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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 회


제 1 편


32


평양시중심부에 자리잡은 어느 한 대학의 드넓은 강당에 시안의 각 대학일군들과 중학교 교장들, 시인민위원회산하 각 단위 학생모집일군들, 학부형을 대표할수 있는 각이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왔다. 위원회안의 적지 않은 일군들도 여기에 참가했다.

김광우부국장이 강습의 취지에 대하여 간단히 말한데 이어 장연화가 첫 강의에 출연했다.

전학선은 이 강습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여 처음부터 주의깊게 들었다. 그는 나라의 중등교육에 직접 관계하는 일군으로서 더우기 방관자의 립장에 설수 없는 사람이였다.

연탁에 나온 강사는 장내를 꽉 채운 청강자들의 대부분이 교육계의 중진들인데 놀란듯 조심스럽게 서두를 뗐다.

《여기 모인 동지들도 다 아는바와 같이 과학기술의 기관차에 의거하여 우리 나라를 인재강국으로 일떠세우시려는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뜻이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구상입니다.》

교육은 매개 나라, 모든 민족에게 있어서 사활적이라고도 할수 있는 중대사이다. 한 민족이 지나온 력사에 어떤 불멸할 흔적을 남겼든지간에 앞으로도 영원히 긍지롭게 존재하며 부흥의 길을 가자면 무엇보다도 교육을 중시하여야 하며 사회의 지성도가 높아져야 한다.…

장연화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생존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렬해지고있는 시대, 민족이 보유한 지식이 명실공히 그 민족의 가장 큰 재부로 되고있는 오늘날에 와서 세계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과학인재를 키워내겠는가 하는 문제의 답을 교육발전에서 찾고있으며 따라서 새로운 제나름의 교육전략을 모색하거나 실천에 옮기고있는데 대하여 말했다.

술렁이던 장내는 어느사이에 조용해졌다. 너그러운 눈길들이,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길들이, 또는 놀라움의 빛이 확연한 눈길들이 점점 어려움을 잊고 자신심과 열정이 넘쳐나기 시작하는 녀강사에게 집중되고있었다.

강의는 자연스럽게 시대의 물음과 조국의 미래라는 거대한 주제를 안고 소리없는 강물처럼 조용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강당안을 조심스럽게 울리지만 그 녀자는 이 시대에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국의 운명 그리고 자기자신들의 운명과 결부시켜 사색하지 않을수 없는 내용으로 각이한 청강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는것이였다.

《오늘 우리가 살고있는》 장연화는 장내를 침착하게 둘러보며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지식경제시대는 이 시대를 주도해나갈수 있는 핵심인재, 즉 풍부한 지식과 정보통신기술, 오늘만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도 예측하고 합리적인 관리와 지도를 할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국가핵심인재들을 키워내며 이와 함께 지적자원을 개발하고 현대과학지식으로 사회의 진보에 기여할수 있는 과학기술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낼것을 요구하고있다.

이러한데로부터 지금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교수내용과 리론이 미래지향적으로 개선되고있다.

실례로 학생이 교재의 내용을 리해하고 지식을 파악하는데 그치던 전통적인 교수방법에서 벗어나 학과의 구조와 체계, 과학자의 사고방식과 행동순서를 가르쳐주어 학생이 과학지식의 형성과정을 리해하고 자기가 터득하여야 할 지식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발견교수법과 배우는 사람이 연구사, 발명가가 되여 간단한 지식과 원리를 발견하기 위하여 반복하여 머리를 쓰면서 자체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제해결교수법을 비롯하여 자연교수법, 탐구 및 연구교수법, 국부탐구방법, 문제토론교수법, 문제교수법, 실례교수법, 암시교수법, 잠과학교수법 등 10대교수법이 정의되고있는것을 들수 있다.

물론 이 교수법들이 아직은 많은 론의를 불러일으키고있으며 따라서 더 연구완성되여야 할것이지만 명백한것은 그것이 지식정보를 파악하고 그것을 리해할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데 그치던 종래의 전통적인 교수방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키워주는데로 지향되고있다는것이다.

