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지로
날자별열람

제 56 회


제 2 편


18


김광우가 동무들이 있는 숙소로 가는데 그쪽에서 유선일이 급히 달려오다가 그를 발견하고 먼발치에서 소리쳤다.

《빨리 와서 전화받으십시오.》

《어디서 온 전화요?》

《평양에서 장연화책임교학이 전화를 바꿔달랍니다.》

《장연화동무가?》

책임교학이 무슨 일로 또 전화를 걸어오는것일가? 조금전에 그와 전화를 하지 않았는가.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시험연구조의 일때문일가?

마감검토단계에 있는 콤퓨터시험프로그람과 관련해서 조금전에 전화하면서 말 못한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광우는 방으로 들어갔다.

전화를 받으면서 광우는 얼굴색이 꺼매졌다.

모두들 불안한 마음으로 부국장을 지켜보았다.

광우는 통화가 끝난 다음에도 잠시 얼나간 사람처럼 덤덤해있다가 김호성에게로 눈길을 돌리였다.

《평양을 떠나오기 전에 집에 들렸을 때 가시어머니한테서 다른 일이 없었소?》

《?…》

얼굴색이 창백해지는 김호성을 바라보며 부국장은 거의 짜증에 가까운 소리로 물었다.

《앓는 로인을 두고 오지 않았는가 묻는거요.》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좀 이상한 감촉은 했습니다.》

어정쩡한 소리였다.

《그건 무슨 소리요?》

김호성은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광우는 정말 화가 났다.

《동문 왜 그렇소? 무슨 일이 있었으면 있었다고 말을 했어야지. 그랬더라면 동무를 데리고오지 않는건데.》

광우는 무서운 질책과 모진 후회속에 무거운 한숨을 내쉬였다.

《아, 부국장동지, 도대체 우리 가시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있다는겁니까? 이거야 어디!》

얼굴이 꺼매서 입을 꽉 다물어버린 부국장을 초조하게 지켜보며 기다리다못해 김호성이 화를 냈다.

《호성동무의 가시어머니가 병원에 급히 실려갔는데 심장수술을 해야 한다오. 몹시 위급한 모양이요. 그래서 수술립회를 위해 동무를 보내달라는거요.》

김호성은 고개를 푹 숙이고 지겹도록 말이 없었다. 보는 사람들의 가슴이 선뜩하도록 그의 얼굴이 컴컴하게 질리였다.

그는 한참후에야 모두 자기를 지켜보고있다는 생각을 하고 평양을 떠나오기에 앞서 집에 들려 로인을 만나던 사연을 말했다.

그날 김호성은 《어머니, 우리 시험연구조가 집을 떠나 고생하면서 완성한 새로운 시험체계가 드디여 빛을 보게 되였어요. 그동안 어머니가 건강치 못한 몸으로 집안살림을 돌보실래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하고 말했다. 로인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한 말이였다.

《이 늙은이야 집이나 지키는게 무슨 수고이겠나. 큰일을 하느라고 임자네들이 수고했지.》

어설픈 미소를 지어보이며 로인이 말했다.

김호성은 그 말을 들으며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사위네들이 큰일을 해놓았다는것을 알고 기뻐할줄 알았던 로인이 아닌가. 그런데 왜서인지 그 말을 하는 로인의 거동에서 쓸쓸한 기분이 감촉되는것이였다.

전에 없던 이상한것은 그뿐이 아니였다. 로인은 밥상에 마주앉았어도 사위앞에 색다른 찬가지 하나라도 더 놓아주려고 마음을 썼으며 말한마디도 정을 담아 했다. 집안에서 돌아가는 사위에게서 정찬 눈길을 떼지 않았다. 로인의 그 류다른 관심에서 김호성은 눈물겨운 그 무엇을 느끼였다.

김호성이 1차원격시험때문에 한동안 지방에 내려가있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로인은 꼭 거기에 임자가 내려가야 하는가고 물었었다. 그것 또한 전에 없던 일이였다.

사위가 늘 집을 나가 사는데 습관되여있으며 집안의 진일, 마른일을 말없이 다 맡아해온 로인이였다.

김호성이 그때문에 더우기 이상해할 때 로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가야 할 길이면 걱정말고 떠나게나.》 하고 말했다. 마치 헤여지면 다시 못 보게 될 사람과 말하듯.

김호성은 모진 후회와 비감에 빠져들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로인은 그때 벌써 림종이 박두했음을 예감하고 나에게 영원한 작별의 말을 한것입니다. 아! 난 그런줄도 모르고 그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단 말입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이였다. 금시 울음이라도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김호성의 그 모습이 너무도 측은하여 누구도 위안의 말을 하지 못했다.

