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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 회


제 6 장


8


학생전반실력이 떨어졌다는 소식은 온 학교는 물론 학부형들한테까지 퍼져가며 물의를 일으켰다.

소조고 뭐고 당장 다 집어치우라고 저녁마다 강압을 하는 학부형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장선생은 점점 더 어깨가 처졌고 반면에 권길수는 학교사업은 제가 다 떠지고 나선것처럼 교원들을 들볶아댔다.

김정일동지께서도 생각이 많으시였다.

일부 교원들과 학생들속에서는 시험성적이 떨어진것이 마치도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비상소집을 하다싶이 하여 시험을 치운데 있는것처럼 여기는데 그 생각부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시였다. 지식과 실력이야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도 줄줄이 쏟아져나와야 하는것이지 그 무슨 건설장의 자재창고나 공구창고의 물자를 타낼 때처럼 사전에 출고신청을 하고 책임일군들의 수표까지 받는 등의 수속절차를 받아야 나오는 물건짝과 같은것인가.

몇달동안 소조조직과 운영사업에 치우치면서 기본학과목학습을 놓친것은 엄연한 사실로서 교원학생들모두가 뼈저리게 새겨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하시였다.

참으로 그것은 자신께서도 무겁게 받아안으신 자책이였다.

소조운영의 궁극적목적자체가 어디에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게 되는것과도 같은 랑패로 떨어질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김정일동지께서는 곧 민청위원장선생과 마주앉으시여 진지한 론의를 거듭하시였다.

우선 교장선생을 비롯하여 교원들속에서 일어나는 각이한 파동들부터 바로 펴야겠다는데 견해일치를 보았다.

학생들이 지켜보고있지 않는가.

시급히 교원모임을 열고 다방면적으로 발전된 인재육성사업과 관련한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와 현시기 중요하게 제시된 당의 교육정책실현을 위한 문제들을 집중토의할것을 학교당조직에 제기하기로 하고 그 분담은 민청위원장선생이 맡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급단체위원장이상 민청위원들과 각 소조책임자들이 참가하는 학교민청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지금까지의 소조운영에서 찾은 경험과 교훈을 심각히 비판총화하는 사업을 분공받으시였다.

확대회의에서는 특히 소조책임자들의 토론이 열렬했는데 마감무렵에 자동차소조책임자가 홍종팔의 문제를 상정시킴으로 하여 회의참가자들을 분격시키기까지 하였다.

《홍종팔 그 동무말입니다. 지어먹은 마음 사흘을 못간다는 말이 정말인지 또 도루메기가 되는것 같단 말입니다. 처음 며칠간은 열성도 좋았고 배워주기도 잘했는데 차츰 더 쭐러덩거리며 으시대기 시작하더니 이젠 아주 안하무인입니다. 쩍하면 〈둔재〉라느니 〈바보〉라느니 소조원들을 모욕하는가 하면 제 혼자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소조원들한테 내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사흘전에는 같이 좀 운전해보자고 운전칸에 올라서는 동무를 콱 밀쳐 땅바닥에 허양 떨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비판을 좀 했더니 어제는 소조에 나오지도 않았는데 알아보니 새로 나온 외국영화를 보러 갔댔다는것입니다.》

그앞에 마주앉았던 한 녀초급위원도 격분을 터쳤다.

《그 동무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장운영동무가 왜 자꾸 그러느냐고 했더니 뭐 자긴 부위원장동무가 준 개별과업을 수행하노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땅땅 치더라는게 아닙니까. 더욱 참을수 없는것은 이젠 장운영동무도 아주 업신여긴다는것입니다. 운영동무의 아버지가 부상직에서 해임됐기때문입니다. 인간적측면에서도 정말 옳지 않다고 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동안 침묵하시였다. 크게 속히운것 같은 분함이 치미시였던것이다.