강국의 꿈은 그 어느 나라나 다 있다. 교육전략이 그어지는 방향은 사회정치경제적환경에 따라 각이하지만 나라마다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해지고있고 따라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이고있으며 교육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모지름을 쓰고있는것이 오늘의 세계이다.…

강국의 꿈에 대하여 말할 때 장연화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감정의 색채가 명백해졌다. 그는 흥분되여 자신을 잊고있었다. 잔잔하던 강물은 격랑을 일으키며 줄기차게 흐르는것이였다.

우리 나라를 태여나면 누구나 무료로 공부할수 있는 가장 우월한 교육의 나라로 빛내여주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평생의 뜻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그대로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나라를 인재강국으로 도약시켜 과학기술의 힘으로 경제강국의 위대한 구상을 실현하시기 위하여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길을 밝혀주시였다.

전민과학기술인재화! 이것은 슬기롭고 근면한 우리 민족,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꿈이고 리상이다!

지식경제시대에 따라서기 위한 교육변혁을 하는 과정에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는 교육부문, 특히 중등교육에서 거의 공통되는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있다고 볼수 있다.

여기서 제일 문제로 되는것은 교육이 발전하는 현실에 적응할수 있는 창조형의 인재들을 키우지 못하고 여전히 점수만을 위해 공부하는 암기형의 인재들을 키워내는것이며 중등일반교육내용이 과학과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신속히 따라서지 못하는것이다.

또한 지나친 기억부담을 피할수 없는 낡은 시험제도와 교육방법은 학생들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균형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여러가지 사회적문제까지 제기되고있는것이다. 그것은 어쩔수없이 미래사회의 주인인 청소년들속에서 심각한 도덕문제를 산생시키고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이런 부족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등일반교육, 특히 고급중학교교육을 혁신하고 아이들의 소학교입학나이를 바로 정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면서 아울러 시험개혁을 진행하려는 의도를 보이고있다. 실지로 학생들의 과중한 기억부담으로 하여 《시험지옥》으로 알려져있는 어느 한 나라에서는 이미 20세기말에 낡은 시험제도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시험개혁을 진행하였다.

시험은 학교관리의 관점에서 볼 때 교수의 질에 대한 평가이며 교수의 각도에서 보면 교원의 교수능력과 학생의 학업성적을 평가하는 수단이라고 할수 있다. 시험은 교원의 교수활동, 학생의 학습활동, 교육목표, 교육평가, 교육관리개선 등 모든 요소들의 지속적발전을 추동하며 특히 대학입학시험은 중등교육 전과정에 진행되는 모든 크고작은 시험들을 조종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진행하는 시험의 개선방향에서 주목되는것은 세계적인 국력경쟁에 대처할수 있는 핵심인재들을 국가적으로 장악하고 키워내려는 목적으로부터 출발하여 종전에 지역별, 대학별로 제가끔 진행하던 대학입학시험을 국가가 통일적으로 주도하려는것이며 학생이 소유하고있는 지식의 질에 대한 측정으로부터 종합적이고 전면적인 능력평가, 즉 인재의 질에 대한 평가로 전환하고있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다음으로 격식화된 서지시험으로 하여 오는 지나친 기억부담이 학생들의 창조적인 사고발전에 지장을 주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향에서 시험제도와 방법을 발전시키려는것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일찌기 김일성종합대학 사업을 지도하시면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귀중한 교시를 주시였다.

우리는 세계적인 추세를 무시해서도 안되며 남들의 경험에서 좋은것은 우리것으로 만들면서 어디까지나 모든것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우리 혁명의 리익에 부합되게 우리의것을 새롭게, 가장 훌륭하게 창조해야 할것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무한히 발전하며 누구보다 빨리 앞으로 질풍쳐나아갈수 있는 요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나라 제도의 우월성에 있다. 우리에게는 발전의 지름길을 가장 정확히 밝혀주는 당정책이 있으며 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국가의 법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교육사업은 전사회적인 지원과 관심의 대상으로 되고있다.

하지만 제도가 좋다고 하여, 우리 나라가 교육의 나라라고 해서 저절로 강국의 리상이 실현되는것은 아니다.