광우는 후회로 하여 낯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평양을 떠나올 때 별로 우울해하는 동무를 보면서 왜 그러는가고 따져물었어야 했는데… 다 내 잘못이요. 아무것도 모르고 떠나왔으니… 동무두 참!》

그때 김호성이 그런 사정이 있다는것을 말했더라면 량원일을 대신 데리고와도 되였을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

어쨌든 일도 참 공교롭게는 되였다. 당장 수험생들이 오겠는데 이런 일이 생길건 뭔가! 광우는 자기도 모르게 또다시 무거운 한숨이 나갔다.

《어찌겠소, 호성동무. 가봐야지. 이제 당장 소형뻐스로 떠나오.》

그는 시계를 보았다. 차가 고장없이 달리면 래일 아침까지 평양에 가닿을수 있을것이다.

그가 시간타산을 해보고있을 때 김호성이 고개를 들었다.

《안됩니다. 수험생들이 오면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어떻게 자리를 뜬단 말입니까? 》

광우는 속상한 나머지 화를 냈다.

《그럼 어찌자는거요?》

《…》

고민에 빠진 그의 심정이 리해되였다.

사실 김호성의 처지로 말하면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형편이였다.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로인을 생각하면 당장 떠나야 할 몸이지만 여기에는 시험프로그람을 만든 당사자인 자기가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있는것이다. 수험생들이 오면 콤퓨터에 의한 예비시험을 조직하여 새로운 시험방법을 숙달시키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누구도 그를 대신할수 없는것이였다.

광우는 생각끝에 자기가 가기로 했다.

《아니, 부국장동지가요?!》

광우의 결심을 알고 먼저 정성금이 놀라서 소리지르다싶이 했다.

《안됩니다. 부국장동진 총책임자가 아닙니까. 더구나 그 몸으로 어떻게 간단 말입니까.》

김호성이였다. 여기로 내려올 때 고개마루에서 있었던 그 일을 상기하고 하는 말이였다. 유선일이까지도 안된다고 막아나섰다.

광우는 동지들의 그 마음이 리해되고 또 고맙기도 하여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실으며 말했다.

《너무 그러지들 마오. 이거 소문나겠소. 내 몸이 어쨌다는거요? 내 말을 듣소. 일이란 되도록 해야지. 박두한 시험을 앞두고 동무네 세사람이야말로 꼭 있어야 하는 전문가들이란 말이요. 내가 동무네 세사람이 각각 해야 하는 일들을 말하지 않아도 리해할거요. 그러니 수술립회는 호성동무대신 내가 가야 하는거요. 안 그렇소, 동무들?》

그 론거에는 누구도 할소리가 없었다.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한마디에는 누구든지 나라의 리익앞에 자기를 내세울 권리가 없다는 생활의 철리가 울리는것이였다.

락조의 어설픈 잔광이 눈보라에 싸인 북방도시의 아빠트지붕들마다에 걸려있는 저녁이였다. 모두들 밖으로 따라나와 걱정이 실린 눈으로 길떠나는 김광우를 바래주었다.

《부국장동지, 주의해서 갔다오십시오. 전번에 내려오면서 고개마루에서처럼 일을 치지 마시구요. 에이!》 감정이 헤픈 정성금이 눈에 물기가 그렁해서 걱정을 했다.

《됐소, 됐소. 알겠소. 걱정하지 말라니까그래.》

광우는 소형뻐스에 올라 어서 들어들 가라고 손짓을 했다.

차는 부르릉거리다가 자리를 떴다.

최윤호가 사람들 뒤에 서서 마당을 벗어나는 소형뻐스를 바라보다가 방금 정성금이 걱정하며 하던 말이 이상하게 생각되여 그에게로 다가갔다.

정성금이한테서 원격시험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혹독한 비판과 함께 오련희에 대한 말을 들은 다음부터 그와 마주서는것을 피해오던 최윤호였다.

《정동무, 여기로 내려오다가 고개마루에서 일이 있었다는건 무슨 소리입니까?》

정성금이 별로 우울한 목소리로 묻는 최윤호를 의아해서 바라보았다.

《동문 그날 부국장동지가 여기 내려오자마자 왜 더운 방을 찾았는지 아직도 모르고있었어요?》

《?…》

정성금은 이 사람한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가? 얼굴이 왜 갑자기 그믐밤처럼 새까매졌을가? 꼭 무슨 비장한 결심이라도 한것 같구나 하고 선뜩한 생각을 하며 여기로 오던 날 고개마루에서 부국장이 의식을 잃던 소리를 했다.

