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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 회


제 2 편
별뜨는 하늘


제 16 장


2


한점 티없는 하늘, 하얗고 부드러운 구름, 엇구수하면서도 신선한 마가을의 냄새… 강대철의 심신은 이 가을하늘처럼 거뜬하고 상쾌하였다.

방금 그는 리진이한테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용서를 빈것이 가슴 후련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한 인간의 값높은 희생에 대해 말해준것은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또다시 당의 크나큰 신임으로 새 직무를 겸임하게 된 그는 자기 생활의 거울로 삼고있는 정치부중대장을 상기하고싶었다. 조국수호의 성전에 나선 청춘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했을 때 자기 몸을 기발처럼 날린 영웅지휘관… 나도 그처럼 자기의 몸을 던져 사람들을 구원하고 승리를 이룩할수 있을가. 진정 우리 지휘일군들이 누구나가 그처럼 인간과국을 사랑한다면 이 땅은 또 얼마나 화목하고 살기 좋아질텐가…

기분이 한껏 밝아진 강대철은 조용한 기회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구내과일숲을 벗어나 맑은 대기가 흐르는 용수천제방뚝을 향해 걸음을 짚었다. 엷은 가을볕이 엇비슴히 내리비치는 제방경사면은 반나마 황이 든 금잔디들이 한벌 깔렸다. 그가운데로 좁은 길이 나졌다. 그 길에 접어들려던 강대철은 주춤하고 발목을 끌어당겼다. 땅바닥 좁은 길에는 여기저기 개미떼들이 널려있었다. 한 무리는 저들보다 엄청나게 큰 덩이를 모다붙어 굴려가는가 하면 입에 무엇인가 물고 질주하는 행렬도 보였다. 먹이인지 겨울나이에 필요한것인지는 알수 없어도 한결같이 재빠르고 드바쁜 걸음들이였다.

강대철은 하마트면 자기 생업에 여념이 없는 개미떼들을 밟을번 하였다. 그는 개미떼들을 피해 황새 뜀뛰듯 하며 제방뚝에 올라섰다.

《호호… 애들처럼 왜 껑충거리면서 그래요?》

제방아래 양수장옆에서 머리수건을 털던 서윤정이 언제나와 같이 실눈을 짓고 올려다봤다.

강대철은 이 호젓한 곳에서 누가 보랴 하고 맘놓고 한 황새뜀이 그만 발각되여 얼버무렸다.

《하마트면 개미들을 밟을번 했군.》

《뭐예―요?》

서윤정이 말을 길게 끌더니 눈에 고소를 담고 시까슬렀다.

《개미도 밟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총을 들고 싸웠담.》

서윤정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함뿍 떠올렸다. 강대철을 골려주는것이 재미있는 모양이였다. 강대철은 입이 굳어붙고말았다.

서윤정은 이내 웃음을 지웠다. 그는 허실허실한 녀자가 아니였다. 례의 독특한 품위가 느껴지는 침착하고 사려깊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비서동무, 축하해요. 또 새 직무를 맡았더군요.》

《…》

서윤정의 어조에는 진정이 담겨져있었다.

《비서동무, 새로 선 전투지휘부에 알려요. 래일 저녁 로대보수로력들 식사는 현장에서가 아니라 정양소식당에 차려놓겠어요. 모두들 그사이 심장들에 만부하를 걸었는데… 우리가 처음 시작한 강냉이변성국수로 축하연을 하려고 해요.》

《강냉이변성국수가 벌써 성공했소?》

《그 맛이 농마국술 찜쪄먹어요. 비서동문 또 안 오시겠지요?》

《내가 국수장군인줄 몰랐소?》

《정말 오실래요?》

서윤정의 얼굴은 반색으로 밝아졌다. 그러나 상대의 말이 진담같지 않아서인지 이내 씁쓰레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대철이한테 눈인사를 하고는 돌아서 용수천다리를 건넜다.

서윤정은 로대보수기간 전투원전체를 정양생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매일 정양식사기준대로 공급해주었다.

서윤정은 용수천너머 정양소남새포전을 돌아보고있었다. 베개통같은 김장배추들이 자라는 포전에는 관수용물뿌리개가 휙휙 돌며 햇비를 뿌렸다. 뽀얀 안개포말이 반짝이며 칠색무지개를 수놓은 속으로 서윤정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정말 오실래요?…)

강대철은 문득 서윤정의 쓸쓸한 미소와 함께 무심히 던진 말이 다시금 뇌리에 마쳐왔다. 청춘시절, 온몸에 피가 설설 끓던 그 시절 처음으로 알게 되였던 윤정이… 가없이 푸른 하늘에는 하얀 깃털같은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있었으나 강대철의 눈앞에는 안개가 부옇게 서리였다. 그 안개발을 헤치고 떠오르는 추억의 먼 기슭.

