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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종 장


1984년 3월 10일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일이 사망하였다는 김정일동지의 보고를 받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급히 평양으로 향하시였다. 가슴이 미여지는것만 같은 아픔과 상실감에 모대기는 그이의 머리속에는 김일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지난해 섣달그믐날 밤이 떠올랐다.

…학생소년들이 준비한 설맞이공연을 관람하러 나가니 김일이 보이지 않았다. 늘 그와 나란히 앉아 학생들의 설맞이공연을 보시군 했는데 김일이 없으니 기분이 좋지 않으시였다.

문득 앓고있는 김일을 병문안 갔을 때 그가 병이 다 나으면 돌아오는 4. 15명절에 만경대에 가서 관성렬차를 타보겠다고 하던 말이 되새겨지면서 이상하게 섬찍한 느낌이 드시였다.

(혹시 그가 그 무엇을 예감하고 나를 위안하느라 한 말이 아니였을가.)

수령님께서는 설맞이공연이 끝나자 김일을 찾아 그의 집으로 가시였다. 뜻밖에 수령님을 뵈옵게 된 김일은 송구스러워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병이 더 심해지는 모양이구만. 학생들의 설맞이공연에 갔는데 동무가 보이지 않아 찾아왔소.》

《사실은 가려고 했댔습니다. 그러다가 병색이 도는 얼굴을 수령님께 보이면 또 걱정을 끼쳐드릴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만두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시였다.

(이 고지식한 사람… 그저 생각은 하나뿐이군.)

《오늘 동무가 곁에 없으니 얼마나 허전했던지 모르오. 빨리 병을 고치고 일어나야겠소.》

수령님께서는 김일의 손을 꼭 잡아주시였다.

그날 밤 수령님께서는 김일과 마주앉아 함께 싸운 지난날에 대한 추억담을 나누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새해를 축하하여 그와 축배잔을 나누고싶으시였으나 그의 병치료에 나쁜 영향을 줄것 같아 참으시였다.…

(섣달그믐날의 그밤이 살아있는 김일을 마지막으로 본 날이 되고말았구나.)

비보를 받고 평양으로 달리는 승용차안에서 수령님께서는 그때 김일과 축배잔을 나누지 못한것이 몹시도 후회되시였다.

(이렇게 될줄 알았더라면…)

얼마후에 수령님께서 타신 승용차는 김일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회관에 도착하였다. 수령님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회관으로 들어가시였다. 장례식장에 먼저 와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 수령님을 맞이하시였다.

장내에는 《빨찌산추도가》의 비장한 선률이 울리고 명예위병대가 서있었다. 수령님께서는 꽃과 화환들에 둘러싸인 김일의 령구앞에 이르시였다. 그이께서는 묵상하고나서 더 다가가시여 김일의 얼굴을 내려다보시였다.

금시 살아서 《수령님, 오셨습니까.》하고 말할것만 같은 모습, 수령님께서는 눈물이 쏟아져나와 손수건을 꺼내시여 눈굽을 누르시였다.

(김일동무… 끝내 먼저 가는구만. 우리 함께 혁명을 더 하자고 약속하지 않았소. 그런데 그 약속을 버리고 이렇게 간단 말이요? 너무하오, 너무해.)

수령님께서는 한참 눈물을 흘리시다가 겨우 진정하시고 유가족들에게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이께서는 흐느껴울고있는 허창숙과 유가족들에게 말씀하시였다.

《어쩌겠습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우리가 있으니 의지하고 살아가면 됩니다.》

이윽고 수령님께서는 박용석을 비롯한 상제들을 데리고 휴계실에 들어가시였다.

《김일동무에 대해서는 우리가 애를 쓸대로 다 써보았소. 모든 치료방법을 다 취했습니다.》

수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김정일동지께서 받으시였다.

《그 성의를 잘 알고있기때문에 1부주석동지는 그저 일을 더 많이 하자고 기력을 다 짜냈던것입니다. 1부주석동지는 세상을 떠나기 3일전까지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했습니다.》

박용석이 수령님께 말씀드리였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며칠전에 저를 불러 50년간 수령님을 모시고 일하면서 사랑과 신임만 받고 살아왔는데 어떻게 보답했으면 좋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난 동지적의리를 다하자고 했을뿐이요.》하고 수령님께서는 추연하게 말씀하시였다.

《그가 우리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지 동무들은 다는 모를것이요.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 그는 자기는 굶거나 통강냉이를 먹으면서도 사령부에만은 쌀을 떨구지 않으려고 험한 판에서도 늘 쌀을 한배낭씩 지고오군 했소.… 그는 일생동안 고생을 많이 했소.》

수령님께서는 다시금 손수건을 꺼내드시였다.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하신 그이께서는 김일에 대한 회고담을 더 하시다가 저력있는 목소리로 뒤를 다시였다.

《그는 일생을 혁명에 바쳤소. 그의 심장은 당과 혁명을 위해 한생 뜨겁게 불탔소.》

잠시후 휴계실을 나서신 수령님께서는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장내에 울리는 추도곡에 귀를 기울이시였다. 그리고 누구에게라없이 말씀하시였다.

《저 추도가는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 지은 노래였지. 〈몸은 비록 죽었어도 혁명정신 살아있다〉. 그래, 바로 그렇소. 김일이는 죽지 않았소. 그는 영원히 우리곁에 살아있을것이요.》

수령님께서는 활활 불타며 인민들을 혁명에로 부르는 김일의 심장이 보이는듯싶으시였다. 그것은 오직 하나만을 위해 뜨겁게 불탄 심장이였다.

(영원히 불타는 심장.) 하고 그이께서는 생각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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