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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 회


제2장. 돌아오다


4


노을은 아침저녁 피고지건만

강선의 붉은 노을 언제나 피네

어버이 그 사랑

하늘땅 끝까지 넘쳐흐르네


서정적인 음악선률이 흐르는 가운데 붉은 노을속에 부각된 강선제강소의 웅장한 모습이 텔레비죤화면에 펼쳐지고있다.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새로 형상한 가요 《강선의 노을》을 청취하고있는 회의실은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있었다.

김성남은 깊은 감회속에 노래를 음미하였다.


만경대고향집을 옆에 두시고

강선의 로동계급 먼저 찾아주셨네

아 그날의 그 사랑

아름다운 노을속에 어리여오네


그랬다. 나라가 갓 해방되였을 때도 고향집을 옆에 두시고 강선의 로동계급부터 찾아오셨고 전후의 재더미를 헤치시고 찾으신 곳도 강선이였다.

흙먼지 날리는 구내길에서, 무너진 벽체우에서, 도람통난로를 들여놓은 창고건물에서 로동자들과 마주앉으시여 믿음을 주시고 힘을 주시던 어버이수령님!

리규택이며 유진섭 로기술자들의 눈굽이 축축히 젖어든다.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노래선률은 점점 고조를 이루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세차게 파고들었다.


충성의 마음담아 끓는 쇠물은

수령님사랑속에 노을로 피네

어버이 그 사랑

주체의 노을속에 영원하리라


노래는 끝났으나 그 숭엄한 선률은 마음과 마음들에 그대로 울리고있어 사람들은 못박힌듯 움직일줄 모른다.

어버이수령님의 그 믿음에 강철로 보답하자고 6만톤능력의 분괴압연기에서 12만톤의 강재를 밀어낸 그날의 압연공들이며 쇠장대를 억세게 틀어쥐고 이글거리는 로앞에 서있던 용해공들, 천리마기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우렷이 떠올랐다.

우리는 과연 그들처럼 살고있는가?

김성남은 두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니, 우리는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장군님께서는 우리 강선을 잊지 않으시고 이렇게 새로 형상한 노래 《강선의 노을》을 내려보내주셨으니 이보다 더큰 믿음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버이수령님의 로고가 깃들어있는 우리 강선이 하루빨리 일어서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였으면, 우리 강선을 얼마나 내세워주고싶으셨으면 수십년전에 나온 노래를 다시 형상하여 우리 강선에 보내주셨겠는가.

온 나라 방방곡곡에 울려퍼지는 저 노래는 바로 천리마대고조시기 어버이수령님과 당을 강철로 받들어온 강선로동계급의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살것을 바라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기대가 아니겠는가.

이때였다.

장내에서 일어서는 사람이 있었다. 리규택이였다.

《동무들! 이 뜻깊은 자리에서 생각되는것이 너무도 많아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지금 아무리 어렵다 해도 전후에 비하면 꽃입니다.

그땐 정말 깨진 벽돌장과 파철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린 하루에 풀죽 한끼를 먹고도 배고프다는 말 한마디 없었고 창문에 가마니를 치고 겨울을 나면서도 제 살림보다 나라걱정부터 하였습니다.

수령님이야기만 나오면 저절로 눈물을 흘리고…》

그때 생각이 났는지 리규택은 두눈을 슴벅거렸다.

《수령님 받드는 일이라면 제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폭격에 페허만 남은 제강소정문에 수령님초상화를 높이 모시고 앞서거니뒤서거니 출근길을 다그쳤습니다.

제강소에 찾아오신 수령님께서 제강소를 하루빨리 복구하고 강철을 뽑자고 호소하시자 모두가 떨쳐나섰습니다. 설계도판이 다 뭐겠습니까. 콩크리트바닥에 엎드려 도면을 그리고 주산알을 튕기며 계산을 했습니다.

