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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 회



후 편
보석은 빛발을 받다


제 6 장


6


… 쏘련농업과학원총회는 1948년 7월 31일부터 시작되여 8월 7일까지 진행되였다. 맨처음 농업과학원 원장인 떼.데. 릐쎈꼬가 등단하여 《생물과학의 현상태》라는 기본보고를 하였다.

그는 자기의 보고에서 멘델-모르간유전학의 무익성을 준렬히 비판하고 이러한 학설이 나오게 된 근저에는 그릇된 철학, 스콜라파의 철학이 놓여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유물론철학의 립장을 고수하는 진보적인 생물학자들은 유전성의 가변성을 확신하며 또한 이 변이는 인간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돌릴수 있다고 보는데 미츄린은 이러한 견해가 옳다는것을 확증해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멘델-모르간주의자들은 갑작변이가 무방향적이라는데로부터 생물의 변이는 예측할수 없다고 하였다. 이것은 생물학에서의 목적론(세계의 모든것은 신에 의하여 창조되였다고 보는 관념론적학설)이며 형이상학이다.

유전현상을 환경에서 분리시켜 설명하는 멘델-모르간유전학은 유전적변이의 무방향성을 완고하게 주장하고있는 진화론에서 리탈한것이며 농업의 지도원리로서도 대단히 유해로운것이다.

그는 체세포를 통하여 유전성이 변한다는 획득형질의 유전의 정당성을 힘있게 강조하고 미츄린의 명언 《자연에서 혜택을 기다릴것이 아니라 그를 쟁취하는것이 우리의 과업이다.》를 인용하고 미츄린학설의 적극성을 강조하고있다. …

유전을 산 생물체에서 분리시켜 고찰하는 멘델-모르간학파의 학자들은 단지 자기 학설의 퇴보를 가져왔을뿐만아니라 미츄린주의의 발전을 저애하는 결과를 초래하고있다. 그들은 조국의 운명이 경각에 달했던 준엄한 전쟁시기에조차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학문연구에 몰두하고있었다. 두비닌은 도이췰란드군이 강점한 워로네쥬시부근에서 야생초파리염색체변이의 여러가지 형이 어떻게 분포되였는가를 조사하였다.

초파리의 어떤 형은 해가 바뀜에 따라 증가하고 어떤것은 감소되는것이 있는데 이 발견에 의하여 과학을 풍부히 하였다는것이다. 바로 이러한것이 멘델-모르간주의자들이 전쟁시기 과학에 공헌한것이라고 릐쎈꼬가 말하자 회의장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일어났다. …

계응상은 등받이에 기대였던 몸을 바로하고 자못 긴장해졌다. 20세기의 위대한 발견중의 하나인 유전의 비밀이 밝혀진 업적은 모르간이 초파리의 눈에서 처음으로 염색체를 발견하고 그 염색체에 유전자들이 일렬로 배렬되였다는것을 밝힌것을 계기로 하여 결정적인 전진을 이룩하였다.

이때로부터 세계각국의 유전학자들은 앞을 다투어 초파리를 출발자료로 하여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두비닌의 초파리실험은 자연의 종의 차이는 갑작변이의 출현빈도의 차이가 지방개체무리별로 생겨난다는것을 증명하였다. 이것은 의심할바없이 유전학을 심화시키는데 이바지한 중요한 연구업적의 하나였다. 계응상은 어째서 두비닌의 연구업적이 비난의 대상으로 되고있는지 알수 없었다. 그는 떼. 데. 릐쎈꼬가 일구고있는 소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깊은 의혹에 잠겨 회의록을 계속 읽어나갔다.

릐쎈꼬에 이어 올샨스끼, 에이필드 이사예브… 야꾸슈낀들이 토론에 참가했다. 야꾸슈낀원사는 토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우리가 멘델-모르간주의유전학자들을 비난하는 리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로 인간의 생활과 련결되지 않은 생물을 실험재료로 선택한것을 들수 있다.… 전시에 생산을 늘이고 나라를 지킨것은 초파리사육자들이 아니라 미츄린 유전학진영의 사람들이였다.…

쏘련인민이 전력을 다하여 자기의 자유를 위해 싸워 빛나는 전과를 거두고있을 때에 일부 사람들은 전쟁이 파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있었다.…》 야꾸슈낀원사가 이렇게 말하자 회의장에서는 《파리사육자》라는 소리가 울려나왔다.

