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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제 2 장


1


만수대언덕은 예로부터 평양의 명당자리로 일러왔지만 《만수대》라는 그 이름이 온 나라 인민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게 된것은 1969년말부터라고 할수 있다.

만수대언덕우에 조선혁명박물관을 일떠세우고 그앞에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을 중심으로 조선혁명의 력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기념비들을 세우기 위한 건설은 1967년부터 준비사업이 진행되였는데 건설이 본격적인 실천단계에 들어선것은 1969년 12월이였다. 김일성광장에서 7만명의 각계층 근로자들이 참가하여 만수대대기념비건립공사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궐기모임이 진행된 이후로 만수대언덕은 그야말로 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이 모여와 열화와 같이 타번지는 장소로 되였다.

국가적으로 만수대건설지도위원회가 조직되였는데 내각 제1부수상 김일이 그 위원장이 되여 전반사업을 밀고나갔다.

수령님의 탄생 60돐이 눈앞에 다가온 1972년 봄에 들어서 건설은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있었다. 수령님의 탄생일을 맞으며 대기념비제막식을 거행할 계획이였다.

장종학은 공사의 현장지휘사업을 책임지고 만수대언덕에 나와 살고있었다. 온 나라 인민들의 물심량면의 지원과 헌신적인 로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일하는 긍지와 자부심이 한껏 부풀어 장종학은 몇날 밤을 지새워도 별로 피곤한줄도 모르고 건설장이 좁다하게 드달려다니였다. 이제 3년만 있으면 60고개에 올라설 나이였지만 키꼴이 후리후리하고 지성미가 엿보이는 장종학의 모습은 퍽 젊어보이였고 여기저기 다니며 찌렁한 목소리로 지시를 떨구는 그의 모습은 저으기 돋보이기까지 했다.

하늘이 구름 한점없이 맑게 개인 3월 어느날 만수대언덕우에서 공사지휘를 하던 장종학은 문득 건설에 동원된 자동차들밖에 다니지 못하게 되여있는 언덕아래의 도로에 까만 승용차 한대가 나타나 천천히 지나가는것을 발견하게 되였다.

(웬 승용차일가? 혹시…)

이상한감을 느끼며 유심히 그 승용차를 바라보는데 만수대언덕을 지나쳐갔던 승용차가 다시 되돌아오는것이였다. 역시 서서히 도로를 지나친 승용차는 점차 속도를 내여 보통문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분명 어느분이신가 만수대언덕의 건설정형을 살펴보고 가신것이 틀림없었다. 종학은 왜서인지 류다른 흥분이 짜릿하게 온몸을 줄달음침을 느끼였다.

얼마후에 수령님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한 일군이 만수대언덕으로 달려와 수령님의 교시를 전달하였다. 종학이 본 그 승용차에는 바로 수령님께서 타고계시였던것이였다.

수령님께서는 지방현지지도의 길에서 돌아오시는 길에 만수대언덕우에서 벌어지고있는 요란한 공사의 정경을 보게 되시였다. 자신도 모르게 벌어지는 공사에 의혹을 느끼신 수령님께서는 즉시 그 내용에 대하여 알아보시였다. 만수대언덕우에 일떠서는 대기념비의 중심에 자신의 동상이 크게 세워지게 된다는것을 아시게 되신 수령님께서는 대노하시여 아직 인민들에게 좋은 집도 다 지어주지 못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였다. 그때 보좌하는 일군이 사실여부를 말씀올리게 되였는데 수령님께서는 그러면 동무들은 인민성도 없고 로동계급성도 없고 당성도 없으니 간부자격은 물론 당원자격도 없다고 호되게 비판하시였다. 결국 그 일군은 공사를 중지할데 대한 수령님의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 현장으로 내려오게 되였던것이다.

장종학의 얼굴은 대뜸 컴컴하게 질려버렸다. 하늘을 찌를듯 드높던 그의 사기는 푹 꺾이였고 위신있던 두어깨는 축 처져버렸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수령님의 교시는 곧 법으로 여기는데 습관된 종학이였다.

