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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 회


제5장 지휘기는 어떻게 옮겨졌느냐


1


김정환에게서 한성소식을 들은 리진룡의 눈가에 눈물이 괴였다.

《어허, 그 어른이 그렇게 가다니…》

한동안 리진룡은 목이 메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후 리진룡이 갈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 딸의 행방은 알아볼 길이 없었나?》

김정환은 머리를 저었다.

리진룡이 가슴을 두드렸다.

《아- 나라에 일진회같은 반역무리들이 뻐젓이 숨쉬고있으니 통탄할 일일세.》

리진룡의 통탄은 계속 이어졌다.

《하늘이 정녕 정의를 알아주지 않는구려. 조선이 암흑에 잠겼네. … 아- 차라리 류린석도총재님의 건의를 따라야 하지 않을가.》

리진룡의 혼자소리 같은 목소리에 정환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류린석도총재님의 건의라니? 그건 무슨 소리요?》

리진룡은 말이 없었다.

잠시 공허한 눈길로 어느 한곳을 줄곧 응시하기만 하던 리진룡이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쪽에서 온 서신을 지금은 내 혼자만 보겠네. 좀 생각을 해보고 결심이 서면 그때 가서 자네들에게 알려주겠네.》

김정환은 류린석의 서신에 무슨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서신을 내보이기 저어하는 리진룡을 보며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곧 머리를 저었다.

김정환은 몹시도 괴로와하는 리진룡을 그냥 보고있기가 민망스러워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지고있었다.

김정환은 봉대와 무삼을 뒤에 달고 바리산으로 향했다.

바리산으로 향하면서도 김정환의 뇌리에는 리진룡의병장의 심중에서 고패치는 생각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제발 그것이 의병대의 운명에 파렬구를 내는 좌절감이 아니기를 바랬다.

《저… 형님, 내 얼른 솔매네 집에 먼저 들려오겠수.》

곁에서 울리는 봉대의 말에 김정환은 생각에서 깨여났다.

그때에야 그는 자기들이 지금 바리산과 돌망골로 갈라지는 갈림길어구에 서있다는것을 느꼈다.

김정환은 봉대를 바라보았다.

봉대의 눈길은 돌망골쪽으로 향해 떨어질줄 몰랐다.

하기야 한성에서 몇날을 잘 지나보냈으니 솔매가 무척 그리울것이다.

김정환은 조용히 웃으며 봉대의 등을 떠밀어주었다.

《얼른 가서 솔매를 만나보거라. 댕기는 잘 건사했겠지?》

봉대가 자기의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그렇지 않구요. 여기에 보물처럼 간수했어요.》

봉대는 씩 웃어보이고나서 돌망골쪽으로 뛰여갔다.

그의 뒤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던 정환은 이어 무삼이와 함께 바리산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의병들의 막사가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골짜기어구에서 김정환은 무삼에게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있는 곳을 가리켜보였다.

《저기에 야장간이 있네. 자네가 야장일을 좀 봐줘야겠네.》

무삼이가 눈을 떼꾼하게 올리떴다.

《이건 뭐 호랑이에게 멍에를 메워 밭을 갈게 할셈이요? 유격장님, 난 왜놈들과 싸워야 할 사람이요. 난 동학당란때 리용구의 밀고로 하여 왜놈들에게 부친을 잃은 사람이요. 그 원쑤를 갚아야 할게 아니요.》

무삼이의 부친이 동학란때 농민군에게 무기를 대주다가 리용구의 밀고로 하여 왜놈들한테 무참하게 학살당했다는 이야기를 김정환은 여기로 오는 길에서 들었다.

무삼이의 가슴속에 차있는 부친의 복수에 대한 갈망은 참으로 강렬한것이였다. 바로 그때문에 지금껏 리용구를 처단하려고 그놈의 뒤를 따랐던것이다. 무삼이는 왜놈들보다도 역적놈들을 더욱 미워했다.

그래서 그의 손에 죽은 일진회원들의 수가 부지기수였던것이다.

그의 심정을 잘 알고있는 김정환이였지만 지금 야장간에서 몸이 회초리대같은 전필석이 혼자 힘겨운 풀무질과 메질을 다같이 하면서 애를 쓰고있는 정상을 생각하면 어쩔수가 없었다. 언제부터 사람을 하나 붙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던차이라 당분간은 완력이 좋은 무삼이가 제일 적중했던것이다.

