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지로
날자별열람


제 15 회


제 2 장


에돌아갈수 없는 길


8


숱한 건설대상중에서도 정양소와 전자도서열람실건설은 리성복이 제일 관심을 돌리는 대상이였다. 종업원들을 푸짐히 먹이고 새 세기에 맞는 첨단과학기술지식도 빨리 《먹여야》했던것이다. 그것은 오늘 우리 당이 제시한 과학기술중시사상의 절박한 요구였다.

연건평 3 600평방의 정양소와 전자도서열람실건설을 기업소자체의 력량으로 동시에 밀고나간다는것은 사실 아름찬 과제가 아닐수 없었다. 두개의 건물이 다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적으로 설계되였다. 그 건설을 발기한것도 리성복이였고 건설을 책임지고 밀고나가는것도 그자신이였다.

리성복이 처음 정양소와 전자도서열람실건설을 제기했을 때 일부 일군들은 자라처럼 목을 움츠리고 호응해나서지 않았다. 3층으로 된 정양소설계만도 대단했다. 세면장과 위생실이 달린 방이 수십개나 된다. 그뿐인가. 가운데홀은 극장처럼 1층부터 3층까지 관통되여 거기에 무리등을 달게 설계되여있었다.

정양소건설전망도가 공장정문앞에 나붙었을 때 공장종업원들은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바로 이 훌륭한 건물에서 우리 로동자들이 정양생활을 한단 말인가? 좋긴 좋구나!》

《여길 보라구. 목욕탕에 샤와까지?!》

《이거 그림의 떡이 되는게 아닐가?》

《챠, 이 친구 봐라. 이 건설을 발기한 사람이 우리 당비서동지라는걸 동무두 알지? 우리 당비서동진 결심하면 끝까지 해내는 땅크같은 일군이 아닌가.》

《글쎄 당비서동지가 이 정양소건설물설계를 위해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현지지도과정에 높이 평가해주신 단위만도 열개나 찾아가보았다지 않나.》

로동자들은 좋아했지만 일부 행정일군들은 벌써부터 어깨가 뻐근해했다. 전망도는 어디까지나 전망도이다. 지금처럼 전력생산계획때문에 허리펼새없는 때 어느 세월에 저렇듯 덩지 큰 건물을 완성하겠는가 하는 우려심에서였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리성복의 귀에도 들려왔다. 그러나 조금도 가렵지 않았다. 로동자들의 평이 대단히 좋다는것을 알고있었던것이다. 로동자들이 좋으면 그만이지 뭘 주저한단 말인가. 본때있게 내밀자. 전력생산계획도 수행하고 정양소건설과 전자도서열람실건설도 함께 밀고나가자. 건설을 해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먼 후날에 가서도 손색이 없게 훌륭히 건설하여 후대들에게 넘겨주자!… 이것이 공장초급당위원회에서 한 리성복의 열기띤 호소였다.

이 방대한 건설을 새로 조직한 100여명 규모의 청년돌격대가 맡아안았다. 리성복은 그 대장을 심중하게 골랐다. 혈기가 넘치고 때로 무모하기까지 한 청년들의 집단인데다가 헐치 않은 건설과제를 맡아안고 밤낮으로 힘겹게 전투를 벌려야 하므로 그들을 통솔하고 이끈다는것이 완력 하나만으로 되는것이 아니기때문이였다. 하여 그는 제대군인으로서 완강한데다가 정치적자각도 매우 높은 강병수라는 청년을 골랐다. 몸매가 가느다랗지만 정기있는 눈매며 복무시절의 절도가 걸음마다에 느껴지는 갓 30에 난 청년이였다.

기대에 어그러지지 않게 강병수는 첫날부터 돌격대를 한손에 꽉 틀어쥐고 일과생활부터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을 혁명적군인정신이 훅훅 풍기도록 짜고들었다. 건설은 쭉쭉 진행되여나갔다.

리성복은 건설총책임자가 되여 모든 조직사업과 자재며 후방물자보장 등을 적극적으로 내미는 한편 직접 건설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기도 했다.

오늘 아침도 골재가 모자라 3층마감축조가 중단되였다는 보고를 받고 그길로 건설장에 나갔다. 골재가 바닥나고있었다. 리성복은 곧장 이웃기업소에 찾아가 굴착기를 얻어가지고 장성강반으로 나가 수십립방의 혼석을 실어왔다.

당비서가 직접 나서서 공사에 걸린 문제를 풀어주니 돌격대원들의 사기는 높아졌다. 건설속도가 빨라져 이런 상태로 나아가면 계획한 날보다 열흘은 당겨 축조가 끝날것 같았다.