수령님께서 공사중지의 지시를 떨구었다!

종학의 눈에 성수가 나서 일하는 로동자들과 지원자들의 모습이 안겨들었다. 웃고 떠들며 노래를 부르며 이 언덕우에 충성의 한마음을 바쳐가는 저들에게 어떻게 공사를 중지하라고 감히 말할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혁명의 수도 평양의 중심부에 수령님의 태양의 모습을 세상이 다 보게 높이 세우기를 바라는 인민들의 그 소망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이제는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수령님께서 노하시여 당장 공사를 중지하라는 지시를 떨구지 않았는가! 당성, 로동계급성, 인민성도 없으니 간부자격은 물론 당원자격도 없다고 하시였다지 않는가! 이게 어디 간단한 문제인가.

절망에 빠진 장종학이 두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지휘부안에 주저앉아 있는데 김일이 나타났다.

《장동무, 뭘하고있는거요?》

김일을 본 종학의 두눈에 마치 자기를 구원해주러온 사람을 본것처럼 희망의 불꽃이 확 피여올랐다. 종학은 저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끼며 김일을 마중하였다.

《1부수상동지, 이거 큰일났습니다. 수령님께서… 글쎄 수령님께서 만수대대기념비건설공사를 당장 중지하라는 엄명을 내리셨답니다.》

김일의 무뚝뚝한 얼굴에 전에없이 엄숙한 빛이 떠돌고있었다. 사실 그도 수령님의 그 지시를 전달받았던것이다.

《그래 동무는 어쩌자는거요?》

《글쎄, 무슨 다른 방도가 생각나야 어쩌지 않습니까. 수령님께서 대노하시였다는데… 아무래도…》

《아무래도 어쩐다는건가?》

《내 생각같아선 아무래도… 일단 공사는 중지해놓고 차츰 형편을 봐가면서…》

《여보, 장종학동무!》

김일의 반달모양의 숱진 두눈섭이 푸들푸들 떨리고 그밑의 선량해보이던 두눈에서 갑자기 불줄기가 뻗어나오는것만 같았다.

종학은 그렇게 성이 난 김일을 오래간만에 보았다. 종학은 대번에 가슴이 서늘하게 얼어들었다.

《동문 도대체 제정신이요? 만수대건설지도위원회 위원장인 내앞에서 공사중지에 대한 말을 한단 말인가?》

종학은 어쩐지 억울한 생각이 들어 항변하듯 말했다.

《나야 수령님께서 대노하시여 지시를 내리셨다니까 어쨌든 일단 중지는 해놓고 차후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말한겁니다.》

《안돼! 공사를 중지하지 말고 내밀어야 해. 내가 수령님께 말씀드리겠소.》

《그럼… 난 1부수상동지를 믿고 공사를 밀고나가겠습니다.》

장종학은 김일의 신념과 의지에 따르지 못하는 자기자신을 타매하며 얼굴을 붉히였다.


×


원래 만수대대기념비건설에 대해서는 수령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였던바가 있었다. 1969년 2월 수령님께서는 평양시건설총계획사판을 보아주시면서 만수대에는 무슨 건물을 앉힐 계획인가를 물으시였다.

해당 설계일군이 대기념비를 조선혁명박물관과 함께 건설할 예정이라고 대답을 올리자 그이께서는 총체적으로 안만 잡아두고 그것은 후날에 보자고 하시였었다. 그때 수령님께서 알고계신 대기념비들의 내용에는 수령님의 동상건립이 예견되여있지 않았다. 그런것을 인민들의 념원이 담긴 이 건설을 김정일동지의 발기에 따라 수령님의 탄생 60돐을 맞이하면서 추진시켰던것이다.

어쨌든 수령님께서 평양시건설총계획사판을 보아주시면서 조선혁명박물관과 대기념비를 세울데 대한 계획을 승인해주신 사실이 있었기때문에 김일은 이날 오후 수령님을 찾아가 만수대건설의 명분을 내세울수가 있었다.