그러자면 남들을 따라만 갈것이 아니라 남들이 해낼수 없는것도 우리의 힘과 지혜로 해내야 한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빨리 인류문명의 최고봉에 올라서기 위해 제국주의와 맞서 조국보위도 경제강국건설도 하면서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자면 교육에서도 일당백이 되여야 한다. 세계를 디디고 올라서겠다는 야심과 그만한 능력을 소유한 과학인재, 우리의 과학자 한명한명이 열백의 세계적인 두뇌와 겨룰수 있는 그런 인재들을 키워내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는 교육의 과학화, 정보화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시험도 그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할수 있다.

시험방법을 개선할데 대해서는 이미전에 위대한 장군님께서 교육혁명을 일으킬데 대한 강령적인 로작들을 발표하시면서 수차례 교시하시였으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도 최근에 현존시험제도가 안고있는 여러가지 부족점들을 극복할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우리가 중등교육단계의 학생들속에서 근절되지 못하고있는 교과서에만 매달려 그대로 암기하는 따로외우기식의 공부, 순수 대학입학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현상을 완전히 극복하고 그들에게 하나를 배워 열을 창조할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어 혁명과 건설에 실지로 이바지하는 훌륭한 인재들로 키워내자면 현존시험제도가 안고있는 부족점을 대담하게 극복해야 한다.

발전하는 현실은 우선 교원들자체가 종래의 교수방식에서 대담하게 벗어날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있다.

장연화는 우리 나라 중등교육의 현실태에 대하여 자료들을 안받침해가면서 구체적으로 분석하고나서 오늘 우리 나라에서는 수많은 인재들이 자라나고있으며 국가가 그들을 아끼여 마음껏 재능의 나래를 펴도록 온갖 조치를 다 취해주고있는것으로 하여 인재들의 창창한 미래가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담보되고있다는데 대하여 말했다.

《동지들!》

장연화는 강의에 력점을 찍듯이 한순간 말을 끊고 장내를 둘러보았다.

《나라의 강성부흥은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책상우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은 연설을 하기 위해 만든 문구도 아니며 그 무슨 상징적인 개념도 아닙니다.

답보는 후퇴이며 더우기 지식경제시대인 오늘날 교육에서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민족은 사멸되고말것입니다.

여기에 앉아있는 우리모두가 발전하는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자신들의 사고를 대담하게 따라세울 때, 우리 나라를 세계의 전렬에 올려세워야 할 임무가 바로 우리자신들의 어깨우에 놓여있다는 시대적사명감을 자각할 때 교육에서 혁명이 일어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책임적인 사고를 해야 하며 그것은 기성관념의 고수가 아니라 나라의 진보를 위하는데 그 사고의 기초를 두어야 한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장내는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그것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강의의 계속이였다. 강물은 여전히 사품치며 용용 흘러가고있었다. 교육에서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족이 사멸된다는 엄혹한 진리에 대하여 그리고 책임적인 사고의 정의에 대하여 말할 때 강사의 가슴속에서 끓고있는 호소를 사람들은 그 침묵속에서 듣고있는것이였다.

전학선은 장내에 분명 흐르는 장연화의 강의에 대한 긍정의 분위기를 느끼며 위원회안에서 평상시에 그 존재가 별로 두드러지게 알려지지 않던 그 녀자가 교육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혼신을 다 바쳤을 연구 그리고 나라의 교육발전을 위해 피타게 모대겨온것이 알리는 의미심장한 호소로 고급한 청강자들의 가슴을 울려준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좌중을 둘러보았다.

객석의 맨 뒤에 앉아있는 광우부국장이 눈에 띄였다. 김광우는 그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면서 무대우에 눈길을 보내고있었다. 아니, 아직도 강당안을 울리는 강사의 열정에 찬 강의에 귀를 기울이는듯 한 표정이였다. 이 강습의 조직자가 아니라 마치 착실한 청중의 한사람인듯 했다.

드디여 정적은 끝나고 박수갈채가 터졌다. 전학선은 그제서야 다시금 무대우로 눈길이 갔다.

장연화가 들어가고 다른 강사가 나왔다. 김호성이였다.

그의 강의는 콤퓨터시험에 대한 인식을 주기 위한 실무강의였다. 그는 종래의 서지시험과 대비하면서 현재 프로그람이 완성단계에 있는 콤퓨터시험의 형식에 대하여 말했다.