점심도 잊고 건설장에 나가있던 리성복은 협의회차로 성과학기술국장이 내려왔다는 련락을 받고 세멘트먼지도 깨끗이 털어버릴 사이없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전화로 기사장을 찾았다.

《협의회를 몇시에 조직했소? 알겠소. 골재 말이요? 50립방은 잘될거요. 돌격대원들이 좋아하더구만. 한 열흘은 앞당길것 같소. 그렇게 하기요.》

기사장과 전화를 마친 리성복은 다시 운전사대기실을 찾았다.

《운전사동무요? 내 당비서요. 서재필동무의 집에 가서 그를 태워가지고 5시 30분까지 청사앞에 도착해주오. 수고하오.》

전화로 또 누군가를 찾으려던 그는 창문옆에 놓인 콤퓨터로 다가갔다. 콤퓨터화면에는 매 호기당 전력생산량이 기록되여있었다. 모든 호기마다 정상가동이였다. 출력부하도 높았다. 그는 마우스로 저탄장에 쌓인 석탄재고량을 확인했다. 석탄재고량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석탄… 석탄이 문제로군.)

리성복은 현재 탄광들에서의 석탄생산량과 도중에 떠있는 석탄화물량을 확인해보았다. 콤퓨터화면에는 리성복이 알고싶은 문제들이 상세히 기록되여있었다. 리성복은 단 몇분동안에 콤퓨터를 통해 전력생산과 관련된 문제를 손금보듯 알아냈다.

2년전에 기업소는 경영활동에서 콤퓨터화를 실현했다.

리성복은 콤퓨터를 전문가 못지 않게 잘 다룬다. 처음 현대화실에 몇대 안되는 콤퓨터를 가지고 시작하자니 애로가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그때에 그가 평양에 올라가 새형의 콤퓨터와 발전소에 뿌리내릴수 있는 기술인재까지 데리고 내려왔다. 현대화실의 기술자들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전투를 벌려 2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전소자체로 국부망을 형성하고 홈페지에 의한 자료봉사체계를 완성하였다.

경영활동의 콤퓨터화가 실현되니 정말 좋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이제는 어느 부서, 어느 직장이나 분주하던 지령마이크가 없어지게 되였고 전화기까지도 종일가도록 종소리 한번 울려보지 못하고있다. 모든것을 콤퓨터가 대신하고있다.

리성복은 콤퓨터로 기업소경영활동의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하고 대책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곰곰히 따져보았다.

그때 지용수가 당비서의 방으로 들어섰다.

《오느라고 수고했네. 언제 내려왔나?》

리성복이 반갑게 물었다.

《두시간전에 도착했네. 방에 문이 걸렸더구만. 그래 기사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네. 건설장에 나갔댔나?》

지용수는 세멘트혼합물이 묻은 리성복의 작업복차림을 띠여본듯 했다.

《자네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방금 건설장에서 들어왔네.》

《얼굴색이 좋지 않구만. 몹시 힘든게지?》

지용수는 수척해진 그의 얼굴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힘이 드네. 하지만 보람은 있네. 공사가 시작된지 한달만에 축조가 마감단계에 들어갔거던.》

리성복은 신심에 넘쳐있었다. 사실이 그랬다. 공사가 시작되여서부터 지금껏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보낸 리성복이였다. 낮에는 공사장에 나가 돌격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저녁에는 사무실에 앉아 미진된 일을 처리하고나면 밤이 이슥해진다. 집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우면 온몸이 나른해진다. 잠간 눈을 붙인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다.

정말이지 매번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가도 또 건설장에 나가면 어디서 힘이 생기는지 힘든줄 모르고 공사장을 메주밟듯 뛰여다니게 되였다.

《자, 한대 태우게.》

지용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리성복에게 권했다. 그리고는 자기도 붙여물었다. 여겨보니 그는 무언가 바재이는듯 한 거동이였다. 그러면서도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는것이 마음속의 어떤 동요를 애써 불어내치는것 같았다.

아닐세라 그는 다시 담배를 들이빨고나서 연기와 함께 여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불만을 터놓았다.