제2일회의 오전 여덟번째 토론이 끝난 뒤 의장은 사회자측에서 보내온 의견서를 랑독하였다.

《왜 멘델의 유전학자들은 등단하지 않는가? 그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가 아니면 의장이 그들에게 그런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는가.》의장은 이에 대답하여 반대파는 아직 신청이 없으나 그들이 토론에 참가하도록 대책하겠다고 말하였다.

2일회의는 낮에 이어 밤에도 계속되였는데 이날 밤 네번째로 고전유전학자 라뽀뽀르트가 등단하였다.

그는 고전유전학과 《신유전학》을 통일시키자면 두 학설이 대립하게 되는것은 응당한 일이며 이러한 대립은 과학의 장래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토론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관념적인 산물로 밀어던지고있는 겐이란 수만개의 분자구조를 가진 미세단위이다. 이것이 염색체와 관계가 있다는것은 오랜 기간 고심어린 연구의 결과에 의하여 탐구된것이다. 미세단위의 존재를 부정하는것은 과학발전의 낮은 단계에서나 있을수 있는 일이다. 현재는 파쥐를 침범하는 세균을 현미경으로 포착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는가.

겐은 물론 미세한 단위체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갑작변이에 작용하는 자연도태를 완전히 리해함이 없이는 다윈설을 발전시킬수 없다.…

미츄린도 고전유전학을 배격하지 않았으며 쓰딸린도 외국의 과학업적을 정당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였다. 편협한 배타사상은 과학을 전진시키는것이 아니다. 때문에 나는 정통유전학을 쏘련에서 추방하려는 태도를 결정적으로 반대한다.…

이때 회의장에서 한사람이 질문했다.

《당신은 획득성유전문제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이것은 릐쎈꼬설의 요점이다.)》

라뽀뽀르트는 그 말에 대답을 주지 않고 몇마디 했다.

《지금 각국의 생물학자들은 하나의 겐대, 하나의 효소가 대응한다는 단계에까지 이 학문을 발전시켰다.》

이어 릐쎈꼬파의 바바얀이 연단에 나섰다. 그는 라뽀뽀르트의 토론이 와이스만이나 요한센과 같은 반다윈주의자들의 학설을 옹호하는것이외의 다른것이 아니라고 찍어말했다.

《우리 나라의 멘델-모르간주의자들도 외국의 같은 파에 속한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활에는 쓸데가 없는 초파리 같은것을 재료로 리용하고있다.

더우기 이들이 초파리에 인위적인 갑작변이를 일으킨것을 보면 대부분이 이 초파리에게 유해한것이며 가끔 중요한 성질의것도 있긴 하나 그것은 우리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초파리에 관한 문제이다.》

라뽀뽀르트: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초파리에 대해서는 유용한 실험이며 진실이기도 한데 동무는 왜 이 사실에 대하여 눈을 감는가?》

바바얀: 《첫째로 그것은 우리의 생활에 관계가 없는 동물에 관한것이라는 리유에서.》

라뽀뽀르트: 《우리는 결핵을 치료했고 또 그밖의 기여도 했다.》

바바얀: 《라뽀뽀르트는 자기의 학설이 실천에 기여할수 있다고 하는데 동무자신의 학설은 그 본질적인 오유때문에 실천에 적용해도 헛 일이다. 동무의 학설은 응용에 들어가서는 중성이다. 당신들은 20년동안 미츄린, 릐쎈꼬학설의 발전을 방해해왔다. 멘델주의자들은 지금까지의 생물과학발전에 유해했을뿐만아니라 미래의 발전에 대한 잠재적인 적이다.》…

시계는 이미 새벽 2시가 지났다. 계응상의 사무실은 시험장에서 항상 마지막에 불이 꺼지는 방이지만 그 어느날도 2시가 지난 다음에조차 불을 켜고있은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밤만은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날 때까지 계응상의 방에서는 불이 꺼질줄 몰랐다. 생물학계의 잡지들과 저서들을 통하여 잘 알고있는 유전학자들이 토론에 참가했기때문이였다.

특히 릐쎈꼬를 비롯한 적지 않은 회의참가자들이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두비닌, 나와신들은 세계적인 유전학자들로서 앞으로의 그들의 연구성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있었다. 한데 그들의 연구사업이 위기에 처했다는것을 감득하자 응상은 불안한 심정을 금할수 없었다.

