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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 회


제 4 장


2


김정일동지께서는 웃몸을 힘있게 펴며 나직이 외우시였다.

《옳다, 그 일은 될수록 빨리 조직해야 한다. 민청위원회에 제기하고 준비사업을 다그쳐야겠어.》

그이께서는 창문을 활짝 여시였다.

시원한 밤바람이 확 밀려들었다. 훈훈하면서도 청신한 봄날의 밤바람이였다.

며칠째 계속 그렇듯 흥분속에 계시는 그이이시였다.

(사회주의건설장! 그 벅찬 격파속에 뛰여들어야 한다. 시대의 맥박을 알고 로동계급의 투쟁정신을 배워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도 현실속에 뛰여들어야 해!)

사실 그이께서 그 생각을 하기 시작하신것은 이미전 박문규의 단편소설을 보시면서부터였다. 시대의 전형을 창조해야 할 필자의 눈길부터가 약동하고 비약하는 현실을 외면하고있다는것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글뒤주! 책상물림!…

결코 박문규 하나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였다.

전교적인 웅변모임은 또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물론 우리 청년들의 꿈과 리상, 희망은 아름답고 높다. 하지만 안온한 온실과도 같은 인재육성의 터밭에서 과연 무궁번영해야 할 조국의 믿음직한 주인, 조선혁명을 책임지고나갈 튼튼하고 억센 기둥감들이 제대로 자라날수 있겠는가.

그이께서는 두손으로 존안을 쓸어내리시였다.

전국청년사회주의건설자대회장에서 만났던 대표들의 흥분되였던 얼굴이 떠오르시였다.

힘차게 손을 저으며 평양역을 떠나던 청년개발자들의 씩씩한 모습도 보이시였다.

웅변모임의 높은 연단으로 앞을 다투어 뛰쳐나가던 학생들과 함께 학급동무들의 얼굴도 환하시였다.

경일호며 성효정이며 신체가 약한 동무들과 함께 녀학생들의 얼굴이 특히 더 뚜렷하시였다.

지난해 가을철 나무를 심던 일도 생각나시였다. 곡괭이질은 물론 삽질조차 제대로 못하던 동무들이 한둘이였던가!

(너무 이르게 서두르는것이 아닐가?)

하루이틀간 과외시간에 학교꾸리기에 동원되군 하던 일같은것과는 너무도 엄청나게 다른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닐가.

그이께서는 고개를 저으시였다.

(아니, 바로 그래서 될수록 더 빨리 조직해야 한다!)

자신께서 먼저 앞장에 서야겠다는 결심을 다지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창문을 닫고 돌아서시였다. 그러나 주춤 걸음을 멈추시였다. 민청위원장선생이며 교장선생, 담임선생의 얼굴이 떠오르시였던것이다.

물론 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해나설것이라 믿으시였다. 하지만 그 일에 자신께서 앞장서는데 대해서는 한사코 막아나설수 있다는 예감도 드시였다.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펄쩍 뛸런지도 모른다.

민청위원장선생은 《특별분공작전》같은것을 벌릴지도 모른다. 물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떤 특전특혜도 일체 받아들일수도 허용할수도 없는 그이이시였다.

(그래선 안돼. 그렇게는 될수 없어. 난 절대로 동무들과 떨어질수 없어. 동무들과 떨어진다면 김정일 아니야!)

그이께서는 조용히 책장앞으로 걸어가시였다.

지나간 학년들에서 공부하시였던 교과서와 학습장들이 가쯘하게 꽂혀져있는 맨 아래단에서 어지간히 두툼한 책 한권을 찾아드시였다.

한해전에 쓰신 일기장이였다.

그이께서는 책장앞에 서신채로 마지막부분을 펼치시였다.

3월 24일이라는 날자에 눈길이 머무르시여 뜨거운 시선으로 글줄들을 읽으시였다.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언제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이 오늘은 웬일인가?

모든 동무들에게 호미를 나누어주었으나 나에게만은 주지 않았다.