《그것도 싸움이야. 그리구 조선사람치고 왜놈들과 역적놈들에게 원한을 품지 않은이가 어디 있을텐가.》

김정환은 무삼이가 더 말을 못하도록 성큼성큼 야장간쪽으로 향했다.

무삼이가 볼이 부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마지못해 뒤를 따랐다.

야장간안에서는 전필석이가 풍구질을 하느라 땀을 빨빨 흘리고있었다.

《역사질이 무던하구나.》

야장간으로 들어서며 김정환이가 하는 수인사에 필석은 너무 반가와 어쩔줄을 몰라했다.

《왔어요? 갔던 일은 잘됐어요?》

《총은 못 가져왔다.》

그 말에 필석은 대뜸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정환은 이번 걸음에서 돌아오면 신식총은 몰라도 남이 쓰던 화승대쯤은 하나 구해주마 하고 그와 약속을 했던것이다. 그걸 바라고 지금껏 해정술 받으러 간 로친네 기다리듯 목빠지게 기다렸는데…

김정환이 그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는 이 총각의 흰 광목천같이 순결한 마음씨가 언제나 마음에 들었다.

《걱정말거라. 총은 못 가져왔지만 대신 사람을 하나 얻었다. 화승대를 두개나 가진 사람이니 하나쯤 선심 써줄지 알겠니. 피차 함께 있겠는데 네가 적당한 기회를 봐가며 구슬려보려무나.》

필석의 얼굴에 기쁨이 확 어렸다.

《그가 어디 있소이까?》

김정환은 여전히 웃음을 담은채 문쪽을 가리켜보였다.

《저기…》

필석이가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문쪽에서 머리만 들이밀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야장간안을 휘둘러보던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고있었다.

그의 눈길이 이쪽으로 향했다.

두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순간 그들은 다같이 놀랐다.

잠시동안이지만 마주보는 두사람의 눈빛에서 적의가 번뜩이는것을 본 김정환은 어리둥절해졌다.

한동안 마주보기만 하던 무삼이가 필석이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럼 님자두 의병이였나?》

전필석은 쏘아보기만 할뿐이였다.

무삼이가 뚝 부릅뜬 눈을 사납게 흘겼다.

《의병이라는게 남의 물건을 훔쳐? 에끼, 이 못된 놈.》

그리고는 제편에서 푸들쩍거리며 돌따서더니 문짝을 발길로 걷어차고 밖으로 나갔다.

필석은 너무도 어이가 없어 말이 나가지 않았다.

그러니 총과 바꾼 사람이 저놈이란 말인가. 화승총을 두개씩이나 찼으니 하나쯤 선심쓸거란 사람이 바로 자기의 가보를 강탈하려던 놈이란 말인가. 지게작대기에 구멍을 내여 화약을 틀어박고 도끼로 두들겨만든 철알을 날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따위 놈의 화승대는 탐내지 않는다. 퉤!

필석은 방금 무삼이가 하던 식으로 반대켠 문을 박차고 나갔다.

야장간의 애매한 문짝들이 두사람의 밸풀이에 돌쩌귀가 떨어져 너덜거렸다.

김정환은 눈앞에서 벌어진 뜻밖의 광경에 영문을 몰라 한자리에 박힌듯 서있었다.

문득 그의 뇌리에 언제인가 무삼이를 두고 도적이라고 하던 전필석이의 말이 생각났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들이 저리도 원쑤대하듯 한단 말인가.

김정환은 그들의 가슴에 맺혀있는 사연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으로 필석이를 찾아 발길을 돌리던 김정환의 눈이 어느 한곳에 멎었다.

바닥에 필석이가 만들어놓은 화승총철알들이 무드기 쌓여있었던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김정환의 눈앞에 또다시 고익재의 딸 려은이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과연 그는 지금 어떻게 되였을가. …


× ×


려은은 시름깊은 얼굴로 먼 하늘가를 바라보고있었다.

어찌나 생각에 옴했는지 지남이가 다가서는것도 느끼지 못했다.

지남은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의아해했다.