그는 시공간을 잊었다. 자기자신이 그 회의장에 앉아 격렬하게 벌어지는 론쟁에 귀를 기울이며 분개도 하고 격정이 끓어올라 주먹을 그러쥐기도 하고 통쾌하여 혼자소리로 《그렇지, 그렇구말구.》 하고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곧 초조한 빛을 감추지 못하며 계속하여 회의록을 읽어나갔다.

…자와돕쓰끼는 자기는 이 회의의 통지를 받지 않았지만 자진하여 찾아왔다고 말하면서 릐쎈꼬네들의 주장이 너무나도 성급하다고 책하고 자기의 리론만을 절대시하면서 제3의 립장을 인정하지 않는것은 좋지 않다고 하였다. 그는 정통유전학자들의 사업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와신이 만들어낸 고무민들레의 염색체배가식물은 좋은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정통유전학자들의 리론적불비점은 탓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릐쎈꼬의 가치를 과시하기 위하여 그들이 올린 연구성과를 짓이겨놓아도 된다는것은 아니다.

릐쎈꼬는 미츄린이 토양에 영양이 과도하게 있을 때에는 결코 좋은 식물을 자래울수 없다고 가르친것을 무시하고있으므로 그의 학설은 미츄린의 기치를 들긴 했으나 참다운 의미의 미츄린학설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와돕쓰끼의 연설은 정해진 토론시간이 지나자 7분간의 시간을 더 얻어 대단한 열변을 토로했다.

42번째의 토론자로서 모스크바대학의 교원 알리하닌이 연탁앞에 나섰다. 그는 대학교원의 신분으로 이런 격렬한 론전의 무대에 나서는것은 매우 곤난하지만 몇마디 하지 않을수 없다고 전제하고 말했다.

《…배수성식물을 만들기 위하여 콜히틴용액을 쓰는것이 왜 나쁜지 나는 알수 없다. 쏘련에서 만든 메밀의 4배체신품종이나 세포학자 나와신이 만든 고무민들레 4배체는 실지 쏘련 각지에서 널리 재배되고있다. 강냉이, 뽕누에, 밀의 새 품종육종에서 정통유전학자들이 지금까지 올린 성과들은 실용면으로 보아도 무시할것이 아니다.…》

뽈랴꼬브: (우크라이나과학원의 뽈랴꼬브는 유전학과 통계학을 전공한 학자.) 자연계에서의 변이는 불확정적인것이며 자연도태가 작용함으로써 합목적적인 변이가 일어난다고 말하니 릐쎈꼬가 주석단에 앉아있다가 토론을 중동무이하고 찔렀다.

《생물의 변화에 대한 예측은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뽈랴꼬브: 《미츄린도 그 의문을 제기했다.…》

릐쎈꼬: 《예측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뽈랴꼬브: 《말을 중단시키면 곤난하다.》

릐쎈꼬: 《그릇된 말은 듣고싶지 않다. 그것을 예측할수 있는가 없는가? 례를 들어 한마리의 젖소를 보다 좋은 환경에 두면 그 젖소의 젖이 커지는가 커지지 않는가?》

뽈랴꼬브: 《나는 변이의 확정성을 재삼 강조한다. 그러나 변이에 대한 릐쎈꼬와 나의 리해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쥬꼽쓰끼: …멘델에 언급하여 이 뛰여난 생물학자의 묘앞에 무릎을 꿇는것이 왜 나쁜가. 우리가 자랑하는 생리학자 빠블로브는 자기 연구소의 곁에 멘델의 비를 세웠다. 그러면서 미츄린도 정통유전학에서 주시하는 잡종교배를 중시했다고 론리정연하게 전개하고 릐쎈꼬에게 그러니 임금이상으로 임금행세를 하며 뽐내지 말라고 하니 장내에서 소수의 박수가 일어났다.

계속하여 《릐쎈꼬는 보리의 어떤 품종들이 가지고있는 성질을 훈련에 의하여 다른것으로 전환시켰다고 선전하였는데 나는 이것도 갑작변이에 의하여 일어난 변이의 리용에 불과한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니 장내에서 복잡한 의미의 웃음이 일어났다. 쥬꼽쓰끼는 말을 이었다.