방학동안에 좋은 일을 하려고 한 우리들의 계획에는 이러한 〈특별한 작업분공〉이 없지 않는가.》

초급반졸업을 앞둔 해의 봄철이라 특별히 계획하여 학교실습지의 밭을 일구기로 한 날에 쓰신 일기였다.

그이께서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한줄한줄 계속 읽으시였다.

《나는 곧 집으로 달려가 호미를 가지고 왔다.

근면한 로동으로 대를 이어온 우리 가문의 자랑스러운 유물이다.

만경대 증조할아버님께서 어머님께 쓰라고 주신 귀중한 호미, 어머님의 땀이 스며있는 이 호미를 나는 자랑스럽게 들고나가 동무들과 함께 실습지의 밭을 일구었다.

선생님도 놀랐고 동무들도 놀랐다. 우리 집에도 그런 모지라진 호미가 있는가고…

우리는 근면한 로동으로 하루를 만족스럽게 총화하였다.

인류의 부를 창조하는 로동, 로동이 공민의 신성한 의무로 된 우리나라는 얼마나 좋은가!

로동은 신성하다.

하루의 로동은 동무들호상간에 리해를 새롭게 해주고 집단을 굳게 단합시켜주었다. 그리고 그속에서 새로운 자각도 싹틔워주었다.

선생님은 나를 위해주려던 나머지 그런데까지 생각 못하신것 같다. 리해할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이께서는 일기장을 손에 드신채 조용히 방안을 거니시였다.

지금껏 정히 보관해두신 호미가 눈앞에 떠오르시였다. 어느해 봄 만경대에 가시였던 어머님께서 증조할아버님한테서 뜻깊게 받아안고 오시였던 호미였다.

어머님께서는 매양 그 호미로 터밭을 가꾸시였다.

농번기에 이르러 주변농촌으로 나가실 때에도 반드시 그 호미를 정히 가지고 가군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도 어머님과 함께 터밭을 가꾸실 때에는 자주 그 호미를 들군 하시였다. 어머님앞서 먼저 그 호미를 들군 하실제 어머님께서는 얼마나 대견해하며 기뻐하군 하시였던가.

용타고, 사람은 일을 할줄 알아야 한다고, 모든 행복은 성실한 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만경대가문도 그렇고 어머님의 가문도 모두 대대로 근면한 농민의 가문이였다고 얼마나 다심히 일깨워주군 하시였던가!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금 창문앞으로 다가서시였다. 밤하늘 멀리 대성산쪽을 바라보시였다.

무수히 반짝이는 별바다속에 꽃처럼 활짝 웃으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어려왔다. 아버님과 함께 타향에서 봄을 맞을제 항일혁명투사동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처음으로 찍었다고 감회깊이 추억하시였던 귀중한 한장의 사진에 모신 영상이였다.

조국개선의 첫발을 내디딜 때 너무도 감격스러워 한동안 높고낮은 산발을 둘러보시다가 《여기가 우리 조국이다. 아버님께서 찾아주신 우리 나라, 내 조국땅이야!》 하고 격정을 터치시던 모습도 떠오르고 따스한 어머님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던 날 아침 아버님의 뒤를 이어 우리 나라를 이끌려면 열심히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고 곱씹어 당부하시던 모습도 새겨지시였다.

《어머님!》

그이께서는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부르시였다. 절절한 그리움의 정을 고요한 어둠의 장막에 뿜으시였다. 어머님께서 자신의 결심을 들으시였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가 하는 생각이 드시였다. 두말할바없이 적극 지지하시였을것이다.

어서 커서 아버님을 잘 도와야 한다고, 아버님을 잘 받들고 잘 모셔야 우리 가정에 행복이 있고 온 나라 인민들도 잘살게 된다고,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아버님의 뜻을 잘 알아야 한다고 얼마나 절절히 당부하군 하시였던 어머님이신가.

이밤 어머님이 못 견디게 더 그리워짐은 어인 일인가?!

그이께서는 조용히 피아노앞으로 걸어가시였다.

잠시 마음을 진정하고나신 그이께서는 건반우에 손을 얹으시였다.