《이보게, 내 친구로서 한마디 하는건데… 요즘처럼 전력생산계획때문에 드바쁜 때 건설을 너무 방대하게 벌려놓지 않았나. 말들이 좀 있는가 보더군.》

리성복은 묵묵히 담배만 빨았다. 지용수의 말도 일리가 있는것이였다. 처음 건설을 벌려놓았을 때 성에서도 의견이 있었다. 당비서가 화력발전소를 건설사업소로 착각하지 않았는가? 전문건설사업소도 아닌 기업소가 그처럼 방대한 건설을 한다는게 어디 말이 되는가? 화력발전소야 전기를 많이 내는게 기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런저런 뒤시비에 주눅이 들 리성복이 아니였다. 전력생산자들은 다름아닌 발전소의 종업원들자신이다. 전력생산의 직접적담당자들인 종업원들의 물질문화수준을 높여 그들이 자기 직업에 대한 영예감과 긍지감을 안고 더욱 분발하여 일할수 있게 하는것이 바로 당비서의 임무가 아니겠는가. 로동자들의 후방공급사업을 결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일찌기 어버이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후방사업은 곧 정치사업이라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지 않았는가.

이런 자각이 그의 심장속에 자리잡고있어 그 누가 뭐라든 과감히 건설을 밀고나가는것이였다.

리성복은 오랜 침묵끝에 입을 열었다.

《나도 모르는바가 아니네. 하지만 우리 발전소가 언제 한가해볼 사이가 있나. 또 한가하게 살아서는 안되고… 우린 발전소에 부과된 전력생산계획도 그리고 생활문화도 다같이 밀고나가겠으니 성에선 너무 걱정 안해도 되리라 보네.》

지용수의 충고를 부정하는 대답이였다.

《정 그렇다면 할수 없지. 내 말은 그저 선후차를 갈라보라는거네.》

지용수는 제때에 한발 물러섰다. 애초에 그런 충고를 준것이 후회되였다. 리성복은 건설문제를 놓고 나약해진것도 아니고 후퇴하는것은 더우기 아닌것이다. 그런 그에게 중뿔나게 나서서 찬물을 끼얹는 말을 했으니 그의 마음이 동할리가 없다.

지용수는 화제를 얼른 협의회문제로 돌렸다.

《참, 2호발전기회전자축의 균렬을 용접의 방법으로 복구하겠다는안을 서재필이 내놓았다던데 사실인가?》

《그렇네.》

지용수도 그것을 몰라서 묻는것이 아니였다. 그에게는 리성복이 용접안을 믿고 2호발전기를 발전소자체의 힘으로 살려내겠다고 결심한 그 자체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아직 그 어디, 그 누구도 발전기회전자축의 균렬을 용접의 방법으로 복구했다는 실례는 없다. 그런 상태에서 그 용접안을 철석같이 믿을 그 어떤 근거도 없지 않는가. 그런데 리성복은 어쩌자고 그런 결심을 내렸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 하찮은 령감의 타산없는 제기에 무턱대고 흥분할 리성복이 아니겠는데 무슨 바람이 들어 목마른 사람 물퍼마시듯 헤덤비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였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래기잡는 격인가.

《글쎄 용접의 방법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는 이제 협의회에서 결정될터이니 더 론하지 말자구. 하지만 우린 모두가 심중해야 한다고 보네. 자네도 화력발전소에서 오래동안 당사업을 했으니만치 발전기에 대해 전문가이상으로 파악이 있으리라고 보고 하는 말이네. 만약 용접으로 이어놓은 회전자축에 다른 이상이 생겨 사고라도 난다면 그 후과에 대해선 어떻게 책임지겠나? 책임이 문제인게 아니라 나라의 전력사정이 그만큼 더 긴장해지게 되는것이 문제지. 그러니 심중하고 또 심중해서 결심해주기 바라네.》

그것은 지용수의 진심이였다. 그는 오랜 친구인 리성복이 말년에 과오를 범하여 한생토록 쌓은 공적을 물거품으로 만드는것을 원치 않았다. 이제는 더이상 회복할 여지도 기회도 없는것이다.

그러나 리성복은 요지부동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자네의 말뜻은 알만 하네. 허나 우리에겐 물러설 길이 없네. 발전기회전자축을 외국에서 사오는 문제도 그렇지. 그거야 힘들게 있나? 돈주고 사오는 일은 누구나 다 할수 있네. 그런데 그 자금은 어디서 나며 또 기일이 얼마나 걸리겠는가는 누구도 장담 못하네. 자네도 알다싶이 우린 경애하는 장군님께 충정의 결의를 다졌네. 발전소자체의 힘으로 2호발전기를 복구하여 동기전력생산을 보장하겠다고 말이네.》

지용수는 리성복의 얼굴이 벌겋게 상혈되여있는것을 보고 아프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이렇게 나오리라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뭔가 설복하려고 시도한 자신이 어리석었다는것을 절감한것이였다. 필시 리성복은 말은 점잖게 했지만 가슴속에서 자기에 대한 의견이 죽가마끓듯 할것이다.