《나는 릐쎈꼬에게 부탁하고싶다. 당신은 책임자로서 조수도 많으니 그가운데 누구를 열대에 보내서 바나나에 종자가 생기도록 훈련시키면 어떤가? 동무들은 모두들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가. 그런데 바나나는 종자가 없는것을 좋아하지 않소.》

릐쎈꼬: 《나는 과학원원장으로서 농업성의 지시는 받지만 원사의 지시는 받지 않는다.》

쥬꼽쓰끼: 《자연계에는 갑작변이가 이르는 곳마다 있다. 무엇이 갑작변이를 일으키는가 하면 그것은 외인, 즉 환경이다. 변이의 원인이 외부적요인에 있다는 점에서만 당신과 나는 일치한다. 이때의 변화를 훈련의 결과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렇다고 하자. 그러나 당신은 이러한 변이가 염색체와 관계가 있다는것을 부정한다. 이것이 우리의 견해의 분기점이다. 갑작변이라든가 염색체라는 말이 나오기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것 같은데 나는 어떤 부인이 밥상우에 거세한 닭의 통구이를 올려놓은것을 보고도 얼굴을 붉혔다는 웃음거리가 상기된다.》고 말하니 장내가 흥성거리고 웃음소리가 났다. 그는 계속하여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충고한다. 아니, 권위있는 귀하는 너무나도 지위가 높으니 당신의 부하에게 충고하는데 지식이야말로 광명이며 무식은 암흑이라는것을 배웠으면 한다.》

릐쎈꼬: 《그것을 자기자신에게 적용하는것이 어떤가?》

쥬꼽쓰끼: 《나는 언제나 공부하고있다.》

릐쎈꼬: 《당신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있다.》

쥬꼽쓰끼: 《나의 생활을 알게 되면 내가 맹렬히 공부한다는것을 알것이다.》

이렇게 신랄한 론전을 편 쥬꼽쓰끼는 본론에 들어가 겐(유전인자)은 가까운 장내에 육안으로도 볼수 있게 되리라고 하면서 비루스는 아주 최근시기까지 볼수 없었으나 오늘에 와서는 볼수 있게 되였으며 겐은 비루스와 같이 단백질의 분자이며 그 분자의 구조를 밝히는 연구는 착착 진행되고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최근 적지 않은 생물학자들이 릐쎈꼬에게 아부적임을 비웃고 모두가 너무 적응적으로 되여서는 곤난하다, 특히 적용에 의하여 얻어진 성질이 유전한다는것을 믿는 경우에는 더욱 야단이라고 하여 청중들을 웃기였다.

그는 또다시 릐쎈꼬를 상대로 하여 《나는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하는데 식물을 어떻게 훈련하면 변화시킬수 있는가 하는것을 알기 쉽게 쓰도록 당신의 부하에게 지시해주지 않겠는가 좀 가르쳐달라. 우리도 알고싶다. 그리고 당신의 방법이 확실히 효과적이라면 나도 인정하겠다.

우리는 일치를 희망한다. 나는 당신의 부하나 같은 인간이다. 나는 당신의 아들에게 금년에 강의를 했는데 그 강의가 그를 해쳤는가를 물어달라.》고 했다.

릐쎈꼬: 《가정적문제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가사는 나의 의무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더 본질적인것을 이야기하라…》

쥬꼽쓰끼의 활기있는 강연이 끝나자 장내에서는 박수소리가 일어났다.

넵치노브(찌미랴쩨브농업아까데미야 소장인 그는 유전학자가 아니라 통계학자이다.)가 64번째로 토론에 참가했다.

그는 멘델유전학은 통계학의 립장에서도 그 진실성이 설명된다고 론했다. 그의 연구소에는 제브락크를 비롯하여 정통유전학자들이 많다. 쏘련학자들의 의견일치가 요망되고있는 때에 자기네 연구소에서는 의견의 불일치가 없다고 말하자 회의장에서는 각이한 웃음소리가 일었다.

회의장에서 울려나온 소리, 《당신은 생물학자가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판단했는가?》

넵치노브: 《나는 이 학문의 진실성을 내가 하고있는 통계학의 립장에서 판단했다. 이것은 나의 여러가지 생각과도 일치하는것인데 그것은 이 문제가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소리: 《왜 그것이 문제가 아닌가?》

넵치노브: 《좋다, 그것을 문제로 하자. 그러나 먼저 선언하는데 염색체설은 유전의 기전과 무관계하다는 도배들과는 동조하지 않는다.》

소리: 《염색체설은 유전일반에 관한 중요기전은 아니다.》

넵치노브: 《당신들은 기전과 무관계하다고 하지만 염색체, 특히 멘델유전학의 법칙은 목적론적이며 반동학설이라고 하는 도배들과는 짝을 뭇지 않겠다. … 이것이 나의 생각의 요점인데 그닥 흥미있는것도 아니다.》