마사진 설비를 수리하고 깨진 벽돌과 파고철더미를 뒤져내여 단 40일만에 전기로를 살려내고 강철을 뽑았습니다.…》

잠시 말을 끊은 리규택은 장내를 둘러보고나서 힘있게 말을 이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강선의 노을〉 노래가 제강소구내에, 온 나라에 꽝꽝 울려퍼지고있는데 그래 강선사람들인 우리가 어떻게 현대적전기로를 다른 나라에서 사오자고 할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하자고 결심하고 나선다면 초고전력전기로를 얼마든지 건설할수 있습니다. 저에게 설계를 맡겨주십시오!》

《?!…》

사람들의 감동어린 눈길이 리규택에게서 떠날줄 몰랐다. 머리를 푹 수그리고있던 젊은 기술자들이 하나둘 고개를 쳐들었다. 그들의 얼굴에도, 사람들의 얼굴에도 새로운 희망과 신심이 넘쳐흐른다. 천리마시대의 숨결이 다시 되살아나는듯 했다.

아, 장군님께서는 노래 《강선의 노을》과 함께 그날의 숨결을 이어주셨구나. 환희와 락관으로 설레이는 장내를 바라보는 김성남의 가슴에서 뜨거운것이 고패쳐올랐다. 가슴이 넓어지는듯 했다.

그렇다,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가요 《강선의 노을》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넋이고 숨결이다. 우리 강선로동계급에 대한 어버이장군님의 믿음이고 사랑이다.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천리마시대 사람들처럼 일한다면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제강소의 현대화를 해나갈수 있다, 얼마든지!…


X


김성남은 웃방의 벽장문을 열고 한쪽구석에 세워놓은 기타를 꺼내들었다. 저절로 코노래가 흥얼흥얼 나왔다.

검은 라크칠을 한 기다란 지판에 여기저기에 화음을 많이 짚었던 부위가 허옇게 칠이 벗겨진 꽤 오래된 기타였다.

오래동안 치지 않다보니 먼지가 뽀얗게 앉았고 선조이개의 웜치차는 녹이 쓸어 돌아가지 않는다. 다행히 기타줄만은 나이론선을 메워 녹이 쓸지 않았다. 요즘 남편이 로기술자들을 데려내오고 초고전력전기로를 자체로 건설하기 위한 작전을 펴면서부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는것을 느끼고있는 리영실은 방긋이 웃었다.

《그건 왜 꺼내세요?》

《왜라니, 기타를 타고싶어 그러지.》

《원, 래일은 서쪽에서 해가 뜨지 않겠어요.》

《그럴 일이 있지.… 여보, 재봉기름이 좀 없소?…》

《우리 집에 재봉기가 있기나 했나요?》

《참, 그렇지.…》 두루 살피던 김성남이 경대우의 고급머리기름을 띄여보자 무릎을 탁 쳤다.

《오, 좋은게 있구만!》 머리기름을 닁큼 집어든 김성남은 뚜껑을 열고 선조이개에 쳤다. 리영실은 어이 없어 혀를 찼다.

《당신두 참, 언제한번 머리기름은 사주지도 않으면서…》

《내 후에 사주지. 지금은 일이 바빠서 그래.》

영실은 곱게 눈을 흘겼다.

《언젠 일이 바쁘지 않았는가요? 호호호.》

김성남도 껄껄 웃었다.

선조이개를 돌리며 미라레쏠씨미- 기타음을 맞추고난 김성남은 드르릉 화음을 쳐보았다. 손가락이 굳어져 짚는 손과 튕기는 손가락의 조화가 잘 맞지 않는다.

한동안 손가락짚는 련습을 하였다. 왼손가락끝에 배겼던 굳은살마저 다 풀려 몹시 아팠다.

그가 기타를 타기 시작한 년한은 짧지 않았다.