《콤퓨터는 지령만 주면 과목당 수만개의 시험문제가 들어있는 자료기지에서 임의의 문제들을 자동적으로 출제하여 말단봉사기를 거쳐 전국의 매 수험생들의 콤퓨터에 운반되게 됩니다.

종전의 서지시험에서는 지면상관계로 문제수가 제한될수밖에 없었지만 콤퓨터에 의한 시험은 그런 제한은 받지 않습니다. 한 과목을 시험치는데 거의 20~40여개에 달하는 문제를 제기할수 있습니다.

우리가 문제수를 많이 제기하는것은 중학교 전기간에 배운 내용이 다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대학입학시험을 통해 국가는 나라의 중등교육의 실태를 정확히 장악할수 있게 되여있습니다.

국가는 그에 기초해서 나라의 교육전략을 바로세울수 있게 될것이며 그것은 고등교육의 발전, 나아가서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실현을 촉진하게 될것입니다.》

좌중이 술렁거리였다. 머리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체로 콤퓨터에 의한 시험을 단순하게 생각하거나 의혹을 가졌던 사람들, 호기심을 가지고왔던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렇다할 반응이 없이 강사를 주시하고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다수가 대학일군들이였다. 그들에게는 지금 강사가 말하는 내용이 새삼스러운것이 아니였다.

강사도 그것을 감촉한듯 약간 미안해하는 어조를 띠였다.

그는 《그러면 시험치는 시간은 종래와 같이 제한되여있는데 수험생들이 어떻게 그 시간에 그 많은 문제의 답을 내겠는가 하는것입니다.》

하고 다시 말을 시작했다.

나는 문제풀이의 형식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먼저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 다 알고있을 교육부문에서의 세계적으로 주목되고있는 몇가지 추세에 대하여 대략적으로 상기시키려고 한다.

세계가 지식경제시대, 정보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몇가지 새로운 추세를 보이고있다.

그것은 첫째로, 많은 나라들이 교육의 정보화실현으로 교육발전의 돌파구를 열려는 의도에서 모든 교원들이 높은 정보기술의 소유자가 될것을 요구하고있는것이다.

둘째로, 교원들의 교육능력을 높이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교육능력이라고 하면 교육자들이 기성지식에만 머무를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며 자기가 정립한 새로운 개념과 리론을 현실에 응용할줄 아는 실천능력이다. 이를 위해 지식의 로화를 막고 교육자들이 정보처리능력과 창조능력을 키우는것이다.

많은 나라들에서 이미 교원들의 확장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일련의 새로운 과목을 내올것을 주장하고있는데 몇가지 실례를 들면 과학사, 과학교육, 교육정보학, 비교교육학과 같은 과목들이다.

사유능력을 키워주는데서 철학과 문학, 심리학과 같은 과목들도 중시하고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교육자들이 기성지식을 전수하는 교원이 아니라 학생들의 창조적인 능력을 키워주는 교원이 되는것이다.

그러자면 교원들자신부터가 지식을 폭넓게 받아들일줄 아는 능력과 새 지식을 발견할줄 아는 능력, 과학연구사업도 할수 있는 능력, 그것을 실천에 응용할줄 아는 완전무결형의 교원으로, 지식경제시대를 선도해나갈수 있는 복합형의 인재로 준비하는것이다.

그런데 나라마다 실정이 각이한것처럼 우리에게도 우리의 실정이 따로 있다. 우리는 모방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요구, 우리 나라의 구체적인 실정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의 힘과 지혜로, 우리 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개발중에 있는 콤퓨터에 의한 새로운 시험방법도 마찬가지이다.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이라고 하면 크게 네가지 기본요소들로 나누어 설명할수 있다. 즉 과목별시험문제자료기지, 시험프로그람, 콤퓨터와 망을 비롯한 기술기재들 그리고 이 세개의 요소들을 호상 결합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갱신해나가는 통일적인 지도와 질서이다.

이상의 4개 요소들은 그 중요성에 있어서 어느 하나도 차요시해서는 안되는 동등한 무게를 가진 하나의 완전한 체계를 이룬다고 할수 있다.