소리: 《아니, 대단히 흥미있는 의견이다.》

넵치노브: 《나는 자기의 의견을 숨기지 않는다. 이것은 나의 의견인 동시에 전문가가 아닌 제3자의 의견이다.》 …

질문: 《… 당신은 미츄린주의가 유전학의 기본로선이라고 생각하는가?》

넵치노브: 《나는 릐쎈꼬의 〈발육계단설〉이 유전학의 기본문제와 관련된다는것으로 하여 그것을 존중한다. 한편 염색체설도 마찬가지로 유전학의 중요한 기본문제이므로 학생들에게 배워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회의의장을 한 로마노브원사는 연단에 서서 쏘련의 농업방침이 통일되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오래전부터 릐쎈꼬와 일체가 되여 걸어온 생물철학자 프레젠트는 이 회의를 통하여 멘델-모르간파와 미츄린파와의 분획점이 명확해졌다, 또한 이 량자가 손을 맞잡고 화해를 할수 있는 선을 발견할수 없다는것도 뚜렷해졌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만일 화해하고싶다면 그것은 멘델-모르간파의 사람들이 유전현상을 생리현상에서 떼여놓고 출발한 기점인 겐의 개념을 버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츄린주의의 과학은 다른 학설과 화해하는것과 같은 노리개가 아니며 이것은 반동적인 모르간주의로 색칠을 다시하여 미츄린주의를 속이는자들에 의하여 기만당할것도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현재 극단한 모르간주의자는 이미 매우 적어졌는데 그런자들이 존재한다면 두비닌 한사람일것이다. 그리고 만일 미츄린설의 진보에 누가 제일 위험한가 하면 그것은 두비닌이나 제브라크 또는 그의 동료들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 위험한것은 미츄린설을 곡해하며 미츄린주의의 이름을 걸고 반동적인 와이스만 모르간주의를 밀수입하는 도배들이다.》

맨마지막으로 릐쎈꼬가 발언했다.

그는 이 회의를 통하여 미츄린주의의 실력과 잠재력은 이미 움직일수 없다는것이 명백해졌으며 이것은 각지에서 온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증명되였다고 언급하고 《이 회의는 미츄린주의의 완전한 승리로 되였다. 그리고 이것은 생물학발전의 력사적인 리정표로 될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이 말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회의에서는 정통유전학자들이 연단에 나서서 당당하게 자기의 주장을 토론했으나 릐쎈꼬는 행정적인 권한을 발동하여 고전유전학자들의 견해를 완전히 일축해버리고 미츄린주의가 결정적인 승리를 이룩했다고 조급하게 결론했다.

릐쎈꼬와 그 지지자들에 의하여 고전유전학적방법이 완전히 제거되고 교육분야에서도 고전유전학에 대한 강의가 금지되고 미츄린주의만을 가르치게 되였다. …

번역자료를 마지막까지 다 읽은 계응상은 얼굴에 형언하기 어려운 착잡한 기색을 지었다. 요약된 자료만 보아도 그 회의가 얼마나 격렬하고 심각한것인가를 추측키 어렵지 않았다.

그는 도무지 리해되지 않았다. 어찌하여 릐쎈꼬는 유전학의 복잡한 사실은커녕 제1대잡종의 규칙성, 분리의 수학적법칙, 유사분렬시 염색체의 행동에 관한 유전학의 간단한 사실조차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가. 번역된 릐쎈꼬의 저술과 연설들은 그가 세포학이나 유전학에 대하여 도무지 아무것도 모른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 세계에서 생물학을 배우는 수만명의 학생들이 해마다 되풀이하고있는 세포학과 유전학의 실습과정에 확실히 보고있는것을 그가 자기의 눈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것은 억지를 부리는것이든가 무지의 표현중의 어느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릐쎈꼬가 공격하고있는 생물학은 1900-1910년대의 생물학이다. 그가 맹렬히 공격하고있는 《불멸의 유전기초물질》의 개념은 쏘련의 저명한 유전학자들이 주장하고있는바와 같이 오늘의 겐에 대한 개념과 같은것이 아니다. 쏘련의 정통유전학자들이 정당하게 말한것처럼 오늘의 유전학은 종전의 생물체와는 질적으로 다른 1대잡종의 우수한 강냉이, 뽕누에, 밀을 비롯한 새로운 종들을 육종하는 단계에 들어서고있다. 지금까지의 생물학의 발전과정은 찰스 다윈의 자연적인 전환과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그러한것이였다.