그것은 옳았다. 리성복은 울컥울컥 치미는 화를 가까스로 씹어삼키고있었다. 지용수는 협의회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것이다. 하지만 협의회도 하기 전에 신심없는 말을 하니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내려왔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틀림없이 용접안을 달가와하지 않으며 또 믿으려 하지 않는것이 뻔했다. 그럴바엔 뭣하러 내려왔는가. 체면때문에?…

지용수는 보매 아예 입을 닫아맬 잡도리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자기딴의 정당한 주장을 납득시키지 못한 손상된 자존심이 머리를 쳐들었는지 역증처럼 내질렀다.

《흥분하지 말게. 누구나 결의는 다지기 쉽지. 하지만 그 결의를 실천한다는것은 말처럼 쉬운게 아니기때문에 보다 더 심중해야 한다는걸세. 자네의 말처럼 외국에서 사오는 문제는 누구나 다 할수 있네. 그렇다고 꼭 용접의 방법만이 가능하다고 보나? 만일의 경우라는걸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말이네!》

리성복은 쓰겁게 웃지 않을수 없었다. 지용수가 강조한 만일의 경우란 용접안이 불가능할 경우 빠져나갈수 있는 주패장, 즉 외국수입에 의존함으로써 책임을 모면하자는 타산인것이였다.

《자네의 말처럼 만일의 경우라는게 있을수도 있네.》

리성복은 흥분을 누르려고 애쓰며 저력있게 다음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 경우 우린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우리자체의 힘으로 발전기를 무조건 복구할 결심이네. 이건 나 하나의 결심이 아닌 우리 발전소 전체 일군들과 로동계급의 심장속에서 우러나온 맹세이기도 하네!》

리성복은 이야기가 끝났다는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리에서 성큼 일어났다. 지용수를 매몰스럽게 대했다는 가책이 없지 않았지만 한켠으로는 밀물처럼 쓸어드는 그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자제하기 어려웠다. 얼마나 크게 믿고있던 지용수였던가. 지용수는 과학기술적인 문제에서는 성적으로 무시할수 없는 권위에 있었다.

리성복이 믿은것은 그것만도 아니였다. 화력발전소사람들은 발전기를 자기 생명처럼 간주한다. 또 발전기동음을 심장의 박동처럼 여긴다. 바로 지용수도 그전에는 이 발전소에서 땀을 흘리며 발전기의 고르로운 동음을 지켜가던 사람이다. 바로 그래서 그의 가슴속에 여전히 타끓을것이 분명한 전기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믿고 기술협의회에 참가해줄것을 청했던것이다.

리성복은 지용수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내리는감을 느꼈다. 하면서도 다른 한켠으로는 너무 속단하지 않았는가 하는 미련도 없지 않았다. 그도 어떻게 하나 2호발전기를 살리자는 사람이다. 아직은 용접안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지 않을가?

마침 리성복의 생각을 깨뜨리며 전화종소리가 야무지게 들렸다. 서재필을 태운 승용차가 공장정문을 통과했다는 보고였다.

리성복은 송수화기를 놓고 창문가로 다가갔다.

승용차가 당위원회청사앞마당에 들어섰다.

지용수도 리성복의 등뒤로 다가와 밖을 내다보았다. 승용차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사람이 부자연스럽게 내리고있었다. 지용수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저게 서재필이 아닌가?)

지용수는 못 볼것을 본것 같아 흠칠 눈살을 찌프렸다. 회전자축용접안을 내놓았다고 하더니 그도 협의회에 참가하려고 나타난 모양이였다.

《자네가 불렀나?》

어쩔수없이 언짢은 말이 튀여나왔다.

《그래, 내가 불렀네.》

《저 사람이야 이미 퇴직하지 않았나?》

《물론 퇴직은 했었지. 하지만 본인이 다시 공장에 나와 일하겠다고 제기했네.》

《그래 동의했나?》

《쌍손을 들어 찬성했지. 자, 협의회시간이 다 됐네. 어서 가자구.》

리성복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굳이 퇴직한 사람을!… 끝끝내 자기 주장을 관철하겠단 말이지?!) 지용수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고 리성복에게서 한발쯤 뒤떨어져 어정어정 따라갔다.

이전페지   다음페지

←되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