소조원들과의 관계는 덮어놓고 장운영까지도 어떻게 그렇게 대할수가 있는가. 그것이 진짜 그의 인간적본태였단 말인가? 당초에 되여먹기를 바로 되여먹어야지 본태가 찌그러진 사람은 어쩔수가 없다는 말이 사실일가? 그는 정말 바로 설수 없는 인간이란 말인가?!

장운영은 또 얼마나 실망했을것인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입술을 꽉 짓무시였다. 눈앞에 있다면 정말이지 귀뺨이라도 한번 후려쳤으면싶게 분하시였다.

하지만 참으셔야 하였다. 자신께서까지 맞장구를 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생각하신것이였다.

그이의 존안을 살피는 초급위원들의 얼굴이 바싹 긴장되였다.

자동차소조책임자와 녀초급위원에게 야속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동무들도 있었다.

홍종팔의 초급단체위원장이 죄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책임이 큽니다. 부위원장동무앞에 정말 미안합니다.》

그는 김정일동지께서 초급단체협의회를 지도해주시던 때를 생각하는 모양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성이라도 왈칵 내듯이 당장 초급단체총회를 열고 조직문제를 보겠다고 하였다. 다른 초급단체위원장들과 민청위원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들썩했다.

분위기는 금시 무슨 일이라도 낼듯이 더 험악해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부터 진정해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여전히 아무 말씀도 않으시며 동무들을 둘러보시였다.

그이의 사려깊은 안광은 차츰 동무들의 긴장을 녹여주시였다.

이윽하여 그이께서는 나직한 음성으로 침착하게 말씀하시였다.

《초급단체조직에서 방조를 주겠다는데 대해서는 나도 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그 동무는 전에도 수차 동무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결의는 잘 다지군 하면서 왜 고치지 못하고 계속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장운영동무에게 분공을 주어 그를 잘 도와주도록 하자고 했는데 홍종팔동무가 그렇게 나온다니 실망하게도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내리패는 식으로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버지원수님께서는 계급적원쑤가 아닌 이상,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면 다 교양개조할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회의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특히 본인이 아버지의 직위를 등대고 으시대기를 잘하는것만큼 그 본질적결함과 엄중성, 있을수 있는 후과에 대해 깊이 깨달을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이께서는 홍종팔의 본질적결함을 되새기시느라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말씀을 계속 이으시였다.

《놓치지 말아야 할것이 무엇인가? 비록 결함은 있지만 그도 우리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 우리 민청조직의 한 성원이며 우리와 함께 앞날의 우리 조국을 떠메고나가야 할 동지라는것입니다. 생각들 해보시오. 우리를 떠나서, 우리 조직과 동지들을 떠나서 그가 어디 다른 나라, 다른 세상에 가 살겠습니까?… 다시 반복하지만 비판은 원칙적으로 강하게 하되 그가 동무들을 업신여기군 했다고 해서 같이 맞붙어 개인감정들을 앞세우며 복수적으로 인격모욕을 하는것 같은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가 소조에 몇번 참가했느냐 안했느냐 하는 현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당의 교육정책을 대하는 사상적문제, 사상관점에 문제를 걸고 해부학적으로 분석비판해주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우리 학교민청위원회에서도 다시 나가보겠습니다.》

홍종팔의 문제는 김정일동지의 말씀으로 결속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어 홍종팔이네 초급단체뿐아니라 모든 초급단체들에서도 총회를 열고 소조활동만이 아니라 이번 학과실력료해에서 나타난 편향들을 놓고 실제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토의해야겠다고 하시였다.

이어 그이께서는 시적인 방식상학인것만큼 그 의의가 큰데 대하여 강조하시고나서 다른 학교들에서도 신심을 가지고 소조활동을 활발히 벌리도록 매 소조마다 특색있는 창안품들을 한가지이상씩 준비하여 내놓는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을 제기하시였다.