지금 우리 시험연구조는 시험프로그람 《미래》를 개발하면서 시험문제자료기지연구에 많은 품을 들이고있다. 그것은 대학입학시험문제가 어떻게 제시되는가에 따라 중등일반교육단계에 있는 학생들의 학습방법, 교원들의 교수방법이 좌우지되기때문이다.

순수 기억을 요구하는 문제가 제시되면 암기식학습방법이 만연되게 되며 교재내용가운데서 시험에 제시되는 부분이 반복되면 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요령주의적학습방법이 조장되게 될것이다.

이런데로부터 우리는 시험문제의 수준을 종전보다 훨씬 높이면서 수험생들의 응용능력을 발휘해야만 정확한 답을 낼수 있게 하는 방향에서 여러가지 문제풀이형식을 탐구하고있다.

교육의 정보화가 본격화되면서 세계의 많은 나라 대학들에서 콤퓨터로 시험을 진행하는것을 보면 대체로 문제형식이 선택과 입력방식 두가지에 국한되고있다. 우리는 학생들의 사유과정과 인식과정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 답선택형식과 답입력형식외에도 하나선택형식, 지적입력형식, 선택입력형식, 지적선택형식 등 여러가지 문제풀이형식으로 시험문제를 작성하였으며 그에 따라 채점프로그람도 새롭게 갱신하고있다.

한편 학생들의 기억부담을 줄이고 창조적인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교과서를 보면서 시험을 치는 방법도 연구하여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나 전자수판, 화학원소주기표, 지어 수학공식집까지도 제공할수 있게 하려고 한다.

물론 프로그람 《미래》가 현재 기본적으로 완결단계에 이르렀지만 새로운 시험제도의 목적과 나라의 교육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적요구에 원만히 따라서자면 앞으로도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야 하며 우리의 열정, 우리의 심혈이 응결된 나라의 귀중한 재부로 완성해야 한다.

콤퓨터로 인간의 지능을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수도 있다. 그러나 할수 있다.

물론 채점프로그람도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할것이지만 우리는 실천적경험도 있고 신심도 있으며 남들보다 앞서나가겠다는 배짱과 각오도 되여있다.

우리들, 《미래》프로그람개발자들은 나라의 교육과학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조국을 하루빨리 인재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의 창조물에 깨끗한 량심을 바쳐갈것이다.

김호성은 지금까지 자기들이 《미래》프로그람을 개발해오는 나날에 어떤 애로를 이겨내야 했으며 무엇때문에 마음을 써야 했던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담담한 어조로 각 부문별시험문제형식에 대하여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성금의 강의는 원격시험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내용이였다. 그것은 우리 나라 제도의 우월성과 관계되는 문제이고 강습에 참가한 청강생들로서는 누구나 쉽게 리해할수 있는것이였다.

그는 강습에 교육전문가들만이 아닌 일반주민들이라고 할수 있는 학부형들까지 참가한것을 고려하여 될수록 알기 쉽게 강의하려고 했다.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에서 시험문제를 짐이라고 한다면 프로그람은 그 〈짐〉을 싣고갈 자동차라고 할수 있습니다. 바로 그 자동차가 달리자면 도로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도로〉가 콤퓨터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콤퓨터망을 통해서 〈짐〉을 운반하자면 전국의 시험장들을 지휘통제하며 시험문제들을 내려보내고 시험결과를 받아들일수 있는 중앙의 종합봉사기가 있어야 하며 그밖에 말단봉사기와 수험생들을 위한 콤퓨터들을 비롯한 물질적기반이 준비되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그 어려운 고난의 행군시기에 위대한 장군님께서 오늘을 내다보시고 나라에 정연한 콤퓨터망체계를 갖추어주시였기때문입니다. 이미 교육부문에서도 원격교육체계가 활발히 가동되고있으며 그리하여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일하면서 현지에서 대학원격강의를 받고있다는것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품을 들여 마련하여주시고 고삐를 쥐여주신 그 룡마가 없었더라면 교육부문에서도 오늘과 같은 눈부신 비약의 속도를 이룩할수 없었을것입니다.…》

강습은 자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수 있었다. 중등교육부문의 교원들과 일군들, 특히 자녀들이 당장 대학입학시험에 응시해야 할 학부형들이 환영했다.