김일이 수령님께서 평양시건설총계획사판을 보아주신 사실을 상기시키자 수령님의 근엄한 얼굴에는 의아한 빛이 어리였다.

《아니, 그거야 이다음에 보자고 한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인민들이 어디 말을 듣습니까. 그리고 이제는 공사가 다 완공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

김일은 두손을 잡아쥐고 절절한 어조로 말씀드리였다. 온 나라 인민들의 기대가 자기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등허리에서 진땀이 흘렀다. 어떻게 하든지 수령님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그로서는 가슴이 어찌나 조여드는지 숨쉬기가 가쁠 지경이였다.

《그렇단 말이지? 우리 인민들의 요구라… 인민들의 요구란 말이지?》

수령님께서는 집무실을 거니시며 혼자말씀처럼 조용히 뇌이시였다.

인민을 위해 혈전만리를 헤쳐오시였고 인민의 행복을 위해 로고를 바치시는 수령님이심을 잘 알고있는 김일은 수령님께서 이 인민의 요구앞에서 얼마나 심중한 생각을 하시겠는가를 능히 짐작할수가 있었다.

이윽고 김일을 향해 돌아서신 수령님께서는 한걸음 양보를 하시려는듯 한결 억양을 낮추어 물으시였다.

《그래 박물관을 짓느라고 모란봉을 납작하게 눌러놓지야 않았겠지요?》

《예, 그렇게 하느라고 집터도 많이 낮추고 집도 낮게 지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내가 보니 그건 그렇게 한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혁명박물관과 우리 혁명력사를 형상화한 대기념비는 그대로 두고 동상은 그만두시오.》

수령님의 단호한 말씀에 김일은 깜짝 놀라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사실 인민들의 요구는 수령님의 동상을 모시는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니 다시한번 생각해주십시오.》

김일은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계속하였다.

《수령님께서는 먼저 떠나간 동지들의 동상을 그들의 고향들에 다 세워주시지 않았습니까. 김책동지랑 안길, 강건, 류경수, 조정철… 수령님, 이렇게 다 동상을 세워주시면서 어찌 자신의 동상을 세우는것을 승인해주시지 않으시는겁니까.》

김일의 목소리는 눈물겹게 울리였다. 정말이지 전사들에게는 뜨거운 사랑을 베풀어주시면서 왜 수령님의 동상을 높이 모시고싶어하는 인민들의 념원은 외면하시는지 김일은 그저 안타까움에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들은 모두 공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수령님께서는 숙연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들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서 자기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그래서 나도 인민들도 그들을 잊지 못합니다. 김책이, 안길이, 강건이, 류경수, 최춘국이, 조정철이… 김일동무도 알지 않습니까. 그들은 모두 큰 공적을 세운 동무들입니다.》

어느덧 수령님의 목소리는 추연하게 젖어 울리고있었다.

《동상이란 조국과 인민을 위해 큰 공적을 세운 사람들을 내세우기 위해 건립하는것입니다. 그런데 난 아직 인민들에게 좋은 집도 지어주지 못했습니다. 우리 인민들은 아직 잘살지 못하고있습니다. 또 아직 나라도 통일되지 못했습니다.》

《수령님!》

김일은 눈굽이 뜨겁게 달아올라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동을 달았다.

《인민들은 수령님을 하늘처럼 생각하고있습니다. 인민들은 수령님을 조국을 찾아주시고 빛내여주시는 민족의 구세주로, 태양으로 여기고있습니다.》

《그만두시오.》

수령님께서는 김일의 말을 자르시고 못내 섭섭하신듯 노여운 어조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여러 말 할게 없습니다. 김일동무, 동무가 진정으로 날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그 동상건립을 막아야 합니다. 내가 그처럼 동무를 믿고 있는데 당신까지 이러면 난 어쩌라는거요.》

김일은 머리를 떨구었다. 크나큰 감동이 온몸을 뜨겁게 달구어 금시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았다.

김일은 눈물이 고인 눈을 들어 수령님을 우러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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