《창안품이라 하여 신비하게 생각할것이 없습니다. 물리소조에서는 이미 로케트발사실험을 시작했고 화학소조에서는 비날론생산공정을 잘 알수 있게 하는 실험장치를 완성해가고있지 않습니까. 생물소조에서는 참관자들이 보는데서 토끼나 새같은것에 대한 해부실험같은것을 직접 해보일수 있겠고 기계소조에서는 선반으로 기계부속품들을 멋지게 깎아보일수도 있을것입니다. 음악소조나 문학소조는 이미 해온 경험이 있는것만큼 새 작품들을 본때있게 준비하여 내놓으면 될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학과실력도 훨씬 높이면서 성에서 계획한 방식상학도 아주 의의가 있게 성과적으로 보장해야겠습니다.》

《좋습니다!》

방금전에 홍종팔로 하여 성이 올라 씨근거리던 자동차소조책임자가 제 성미대로 벌떡 일어나며 흥분을 터쳤다.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 소조에서는 1급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모든 소조원들이 3급이상의 면허자격은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방식상학까지는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힘들겠지만 나부터 열심히 훈련해서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수가 일었다.

소조책임자들이 저마다 뛰쳐일어났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협의회에 소조책임자들을 참가시키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시였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하시였다.

모두들 새로운 신심과 열의를 안고 헤쳐들 갔지만 민청실안이 조용해지자 그이께서는 다시 마음이 무거워지셨던것이다.

소조활동에서 제기되는것은 홍종팔문제만이 아니였다.

보다 놀라운것은 류룡철이 또 문학소조에서 실둥한 기색이라는 반영이였다. 오늘아침 선정화선생이 귀띔을 해준 소식이였다.

박문규와 하루가 멀다하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누구보다 소조활동에 신바람이 났던 그의 생활에서 일어난 변화라면 보통 신중한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그뿐이라면 모른다. 수학소조에서는 경일호가 또 말밥에 오른다고 했다. 소조에 열성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오직 자기 공부밖에 모른다는것이였다.

소조를 왜 조직했는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응당히 잘되여나가야 할 소조활동이 왜 이렇게 힘들어지는가 하는 생각이 드시였다.

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시였다.

역시 문제는 사상의 발동이며 동무들 호상간의 사랑과 정의 진실한 화합이라고 생각하시였다.

지향과 목표, 희망이 같은 동무들이 모여 조직된것이 과외활동소조가 아닌가.

소조활동에서도 중심을 쥐고 선두에 내세울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시였다.

(옳다. 장운영이 책임지고있는 김일성원수혁명활동연구소조운영에부터 힘을 넣어야겠다. 그게 선차다.)

마침 며칠전에 귀국한 림춘추가 약속대로 집필완성하여 가지고온 《항일무장투쟁시기를 회상하여》의 원고완성본도 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간고했던 항일무장투쟁을 승리에로 현명하게 조직령도하신 불멸의 령도업적과 혁명선렬들의 사령관동지에 대한 절대불변의 충정, 백절불굴의 혁명정신과 락관주의, 뜨거운 혁명적동지애를 총 집대성한 귀중한 책의 원고… 원고의 내용도 그렇지만 웬간해서는 잘 웃지도 않는 림춘추가 드디여 약속을 지켰다고 싱글벙글하면서 드린 원고였다. 아직 책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그이께서는 며칠밤을 새우다싶이 하며 귀중한 자료들을 뽑아 교양자료집을 만드시였다. 그러시고는 자신께서 보시던 수령님의 로작들과 함께 그 자료집은 물론 수십권의 혁명전통교양과 관련한 도서들도 학교로 내오시였었다.

누구보다 감동하여 열성적으로 탐독한 학생은 장운영이였다.

(그래, 운영동무를 내세워야겠다. 그의 학습경험과 소조활동경험을 본받도록 해야겠어. 모든 동무들이 항일유격대원들이 어떻게 한마음한뜻으로 굳게 뭉쳐 싸우면서 만난을 헤쳐나갔는지 그 정신을 깊이 체득하도록 해야겠어.)

그이께서는 저으기 밝아지는 마음으로 민청실을 나서시였다.

장운영을 만나고싶으셨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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