마지막강사가 퇴장하고 그들속에서 《좋구만!》, 《채점이 어드랬든 공정하겠소.》,《콤퓨터로 시험을 친다는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이젠 알겠구만.》, 《새 시험제도가 나오면 교원들의 수업방법도 달라져야겠소.》하는 찬사가 울려나올 때 김광우는 자기도 모르게 앞쪽에 앉아있는 청강자들에게로 눈길이 갔다. 그 사람들이란 콤퓨터시험과 관련하여 광우부국장이 대체로 한두번씩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던 대학일군들이였다. 이 강습에 대하여 누구보다 관심이 커야 할 청강생들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들중 몇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고개를 숙인채 말이 없었다. 그들은 말보다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런데 광우는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었다.

그가 불안한 심리속에 빠져들 때 맨 앞줄에 앉아있던 전학선부상이 일어났다.

《제가 한마디 합시다.》

웅성이던 장내가 조용해졌다. 강의는 끝났는데 저 부상이 무슨 말을 하려나 해서 모두들 긴장해서 그를 지켜보았다.

《강의에 출연한 매 강사동무들이 준비를 착실히 해가지고 나왔습니다.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강사동무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모두들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에 대한 대체적인 리해를 가졌으리라 봅니다. 저자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의 진보를 위해 꼭 해야 한다는것을 자각하고 연구를 많이 한 사람들과 그것이 필요하다는것을 인정만 하면서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원리를 인식하고 리해하는데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것이라고 말입니다. 서하경선생,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뭐 학장선생을 비판하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 서하경학장이 바로 학계에서도 권위가 있는 ㄱ대학 일군이였다.

틀지게 앉아있던 그가 약간 자세를 달리하며 부둥부둥해보이는 커다란 얼굴에 느슨한 웃음을 띄웠다.

《허, 비판을 하시면서 안한다는건 뭡니까?》

전학선이 바삐 손을 내저었다.

《아니, 아니, 비판이 아니라니까요. 학장선생.》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내에 웃음이 일렁이였다.

서하경학장이 일어났다. 얼굴에는 진중한 표정이 어리였다.

《여러분.》 그는 여전히 사색을 하고있는듯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약간 석쉼한 목소리로 다시 이었다.《강사동무들이 연구를 많이 하고 강의준비를 착실히 했다는데 대하여 저도 동감입니다. 저자신부터가 새로운걸 인식하게 되였으니까요. 특히 시험연구조사람들이 우리의 현실에 맞는 우리 식의 프로그람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있다는것이 알립니다. 그건 좋은 일입니다. 교육혁명의 요구에 비추어보아도 시험방법은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람개발이 끝나고 물리적인 기반이 구축된다고 일시에 전국적인 대학입학시험으로 전환해도 되겠는가? 제 개인의 견해를 말한다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원회에서 하자고 하는것은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하에 진행하는 원격시험이지만 먼저 어느 한두개 대학을 선정하여 시험적으로 원격시험을 쳐보는것이 어떻겠는지? 제가 시험연구조사람들이 고심분투하면서 개발하는 프로그람을 믿지 못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좀 신중론자가 돼서…》 학장은 왜서인지 《신중론자》소리를 할 때 전학선부상쪽을 향해 이상하게 싱긋이 웃어보이였다.

전학선 역시 빙그레 웃었다.

《알만합니다, 학장선생.》전학선이 그의 말을 중둥무이했다.

《학장선생이야 나라의 교육전선에 자그마한 파렬구라도 생길가봐 그러겠지요. 걱정하는것은 좋은 일입니다. 제 말하고싶은건 위원회적인 사업으로 진척중에 있는 새로운 시험방법에 대하여 관조적인 립장이 아니라 주인된 립장에 서서 생각해보자는것입니다. 그래야 문제를 바로 볼수 있지요. 관점과 립장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터놓고말하면 어떤 립장에서 대하는가 하는것은 교육자의 량심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김광우로서는 뜻밖이였다. 부상이 꼭 자기가 하고싶었던 말을 하지 않는가. 자기가 전부상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고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우가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서하경학장의 말에 웅성웅성하며 긍정의 반응을 보이던 장내가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전학선은 그 정적이 자기의 말에 대한 불만의 말없는 표현이라는것을 간파했다. 전학선이 지금껏 김광우네가 주인이 되여 준비하고있는 새로운 시험방법이 옳다고 긍정하면서도 자기의 견해를 내놓고말하지 않은것은 모두가 학계에서 권위가 당당한 교육계의 중진들인 그들 다수의 《미움》을 살것이 두려워서였다. 그것이 자기의 운명에 어쩌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자기는 《관점과 립장》소리를, 《량심문제》라는 예민한 표현을 써서 지금 그 사람들의 불만을 야기시킨것이였다. 결국 자기는 김광우를, 말하자면 한명을 지지해줌으로써 다수의 불만을 산셈이였다.