《부국장동지가 건강이 좋아서 여기 내려와서도 발이 닳도록 나다니는게 아니예요. 약을 한꾸레미나 가지고와서 사람들 몰래 들면서 어떻게 하나 이번 원격시험이 잘되게 하자고 애쓰는거예요. 그런데 동문 뭐예요? 동문…》

정성금은 최윤호를 원망하는 말을 하려다가 더 잇지 못했다. 부국장이 원탁우에 펴놓았던 약꾸레미가 떠올라 목이 메여버린것이였다.

최윤호는 묵묵히 듣고있다가 가타부타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자리를 떴다. 정성금은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사무실쪽으로 걸어가는, 어쩐지 허울만 남은듯 한 그의 뒤모습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

김광우가 탄 소형뻐스는 부지런히 달려 새날이 다 밝았을 때에야 김호성의 가시어머니가 입원해있다는 병원앞에 이르렀다.

그는 로인을 만났으나 침상에 누워있는 그에게 몇마디 말을 해볼사이가 없었다. 로인이 당장 수술실로 가야 하는것이였다.

유능한 의사가 집도한다고 하지만 광우는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는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수술실문이 열리기를 초조해서 기다렸다.

눈앞에는 마취되여 삶과 죽음의 기로우에 자기가 있다는것도 그리고 아무런 고통도 의식하지 못하면서 누워있는 로인의 측은한 모습이 생생히 그려졌다. 점적대에서 방울방울 떨어져내리는 빨간 피방울…

《얘야, 마음이 나약해서는 안된다. 너는 아직 먼길을 가야 하지 않겠니. 아버지가 다 살지 못한 생까지 네가 다 살아야 하지 않겠니. 그래야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생을 다시 찾는거란다. 너는 살아서 아버지가 남겨놓은 짐까지 지고가야 해.…》

어머니의 목소리가 어딘가 멀리에서 들려왔다.

이상한 일이다. 이제는 추억에서조차 삭막해진 어머니의 그 목소리가 한 로인이 수술실에서 살아나오기를 기다리는 이 시각에 떠오르다니!

오래전 그때, 광우는 생사기로에서 어머니의 그 목소리를 들었다. 수술후에 침상에 누워 깨여나지 못하는 아들을 내려다보며 어머니는 그렇게 속삭였다. 광우는 어머니를 부르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입이 열려지지 않았다.

《동지, 어머님이 오셨어요! 동지를 제일 사랑하는 어머님이… 동지는 어머님에 대해서 말했지요? 그 어머님이…》

애어린 녀자의 목소리! 그것은 간호원처녀의 목소리였다. 눈보라치는 령길의 그밤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였다. 그가 광우의 몽롱한 의식속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심어주려고 애타게 부르짖고있었다.

《어머님이… 말씀하시는데 동진… 왜… 듣지 못해요?》

《듣고있어요, 간호원동무.》 하고 어머니가 말했다.

그렇다, 어머니는 자기의 목소리가 아들의 의식속에 가닿고있다는것을 느끼고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이란 그런것이였다!…

수술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

광우는 수술이 끝난 다음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냥 떠날수가 없었다. 젊은 사람이라면 마음을 놓을수 있을것이다. 수술환자는 80고개를 눈앞에 둔 로인이였다.

로인은 마취상태에서 깨여나자 뿌연 망막에 비쳐드는 장년의 낯설은 사나이를 보았다. 차츰차츰 정신이 들고 시야가 맑아지자 침상옆에 앉아있는 피곤의 기색이 력연하고 얼굴이 동상을 입은 흔적인듯 꺼먼 사나이가 누군지 생각났다.

로인은 수술장으로 들어오기 전에 잠간 만난 김광우를 생각해냈던것이였다. 《로인님, 마음을 푹 놓고 수술을 받으십시오. 유능한 박사선생님이 집도를 하니까요.》 하고 그가 웃으며 말했던것이였다.

하지만 로인은 그때 자기가 살아나리라는 생각을 못하고있었다.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있었다. 로인은 이미 집에 들렸다가 먼 출장길을 떠나는 사위를 자기가 더는 볼수 없으리라는 예감을 하며 그와 마음속으로 마지막작별을 했던것이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던것이였다.

로인은 자기가 살아있다는것을 의식하며 김광우를 알아보자 주름진 눈귀로 눈물이 쭈르르 흘러내리였다.

《어머니, 내가 마음을 놓으셔도 된다고 했지요? 이젠 됐습니다. 수술이 아주 잘됐으니까요.》

사위의 상급이라는 사람, 사위대신에 먼길을 온 그가 벙글벙글 웃으며 말하는것이였다.

로인은 알릴듯말듯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힘들게 말했다.

《내가… 더… 살수 있을가요?》

그것은 뜻밖의 말이였다. 그 무엇이 그 순간 로인으로 하여금 새삼스럽게 삶의 욕구가 북받치게 한것이였다.