중학교시절의 어느날 밤, 김성남은 고층살림집창가에서 울려오는 기타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굳어졌었다. 은은한 달빛에 실려 들려오는 기타소리는 황홀하였다. 마치도 아득한 하늘나라에서 이 땅에 내려보내는 신비로운 선률처럼 느껴졌고 어린 그의 가슴에 깊은 감흥을 주었다.

그때부터 그는 기타를 배웠다. 한때는 공부를 안하고 기타만 안고 다녀 할아버지의 엄한 책망을 듣기도 했다. 기타에 어찌나 반했던지 앞으로 예술단의 기타수가 되겠다고도 생각했었다.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으나 기타는 그의 감정정서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아버지, 어머니 생각으로 마음이 서글프고 외로울 때, 기분나쁜 일이 생겨 격해질 때에도 기타의 부드럽고 정서적인 음향을 듣느라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전환되기도 하였다. 기타는 그의 마음의 벗이였다.

그는 천성적으로 목소리도 좋았다.

달밝은 밤,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 지나가던 처녀들도 걸음을 멈추고 감상할 정도였다. 하기에 가정을 이루고 생활할 때 기타를 타는 그를 보고 영실은 몹시 놀라고 감동되였었다. 성격은 거칠고 덜퉁한데 기타타는것을 보면 수놓는 처녀들처럼 섬세하다고…

그후 일군으로 승급하면서 기타탈 시간은 점차 없어졌다.

애들의 취미도 서로 달랐다. 설금이는 손풍금을 잘 탔고 설송이는 축구를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치는 사람이 없어 몇해동안 벽에 걸려있던 기타는 아예 벽장속 한구석으로 밀려들어가고말았다.

그런데 오늘 노래 《강선의 노을》에서 큰 충격을 받고나니 기타생각이 간절해졌던것이다. 운지법을 한동안 익히고난 김성남은 오늘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안해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영실이는 크게 감동되여 남편을 나무랐다.

《그런걸 난… 진작 말해줄것이지!…》

김성남은 자세를 바로하고 《강선의 노을》 선률을 천천히 타기 시작하였다. 부드럽고 화려한 기타의 화음이 울리자 리영실이 나직이 노래를 부른다.


노을은 아침저녁 피고지건만

강선의 붉은 노을 언제나 피네


천천히 느리게 시작된 노래는 후렴부분에 가서 점차 빨라지면서 격동적으로 울렸다. 안해와 함께 조용히 노래를 부르는 김성남의 귀가에는 추운 겨울날 창문에 가마니를 쳐놓고 겨울을 나면서도 제 살림보다 나라걱정부터 하였다던 리규택의 말이 들려오는듯 하였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살았으리라.… 전기로에 산소취입법을 도입하던 나날 출퇴근길에서, 화염이 뿜어나오는 전기로앞에서, 병원의 침상우에서 지치고 맥이 진하여 더는 일어설 기운마저 없을 때에도 이 노래를 부르며, 수령님을 생각하며 일어섰을것이다. 그렇다, 천리마시대 아버지, 어머니세대들처럼 살며 일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 우리의 넋이며 숨결인 《강선의 노을》은 설금이와 설송이세대로 대를 이어 불리워져야 한다, 대를 이어.…

한동안 노래를 부르고있느라니 웃방문이 비죽이 열리고 설금이와 설송이가 희한해서 들여다본다.

철없던 시절에 아버지가 둥당거리며 기타타는것을 드문히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가 기타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것은 처음 보았던것이다.

김성남이 애들을 들어오라고 손짓해 불렀다.

아버지, 어머니가 노래를 부르니 애들도 좋아라고 따라부른다. 온 집안식구가 이렇게 밤늦게 모여앉아 노래를 부르기는 처음이다. 그들의 노래소리는 화음을 이루며 창밖의 별하늘로 날아올랐다.

한동안 기타를 타며 기분이 좋아진 김성남이 아들애에게 말했다.