전학선은 그 사람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 빙그레 웃으며 굳이 부언했다.

《뭐 다르게들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다른 사람들을 념두에 두고 말한것이 아닙니다. 실은 지금껏 저자신부터가 그런 관점에서 콤퓨터시험을 대했다는것을 말하자는것입니다.》

가벼운 웃음이 일렁이였다. 부상답지 않게 구차스런 변명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 그렇다고 해서 비난하는 색채도 없는 비교적 너그러운 리해의 웃음이였다.

김광우가 일어났다. 그는 웃지도 않고 별로 정색해서 말했다.

《우리는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평양시안의 여러 중학교들에 나가 실태료해를 진행하였으며 시험연구조에서 개발한 프로그람이 우리 실정에 맞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로 시험도 쳐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자면 미숙한데가 적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두개 학교를 선정하여 콤퓨터시험을 쳐보자는 서하경학장선생의 제기는 옳습니다. 그래서 이제 결속단계에 있는 프로그람개발이 끝나는 차제로 종래의 시험방법과 새로운 시험방법을 가지고 대비시험을 조직하자고 합니다. 그때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 빠짐없이 참가해주셔야겠습니다.》

대비시험에 참가해야겠다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내가 웅성웅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였다. 표정들은 각이했다. 소리없이 너그럽게 웃는 사람, 신중한 기색을 하고 무슨 생각에 잠기는 사람, 《대비시험이라, 좋구만!》하는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옆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

《조용합시다.》누군가 소리쳤다.

장내가 조용해지는 가운데 조금 미안해하는듯 한 김광우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리고싶은것은 물론 어련하겠지만 우리모두가 주인이 되여 새로운 시험체계를 나라의 교육발전을 추동하는 우리 식의 가장 우월한 시험체계로 완성하자는것입니다. 시험은 세계가 줄곧 관심하는 문제인 동시에 교육부문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하고 연구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장연화동무가 강의하면서 옳게 언급한것처럼 시험이 교원의 교수활동과 학생의 학습활동, 교육목표와 교육평가, 교육관리개선 등 모든 요소들의 지속적발전을 추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때문입니다. 특히 대학입학시험이 그렇게 중요하기때문에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현존 시험제도가 안고있는 여러가지 모순점들을 극복하고 보다 리상적인 시험방법을 모색하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광우의 목소리는 차츰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더 말씀드리고싶은것은 우리가 이 자리에서 론의하고있는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에 대해서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 대학들이 실지로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시험을 진행하고있다.

거기에는 제노라고 하는 발전된 나라들도 있고 발전도상나라들도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류급대학들도 있는가 하면 3부류에 속하는 대학들도 있다.

그러나 그 나라들이 한결같이 지향하면서도 실현하지 못하는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대학입학시험을 국가가 통일적으로 주도하여 나라의 교육전략을 옳바로 세울수 있도록 모든 학교들의 교육수준을 정확하게 장악하는것이다.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은 이 과제를 수행할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만이 가능한것이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실정을 무시하고 남들이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도 할수 없다는 인식에만 머물러있다면 한걸음의 진보도 이룩할수 없게 될것이다.

신랄한 론조였다.

《물론》 하고 김광우는 계속했다.

《시험방법에 대한 연구는 사람들의 자질과 능력, 학교교육의 질, 교수의 질을 개선하는 과정으로서 교육에 대한 관점이 개선되는데 따라 더욱 심화될것입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교육목표, 우리 현실에 맞는 발전의 길을 선택해야 할것입니다. 모두가 다 알고있는 문제를 제가 이 자리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언급하는것은 여기 모인 동지들이 이런 취지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대비시험에 참가해달라는것입니다. 우리야 한렬차에 오른 사람들이 아닙니까.》

광우는 《한렬차》소리를 하면서 비로소 좌중을 향해 빙긋이 웃어보이였다.

