔던것이 이 노래때문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어린 마음에 민족의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이 움터나고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놀라게 하였던것이다.

명진은 그 노래를 부른것으로 하여 이태만에 만난 어머니와 하루밤도 변변히 지내보지 못하고 경찰서에 끌려갔던것이다. 이제 돌아오는 길로 또 그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 큰 봉변을 당할것은 뻔한 일이였다. 그것을 모를리 없는 명진이였지만 세상이 다 들으라는듯이 큰 소리로 부르고 또 불렀다. 심장의 노래는 철쇄로도 묶을수 없다는 말의 진가를 나는 어린 명진이의 절절한 얼굴표정을 통하여 새삼스럽게 느끼였다.

그렇다. 그것은 심장의 노래였다. 가정의 운명을 지켜주고 불행을 가셔준 따사로운 어버이품을 사무치게 그리며 더운 피로 뿜어내는 심장의 노래였다. 장군별님의 손길따라 통일애국의 길에 한몸바치려는 남녘겨레모두의 심장의 노래, 태양을 따르는 충정의 노래였다. 나도 따라불렀다. 명진의 목소리에 내 목소리를 합치면서 나는 인생의 새 출발이 시작됨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다. …

그때로부터 스무해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오늘 북과 남의 우리 겨레는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위대한 장군님의 손길아래 펼쳐지는 민족자주통일의 새시대, 6. 15통일시대에 살며 투쟁하고있다.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으로 삼천리강토가 끓어번지는 오늘 남녘땅 그 어디에 가나 위인칭송의 열풍, 태양을 받들어 자주통일의 그날을 앞당기려는 신념의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있다. 그 거세찬 흐름과 더불어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을 통일의 단상에 높이 모시고 태양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빛내여갈 남녘겨레의 신념과 의지를 담아 장군님노래, 태양의 노래는 더욱 높이 울려퍼지고있다.

 

새들은 저 산너머 어데로 가나

보금자리 정다운 품으로 가네

내 마음 훨훨 어데로 가나

구름너머 그리운 장군별님께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회원 리우갑

(《로동신문》 2005년 2월 25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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