어머님과 함께 자주 부르군 하시였던 《사향가》의 절절한 선률이 정녕 타향의 봄바람마냥 창문을 넘어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내 고향을 떠나올 때 나의 어머니

문앞에서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

하시던 말씀 아 귀에 쟁쟁해


목이 꽉 메여오르시였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날이 더 가슴아프게 새겨지는 아홉해전의 어머님모습이 선해지시였던것이다.

그날 아침도 어머님께서는 아드님의 손목을 잡고 예정일정대로 지방에로의 현지지도길을 떠나시는 아버님을 문밖에까지 따라나가 바래워드리시였다. 예나 다름없이 례사로운것 같았지만 아버님을 바래드리는 어머님의 시선에서는 절절한 그 무엇인가가 끓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감각으로 그것을 느끼신것은 아버님께서 가볍게 손을 저어주며 승용차에 오르실 때부터였다.

승용차가 멀리 사라지자 어머님께서는 시간을 알아보시고나서 책가방을 메워주며 어서 유치원에 가라고 이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선듯 걸음을 떼지 못하시였다. 어머님의 병세가 분명 심상치 않았던것이다.

그이께서는 사정을 하듯 간절히 말씀드렸다.

《어머니, 나 오늘 딱 하루만은 유치원 안 갔으면 좋겠어요. 엄마곁에 있을래요.》

어머님의 눈굽에서 무엇인가가 반짝했다. 어머님께서는 그윽히 아드님을 지켜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머님께서 와락 안아라도 주실듯 한 체취를 느끼시였다. 했으나 어머님께서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시였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네 마음을 알겠다. 하지만 걱정말아라. 어머니의 병은 네가 공부를 잘하면 저절로 나을수 있다. 네가 공부 잘하면서 무럭무럭 빨리 자라 아버지의 일을 잘 도와주는걸 보면 병같은건 깨끗이 다 나아. 그러니 다른 생각말고 어서 가거라. 선생님이랑 동무들이 기다리겠다.》

어머님의 말씀이라면 언제나 그대로만 하시던 그이께서는 몇번이나 주저주저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무겁게 옮기시였다.

한데 그렇게 밝게 웃으며 현지지도를 떠나시는 아버님을 바래우시고 유치원으로 가시는 아드님까지 바래워주신 어머님께서 그날의 한밤을 넘기지 못하실줄 어이 알았으랴.…

김정일동지께서는 더욱 절절하게 건반을 두드리시였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게 조금 나가면

작은 시내 돌돌 흐르고 어린 동생들

뛰노는 모양 아 눈에 삼삼해


김정일동지의 눈굽에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백두산의 세찬 눈바람을 다 막아주며 혁명의 전장에서 나를 안아키워주신 고마운 어머니. 내 마음, 내 생각 일일이 다 알아주며 어서 커서 조선혁명을 책임진 주인이 되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신 어머님의 그 소원 내 언제면 다 풀어드릴수 있을가.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 난 꼭 이 일을 성사시키겠어요. 건설장에 나가면 비록 힘은 들겠지만 동무들과 더 허물없어지고 가까와도 질겁니다. 그러면 어머님께서도 아버님께서도 더욱 기뻐하시리라 믿어요!)

어머님에 대한 절절하고 그리운 그 심정이 이후에 몸소 창작하신 불후의 고전적명작 《나의 어머니》에 그대로 비끼게 되리라고는 그이께서도 그때는 생각지 못하시였다.

피아노소리는 점점 더 고조되였다.


대동강물 아름다운 만경대의

꿈결에도 잊을수 없네 그리운 산천

광복의 그날 아 돌아가리라


김정일동지께서는 연주를 멈추시였다. 등뒤에서 인기척을 느끼시였던것이다.

언제 들어오시였는지 아버님께서 조용히 듣고계시였다.

피아노소리가 전에없이 너무도 절절하게 울려 늦게야 댁으로 돌아오신 아버님께서 아드님의 방에부터 들리시였던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님앞에 정중히 돌아서시였다. 아버님을 우러르시며 언제나처럼 반가우면서도 걱정을 담아 말씀올리시였다.