한순간 조용해졌던 좌중이 그의 마지막말에 바람맞은 숲처럼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좌중에서《대비시험을 쳐보면 명백해지겠구만.》 하고 누구에게나 들릴수 있는 큰소리로 말했다. 어찌보면 새로운 시험방법에 대한 믿음이 서있지 못한듯 한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시비할것이 못되는 말이였다.

각이한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이 일부 그 소리에 리해의 뜻으로 머리를 끄덕이였다.

한편 전학선은 언제봐도 자기의 지식을 드러낼줄 모르는 김광우가 새로운 시험방법의 완성을 위해 그동안 누구도 모르는 걸음을 많이 걸었고 연구를 많이 했으며 교육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소유하고있다는데 대하여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조금후에 김광우는 부상의 차에 올라 위원회로 돌아오고있었다.

《부상동지,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한동안 무슨 생각에 잠겨있던 김광우가 먼저 침묵을 깨며 하는 말이였다.

전학선이 부드러운 미소를 담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갑자기 고맙다는건 무슨 소리요?》

《우리 일을 지지해주었으니까요. 저는 사실 부상동지가 그렇게까지 나오실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일〉이라는건 무슨 소리요? 그게 어디 동무네한테만 한한 일이요?》 부상은 언짢은 투로 말했다.

《그리고 말이요, 고맙다는것도 그렇소. 내가 오히려 부국장동무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지.》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동무가 이 전학선을 비판하지 않았소. 콤퓨터시험이 필요하다는것을 인정하면서도 자기보신을 위해서 앞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이요. 내가 오늘 나선건 동무의 비판이 옳았다는것을 인정한것이지.》

《부상동지두. 비판은 무슨 비판입니까. 그리고 제가 언제 자기보신소리를 했다고 그럽니까.》

《그래, 보신소리를 안했지. 그저 〈다른 요인〉이라고 했지, 허허.》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전학선이 별로 이상한 감촉을 받은듯 김광우를 돌아보았다. 부국장의 얼굴에 실린 우울의 엷은 구름장을 일별하자 의혹에 잠기며 물었다.

《왜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러오?》

《…》

부상은 알만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 사람들이 시원한 소리를 안했다고 해서 그러오?》 그가 말하는 《그 사람들》이란 강습에 참가했던 대학일군들이였다.

김광우의 입에서는 드디여 속에서 차츰차츰 괴여오르던 울분이 쏟아져나왔다.

《사람들이 왜 그렇습니까? 새로운 시험제도가 나라의 교육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말들은 하면서도 도입하는데서는 신중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거야 내놓고 반대를 못해서 그러는게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강습에서 많은걸 새롭게 알게 되였다고 하는것도 다 외교지요.》

부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차안에는 또다시 답답한 침묵이 깃들었다. 이윽하여 부상이 편안치 않은 심기를 드러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마오. 내가 이미 동무에게 말하지 않았소. 그 사람들은 나라의 교육을 위해 공로가 있는 사람들이고 학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들이라고 말이요. 장연화강사가 〈책임적인 사고〉에 대하여 말하면서 그것이 나라의 진보를 위하는데 기초해야 한다고 한것은 옳소. 그 책임교학이 연구를 많이 했더구만. 그 동무의 강의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된것도 사실이요. 나 역시 그 강의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소.

하지만 내 부국장동무한테 하나만은 말해주고싶소.》

광우는 긴장해서 부상의 갱핏한 얼굴을 피끗 바라보았다.

《?》

《그건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그 사람들의 견해를 두고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거요. 그 사람들은 신중하게 사고해야 하오.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소? 그건 누구보다도 그들이 나라의 교육을 위해 그야말로 책임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사람들이기때문이요! 그런데…》

부상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는 누구든지 자기가 정당하다는 일면적인 사고를 하면 공정성을 잃어버린다는 말을 하려다가 그만둔것이였다.

광우는 부상이 다 말하지 않아도 그것을 느끼였다. 그는 아무런 반박의 말도 할수 없었다.

그는 자기모순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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