《어때, 이만하면 간부차림 같애?》

키가 작달막하고 담차게 생긴 강대철은 입가에 멋적은 미소를 담고 딴 사람처럼 된 제 행색을 작업반원들앞에 내보였다. 얼굴이 걀쭉한 반원이 팥알같은 눈을 굴리며 강대철의 아래우를 훑었다.

《흐흐… 제법인걸. 중절모를 씌워놓으니 말총같은 뻣두룩한 상고머리가 다 가리워졌어. 그런데 외투가 너무 커! 어깨폭은 고양이 우장 쓴것 같고 아래자락은 발에 밟힐것 같구만. 꼭 촌서방 대처에 나들이온 차림이야.》 그의 얼치기평가에 반원들이 웃음을 한바가지 쏟았다. 강대철이도 어처구니없어 곁따라 웃고말았다. 난생처음 외투라는걸 걸쳐 자락이 긴지짧은지 알리 없었다.

《거 객적은 소리 말라요. 외투라는건 이렇게 후렁해야 해요. 반장동무의 아달진 체질에는 아래자락이 길어야 키가 쭉 빠지고 틀잡혀보여요.》

무대의상을 빌려다 강대철을 분장시키던 청년이 느릿느릿한 어조로 그를 핀잔했다.

둥글둥글한 얼굴에 유별나게 코가 작아 마치도 잘 부푼 효모빵가운데 발깃한 당콩을 박아놓은듯싶은 이 친구 역시 제대되여 건설장에 온지 얼마 안되였지만 어떻게나 문화회관에 뻔질나게 다녔는지 회관관장이 그한테 의상실문을 다 열어주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는 무대에 나서면 대단한 인기배우라고 흰소리치군 하였다. 생김새와 지둔한 몸통을 봐서는 예술적기질은 꼬물만큼도 찾아볼수 없었다. 그러나 회관관장을 주물러놓은 솜씨가 그 어떤 재기가 아닐가싶어 그의 분장술을 따를수밖에 없었다.

오늘 강대철의 이 부산스런 분장놀음은 이들 작업반의 관건적문제를 해결하느냐마느냐 하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였다.

얼마전에 제대된 강대철은 새 직무에 임명될 때까지 철다리건설장에 나가 결원된 건설직장 제1작업반장사업을 림시 맡으라는 군당의 조치에 따라 이곳에 제대배낭을 풀었다.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그가 맡은 작업반원들은 산같은 일감을 놓고도 빈둥거리고있었다. 교각건설의 기본자재인 자갈이 걸려서였다. 장마로 골재장을 넘나드는 강이 불어나 자갈을 실어올수 없었다.

강대철은 귀중한 하루하루를 무료히 보낼수 없어 두루 수소문했더니 한 고개너머에 녀자들로 무은 녀성작업반이 있는데 그들은 자갈을 규격별로 쌓아놓고 쓴다고 하였다.

먼저 좀 변통해보려고 아무리 사정해도 이가 먹지 않았다. 경쟁을 남자들쪽에서 걸어놓고도 부끄럽지 않느냐고 되려 메주를 먹이는 판이였다.

그리하여 아직 그들한테 얼굴이 로출되지 않은 강대철이 성에서 지도사업차로 내려온 간부행색으로 나타나 자갈을 공작할 계책을 꾸몄다.

《자, 이젠 코수염을 달자요.》

효모빵처럼 생긴 청년이 무대소도구함에서 제형모양의 코수염을 꺼내들었다.

강대철은 아연하여 펄쩍 뛰였다. 반원들도 왁짝 웃었다.

《여 동무, 날 뭘 만들자고 그래?》

《건설성 국장동지로 만들자는거지요. 코수염이 있어야 로숙하고 틀거지가 잡힌 국장이예요. 이렇게 총알처럼 여무지고 새파란 사람을 어떻게 큰 어른이라고 믿겠어요.》

《여, 무슨 소릴. 전쟁때 우리 부대장동진 항일혁명투사였는데 쌩쌩한 총각이였단 말이야!》

《아니, 그럼 반장동문 자갈을 얻자요, 말자요?》

《거야 무조건 얻어야지.》

《그럼 소가 되든 말이 되든 잠자코있어요.》

《에익 빌어먹을, 자갈을 위해 참는다.》

조금 지나 강대철의 모색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절모에 외투까지 받쳐입은 코수염쟁이 《성국장》으로 둔갑하였다. 국장의 방자역은 역시 녀성작업반원들과 초면인 《효모빵》청년이 선정되였다. 그는 새로 발탁된 사업소《시공과장》으로 국장안내를 맡기로 하였다.