《너도 이제부터는 기타를 배워라.》

설송이는 아버지의 눈치만 흘금흘금 살필뿐 발끝만 내려다본다.

귀한 자식 매로 다스리라고 김성남은 애들을 엄하게 대했다.

《들었니?》 아버지가 재차 묻자 설송이는 울상을 지었다.

《난 공차는것이 더 재미나요.》

김성남이 버럭 소리쳤다.

《누가 공차는걸 그만두라고 했니, 축구도 하면서 기타를 배우란 말이다.

운동도 잘해야 하지만 한가지이상의 악기도 다룰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매일 30분이상 기타련습을 해라, 알겠니?》

설송이는 목에 무엇이 걸린것처럼 《예- 에-》하고 억지로 대답했다.

《그리고 설금이 너도 기타를 배워라.》

설금이 입을 비죽거렸다. 《손풍금은 어쩌구요?》

《손풍금?… 너 전문손풍금수가 되겠니?》

《꼭 그렇게 돼야만 손풍금을 배우나요 뭐.》

《그렇지, 전문가가 되지 않을바엔 짬짬이 기타도 배워라. 기타는 작은 관현악이라고 할 정도로 음색이 화려하고 장엄한 화음악기야. 가정악기로서는 기타이상 없다. 알겠니? 모두 기타를 배워서 〈강선의 노을〉 노래를 가지고 기타3중주를 해보자는거다.》

설금이 툭 내쏘았다.

《기타만 할게 있나요. 손풍금도 끼우면 더 좋지요 뭐.》

《하긴 그 말도 옳다.… 그래도 기타는 꼭 배워야 한다.》

《…》

애들이 자기방으로 나가자 리영실이 남편을 나무랐다.

《왜 나보군 기타 배우란 소릴 안해요?》

《어, 당신도?… 하겠다면 내 배워주지. 아니, 당신이야 노래를 잘하지 않소. 우리가 반주를 할테니 노래를 부르오.》

《설금이 아버지도 참, 그런 좋은 생각을 하면서도 왜 무작정 내리먹이는거예요.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예요.》

《좋은것은 억지로라도 내리먹여야 하오.》

《아무리 좋은 일도 억지로 시켜서 하면 다 싫어해요. 애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차근차근 말해주면서 기타를 배우도록 설득시켰더라면 응했을게 아니나요. 안 그래요?》

김성남은 말문이 막혔던지 제풀에 웃으며 이마를 툭 쳤다.

《허참…》

영실은 기분이 좋아 벙글거리는 남편의 얼굴을 정겹게 바라보았다.


X


제강소에서 초고전력전기로설계를 시작하자 서승민은 성에 올라가 박상근부상을 만났다.

《뭐요? 초고전력전기로를 자체로 건설한다고?…》

《그렇습니다. 그것도 공화국창건 60돐이 되는 래년 9월 9일까지 조업하겠다는겁니다. 설계기일은 넉달로 정하고 각 직장과 부서들에서 재능이 있다고 하는 기술자들을 뽑아 설계집단을 무었습니다.》

박상근은 몹시 흥분했을 때 하는 습관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거닐었다. 전번에 내려왔을 때 책상을 쾅 치며 단호하게 말하던 김성남의 모습이 떠올랐다.

결코 빈말은 아니였군. 하긴 그래서 김성남이지…

박상근은 걸음을 멈추고 서승민에게 물었다.

《총설계는 누가 맡았소?》

《리규택을 아십니까?》

《알지. 그 사람이야 년로보장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았소?》

《새로 온 책임비서와 지배인이 집에 들어갔던 로기술자들을 다 데려내왔습니다.》

《음, 그랬구만?! …》

박상근은 알만 하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리규택은 재능도 있고 배짱도 여간 아니요. 많은 기술혁신을 했지. …가열로 증발랭각장치도 안된다는걸 김성남이 적극 나서서 성공했소. 아마 지배인과 배짱이 맞을게요.