《무슨 근심이라도 있는게 아니요?》

려은이가 나직한 한숨을 호- 내쉬고는 말했다.

《아버님의 마지막부탁을 아직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평산의병대의 김정환이라는분에게 탄약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 마음이라도 편하겠는데…》

려은의 눈가에 눈물이 가랑가랑 맺혔다.

지남이는 씩 웃었다.

《괜한 마음고생을 하누만. 그거야 내가 제꺽 가서 알려주고 오면 되잖소.》

《그런데 그가 있는 곳이 서흥땅의 바리산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얼마나 되는 곳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여기서 평산은 엎디면 코닿을 곳이요. 그러니 서흥은 엎디면 이마빡이 닿을 곳이지. 내가 거길 몇번 가봤으니 제꺽 갔다오겠소.》

지남이는 즉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리에 감발을 치며 떠날 차비를 했다.

려은은 자기때문에 험한 길을 다녀와야 할 지남이의 로고를 생각하니 미안스럽고 아무런 내색도 없이 선뜻 길을 떠나는 그가 고마와 또다시 눈물이 났다.

지남이는 눈물이 가랑가랑해진 려은이에게 웃어보이고나서 집문을 나섰다.

려은은 또다시 까닭모를 눈물을 흘렸다.

지남이가 없어진 한낮동안 려은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지금에 와서 지남이가 자기에게 얼마나 큰 힘이였는가를 새삼스레 깨달았다.

물론 려은은 아직까지 지남이에 대하여 다는 알수가 없었다.

엊그제 려은이가 지남에게 며칠동안 바재이면서도 차마 묻지 못했던 말을 물은적이 있었다.

《저, 거기는 의병인가요?…》

려은이가 이렇게 물은데는 아버지가 의병일을 돕고있었다는걸 알고있었기때문이다.

그의 물음에 지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빙그레 웃었다.

《의병은 아니요.》

려은은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의 얼굴에 어리는 실망의 빛을 본 지남은 조용히 이야기했다.

《난 의병은 아니지만 왜놈들과의 싸움에 나섰던 사람이요. 그러나 나라가 망국노의 신세에 이르게 되니 차라리 세상과 담을 쌓고살려고 마음먹었소. 그래서 이런 적막산골에서나마 나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지켜보자는것이니 그리 알아주오.》

그때 려은은 지남이의 두눈에서 눈물이 번뜩이는것을 보았다.

무엇인가 속에 커다란 설분을 안고있는 사람이라는것을 느낀 려은은 더이상 캐묻지를 않았다.

그는 지남이가 깨끗한 마음을 안고있으며 나라를 위하여 몸부림도 쳐본 의기남아들중의 한사람임을 의심치 않았다.

려은에게는 그것이면 충분했다.

이처럼 믿음이 가는 지남이기에 그가 없어진 지금에 와서 려은은 더욱 애타게 기다려지는지도 모를 일이였다.

한낮이 열흘맞잡이로 흘러갔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자 려은은 공포로 온몸이 졸아드는듯 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승냥이울음소리들이 스산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왜 아직 못 올가? 엎디면 코닿을 곳이라고 했는데… 혹시 저녁이 돼오니 어디서 자고 래일 오려는게 아닐가? 그럼 난 어쩌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내렸다.

밤은 더더욱 깊어져갔다. 바람소리에 설레이는 나무숲소리가 괴이하게 울려왔고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한데 뒤섞여 더욱 무섭게 들려왔다.

방문손잡이로 매달아놓은 노루발쪽을 꼭 잡고 앉은 려은은 방등도 켤 엄두를 못 내고 온몸을 엄습하는 공포와 힘겨운 씨름을 해야 했다.

밤이 얼마나 깊어갔는지…

문득 밖에서 돌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지만 그것은 마치도 지척에서 울려오는듯 려은의 귀전을 멍하게 하였다.

려은이는 콩콩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밖에 귀를 강구었다.

무엇인가 돌부리를 마구 걷어차며 이쪽으로 가까와지고있었다.

혹시 지남이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려은은 인차 도리머리를 저었다. 지남의 걸음걸이는 언제나 절제가 있고 단정했다. 그러나 지금 들리는 소리는 술에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처럼,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쑤셔대는 메돼지의 움직임처럼 몹시 비틀거리고 마구잡이가 아닌가.