그들은 떠나기 앞서 녀성작업반에 전화로 성국장동지와 신임시공과장이 현장료해를 내려간다고 알렸다. 그다음은 만약의 경우를 예견하여 녀성작업반과 이어진 통신선로를 그들이 올 때까지 차단해버리기로 하였다.

사전준비를 이렇듯 면밀하게 한 강대철이 녀성작업반에 도착한것은 오후 첫 시간이였다. 강가에는 작업반실과 합숙을 이어붙인 가설건물이 자리잡고있었다. 작업장은 그아래 펑퍼짐한 곳이였는데 거기서는 숱한 녀자들이 법석 떠들며 콩크리트혼합기를 돌리고있었다. 한쪽에서는 혼합기에서 나오는 혼합물을 퍼다 휘틀안에 넣고 다졌다.

여기서는 교각이 아니라 량대안에 세울 대형부재를 쳤다. 아닌게아니라 혼합기옆에는 자갈더미들이 규격별로 무드기 쌓여있었다. 보기만해도 흐뭇하여 눈길을 떼기 힘들었다.

강대철은 일부러 자갈더미를 등지고서 작업장을 일별했다. 맞들이를 든 처녀들이 강대철의 앞을 지나가다가 나부시 인사를 하였다.

《책임자동문 어데 있습니까?》

《효모빵》이 그 둥글넙적한 얼굴에 입이 귀밑까지 째지는 미소를 띄우고 처녀들한테 말을 건넸다. 그러자 한 처녀가 작업장에 대고 소리쳤다.

《윤정이, 간부동지들이 오셨어!》

콩크리트혼합장에서 한 처녀가 빠져나와 강대철이 서있는 약간 둔덕진 곳으로 다급히 뛰여왔다. 침착한 눈매와 희고 보동보동한 살결, 짧은 인중아래 꼭 다물린 입… 키는 작지 않으나 팽팽한 몸이 고무공처럼 통통 튀여오는듯싶었다.

강대철은 이렇듯 애티나는 처녀가 한개 녀성집단을 거느리는것이 미덥지 않아 할말을 잊고 눈만 뚜부럭이였다.

《이분은 성국장동지시오.》

《효모빵》이 깍듯이 개여올렸다. 강대철은 얼결에 《효모빵》이 시켜준대로 허리에 량손을 점잖게 올리짚으며 앞턱을 쳐들었다. 처녀가 다소곳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사업소에서 전활 받았습니다. 먼길에 수고로이 오셨습니다.》

《음, 그렇소.》

웬일인지 강대철은 목이 갑자기 뻣뻣해났다.

《국장동지, 뭣부터 보실가요?》

《효모빵》이 강대철이 굳어진 표정을 눈치채고 재빨리 공간을 메웠다. 강대철의 입에서는 《보기야 뭘.》하는 엉터리 없는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때 강대철의 시야에는 자갈더미가 눈뿌리를 확 잡아끌며 그의 넋을 빨았다.

《어떻습니까. 동무네는 계획대로 추진됩니까?》

바빠맞은 《효모빵》이 또 껴들었다. 처녀는 정기가 넘치는 눈을 쳐들고 또랑또랑한 목청으로 대답하였다.

《이번주안으로 부재는 다 찍겠어요. 먼저 찍은 부재들은 죄다 양생되여 이젠 조립하면 됩니다. 다음주에 기중기차를 보내주시면 이쪽 대안부터 부재조립을 하려고 해요.》

《기중기차. 기중기차란 말이지요.…》

《효모빵》이 제법 사업수첩을 펼쳐들고 거기에 뭔가 적는 시늉을 했다.

《동무네 저 자갈을 언제 저렇게 욕심스레 쌓아놨소?》

강대철이 자갈더미에 시선을 박고 물었다. 그의 눈길은 아예 거기에 찰떡처럼 들어붙고말았다. 윤정의 눈이 새뭇이 웃었다.

《호호… 욕심이라니요. 장마철이여서 미리 운수반에 물려 운반해왔습니다. 한쪽으로는 자체로 채취도 하구요.》

《동무네만 쓰면 되오? 교각을 맡은 1반은 놀고있단 말이요. 아무리 경쟁이라도 그렇지 공사의 핵심부분이 멈춰서야 되겠소. 이건 본위주의란 말이요. 본위주의!》

《기중기차란 말이지요.… 반장동무, 그래 또 뭐가 필요한가요?》

《뭐가 필요하다니? 자갈이지, 자갈!》

《효모빵》이 눈짓코짓한다. 그 발깃한 당콩코가 우습강스레 쭝깃거린다.