헌데 초고전력전기로는 문제가 다르지.… 어떻소, 기사장동무생각엔 그들이 해낼것 같소?》

불의의 질문에 서승민은 어정쩡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제힘으로 하겠다는건 좋은 일이요. 그들이 해낼수만 있다면 ㅌ설계연구소에서 설계를 맡아 도와주어야 하오.》

서승민은 부상의 의도가 납득되지 않았다. 언제는 현대적전기로를 들여오겠다고 하더니 설계를 도와주라는건 도대체 무엇인가.…

《그럼 납입작전은 중지한다는것입니까?》

박상근은 아무말없이 거닐기만 했다. 이번에 벌리려는 납입작전은 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여러해동안 그가 주관하고 이끌어온 외교전이 실패로 끝나다보니 부상으로서의 체면과 립장이 난처해졌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바라시는 제강소현대화를 책임진 성의 일군으로서 속수무책으로 앉아있을수도 없었다. 하여 구상한것이 미국놈들의 압력과 제재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현대적인 전기로를 대부로 들여오는 작전이였던것이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서승민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자체로 능히 건설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겠소. 그래서 동무에게 그 가능성여부를 묻는거요.》

서승민은 부상이 똑바른 결심을 하도록 책임적인 발언을 해야 한다는것을 느꼈다.

《부상동지도 아시겠지만 초고전력전기로는 야금공업이 발전했다고하는 일부 나라에서만 제작하는 최첨단기술입니다. 외국에 다니면서 알아본데 의하면 그런 나라들에서도 설계만 하는데 3년이상 걸립니다. 부상동지는 우리 설계연구소에서 도와주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말하면 초고전력전기로를 설계할만 한 기술력량이 없습니다.

그전에 외국의 기술대표단이 제강소에 와보고 우리의 기술과 경제적잠재력을 가지고는 10년이 걸려도 초고전력전기로는 만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말이 절대적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김성남지배인이 로기술자들을 믿고 시작한것 같은데…》

서승민은 얼마전에 김성남과 부딪쳤던 내용을 껴들어 초고전력전기로를 건설할수 없는 리유를 조건과 환경, 경제토대, 과학기술적제한성으로 론리정연하게 내리엮었다.

그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난 박상근이 수긍했다.

《그런건 나도 알고있소. 가장 중요한건 시기를 놓치지 않는것이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제강소현대화말씀이 계신 때로부터 많은 시일이 흘러갔고 강성국가의 대문을 열어야할 2012년까지는 이젠 몇해 남지 않았소. 문제는 초고전력전기로를 하루빨리 들여다가 강성국가건설에 이바지하는거요. 그러니 납입작전을 계속 추진시키겠소. 아마 올해안으로 결속될것 같소.》

서승민은 리해된다는듯 빙긋이 웃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그를 건너다보며 박상근은 훈시했다.

《그러나 제강소에서 하겠다는걸 너무 간참하지는 마시오.》

《?…》

《김성남은 무엇이나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지배인이요. 이제 설계를 해보느라면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라는걸 느끼겠지.…

넉달이 뭐요, 넉달. 허참, 어벌도 크지.… 아마 얼마 못 가서 제풀에 물러앉을게요.

하지만 그 기간에 현대적전기로에 대한 과학기술적파악이 생길것이고 경험과 교훈도 얻게 될것이니 나쁠거야 없지 않소. 나도 시간을 내서 한번 나가보겠소.》

서승민이 방에서 나간지도 퍼그나 되였으나 박상근은 그 자리에 못박힌듯 앉아있었다.

김성남이 정말 할수 있는걸 하겠다고 하는것인가? 리규택이 총설계를 맡았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그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가로 흔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야 현대적전기로를 건설할만 한 재목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성남은 로기술자들을 믿고 시작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한다는것인가.…

어쩐지 자기에게 엇서나오는 그가 섭섭하게 생각되여 저절로 이마살이 찌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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