쏘련의 저명한 유전학자 슈말하우젠이 《진화의 요인》에서 강조하고있는바와 같이 현재 우리가 리용하고있는 동식물은 야생상태에 있었던 때의 커다란 잠재적요소를 다 드러내여 오늘과 같은 다채로운 우량품종으로 되였는데 이제부터의 단계에서는 그 잠재적요소가 점점 동이 나고있으므로 앞으로는 추리기를 거듭하여도 그이상의것을 얻기는 힘들다고 예측하였다. 릐쎈꼬는 이 생각이 와이스만 모르간적사고의 산물이라고 하면서 유용동식물의 오늘의 품종은 인간이 자연에 작용하여 창조하였다는것을 망각한 론의라고 하였다. 하나 현시기 세계생물학계는 고전유전학의 성과를 리용하여 인류가 바라는 새로운 생물체를 만들어내는 기적의 문어구로 들어서고있지 않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생물학의 획기적진보를 약속하고있는 이 학문에 대하여 릐쎈꼬주의자들은 형이상학, 속류유물론, 자본주의, 관념론, 파시즘, 비생물학주의, 와이스만주의, 멘델-모르간주의 등의 이단적인 학설로 규탄하고있는가, 과연 이 모든 회오리를 일으키는 릐쎈꼬와 프레젠트는 어떤 사람인가?

충격은 너무도 컸다. 과거의 학문은 중세기이래 궁정의 보호를 받으며 발달해오던 나머지 객실적인 분위기에 싸여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쏘련과학자들의 모임에서는 절박한 현실의 요구에 만족을 주려는 지향이 강렬하게 풍겨나오고있다. 이것은 전체 인민의 복리를 지향하고 과학이 로동자, 농민의것으로 된 나라에서 십분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보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계응상박사를 놀라게 한것은 쏘련사람들자신이 금번 모스크바에서 있은 농업과학원총회의 진행정형을 단행본 《자연》특간호를 통하여 전세계에 공개하고있다는 사실이였다.

그들은 쏘련생물학계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지고있다는것을 털끝만치도 숨기지 않고있다. 모름지기 이는 생활은 투쟁이라는 진리가 생물학계에서도 례외로 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는것일것이다.

또한 그들이 건설하는 과학은 절대적이며 완성된것이 아니라 전진도상에서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겪고있고 모순과 투쟁속에 발전하고있다는것을 시사하고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존경할만 한 이런 솔직성은 쏘련사람들의 고유한 성격이나 대담성에서 나오는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불멸의 학설로 삼고있는 유물변증법적방법론에서 흘러나온것이 분명하다.

하다면 우리도 자기의 머리가 있는 이상 그들이 하는것을 참고로 하되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무는 주책없는 행동은 삼가하는것이 마땅한 자세라 할것이다.

그런데 쏘련에서 소낙비가 내린다고 우리도 덮어놓고 우산을 쓰고나서야 한다고 억지다짐을 쓰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한밤을 꼬바기 새우고 샐녘에 안락의자에 몸을 잠근채 쪽잠을 잔 계응상은 인기척을 느끼고 펀듯 깨여났다. 안해가 문가에 서있었다. 그제서야 해살이 창문을 꿰뚫고 들어오는것을 보고 황급히 회중시계를 내려다보았다. 7시반경이였다.

무거운 머리를 들고 안해를 쳐다본 응상은 미간을 쪼프렸다. 소녀의 눈처럼 맑고 큰 안해의 눈언저리가 벌거우리했다. 《무슨 일이 있었소?》

도톰한 입술을 움싯거리던 안해의 눈살이 풀어지고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렁하니 고이였다.

《왜 그러오?》

그는 한밤을 새운 자신의 처사는 생각지도 않고 의혹에 차서 젊은 안해를 건너다보았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있던 안해는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 저도 알면 안되나요? 사람들이…》

《사람들이 뭐라고 합디까?》

《당신의 학문이…》

《허허, 나의 학문이?》

안해를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계응상은 정색하고 말했다.

《귀가 넓으면 겨울에 꾀꼬리가 운다는 소리도 진담인가 한다오. 한가지 물어봅시다. 누에고치가 사람살아가는데 필요하오?》

《…》

《대답을 안하는걸 보니 필요없다고 여기는 모양이구만. 그런데 그건 우리 생활에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거란 말이요. 사실은 이렇소.》

계응상은 여느때없이 대범하게 말했다. 안해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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