광우는 가슴이 쩌릿해왔다. 아니, 눈물이 나왔다.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손녀랑 대학공부해서 박사가 되는것도 보시면서 오래오래 사셔야지요. 그리고 말씀을 하시느라 그러지 마십시오. 수술한 몸에 나쁩니다.》

로인은 알겠다는듯 눈을 감았다가 떴다. 분명 미소를 지어보이려고 애쓰는데 미소는 지어지지 않았다. 이윽해서 로인의 입이 다시 열리였다.

《우리 금선이 애비…》

《말씀을 하시면 안된다니까요. 말씀을 하시지 않아도 압니다. 어머니의 수술이 잘됐다는걸 알면 호성동무도 기뻐할겁니다. 마음을 놓고 일을 더 많이 할거구요.》

로인은 또 눈을 감았다가 떴다. 물기에 잠긴 눈에 드디여 편안한 웃음이 피여올랐다.

바로 그때 광우의 뒤에서 흑― 하는 웬 녀자의 흐느낌소리가 들리였다.

광우가 무슨 일인가 해서 돌아다보니 나들문가에 하얀 위생복을 입은 어린 간호원처녀와 함께 그가 데리고 들어왔을 또 한명의 녀인이 서있었다.

녀인은 미처 광우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하긴 자기의 지나온 인생길에서 단 한번을, 그것도 한순간에 만났다 헤여진 사람을 어떻게 선듯 알아보랴.

그의 머리칼은 헝클어져있고 솜옷을 입은 몸에서는 찬기운이 풍기였다. 먼길을 급히 달려온 자세였다. 그 녀자는 눈물을 흘리며 로인이 누워있는 침상곁으로 다가와 어푸러지듯 꿇어앉았다.

《어머니, 용서하세요! 어머니가 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알고 급히 온다는것이 그만 제 성의가 부족하다나니 이제야 왔어요. 용서하세요. 제가 바로…》

《아네. 수영이지? 강수영, 우리 수련이의…》 로인은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 그 녀자는 목메여 부르며 로인의 손에 얼굴을 묻었다.

한순간이 지났을 때 그 녀인의 뒤에서 껄껄 사나이의 웃음소리가 들리였다. 녀인이 돌아보았다.

《생활이란 달리 될수 없는것이지. 그렇지 않소? 강수영동무, 동문 참 좋은 녀자요.》

《?…》

광우는 의아해하는 녀인에게로 다가가 친근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우린 평양역에서 한번 만났더랬지?》

그제서야 녀인의 눈에서는 반색의 불꽃이 반짝이였다.

광우는 시름이 놓이였다. 이제는 정말 마음을 놓고 떠날수 있다.

거뿐한 마음으로 차에 오르니 시험연구조에 떨어져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지금 무엇들을 하고있는지? 그는 달리는 차우에서 손전화기로 장연화를 찾았다.

《안녕하십니까? 부국장동지, 지금 어디서 전화하십니까?》

《평양에서 하지. 김호성동무의 가시어머니때문에 병원에 왔더랬소.》

《정성금동무한테서 전화로 들었습니다. 여기 우리 동무들이 걱정하는데 수술이 어떻게 되였습니까?》

《다 잘됐소. 동무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거기서는 다들 무엇을 하고있소?》

《이미 자료기지에 넘긴 시험문제들이지만 각자가 다시 후열해보고있습니다. 하나라도 새로운것을 찾아내자는것입니다.이젠 도에서의 일만 잘되면 됩니다. 부국장동지…》

장연화는 왜서인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즘자리였다.

《왜 그러오? 장동무.》

《집에 들리지 않았겠구만요? 들렸다가십시오, 평양에 들어왔는데…》

불시에 가슴이 쩌릿해왔다. 안해를 생각했다. 집에 잠간이라도 들려볼수 있지 않았는가. 남편을 출장보내놓고 걱정이 많을 안해이다. 한생을 그렇게 걱정하는 안해이다. 간호원시절의 그때처럼 이 광우를 위해 걱정하며 마음쓰는 고마운 사람!

여보, 미안하오.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이 광우와 함께 있는것이지.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그 고마운 간호원을 잊지 않고있기때문이지.

그날의 그 간호원의 목소리가 귀전에 다시금 울려왔다.

《렬차를 타면 돼요.… 늦어지면 안돼요.… 그건 급행렬차니까 동지를 평양으로 인차 실어다줄거예요. 그러니 걱정할건 없어요.… 동진 정신을 잃으면 안돼요!…》

어서 자거라 귀여운 우리 아이

창밖에선 우뢰 울고 바람 세차도

고운 네 꿈 지켜주는 해님이 있단다

이전페지   다음페지

←되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