《밤이 퍽 깊었습니다.》

아버님께서도 같은 어조로 물으시였다.

《왜 아직 자지 않냐? 자정이 넘었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얼핏 벽시계를 일별하시였다. 12시가 넘었다.

참 시간도… 언제 벌써 저렇게 흘렀담!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금 시계를 보며 주저하시다가 박문규의 단편소설을 읽은 다음부터 생각이 참으로 많아진다는데 대하여 솔직하게 말씀드리시였다.

수령님께서도 저으기 신중하게 다 듣고나서 나직이 물으시였다.

《온실안의 꽃이라… 그래서 웅변모임도 조직했단 말이지?!》

그이께서는 방안을 몇걸음 걸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긴장감을 느끼시였다. 밤늦게 돌아오신 아버님께 본의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린것 같아서였다.

위안의 말씀을 드리시려는데 아드님의 심정을 아신 김일성동지께서 얼른 화제를 돌리시였다.

《그러니 박동무의 아들이 벌써 소설을 썼단 말이냐?》

《예, 필력은 괜찮습니다. 묘사력도 있고. 재능이 느껴집니다.》

《아버지한테서 배웠겠지. 아버지가 무시할수 없는 문학재사니까. 재능있는 시인이구 극작가거던. 너의 할머니유해를 옮겨왔을 때 일이 생각나는구나.》

김일성동지께서는 추억깊은 시선을 별바다가 펼쳐진 밤하늘가로 돌리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도 아버님을 따라 류달리 훤하게 느껴지는 만경대쪽하늘을 바라보시였다.

타향인 이웃나라로부터 강반석할머님의 유해를 만경대로 옮겨오는 이장식날에 있은 일이였다. 만경대가문의 일가친척들은 물론 항일혁명투사들과 당과 국가의 지도간부들이 참가한 숭엄한 이장식에서 박문규의 아버지는 문화인들을 대표하여 추모시 《조선의 어머니》를 랑송하였다. 그 시가 얼마나 절절하게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지 이장식장에 산천이 흐느끼는듯 한 울음바다를 펼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도 손수건을 다 적시며 누구보다 오래 우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렇게 슬피 우시는 아버님을 처음 보시였다.

아버님께서도 이후 자신께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것은 일생에 처음이라고 하시였다.

한동안의 침묵을 깨며 아버님께서 뜨거움을 담아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 시인이 너의 할머님을 처음으로 〈조선의 어머니〉라고 호칭했다고 할수 있다. 그 추모시도 할머님과 함께 보냈지.

언제인가 만났을 때 그 시를 어느 출판물에 발표했는가고 물었더니 그 시는 조선의 어머니에게 드린 시이기때문에 발표할수 없다고 하더구나. 그런 시인인 아버지한테 문학을 배운다면 훌륭한 작가가 될수 있을게다.》

《예, 저도 더 힘껏 돕겠습니다.》

《그래라. 너한테 동무들이 많지. 너의 학급에도 그렇구. 이름난 작곡가 류선생의 아들 룡철이도 그렇구 리용이, 경일호, 주영화… 새로 평양에 온 비행사영웅의 아들은 우주를 정복할 물리학자가 되련다고 했던가? 내가 늘 말했지? 사람에겐 동무가 많고 혁명가에겐 동지가 많아야 한다고.》

《할아버님께서도 그렇고… 아버님께서도 동지를 얻는것으로부터 혁명을 시작하시였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훌륭한 동지들이 있었기에 위험의 고비들을 수없이 넘기면서 항일혁명전쟁의 만난을 헤쳐나가실수 있었다고 하신 말씀을 좌우명으로 깊이 새기고있습니다.》

《그래, 언제인가도 말했지만 인생의 재부중에 재부는 훌륭한 동지라고 할수 있는거다. 동지부자… 너의 동무들의 그 꿈들이 다 실현될 앞날을 생각하면 오늘밤 잠을 안 자도 될것 같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시선을 약간 내리우시였다. 아버님께서 부러 좀 과장된 치하를 하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의미는 무엇일가?