강대철은 그 괴이한 모양새를 지켜보고있었으나 《효모빵》의 일상적인 습관처럼 여겨져 《이 자식이 별 해괴한 버릇을 갖고있군.》하며 제편에서 코웃음을 쳤다. 그것은 이미 자기의 직분과 연기를 죄다 잊었기때문이였다. 그는 성국장으로부터 작업반장이 되고말았다.

처녀의 침착한 눈동자가 처음에는 휘둥그래지고 다음은 의혹으로 그 다음은 조심스레 내리깐다. 그 눈길이 다시 쳐들렸을 때에는 물날은 토색중절모자와 절기와 몸에 맞지 않는 후줄근한 봄가을외투, 그 찰나 한쪽이 떨어져 입술우에서 너덜거리는 코수염… 처녀는 그만 웃음이 터져나와 돌아서 입을 틀어막았다.

《기중기차란 말이지요.… 그래 또 뭐가 요구됩니까?》

《효모빵》이 급한 나머지 고장난 소리판처럼 한 말을 곱씹었다. 강대철이 입술을 푸들푸들 떨더니 벌컥 성을 냈다.

《동문 왜 아까부터 기중기차, 기중기차 하면서 그래. 기중기차가 뭐 동무 할애비야, 우리야 자갈밖에 더 필요한게 있어?》

《…》

진땀만 빼던 《효모빵》이 입을 항 벌린채 한자리에 돌처럼 굳어졌다. 그로서도 최상의 인기역밑천이 다 드러난 모양이였다.

《간부동지들, 전 그만 실례하겠습니다. 일이 바쁘답니다.》

처녀는 애써 웃음을 삼키며 뒤돌아서 달아뺐다. 강대철은 그때에야 자기의 유치한 수작과 모든것이 뒤죽박죽 되였음을 알게 되였다. 분격한 그의 관자노리에는 대뜸 불깃불깃한 반점이 살아났다.

《에익, 빌어먹을! 내 동무장단에 놀지 말아야 하는건데 뭐 말라빠진 성국장이야, 퉤!》

그는 외투와 중절모를 벗어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코수염은 잡아뜯지 않아도 되였다. 어느결에 바람이 잡아떼여 갖고 달아났다.

(뭐, 간부동지들?… 흥, 고 앙큼한것!)

강대철은 윤정을 이렇게 욕하면서도 웬일인지 침착한 눈매와 꼭 다물린 입, 고무공처럼 틈없이 팽팽하고 탄력있던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열흘나마 흘러 대철은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였다.

서윤정이 부재를 조립하다 떨어져 병원에 실려갔다는것이였다. 대철은 그 걸음으로 병원에 달려갔다. 환자는 많은 출혈로 빈사지경이였다. 병원측에서는 수혈소에 의뢰한 피가 도착하지 않아 의사들과 간호원들이 수혈준비를 서두르고있었다.

그때 강대철은 제 팔을 내두르며 O형인 자기 피부터 뽑을것을 강경히 주장해나섰다.

《동문 환자의 오빠입니까?》

의사는 고압적인 그의 요구에 놀라 조심스레 물었다. 강대철은 버럭 어성을 높였다.

《그게 무슨 상관이요? 우린 철다리건설장에서 함께 일하고있습니다. 이 동문 공사장의 훌륭한 지휘관이요. 이 동무가 빨리 일어나야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오. 자, 어서 나부터 뽑으시오!》

서윤정에 대한 그의 성의는 그것으로 끝난것이 아니였다.

많은 출혈과 내장충격으로 피골이 상접한 윤정을 보양시키려고 대철은 하루일이 끝나면 강물속에 뛰여들어 밤반두질을 해댔다. 여름부터 시작하여 초겨울의 살얼음을 까고 강바닥과 기슭을 훑으며 얼마간의 물고기를 잡아서는 병원에 보내주었다.

환자는 그 어죽으로 입맛을 돌렸다고 하였다. 대철은 더 성수나 처녀의 건강이 회복되는 날까지 어느 하루도 반두질을 번지지 않았다.

처녀의 부모들은 대철을 잊지 못하여 그를 집에 여러번 청하군 하였다. 대철은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 그까짓 대수롭잖은 일을 해주고 제낯을 내는것 같아 일체 발길질을 안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서윤정의 마음을 흔들어놓을줄은 알리 없었다.…

용수천물결의 은빛반사광과 그 물면우에 내려앉아 거울속처럼 비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끝없이 흘러가던 강대철의 상념의 시내물은 여기서 멈춰섰다.

그러니 오늘 서윤정이 《정말 오실래요?》라고 뇌인 그 어조에는 옛시절의 추억도 비껴있는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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