려은은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금시 심장이 멎어버릴듯싶었다.

정신마저 흐리마리해지는 찰나에 소리가 뚝 멎었다.

다음은 기괴한 정적이 흘렀다.

려은은 숨을 죽이고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에 걸려있는 쪼각달이 린색하게 던져놓은 희미한 달빛에 비쳐진 마당가를 살펴보던 려은은 금시 심장이 뚝 멎는것 같았다. 바로 마당가운데에 웬 검은 형체가 우뚝 서있는것이 아닌가.

저게 뭘가? 사람일가, 짐승일가?

밖에 서있는것이 사람의 형체라는것을 느끼는 순간 려은은 입안이 싹 말라들었다.

이런 밤중에 이렇게 깊은 골짜기에서는 짐승보다 사람을 만나는것이 더 무서운것이다.

려은은 옆에 있는 가위를 손에 꼭 집어들고 혼신의 힘을 모아 소리쳤다.

《누구예요?》

밖의 그림자가 흠칫하더니 한걸음 다가섰다.

려은은 다시 소리쳤다.

《서세요.》

밖에서 지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요, 지남이요.》

그 소리를 들은 려은은 금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안도의 숨이 터져나가는것과 함께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사람을 그리도 놀래운단 말인가? 얼마나 놀랐다구… 제 집앞에 왔으면 인기척이라도 낼것이지 뭣때문에 숨소리까지 죽이고 말뚝처럼 서있는단 말인가.

《난 혹시 곤하게 자는가 했구만. 깨우기가 미안해서…》

지남의 말에 려은은 왈칵 눈물이 났다.

어떻게 문고리를 벗기고 마당가로 달려나갔는지 알수가 없었다.

려은은 맨발로 마당가에 달려나가 지남의 가슴에 와락 안겼다.

자기가 기다릴것을 생각하여 승냥이가 득실거리는 수십리 산길을 헤쳐오느라 당장 쓰러질듯 지쳤지만 잠든 자기를 깨우지 않으려고 아침까지라도 서있었을 그의 마음에 려은은 끝없이 울었다.

방등이라도 켜놓고 기다렸을걸… 불꺼진 방을 보고 얼마나 섭섭했을가? 맹꽁이, 난 맹꽁이야. …

머리우에서 지남이의 말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장창 밖에 세워둘려오? 배가 고프구만.》

려은은 그때에야 지남을 살펴보았다.

온통 할퀴우고 뒹굴은 흔적이 력력한 그의 얼굴에 몹시 지친 기색이 확연히 알렸다.

려은은 서둘러 그를 방으로 이끌었다.

사람은 정으로 산다고 한다. 세상밖에 태여나면 그때부터 정이 이루어지는것이고 눈을 감을 때에도 한생 이러저러하게 주고받던 정을 못 잊어 쉽게 눈을 감지 못하는것이 사람이다. 인생길에 필연코 주어지는것이 부모와 자식간의 정이라고 할 때 서로 사랑하는 련인들의 정이란 세상에 태여나 남남간을 한몸으로 이어주는 가장 강렬한 정이라고 할수 있는것이다.

혈육의 정을 초월하는, 기나긴 세월 함께 살며 기쁨과 슬픔도, 험난한 고행도 서로 의지하고 헤쳐나갈 반려자를 택하는 계기 역시 두사람의 정이 통하면 이루어지는것이다.

다음날 자개박이밥상에 려은이가 자기의 손으로 준비한 몇가지의 음식을 놓고 그들은 맞절을 하였다.

이리하여 사연많고 눈물많은 두사람, 고려은이와 송지남이는 심심산중의 외롭고 쓸쓸한 귀틀집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려은이가 부어주는 술잔을 들고 지남은 이렇게 말했다.

《려은이를 위해서 모든것을 다 바치겠소. 목숨까지도…》

려은은 그 말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저 지남이의 진정어린 그 말에 눈물만 날따름이였다.

여기에는 가장 가까운 혈육이나 살점과도 같은 진희도 없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천진스러우면서도 리지적인 눈매를 가진 사나이가 이제부터는 그 모든 정을 대신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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