아버님께서 씩씩하고 믿음직하게 자라는 새 세대들을 더 훌륭하게 더 잘 키우기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교육부문에 우리 식의 일대 혁명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계시는줄은 아직 모르고계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더욱 진중하게 말씀올리시였다.

《좀전에도 말씀올렸지만 문제는 그 꿈과 리상실현에 현실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것입니다. 현실이라는 비옥한 땅에 뿌리를 박지 못한 리상과 꿈은 그것이 아무리 휘황한것이라고 해도 궁극에는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구름장이나 같을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고급반학생들도 대담하게 수도건설에 참가하자는것을 정식 호소하자고 합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놀라운 표정을 지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세를 더욱 정중히 하며 말씀올리시였다.

《물론 이것은… 좀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오늘밤 즉흥적으로 생각한것이 아닙니다. 전국청년사회주의건설자대회에 참가하여 아버님의 연설을 들으면서도 그랬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우리도 해주―하성간 넓은철길부설공사장이나 강계수력발전소건설장같은데로 달려가고싶은데 아직은 학생들이여서 당장 그렇게는 할수 없습니다.》

김정일동지의 음성은 흥분으로 얼마간 높아지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시였다. 아드님을 마주보시는 안광에 기쁨과 함께 크나큰 만족의 빛이 어리시였다.

올해는 5개년계획수행에서 특별히 큰 의의를 가지는 력사적인 해이다. 그러한 때에 학생청년들을 이끌고 용약 사회주의대건설장에 뛰여들겠다는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드님이 지금 자신께서 생각하고계시는 문제를 벌써 짐작하신것은 아닐가 하는 생각도 드시였다.

문득 이제 30년이나 50년후면 우리 조국이 어떻게 변모될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지시였다.

아드님의 세대, 아드님시대의 무궁번영할 내 나라 영웅조선!

무참히도 파괴되였던 재더미우에서 전설적인 천리마가 날아오르는 말그대로 기적적인 전설의 나라!

김일성동지께서는 허리에 손을 얹으며 크고작은 별이 무수히 반짝이는 창밖의 밤하늘을 올려다보시였다.

더 큰 일판을 벌리고 더 많은것을 창조하고 더 방대한 건설구상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아드님이 벌써 그 위대한 창조와 건설의 벅찬 현실로 뛰여들려고 하지 않는가!

가슴이 찌르르 젖어드시였다.

천리마!

옳다. 우리 세대의 리상과 념원, 영웅적조선인민의 상징인 천리마동상을 세워 천만년의 기념물로 넘겨주자.

평양대극장, 인민문화궁전, 지하철도…

준엄한 조국해방전쟁의 불구름속에서 대담하게 구상하고 완성하시였던 수도건설의 웅대한 설계도가 환히 떠오르시였다.

지금의 진군과 과감충천한 기세로 5개년계획을 성과적으로 끝내면 인차 또 더 높은 목표를 제기할 영광의 당대회를 소집하여야겠다고도 생각하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흥분이 너무 크시여 두팔을 가슴우에 엇걸어얹으시였다.

당면하여 교육부문에 큰 힘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시였다.

김일성종합대학, 우선 김일성종합대학을 세상이 부러워하는 대학으로 강화발전시킬 결심이 굳어지시였다. 아드님의 미더운 동무들, 혁명의 길을 함께 걸어갈 귀중한 전우들을 그 훌륭한 과학의 전당에서 함께 어깨겯고 마음껏 배우게 해주고싶으시였다.

그이께서는 흥분은 누를수없이 벅차시였지만 말씀은 부러 나직하면서도 근심스레 하시였다.

《꽤 해낼가? 너는 물론 믿겠지만 다른 학생들말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사이를 두며 아버님의 말씀의 뜻을 음미하시고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시였다.

《일부 힘들어할 동무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사실 삽질 한번 힘차게 해보지 못하고 자란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건설장으로 뛰여들어야 하겠습니다. 인민학교와 중학교시절에 벽돌모으기랑 하면서 건설장을 적극 도와준 경험도 있지 않습니까. 서로 돕고 이끌면서 힘을 합쳐서 말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떻게 하면 아버님께서 걱정하시지 않게 해드릴가 하는 생각에 얼마간 사이를 두었다가 침착하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아버님, 저희들이 건설장에 나가자는건 물론 수도건설을 도우면서 로동계급의 투쟁정신을 배우자는데도 있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로동속에서 집단주의정신, 단결의 정신을 더 굳게 키우자는데도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로동속에서 투쟁으로 다져진 우정과 의리야말로 가장 공고하고 아름다운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버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정과 정이 합쳐지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너는 김혁 나는 성주〉… 그 숭고한 뜻을 더 깊이 페부에 새기도록 하자는것입니다. 우린 꼭 해냅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시금 놀란 표정을 지으시였다.

(집단주의와 단결의 정신이란 말이지.… 《너는 김혁 나는 성주》!)

불덩이와도 같은 뜨거운것이 콱 치미시였다. 아드님을 힘껏 안아라도 주고싶으신 충격이였다.

단결,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자. 무산자들에게 있어서는 단결만이 승리의 무기이다.

그것은 혁명의 험준한 길을 걸어오신 한생에 철의 의지와 신념으로 다듬고다듬어세우신 지론이였다. 그 지론으로 오늘은 천리마의 새시대, 인간개조의 대화원을 마련해가시는 불세출의 위인, 민족의 위대한 태양이신 그이이시였다.

(정말 다 컸구나. 다 자랐어!)

수령님께서는 문득 김정숙동지가 생각나시였다. 아드님의 이 성장을 보았다면 얼마나 기뻐했겠는가!

(점점 더 신통히도 닮아가누만. 그 인정, 그 열정, 그 사색의 세계… 하긴 정숙동무가 온갖 품을 다 들였지!)

김정일동지께서는 긴장하시였다. 아버님의 안광이 너무도 뜨겁게 느껴지시였던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더욱 힘있게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러시며 불같은 심중을 나직이 터치시였다.

《얼마전에 황철에 나가보니 해방직후부터 일을 참 잘해온 한 직장장을 해임시키는 문제가 제기됐더라. 일을 잘한다고 자꾸 내세워주니 교만해질대로 교만해졌다는거지. 아래사람들을 무시하구 깔보면서 무섭게 독판치기를 한다나. 독불장군이란 말을 아느냐고 매질을 좀 했더니 눈물을 좔좔 흘리더구나. 그래서 해임처벌은 주되 학교에 보내서 공부를 잘 시키라고 했다.》

너무도 평범하고 례사로운 말씀이시였다.

허나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뭉클하는 후더운것을 받아안으시였다.

동지를 어떻게 사랑하고 귀중히 여겨야 하는가를 뜨겁게 응축하신 말씀으로 받아들이신것이였다.

홍종팔의 얼굴이 떠오르시였다. 민청회의에서까지 교만스럽게 행동했던 모습이다.

(아버님께서 무슨 말을 들으신것은 아닐가?)

김일성동지께서는 이어 좀 높은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이제 인차 내각결정이 나갈게다. 해주―하성간 넓은철길부설공사를 적극 추진시킬데 대한 결정말이다. 200리 짧지 않은 구간이야.

처리해야 할 토량만도 88만립방메터, 38개의 다리, 5 600평방메터의 옹벽공사… 간단치 않은 공사지. 우리가 이 공사를 청년들에게 대담하게 맡기자고 한것은 결코 건설로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 청년들이 기특해. 교통운수부문 청년조직에서는 며칠안으로 자기 부문의 청년들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궐기모임을 열겠다고 한다더구나. 황해남도의 농촌청년들도 가만 있을 잡도리가 아니구.》

창밖에서 화광이 번쩍했다. 보통강건너 새 살림집건설장에서 뿜어지는 용접광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큰숨을 한껏 들이쉬시였다.

비록 평범하고 례사롭게 하시는 말씀이시였지만 아버님의 그 한말씀 한말씀이 다 새로운 뜻과 의미, 새로운 믿음과 기대로 새겨지면서 가슴이 높뛰시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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